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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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페허 속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그는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야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평생동안 하게 된다. 그 고민의 결과가 바로 우리가 알고 있는 애니매이션으로 환원된 것이다. 이 책은 그 폭격의 참화 속에서 겪었던 비극을 어떻게하면 다음 세대들이 피할 수 있는지를 말해준다. 요컨대 제목처럼 ‘당신이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면’(君が??を欲しないならば) 평화헌법(9조)은 필수적인 것이고 최후의 보루라는 점을 강조한다. 2005년 '반딧불이의 묘'가 국내에서 상영될 때 ‘일본인이 전쟁 피해자로 묘사되어 있다’는 한국인의 반응을 이해한다고도 했는데 단순하게 ‘반전영화’라고 해서 모두가 같은 입장을 보일수는 없다고도 말한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일본의 전후세대에게 보내는 한 위대한 영혼의 메시지를 느끼게 된다. 이 때의 생생한 경험을 되살리며 일본에서 왜 평화헌법의 유지가 필요한지를 설파한다.
작가정보
高畑 勲, 1935-2018
그는 ‘반딧불이의 묘’, ‘추억은 방울방울’,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천공의 성 라퓨타’ 등의 극작용 만화영화를 만들었다. 또한 그는 미야자키 하야오(宮崎 駿)와 함께 지브리의 황금시대를 열였다. 무엇보다 우리에게는 ‘엄마찾아 삼만리’와 ‘알프스 소녀 하이디’, ‘빨강머리 앤’ 같은 TV만화 시리즈의 감독으로 기억된다.
고려대학교에서 한국사를 전공하고, 〈동아일보〉와 〈중앙일보〉에서 문화부-정치부-사회부를 거쳤다. 대학원까지 역사 공부를 이어 가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고자 문화부에서 학술 분야를 담당하고 싶은 소망이 있었지만, 어쩌다 보니 기자 생활 15년의 절반을 정치부에서만 보냈다. 뒤늦게 진학한 대학원에서는 마음을 바꾸어서 기후환경학을 공부했다. 정치부와 문화부를 거치며 〈중앙일보〉 지면과 온라인에 ‘유성운의 역사정치’, ‘역(歷)발상’, ‘역지사지’ 등 역사 관련 칼럼을 연재했다.《사림, 조선의 586》, 《리스타트 한국사 도감》을 펴냈고, 《세계사 속 중국사 도감》, 《고지도로 보는 유토피아 상식도감》을 우리말로 옮겼다.
목차
- 말하지 않았던 전쟁 체험
인생 최대의 사건 12
‘반전 영화’가 될 수 없는 〈반딧불이의 묘〉 14
진심으로 전쟁을 막는다는 것 17
오카야마 공습의 밤 21
올바른 정보를 알리지 않는 정부 24
빗줄기처럼 쏟아진 소이탄 28
소이탄의 불이 꺼졌다! 30
폭발에 쓰러진 누나 32
새벽녘의 검은 비 35
시체로 뒤덮인 불탄 거리를 걷다 37
뿔뿔이 흩어진 가족 40
가족과의 재회 43
구사일생의 기적 47
민주주의 교육 1기생으로서의 전후 체험
시골에서의 그리운 경험 52
오카야마의 학교로 돌아오다 56
재건의 풍경-순행 59
새로운 헌법 62
토론을 하다 65
민주주의 교육 제1기생의 시대 67
내가 자라난 터전, 오카야마 70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면 무엇을 해야만 하는가
오키나와, 70년 평화의 이면에는 78
‘머리로 사는 사람’의 시대 82
중요한 건 주위 사람들 86
분위기를 읽는 일본인 89
헌법을 지킨다는 것 92
나도, 당신도, 그렇게 되는 무서움 95
냉정하지 않은 것이 필요해지는 때 99
일본의 민주주의 모습 102
전환기에 놓인 현재 104
‘우물쭈물 체질’ 107
‘책임지지 않는 체질’ 109
‘평화 조성’을 위해 112
남기고 싶은 이야기 115
번역 후기 120
책 속으로
본문 18p
2005년 한국에서 예정됐던 〈반딧불이의 묘〉 개봉이 갑작스럽게 취소된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시마네(島根)현이 ‘다케시마(竹島)의 날’을 지정하면서 한국에서는 반일 감정이 격화됐습니다. 그러던 차에 이 영화가 인터넷에서 일부 사람들에게 공격 대상이 되자, 배급사 측에서 우려한 것이죠.
그런데 한국인들은 이 영화에 대해 왜 반발했을까요? 그것은 ‘일본인을 전쟁의 피해자로 묘사한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확실히 이 영화의 주인공인 두 아이들은 전쟁의 피해자이자 희생자이며 일본인입니다.
그게 무슨 문제라도 되나?’라고 생각하실지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이미 홍콩의 젊은 세대들로부터 〈반딧불이의 묘〉가 일본의 가해자적 측면에 대해선 그리지 않았다는 비난을 받은 적이 있었기 때문에 놀라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침략을 당하고 지배를 받은 데 따른 상처가 깊다는 것을 마음속 깊이 새기고 있습니다.
본문 28p
공습 때의 이야기로 돌아갈까요. 상가를 헤매고 있을 때, 함석을 끄는 듯 ‘쌰~악’ 하는 무서운 소리가 났습니다. 올려다보니 불길이 빗줄기처럼 쏟아져 내려오고 있는 거예요. 조금 보고 있으면 그게 자기 쪽으로 떨어질지 아닐지 알 수 있으니까 내 쪽으로 오면 처마 밑으로 숨는 거죠.
그런데 눈 깜짝할 사이에 엄청난 소리와 함께 소이탄이 산산이 흩어지면서 떨어지더군요. 길에 떨어진 소이탄이 불을 뿜으며 이리저리 튀어 굴러다니고, 지붕에 떨어진 소이탄도 쿵쿵거리며 처마를 타고 길바닥에 굴러 떨어지더니 순식간에 엄청나게 많은 소이탄이 타오르기 시작했어요.
본문 126p
추상적이고 모호한 단어로 어떤 속임수를 쓰든 일단 전쟁을 할 수 있는 나라가 되면 어떤 운명을 걷게 되는지를 우리는 역사에서 배워야 합니다. 전쟁을 할 수 있는데 하지 않는다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할 수 있으면 무심코 해 버리게 될 위험이 매우 높습니다.
태평양전쟁의 개전과 패전, 끝없는 대미 종속과 비참한 원전 사고에 이르기까지 책임을 분명히 하지 않고 추궁하지도 않고, 그저 우물쭈물하며 서서히 떠밀리는 체질, 그리고 재빠르게 분위기를 읽고 그에 맞춰 동조하는 기질 등은 유감스럽게도 70년 전이나 지금이나 조금도
변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기본정보
ISBN | 9791197618222 | ||
---|---|---|---|
발행(출시)일자 | 2022년 03월 30일 | ||
쪽수 | 128쪽 | ||
크기 |
127 * 177
* 13
mm
/ 123 g
|
||
총권수 | 1권 | ||
원서명/저자명 | 君が戰爭を欲しないならば/高畑勳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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