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왜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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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조절, 자존감, 사회성, 애착…
아이의 모든 것이 궁금한 부모를 위한 발달 이론 안내서
심리, 정서, 행동 문제를 겪고 있는 소아와 청소년을 진료해온 서울대학교 소아정신과 전문의 최치현 교수는 《우리 아이 왜 그럴까》에서 부모가 느끼는 양육에 대한 어려움, 아이와 겪는 갈등은 대부분 아이가 자라는 과정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없어서 생긴다고 말한다. 그리고 아이를 다각도로 이해할 수 있는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틀인 ‘발달 이론’을 부모의 눈높이에 맞춰 소개한다. 아이와 가장 가까운 존재인 부모가 아이가 자라는 과정, 그 안에서 일어나는 변화에 대해 잘 알아야 아이가 보이는 성장의 신호를 세심하게 관찰하고 그에 맞게 행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 부모는 발달 이론이라는 틀을 실제 아이를 기르는 일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 저자는 식물 기르기에 빗대어 ‘주기, 다듬기, 관리하기’라는 3가지 양육 태도를 안내한다. 아이에게 적절한 사랑을 ‘주고’, 잘못된 행동을 ‘다듬고’, 주기와 다듬기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을 ‘관리’하면 아이는 충분히 잘 자란다는 것이다. 아이를 대하는 부모의 마음가짐은 아이에 대한 ‘근거 있는 이해’에서 시작된다고 말하는 이 책은 부모의 걱정과 불안, 궁금증을 풀어주고 건강한 양육의 방향을 안내한다.
작가정보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소아정신과 교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전공의와 전임의 과정을 거쳤다. 현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운영하는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심리, 행동, 정서 문제를 겪고 있는 소아와 청소년을 진료하고 있다. 2018년부터는 서울소방심리지원단 부단장으로 일하며 소방공무원의 심리 치료도 지원하고 있으며 정신건강센터, 교육청 등 공공기관에서 부모를 대상으로 다양한 주제의 양육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공저로 《팩트체크, 아이 정신건강》, 《청소년을 위한 공격성 및 분노 조절 프로그램》이 있으며, 공역으로 《두근두근 불안불안》이 있다. 이 책은 ‘부모가 반드시 알아야 할 발달 과정’과 이를 응용한 3가지 양육 방법(주기, 다듬기, 관리하기)을 고 명쾌하게 설명해 초보 부모가 ‘건강한 양육’에 자신감을 갖도록 돕는다.
목차
- 머리말_아이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부모입니다
이 책의 특징과 사용법
1장 아이를 기르는 부모가 반드시 알아야 할 것
아이에게 자꾸 화내는 당신에게
양육은 흑백논리가 아닌 스펙트럼
상황과 시기에 맞는 방법을 찾으려면
아이를 기르는 일에 필요한 세 가지
아이가 잘 자란다는 것
2장 발달 이론, 핵심만 간단하게
2장 발달 이론을 배우기 전 부모가 꼭 알아야 하는 두 가지
0~3세 발달 이론, 이것만 알면 된다
1세, 첫 걸음과 첫 마디
아이는 무엇을 배우나요?
아이는 어떻게 배우나요?
아이는 어떻게 부모에게서 멀어지나요?
모든 아이에게 발달 이론이 중요한 이유
이론을 알면 보이는 실전 양육법
3장 양육의 핵심 1 - 주기
존재만으로도 소중한 부모
엄마와 떨어지지 않으려고 해요, 정상인가요?
엄마와 떨어지지 않으려고 해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아이에게는 왜 애착이 필요할까?
애착은 아이의 의존성을 키우지 않나요?
접촉, 정서적 영양분
상황과 시기에 맞게 반응해주세요
당신은 충분히 괜찮은 부모입니다
4장 양육의 핵심 2 - 다듬기
훈육은 언제부터 하나요?
적당한 좌절은 선택이 아닌 필수
클수록 기다려주세요
아이가 듣고도 모른 척하는 이유
떼를 써서 꽉 붙잡았는데, 괜찮을까요?
도대체 아이는 ‘왜’ 그럴까요?
아이는 왜 ‘계속’ 그럴까요?
