우리동네, 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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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를 조금 더 알고 싶은 사람이나 혹은 구미를 아예 몰라서 알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구미를 소개하는 문화안내서로 이 책을 권한다. 또한 부록으로 구미의 걷기 좋은 길, 자전거 타는 길, 산 종주길 코스를 담아 구미를 다채로운 방법으로 만나는 길잡이로 삼도록 했다.
작가정보
먼 여행에서 돌아오다 멀리 금오산 자락이라도 보이면 마음이 놓인다. 구미에 많이 기대고 살아왔다. 2016년 《창비어린이》동시 부문 신인문학상, 2017년 《시인동네》 시 부문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했고, 2019년 《외톨이 왕》으로 문학동네 동시문학상 대상을 받았다. 시집 《아는 낱말의 수만큼 밤이 되겠지》, 동시집 《미지의 아이》(공저), 청소년 시집《악몽을 수집하는 아이》를 냈다.
구미에서 태어나 구미와 함께 자랐다. 청년 시절엔 서울에서 대학 공부하고 직장 생활을 했다. 다시 구미로 내려와 유치원을 운영하며 교육예술가로 살고 있다. 지은 책으로 창작 옛이야기 동화책 《요리조리 토리 씨》와 그림책으로 풀어낸 유아독서교육서 《날마다 달마다 신나는 책놀이터》(공저), 독서 입문안내서 《시작책》(공저)이 있다. 그림책팟캐스트 〈행복한그림책놀이터〉에서도 만날 수 있다.
목차
- 들어가는 말 | 이제야 구미를 소개합니다
1장 금오산
1 도립공원 1호, 한국의 100대 명산
채미정 | 자연보호운동 발상지, 구미 | 금오산 케이블카 | 해운사와 영흥정 | 대혜폭포 | 도선굴 | 할딱고개와 너른바위 전망대 | 마애여래입상 | 오형돌탑 | 약사암 | 현월봉 | 금오산성과 성안마을습지 | 칠곡, 김천에서 만나는 금오산 | 금오산, 삶을 품다
▲금오산 올레길
박희광 동상 | 구미 성리학역사관
2장 시내지역
1 눈과 입이 즐거운 문화사랑방
구미역과 구미 새마을 중앙시장 | 금리단길 | 문화를 만들어 가는 사람들① 삼일문고 | 문화를 만들어가는 사람들② 구미 연극단 ‘공터_다’
2 일상을 아우르는 인문의 향기
우호의 정원 | 열녀 향랑 이야기 | 생육신 이맹전 | 건축은 빛과 벽돌이 짓는 시, 구미문화예술회관
3 작은 것들의 소중함을 품다
봉곡재 | 구미 시립 봉곡도서관 | 별남마을과 돌뺑이 | 의우총 | 효자 이명준의 백원각 | 봉곡에서 만난 사람① ‘분다’ 권선화 씨 | 봉곡에서 만난 사람② 마켓브레이즈 조재형·최중철 대표
4 문장골 밤실마을, 이야기꽃이 피어나다
문장골 | 야은사와 충효당 | 밤실 벽화마을 공동체 | 구미정과 벼락바위
5 자연과 사람이 함께 공존하다
지산 샛강생태공원 | 구미의 소리를 찾아서, 발갱이들소리 전수관
6 갈뫼루에서 바라본 낙동강
갈뫼루 | 신평 동화 벽화마을 | 신평에서 만난 사람:스윗세븐어클락 김인경 씨
7 전쟁터와 삶의 터전이 함께 해 온 장소
비산진 나루터 | 낙동강 체육공원 캠핑장 | 자전거로 달리는 낙동강
8 근현대사 격동의 중심지
왕산 허위 선생 기념관 | 대구권 광역철도 사곡역 | 박정희 생가 | 박정희 대통령 역사자료관 | 새마을테마공원 | 장택상 생가와 카페 화담
