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자시공: 편않, 4년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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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팀과 다섯 명이 직조하는 다채로운 격자
작가정보
저자(글) 출판공동체 편않
기존 출판의 권위적·퇴행적 관행에 의문을 갖고, 새로운 장을 열기 위해 모였다. 산적한 문제들을 더 이상 외면하지 않고 누구나 함께 고민하는 장을 마련하려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다.
목차
- 1부 가로운 공간
낯선 사진첩 ─ 쪽프레스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 ㅎㅈㅁㅈ
영향력 그 후 ─ 영향력
조무래기는 자란다 ─ 책 만드는 조무래기
사흘과 세 달, 그리고 ─ 고기자
2부 세로운 시간
여기는 여기다 말하기 ─ 비릿 × 공통점
스루패스로서의 비평을 위하여 ─ 마테리알
3부 격자로운 우리
하지 않은 것들 ─ 김윤우
출판 정담 ─ 정윤
글 주변 ─ 정지민
초고, 처음(들)을 돌아보며 ─ 지다율
단상들 ─ 기경란
부록 서문들
책 속으로
세상만사 좋은 일만 일어나지는 않지요. 함께 일하기 어려운 사람도 물론 있고요, 기획단계에서 일이 멈춰 표류하기도 여러 번입니다. 그래도 계속 하는 건, 그럴 수밖에 없는 건, 우리가 혼자가 아니니까요. (59쪽)
그렇게 저는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 를 고민하다가 어떻게 하면 잘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을까, 에 멈추고 말았습니다. 어떻게 하면 알맹이는 적당이 뽑고 회사에서 일 잘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순간에, 그렇게 바뀌어 가려는 찰나에 콱 막힌 듯 저에게 슬럼프가 찾아왔습니다. (113쪽)
늘 '내가 기자다'라는 인식에 사로잡힌 채로 세상을 대하는 기자를 많이 봅니다. 직업과 자신을 분리해 내지 못하니까 인간 대 인간으로서 맺어야 할 관계, 그 사이에서 지켜야 할 것들을 넘겨 버리는 기자들을 많이 봅니다. 그런 관습과 인식들이야말로 보이지 않는 적폐가 아닐까 해요. (141쪽)
인디 문학 신이 성립되기 어렵다고 해서 필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태동했을 것이고, 지금까지 이어져 올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180쪽)
저희는 '비평'을 가볍게 손에 들고 읽는 경험을 제공하고 싶었어요. (194쪽)
그저 책도, 책 만드는 일도 조금은 더 재미있는 세상을 만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어쩌면, 진짜 어쩌면 잘 풀릴지도 모릅니다. (227쪽)
출판사 서평
편집자는, 편집을, 하지 않는다
“편않”은 책과 출판·편집에 관해 질문하고, 의심하고, 답을 찾아보기 위해 모인 출판공동체이다. 시작은 4년 전, 파주출판도시. 당시 출판계에서 일하던 출판인 몇몇은 저임금·장시간 노동, 사주의 횡포, 출판계 전체의 후진성 등에 불만과 회의를 느끼며 자주 모여 이야기를 나누었다. 만남을 거듭하면서 넋두리만 하지 말고 뭐라도 직접 해보자는 중지가 모였고, 한 달에 한 번 이상 정기적으로 회의를 열며 구체적으로 방향을 잡기 시작했다. 출판사에서 출판계는 왜 늘 불황일까, 사람들은 왜 책을 읽지 않을까, 출판노동자들은 왜 이직이 잦을까, 어떤 출판사가 좋거나 나쁠까, 결국 책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등 산적한 문제들을 더 이상 외면하지 않고 누구나 함께 고민하는 장을 마련하려는 것을 “편않”의 목표로 삼았다.
“편않”은 출판공동체 이름과 같은 이름의 독립잡지 「편않」에 이러한 고민을 담아 왔다. 2018년 1월 0호(창간준비호)를 시작으로, 반년 간격으로 발행되어 2021년 9월에 7호에 이른 「편않」은 지까지 “편집자”(1호), “디자이너”(2호), “비평”(3호), “출판노동” 트릴로지(예비출판인, 출판노동, 탈출판, 4~6호), “서점”(7호) 등을 다루었다.