더 괜찮은 부모가 되기 위한 다듬기 방법
정말 다듬기가 필요한가요?
5장 양육의 핵심 3 - 관리하기
불안하고 우울하고 지쳐 있는 부모
아이에게 거는 기대가 점점 커져요
일 때문에 아이와 하루 종일 함께 할 수 없어요
부부 사이가 좋지 않아요
어쩔 수 없이 스마트폰을 보여주게 됩니다
6장 사례를 통해 배우는 양육
사례 1. 자다 깨서 울면 바로 안아주어야 하나요?
사례 2. 말이 너무 늦어요
사례 3. 어린이집에 가는 걸 너무 무서워해요
사례 4. 심하게 떼쓰는 아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맺음말_ 어제의 아이와 오늘의 아이를 다르게 볼 수 있다면
부록_ 함께 읽으면 좋은 책들
추천사
-
쉬운 육아는 없다. 첫 아이를 키워보면 둘째는 수월할까 싶은데 그렇지도 않다. 아이는 저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소아정신과 의사가 육아의 길잡이를 제시할 수 있는 것은 저자의 말처럼 수련 과정 중 발달 이론과 양육 원칙을 공부했기 때문이다. 의사가 배우는 것을 부모라고 배우지 못할 이유가 있을까. 이 책은 에릭슨과 피아제, 말러의 발달 이론을 부모의 눈높이에 맞춰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아울러 이론에 그치지 않고 실전에 어떻게 적용할지 친절하게 알려준다. 저자의 현명함과 다정한 심성을 꼭 빼닮은 책이다. 좋은 부모가 되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진 누구나 아이를 키우면서 항상 곁에 두고 들추어보며 곱씹어 읽기 권한다.
책 속으로
소아정신과 전문의는 아이의 기본 발달 과정을 알고 양육 원칙을 이해함으로써 다양한 아이와 부모를 상담합니다. 여기서 ‘발달 과정’은 아이가 신체적. 정신적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말하고, ‘양육 원칙’은 아이의 발달 과정에 적합한 양육자의 기본 태도를 말합니다. 양육 원칙은 아이가 자라는 과정에서 부모가 반드시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뿐 아니라 아이를 대하는 부모의 마음가짐을 포함합니다. 결국 전문가는 이 두 가지 기본 지식을 알고 있기에 아이의 성격과 상황이 저마다 다르더라도 양육 상담을 할 수 있습니다. (9쪽)
아이에게 화를 내지 않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아이를 바르게 이해하는 것입니다. 일반적인 인간관계처럼 아이와 부모의 관계도 서로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건강하게 지속할 수 있습니다. 특히 부모가 ‘아이를 이해하는 일’은 화내지 않는 양육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29쪽)
언제나 통하는 정해진 답은 없습니다. 부모 스스로 상황이 발생한 원인을 생각해보면 다양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아이를 좀 더 이해하고 오해하지 않을 수도 있고요. 결국 ‘이 상황에서 이렇게 하세요’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이 상황이 왜 생겼는지, 이때 고려할 것이 무엇인지,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능동적으로 찾는 능력이 부모에게 필요합니다. (36쪽)
식물을 기르는 세 가지 핵심 방법인 주기, 다듬기, 관리하기는 양육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양육의 첫 단계 ‘주기’는 부모가 아이에게 알맞은 양과 빈도로 무언가를 주는 것을 말합니다. 여기서 무언가는 신체 발달뿐만 아니라 인지.정서발달에 필요한 영양분을 말합니다. 다음 단계인 ‘다듬기’는 아이가 사회 구성원으로서 제 몫을 다하도록 부모가 아이를 가르치는 것을 말합니다. 아이는 다듬기를 통해 욕구와 만족을 지연하는 법, 약속과 규칙을 지키는 법을 배우며 사회에 적응하고 생존하는 능력을 키웁니다. 마지막으로 ‘관리하기’는 부모가 아이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을 말합니다.(39~40쪽)