3장 강동 지역
1 산업과 고대문화가 어우러지다
인동입석 | 황상동 마애여래입상 | 장현광 선생과 동락서원 | 인동 3.12 독립만세운동기념탑 | 조선은행 대구지점 폭파사건과 장진홍 의사
2 천생산
천생산성 | 천생산 마제지 생태공원 | 강동문화복지회관, 학서지 생태공원 | 의우총 | 에코랜드
4장 선산 지역
1 조선시대 명유학자를 만나다
선산의 인재들 | 선산의 풍수지리와 비봉산 | ‘무언가 되지 못한’ 전설 이야기 | 비극의 역사 | 선산읍성 남문, 낙남루 | 선산객사 | 단계하위지유허비와 단계천 | 선산오일장과 선산봉황시장, 그리고 청년몰 | 선산향교 | 금오서원 | 독동리 반송 | 송당정사 | 구미 국보, 죽장리 오층석탑 | 구미 농축산·산림정책의 중심지, 선산
2 고대에서 현대까지, 역사의 흔적을 발견하다
다식리 고인돌 | 후삼국 통일의 마지막 격전지, 고아 | 선산 삼강정려 | 길러 준 부모님을 위한 효심, 시묘암 | 사람과 사람, 인간관계에서 중요한 것들 | 매학정 일원과 강정습지 | 들성 마을의 인물 | 대월재와 칠암재 | 김유영 감독 기념비 | 영남 판소리의 대가, 명창 박록주 | 여우못 이야기를 품은 들성생태공원 | 사라진 이야기숲, 그리고 새로 생겨날 도시 공간
3 구미를 지나 한양으로 가는 길
영남대로 | 안곡리 역참마을 | 수다사
4 가야와 신라 시대의 중심도시를 톺아보다
해평면 낙산리 고분군 | 낙산리 삼층석탑 | 해평석조여래좌상 | 낙봉서원 | 북애고택과 쌍암고택 | 의로운 개, 의구총 | 일선리 문화재 마을 | 해평 금호연지 | 해평에서 만난 사람: ‘연의 하루’ 정말순 대표
5 신라불교가 처음 시작된 곳
신라불교 초전지 마을 | 모례네 우물 | 전통가옥체험관과 신라불교 초전 기념관 | 신라 최초 가람, 도리사
부록 | 구미의 걷기 좋은 길
구미의 자전거 타는 길
구미의 산 종주길
추천사
-
“지방이니까 꿈꿀 수 있다”라는 말을 좋아한다. 이 책을 위하여 작가들과 회의를 거듭하며 몇 번이고 입을 모아 되풀이한 이야기가 있었다. 몰랐을 때는 그곳에 있는지도 몰랐는데 알아보고 찾아보니 새삼 놀라고 우리가 사는 지역에 대한 애정이 자꾸 차오른다는 것이다. 이런 마음이 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 고스란히 전해졌으면 좋겠다.”
책 속으로
태초에 산이 있었다. 하늘 기운과 맞닿아 백두산이다. 백두산 맑은 정기는 백두대간을 타고 쉼 없이 남으로 내려왔다. 동서로 가지를 뻗어 그 한 줄기가 낙동강 굽이치는 들판에 와 멈췄다. 크게 한숨을 내뱉자, 커다란 바위산이 우뚝 솟아올랐다. 기암절벽과 계곡과 폭포, 숲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산이었다.
그 길을 따라 아도가 부처님의 자비를 전하고자 고구려에서 내려왔다. 구미 도개에 있는 모례네 집에 머물며 신라에 처음 불교를 전파했다. 그러던 어느 날 저녁놀 사이로 황금빛[金] 까마귀[烏]가 그 바위산 속으로 날아가는 것을 보고 그 산을 금오산金烏山이라 불렀다고 한다. -17쪽
산업화하기 전 전형적인 농촌 지역이었던 구미에서는 광평, 신평, 진평, 구평 등 ‘들’을 뜻하는 ‘평坪’자가 들어간 지명이 흔하다. 으뜸 ‘원元’이 붙은 원평동은 ‘가장 먼저 생긴 들’이라는 뜻이다.