우리들이 만든 다채로운 격자
“격자로운 시공간”은 「편않」의 고정 인터뷰 코너이다. 편않은 편의상 ‘독립출판계’라고 불리는 곳에서(혹은 쉽게 명명하기 힘든 곳에서) 왕성히 활동하는 팀들을 꾸준히 만나 왔고, 그 대화의 기록들을 지면으로 소개해 왔다. 창작자들의 다양하고 생생한 육성들은 그간 독자들의 관심과 응원, 사랑을 받았다.
『격자시공: 편않, 4년의 기록』은 그동안 「편않」에 수록된 인터뷰를 한데 모은 책이다. 한쪽의 책을 넘어 다채로운 단행본을 소개하는 출판사, 익명의 편집자로 구성된 비정형 출판 소모임, 등단 여부와 상관없이 누구나 투고할 수 있는 계간문예지 제작자, 출판계 취준생들의 모임, 익명으로 만화 그리는 신문사 기자 등이 그동안 편않이 만난 사람들이다. 여기에 기존 인터뷰이들이 직접 들려주는 인터뷰 후의 궤적을 더하고, 새롭게 추가된 인터뷰와 “편않” 공동체 구성원들의 기록을 수록했다.
이 책은 어쩌면 불규칙해 보이는 글들을 한데 모음으로써, 만남 그 자체의 의미를 드러내 보인다. 책 제목인 “격자시공”은 ‘격자로운 시공간’의 준말로, 각자의 시공에서 살던 우리가 어쩌다 인터뷰라는 누빔점을 통해 만나는 모양새가 보이지 않는 격자와 닮았다는 뜻이다. “편않”이 직조한 ‘세로운 시간’과 ‘가로운 공간’의 격자는, 때론 촘촘하고 때론 성기나, 대체로 다채로웠다. 이 책은 독립출판에 관심이 있는 독자, 그리고 이를 넘어 출판문화에 관심이 있는 독자에게 신선한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참여자 소개
쪽프레스: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레이블. 출판을 바탕으로, 오랜 관심사, 바라는 문화, 살고 싶은 방식을 표현한다.
ㅎㅈㅁㅈ: 출판사에서 일한 시간을 다 합치면 30년이 되는 익명의 편집자 3인으로 구성된 비정형 출판 소모임.
소규모 출판사 밤의출항: 등단 여부와 상관없이 누구나 투고할 수 있는 키친테이블라이팅 계간문예지 「영향력」을 2016년 창간, 2020년 13호를 끝으로 완간했다. 캄캄한 밤에 홀로 배를 띄우는 심정으로 계속 쓰는 작가들의 책을 출판하고 있다.
책 만드는 조무래기: 하다와 가영의 주도로 결성된 출판계 취준생들의 모임. 출판 편집자 및 잡지 에디터 취준생 4인과 출판 마케터 1인으로 구성되었다.
고기자: 하루를 정신없이 보내다 보니 어느덧 입사 3년 차를 맞은 ‘주니어’ 기자. 한 번도 배워 본 적은 없지만 좋아하는 마음으로 글을 쓰고 때때로 그림을 그린다.
비릿(be:lit): 문학잡지 「비릿」은 한국 문학과 사회에 고착화된 이상한 경계들을 허물고자 한다. 문학장 안에서 그간 주목받지 못했음에도 자신의 자리에서 유의미한 작품 활동을 이어 온 작가를 주제작가로 선정하여, 그를 중심으로 다른 여러 작가가 공동 작업한 컴필레이션 앨범 형태의 문학잡지를 발행한다.
문학예술단체 공통점: ‘공통점’은 문학을 통해 ‘같은 통점(痛點)이 된다’는 뜻. 타인의 삶과 고통에 대한 공감을 차단하지 않고 문학이라는 매개를 통해 연대하겠다는 마음으로 활동하고 있다.
마테리알: 스루패스로서의 비평을 지향하는 영상비평플랫폼이다. 다양한 동시대 무빙이미지에 대해 다루고자 한다.
기본정보
ISBN | 9791197542817 |
---|---|
발행(출시)일자 | 2021년 10월 01일 |
쪽수 | 264쪽 |
크기 |
127 * 189
* 20
mm
/ 270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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