“아이가 “엄마”, “아빠”라고 말한 것은 그 의미가 매우 큽니다. 단어를 말했다는 것에는 다른 사람과 언어적 교환을 할 수 있다는, 좀 더 넓게는 자신의 의사를 구체적으로 밝혀 폭넓은 상호작용이 가능하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따라서 ‘말하기’는 발달 과정에서 굉장히 중요한 요소입니다.”(62쪽)
“걸을 수 있다는 것은 아이 스스로 탐험하는 활동 범위가 늘어난다는 의미입니다. (…) 이전까지 부모가 아이를 안고 원하는 장소에 데리고 갔다면 이제는 아이가 부모의 손을 잡고 자신이 원하는 장소로 끌고 갑니다. 즉, ‘걷기’는 ‘내 마음대로 내가 할 거야’라는 자기주장이 강해지는 것과도 연관됩니다.”(64쪽)
걸음마기 아이는 혼자서 자신의 능력을 시험해보고 싶어 합니다. 아직 힘이 부족하지만, 아직 조준이 잘 안 되지만 그래도 블록을 끼워 넣으려 합니다. 반복된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마침내 성공했을 때, 아이는 성취감을 느낍니다. 힘이 세지고 조절 능력이 좋아지는 건 덤이지요.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혼자 해보는 그 과정이, 그래서 아이에게 소중합니다. 따라서 이 시기에 부모는 아이에게 안정된 환경을 제공해주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아이가 조금은 서툴러도 지켜봐주세요. (70쪽)
아이는 부모가 주변에 있는지 확인하고 위안을 얻으려고 부모에게 되돌아오는데 이 과정을 수없이 반복하고 그때마다 잘 안심시키면, 아이는 부모가 눈앞에 없어도 부모를 덜 찾습니다. 부모가 세상 어디엔가 존재할 거라는 믿음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이제 아이는 부모가 눈에 보이지 않아도, 필요할 때는 언제라도 돌아와 자기를 돌봐줄 거라고 믿습니다. 이 믿음을 ‘대상 항상성’이라고 부릅니다. (82~83쪽)
세 살 아이에게 3년은 평생입니다. 열다섯 살 청소년에게 생의 초기 3년은 15년이라는 시간의 20퍼센트일 뿐이지만 초기 3년이 삶에 미친 영향력은 그보다 훨씬 큽니다. 이는 30세, 40세, 50세, 60세 성인의 인생에 비유해도 마찬가지입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초기 3년이 인생에서 차지한 비율은 점차 낮아지지만 그 영향력은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이 강력합니다. 이것이 부모가 아이의 초기 3년의 중요성을 알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88쪽)
‘좋은 양육’은 부모가 아이를 대하는 태도로 정해집니다. 아이의 고유한 특성을 고려하지 않는 일률적인 태도나, 한없이 부드럽거나 엄격하기만 한 극단적인 태도는 좋은 양육이 아닙니다. 아이와 부모의 특성을 고려해 상황에 맞는 균형점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낯가림과 분리 불안을 겪는 아이에게 부모는 ‘안심시키고 격려하기’와 ‘탐색할 기회 주기’의 균형점을 찾아야 합니다. 이는 ‘신뢰’와 ‘자율성’, ‘돌아오기’와 ‘멀어지기’와도 맥락을 같이합니다. ‘나는 이렇게 아이를 키우고 싶어!’가 아닌 ‘우리 아이는 이런 성향의 아이니까 이렇게 키워야겠다’로 생각의 방향을 바꿔보세요. 그래야 아이도, 부모도 건강하게 성장합니다.(111~112쪽)
부모가 양육에 관해 너무 기술적으로 접근하면 아이에게 자연스럽게 반응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이럴 땐 이렇게 해야 한다’는 생각과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지’라는 걱정이 부모의 자연스러운 반응을 가로막습니다. 부모는 아이를 잘 관찰하고, 그 상황과 시기에 맞는 자연스러운 반응만 보여도 충분합니다. 부모가 너무 불안해서 아이를 관찰하지 못할 때, 너무 잘하려고 해서 마음보다 머리를 쓸 때 문제가 생깁니다. (128쪽)