지금의 원평동 일대는 구미 산업 단지가 조성되기 전에는 대부분 논과 들이었다. 하지만 1978년 구미읍이 구미시로 승격되고 선산과 행정이 통합되면서 본격적으로 개발되기 시작했다. 구미역이 산업 단지의 물류에 중심적인 역할을 하며 산업발전에 기여 했고, 그 중심으로 중앙시장을 비롯한 상가들이 생겨나면서 상업의 중심지로 성장해 지금의 원평동 시내가 형성되었다. -55쪽
한때 우리의 밥상을 따듯하게 해 줬던 그릇들이지만 지금은 그릇장 깊숙이 뒤로 밀려나거나 아예 버려진 것들. 신평의 오래된 골목은 이 카페에 놓인 그릇처럼 누가 어떻게 놓느냐에 따라, 보느냐에 따라, 예술품도 되고 생활 쓰레기도 된다. 신평의 옛 지명이 ‘사기점’이었다는 걸 떠올리니 과거와 현재가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된 것 같다. 옹기를 구워 갈뫼시장에 내다 팔아 생계를 이어가던 옛사람과 낙동강 하구 양산이 고향인 김인경 씨가 신평으로 돌아와 오래된 그릇으로 꾸민 이 카페를 연 것이 우연만은 아닌 듯해서다. -128쪽
2023년 대구광역철도가 이곳 사곡역에 개통하면 구미 시민은 물론이고 우리 지역을 찾는 사람들
도 많아질 테니 박정희 대통령 역사자료관으로 발걸음하는 사람들도 많아지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중략) 결국 역사의 수레바퀴는 민중의 힘으로 굴러간다는 생각을 떠올리며 역사 자료관을 찬찬히 둘러보았다. 이런 여러 가지 생각을 짚어보게 하는 데 이 역사 자료관의 의의가 있다는 생각을 더불어 한다. -149쪽
선산은 참 좋은 땅 모양을 가졌다. 북쪽으로는 비봉산이 고을의 중심을 감싸고, 고을 앞으로는 감천이 흘러 낙동강과 이어진다. 감천 너머엔 넓은 들판이 펼쳐지고, 그 멀리 남쪽에 금오산이 지키고 서 있어서 고을을 크게 품어 안고 있다. 이런 좋은 풍수지리 덕분에 선산에 인재가 많이 났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실제로 비봉산 아랫마을 영봉리에서는 과거 급제자가 15명이나 나왔다. 그중 장원 급제자가 7명, 아원이 2명이나 되어 ‘장원방’이라고도 불렀다. 이 마을의 옛 이름이 영
봉迎鳳이다. 봉황을 맞이한다는 뜻이다. -198쪽
이중환의 《택리지》에 “조선 인재의 반은 영남에 있고, 영남 인재의 반은 선산(구미)에 있다”라고 한 것처럼 구미/선산 지역에는 인재가 많았다. 그런데 그때의 많은 선비들은 어떤 길을 통해 과거를 보러 갔을까? 그 해답은 바로 영남대로에 있다. 영남대로는 한강과 낙동강을 잇는 주요 교통로였고 부산과 서울을 잇는 최단 거리 길이었다. (중략)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곳에 자연스럽게 물자가 모여 선산과 인동은 영남대로의 발전과 함께 성장했다. 특히 인동과 선산은 낙동강 수로와 연결되어 있어 물류 중심지의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 -250쪽
오래도록 잊혀졌다 우연히 발견된 9세기경 불상을 보며 사찰이 있었음을 짐작했듯, 지금도 불상이 발견된 근처에서 나온다는 막새나 사발 등을 보며 우리는 또 무엇을 짐작할 수 있을까. 시간은 앞으로만 흐른다. 하지만 때때로 놓친 역사의 현장을 해평의 불두처럼 불쑥 고개를 내밀어 알려 주기도 한다. 보천사는 다도茶道로도 유명하다. 향기 그윽한 차와 함께 가끔은 놓친 듯 잃어버린 듯해 안타까운 마음을 짚어 보러 오시길. 특히 만발한 돌단풍과 황목단을 보고 싶다면 봄날, 보천사
로 발걸음 해 보시길 추천한다. -266쪽
유홍준은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구포에서 바라본 낙동강은 장려하고, 도리사에서 바라본 낙동강은 수려하다”고 했다. 서대에서 바라보는 낙동강은 그야말로 한 폭의 수려한 산수화를 연상시킨다. 이곳 서대에서 아도화상이 손가락으로 가리킨 곳에 절을 지으라 했는데, 그곳이 지금의 직지사가 되었다고 하니 시야를 멀리하면 직지사가 보일 것만 같다. 금오산과 낙동강이 양팔 벌려 안은 구미를 보고 싶다면 이곳으로 오면 된다. 도리사는 역사와 자연이 유유히 흘러 오늘의 우리를 있게 한 출발지며 도착점이라 할 수 있다. -292쪽