부모가 정답을 모르는 것보다 불안감이나 당혹감에 압도당해 상황과 시기에 맞는 자연스러운 반응을 하지 못하는 것이 더 큰 문제입니다. 내 아이는 다른 아이와 다릅니다. 부모 역시 다른 부모와는 다르지요. 이런 특수성, 개별성이 있기에 양육에서 일률적인 방법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 정답이 없는 것이지요. 다만 ‘상황과 시기에 맞게 반응해주세요’라는 원칙만 있습니다. 존재하지 않는 정답을 찾으려 헤매지 말고 자연스럽게 아이와의 시간을 보내세요. 눈을 맞추고 안아주세요. 때로는 복잡한 것보다 단순한 것이 가장 올바른 것일 수 있습니다. (129쪽)
영아기 아이에게는 아이가 버릇없이 자라면 어쩌나 하는 불안은 내려놓고 가능하면 충분히 주어야 합니다. 하지만 물 양이 적정량을 넘으면 식물 뿌리가 썩듯, 걸음마기 아이에게 ‘과도한 주기’는 성장에 도움이 아닌 해가 됩니다. 여기서 ‘과도한 주기’란 한계 없는 허용을 말합니다. 걸음마기의 한계 없는 허용은 ‘주기’의 목적인 애착, 신뢰 형성에 도움을 주지 못할 뿐만 아니라, ‘다듬기’의 목적인 자기 조절, 규칙, 기준을 배우고 익히는 일에 방해가 됩니다. (137쪽)
그럼 ‘훈육을 언제부터 하나요?’를 ‘다듬기는 언제부터 하나요?’로 바꾸어 봅시다. 24개월인가요? 아닙니다. ‘생애 초기’부터입니다. 생존과 사회 적응을 위해 현재의 욕구와 만족을 지연하는 능력을 키우는 교육을 ‘다듬기’라고 한다면, 다듬기는 특정 시기가 아닌 생애 초기부터 시작됩니다.(143쪽)
개입, 해결, 지시, 설명, 권유, 상의는 부모의 태도, 즉 다듬기 방법을 표현하기 위해 고른 단어들입니다. 사실 어떤 단어를 써도 상관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어릴수록 부모가 좀 더 개입하고, 아이가 클수록 개입은 줄이고 아이의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아이가 스스로 결정하기 어려울 때는 부모가 대신 결정해줍니다. 아이가 자랄수록 부모와 아이가 머리를 맞대고 같이 생각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아이는 부모가 상황을 어떻게 파악하고 해결하는지를 보고 배웁니다.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기회를 통해 비로소 아이는 홀로 문제를 해결하는 법을 터득합니다. (154쪽)
충분한 시간을 두고 반복해서 문제 행동을 다듬으면 아이는 확실히 변합니다. 일관되게 문제 행동을 다듬으면 그 행동은 사라집니다. 그동안 많은 부모가 다듬기를 시도했으나 실패한 이유는 그 방법이 잘못돼서가 아니라 시간이 부족했거나 일관되지 못했던 것뿐입니다.(178쪽)
우울하고 지친 마음도 ‘주기’와 ‘다듬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주기에서 상황과 시기에 맞게 적절히 아이에게 반응해주는 것이 중요한데, 우울감을 느끼는 부모는 본인이 겪는 정서적 어려움 때문에 아이에게 집중하기가 어렵습니다. 아이를 안아주려고 해도, 아이에게 말을 걸려고 해도 좀처럼 의욕이 나질 않습니다. 그리고 그런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나쁜 부모야’라는 죄책감에 더욱더 우울해지는 악순환에 빠지기도 합니다. (201쪽)
기대하는 부모는 실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망이 화로 변하는 순간, 화라는 감정이 행동으로 표출되는 순간, 이것은 욕심이 커지고 있다는 위험 신호입니다. 이 위험 신호를 지속해서 무시하지만 않는다면, 부모 자신의 마음을 살펴볼 수만 있다면 충분합니다. 그리고 ‘지금 아이는 어떻게 느낄까?’, ‘내가 아이라면 어떨까?’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다면, 지나친 욕심을 부리는 일은 피할 수 있을 겁니다.(206쪽)
부모가 일을 해서 아이를 직접 키우기 어려울 땐 어떻게 하면 될까요? 꼭 부모가 아니라도 ‘특정한 누군가’가 아이를 ‘꾸준히’ 돌볼 수 있다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실제로 부모가 양육을 전담하지 못한다고 해서 아이에게 정서, 행동 문제가 더 많이 발생한다는 과학적 근거는 없습니다.(208~209쪽)
물론 살다 보면 여러 이유로 부부 사이에 불화가 생길 수 있습니다. 다만 아이 앞에서만은 다투는 모습을 보이지 마세요. 상황을 파악하고 그 원인을 찾는 논리성이
출판사 서평
“아이의 모든 행동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저마다의 속도로 자라는 아이를 이해하기 위한 발달 이론 수업
일하느라 함께 있는 시간이 적은데 애착에 문제는 없을까? 말이 늦은 편인데 언제까지 지켜봐야 할까? 고집부리고 떼쓰는 아이, 얼마나 기다려야 할까? 아이 스스로 스마트폰 사용을 조절할 수 있을까? 어린이집에만 가려고 하면 울고불고 하는데 계속 보내야 할까? 아이에 관해 궁금하고 걱정스러운 것이 있을 때 부모들은 답답한 마음에 인터넷을 검색하고 유튜브 동영상을 찾아보며 지금 당장 써먹을 수 있는 해법을 찾아내려 애쓴다. 하지만 육아 선배들의 경험에서 우러난 조언이나 “이렇게 하면 됩니다!”라고 말하는 전문가들의 족집게 해법이 우리 아이에는 딱 맞지 않아 답답함을 느낀다. 왜 우리 아이에게 딱 맞는 정답은 없을까?
심리, 정서, 행동 문제를 겪고 있는 소아와 청소년을 진료해온 서울대학교 소아정신과 전문의 최치현 교수는 인터넷 속 육아 정보들이나 선배들의 경험, 특정 사례를 기반으로 한 전문가의 조언이 내 아이에게 반드시 통하지 않는 이유를 《우리 아이 왜 그럴까(도서출판 아몬드 刊)》에서 밝힌다. 각각 다른 성장 환경과 기질을 가진 아이들이 저마다의 속도로 자라기 때문이라는 것. 어떤 아이는 외부 자극에 민감하고, 어떤 아이는 외향적이고, 어떤 아이는 말문이 일찍 트이고, 어떤 아이는 걸음마를 느리게 배우기도 한다. 첫째 아이를 길러보았으니 둘째는 수월할 것이라는 부모의 기대가 여지없이 무너지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그렇다면 저자 같은 소아정신과 의사들은 양육 경험이 풍부하지도 않고, 모든 아이를 다 아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다양한 부모와 아이를 상담하며 양육 해법을 제시할 수 있을까? 저자는 ‘발달 과정’과 이에 기초한 ‘양육 원칙’이라는 큰 틀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힌다.
발달 이론은 아이의 성장 과정을 다각도로 이해할 수 있는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틀이다. 학자마다 아이를 분석하고 설명하는 방식과 시각이 각각 다르고 용어 또한 딱딱해 그동안 전문가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져 왔지만 저자는 누구보다 부모가 발달 이론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아이와 가장 가까운 존재인 부모가 발달 이론을 잘 알아야 아이가 보이는 성장의 신호를 세심하게 관찰하고 그에 맞게 행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책에서 저자는 자칫 어렵게 느껴지는 발달 이론에 관해 상담실에서 부모와 이야기 나누듯 쉽게 풀어낸다. 대표적인 발달 이론인 에릭 에릭슨의 심리사회적 발달 이론, 장 피아제의 인지발달 이론, 마거릿 말러의 분리-개별화 이론을 기초로 아이가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 어떻게 안정감을 느끼고 독립심을 키우는지를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끈다. 저자는 ‘언제, 어떻게’에 대한 해법을 찾기보다는 평균적인 성장 흐름을 알고 그 안에서 아이마다 차이를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면 아이를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아이가 그저 부모가 싫어서, 일부러 부모를 힘들게 하려고 울고 떼쓰는 것이 아님을 환기시키며 발달 과정을 알면 아이에게 벌컥 화를 내거나, 아이를 오해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한다.