출판사 서평
"구미를 ‘책’으로 소개하고 싶었다"
이 책은 구미의 지역 서점 삼일문고에서 기획되고 진행되고 탄생한 책이다. 시작은 삼일문고 대표의 아쉬움에서 시작했다. 구미 지역은 물론이고 다른 지역 사람들도 방문이 많은 서점이라는 공간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아! 이 책 아세요?” “그 책은 읽어봤어요?” 하며 책을 권하고 추천을 받는 것이 서점원과 서점을 찾은 이들의 큰 즐거움 중 하나다. 그러는 와중에 늘 아쉬웠던 점이 정작, 이 도시를 제대로 소개할 만한 책 한 권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간 서너 권의 구미 관련한 책이 출간된 적은 있으나 구미의 역사적 인물을 한 명씩 집중해 다루거나 특정한 하나의 종가나 특정한 한 가지 문화유적을 집중해 다루는 식이어서 아쉬움이 있었다. ‘책 한 권’으로 한 도시의 역사와 문화를 모두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구미 지역 곳곳에 얽힌 이야기와 역사·지리적 배경, 문화, 공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두루두루 살필 수 있는 책이 아쉬웠다. 구미를 이 한 권의 책으로 소개한다.
어쩌면, 알 새도 없었던 구미
구미, 하면 사람들이 제일 많이 떠올리는 것이 무얼까.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가 있다는 것과 ‘구미공단’이라는 내륙 최대의 산업단지, 이 두 가지를 가장 먼저 떠올릴 것 같다. 1960~1970년대 최고 권력을 차지한 박정희 전 대통령과 1980년대 수출을 주도하며 대한민국 산업의 심장으로 대표되던 구미 국가산업단지는 어찌 보면 구미의 영광이자 구미의 가림막이기도 했던 것 같다. 정치, 경제적으로 뚜렷하게 대두되는 두 상징에 가려져 오히려 구미의 더 많은 부분이 그간 가려진 것 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쩌면, 그동안 우리가 알 새도 없었나 싶은 구미를 찬찬히, 두루두루 살펴보고자 했다. 이 책은 그동안 때로는 화려한 신화에, 때로는 선입견에 가려져 있던 구미의 주요 역사와 문화, 현재를 사는 현지민의 이야기 등을 두 명의 지역 작가와 한 명의 청년 서점원이 곳곳을 찾아 듣고, 보고, 느낀 이야기를 담았다.
새삼 놀라고, 새삼 애정이 자꾸 차오른다
이 책의 기획자나 저자들이 한목소리로 말하는 것이 “알아보고 찾아서 보니 새삼 놀라고, 우리가 사는 지역에 대한 애정이 자꾸 차오른다”는 말이다. 그런데 생각하면 어느 지역이나 별반 다르지 않을 것 같다. 가까이 있는 소중하고 귀한 것들을 우리는 자주 못 보고 지나치곤 한다. 그러면서 소중하고 귀한 것들을 찾아 눈길이 먼 곳을 헤맨다. 일 년이 다 차도록 구미를 알기 위해, 알아 가려, 새로이 발견하려 적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구미에 관한 이야기가 “산처럼 쌓였다가 절반으로 깎이기도 하고 다시 쌓아 올렸다가 되레 평지가 되고 그러다 또다시 쌓이곤 했다”는 기획자의 말처럼 그렇게 산처럼 쌓였다가 평지가 되었다 다시 적절히 쌓은 구미의 이야기는 이 책을 준비한 이들의 발품과 구미시의 도움으로 80여 장이 넘는 사진과 함께 생생히 채워졌다.
기본정보
ISBN | 9791197918803 |
---|---|
발행(출시)일자 | 2022년 07월 25일 |
쪽수 | 300쪽 |
크기 |
146 * 206
* 24
mm
/ 663 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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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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