부모는 발달 이론이라는 틀을 실제 아이를 기르는 일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 저자는 식물 기르기에 빗대어 ‘주기, 다듬기, 관리하기’라는 3가지 양육 태도를 안내한다. 아이에게 적절한 사랑을 ‘주고’, 잘못된 행동을 ‘다듬고’, 주기와 다듬기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을 ‘관리’하면 충분히 잘 자란다는 것이다. 아이를 대하는 부모의 마음가짐은 아이에 대한 ‘근거 있는 이해’에서 시작된다고 말하는 이 책은 부모의 걱정과 불안, 궁금증을 풀어주고 건강한 양육의 방향을 안내한다.
부모가 처음이라 어려운 모든 부모를 위한 핵심 발달 이론 수업
아이의 성장 과정을 알면 양육이 쉬워진다
발달 이론은 아이를 키우며 겪는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근본적인 길잡이다. 전문가가 부모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하는 근거도 발달 이론이다. 저자 역시 진료실에서 발달 이론에 기초해 아이의 발달 단계와 부모의 양육 태도를 살펴본다고 이야기한다. 아이가 어느 발달 단계에 속하는지, 부모가 아이의 발달 단계에 적합한 태도를 보이는지, 오히려 발달에 해가 되거나 꼭 피해야 하는 행동을 하지 않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저자는 부모가 아이 발달에 적합한 태도만 알아도 많은 문제가 해결된다는 사실을 경험으로 깨달았다.(48쪽)
책에는 발달 이론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0~3세 아이의 신체, 정서, 인지가 어떻게 성장하는지 담겨 있다. 〈1세, 첫 걸음과 첫 마디〉(61쪽), 〈아이는 무엇을 배우나요?〉(66쪽), 〈아이는 어떻게 배우나요?〉(72쪽), 〈아이는 어떻게 부모에게서 멀어지나요?〉(78쪽)라는 흐름으로 생후 12개월을 기준으로 나타나는 아이의 언어와 운동 발달이 가진 의미를 설명한다. 또 아이가 세상을 경험할 때 어떻게 자극과 정보를 받아들이고 처리하는지와 부모와 잠시 떨어져 지낼 수 있는 연습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등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소개한다.
그렇다면 세 살이 넘은 아이를 둔 부모에게는 발달 이론이 중요하지 않을까? 저자는 발달 이론이 어린이, 청소년, 성인에게도 여전히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인간은 한 단계의 발달 과제를 성공적으로 이루어야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0세부터 3세까지 경험과 발달 과제의 달성 여부는 그 이후의 과제 달성에 기초가 된다.(87쪽) 그렇다면 이 중요한 시기를 놓쳤다고 생각하거나, 아이를 잘 기르지 못했다고 자책하는 부모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지금, 이 순간보다 빠른 때는 없다”고 강조하며 지나치게 걱정하거나 자책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실행해볼 것을 권한다.
식물 기르기와 양육의 공통점 3가지
관심과 사랑을 충분히 ‘주고’, 잘못된 행동은 ‘다듬고’, 양육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적극적으로 ‘관리’하세요
책은 발달 이론을 쉽게 설명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론을 실제 양육에 적용하는 구체적인 태도와 방법을 제안한다. 양육을 식물 기르기에 비유해 주기, 다듬기, 관리하기라는 세 가지 양육 태도를 소개하는데 이는 저자가 진료실에서 부모들에게 조금 더 쉽게 발달 이론을 설명하기 위해 구상한 것이다.
책은 발달 이론을 기초로 주기, 다듬기, 관리하기를 3~5장에 걸쳐 상세히 설명한다. 아이가 어떤 때 안정감을 느끼는지, 어떻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조절하는 법을 배우는지, 훈육의 적당한 시기는 언제인지, 무엇을 가르치고 알려줘야 하는지, 아이가 불안을 느끼는 환경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를 살펴보며 발달 이론을 어떻게 실제 양육에 적용할 수 있는지 안내한다.
양육의 핵심 1- 주기 양육의 첫 단계 ‘주기’는 부모가 아이에게 적절한 시기에 넘치거나 부족하지 않게 무언가를 주는 것을 말한다. 식물에 흙, 물, 공기, 햇빛이 필요하듯 부모는 아이가 잘 자라도록 신체 발달을 위한 영양분뿐만 아니라 마음의 발달을 위한 영양분을 충분히 주어야 하는데 애착, 접촉, 신뢰, 희망이 바로 그것이다. 그 가운데 애착은 부모가 아이에게 주어야 할 핵심 영양분으로 부모와 아이가 자주 접촉하면 애착이 형성은 자연스럽게 형성된다.(118쪽) 이를 통해 아이는 부모와 특별한 정서적 유대감을 느끼고, 다른 사람과 관계 맺는 능력,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틀,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을 얻는다.(113쪽)
양육의 핵심 2- 다듬기 ‘다듬기’는 아이가 사회 구성원으로서 제 몫을 다하도록 부모가 아이를 가르치는 것을 말한다. 주기에서 충분한 정서적 영양분을 섭취한 아이는 적절한 기준과 한계를 배우는 다듬기를 통해 욕구와 만족을 지연하는 법, 약속과 규칙을 지키는 법을 배우며 사회에 적응하고 생존하는 능력을 키운다. 다듬기는 아이의 발달 단계마다 적합한 방법이 다를 뿐 아이가 태어나서 성장하는 매 순간 필요하다.(144쪽) 아이가 부모의 지시를 이해할 수 있다면 말로 다듬기를 하고, 아이가 부모의 지시를 이해하기 어렵거나 상황이 급박하면, 부모의 직접적인 ‘개입과 해결’이 필요하다.(151쪽) 무엇보다 다듬기는 아이의 생존, 성장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부모는 다듬기에 교육적인 목적이 있는지, 다듬기가 정말 필요한지를 곰곰이 생각해야 한다.(186쪽)
양육의 핵심 3- 관리하기 ‘관리하기’는 부모가 아이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을 말한다. 부모가 아이에게 적당한 주기와 다듬기를 하기 곤란한 ‘상황’이 지속될 때 아이는 자라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부모는 아이가 부모 곁에서 편안해 보이는지, 부모와 잠시 떨어져 있을 때 크게 불안해하지 않거나 불안해하더라도 다시 만났을 때 쉽게 진정되는지를 살펴보면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나가야 한다. 아이가 자라는 데 영향을 주는 관리 요인은 다양하고 많다. 부모의 몸과 마음 상태(197쪽), 일 때문에 아이와 하루 종일 함께 하지 못하는 상황(207쪽), 부부 사이의 불화(211쪽), 스마트폰 사용을 둔 갈등(216쪽) 등 아이와 부모 사이의 관계 형성을 방해하고 아이를 불안하고 힘들게 하는 문제가 있는지 살펴보고 이를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6장에서는 사례를 통해 부모들이 갖는 궁금증들을 다룬다. 자다가 자꾸 깨서 울면 얼른 달려가 안아줘야 하는지(231쪽), 아이가 말이 늦은 편이라고 생각될 때 어떻게 판단해야 할지(239쪽),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는 걸 너무 두려워할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255쪽)와 같은 사례를 살펴보며 발달 이론과 ‘주기, 다듬기, 관리하기’를 기초로 문제의 해결책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 상황을 해결할 방법이 ‘단 한 가지’가 아님을 부모들에게 환기시키고 아이에게 맞는 방법은 아이의 성향과 발달 단계를 고려할 때 찾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부모도 전문가 못지않게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낼 수 있는 것이다.
어제의 아이와 오늘의 아이를 다르게 볼 수 있다면
아이를 이해하고 아이와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당신은 ‘괜찮은 부모’입니다
이 책은 부모들이 기대하는 당장 써먹을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하지 않는다. 대신 아이의 발달 특성을 촘촘히 설명해 아이라는 세계를 이해시키는 데 집중한다. 저자는 속 시원한 답을 원하는 부모들에게 되묻는다.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하고, 저런 상황에서 저렇게 하라’는 구체적인 방법이 혹시라도 아이에게 맞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아이를 기르며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수없이 발생할 텐데 모든 상황의 답을 미리 알 수 있을까요? 만약 답을 모를 때 부모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128쪽)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할 때 정해진 방식에 따라 사랑하지 않는 것처럼 아이를 기르는 일도 정해진 방법만을 따를 수 없다. 그래서 저자는 아이를 독립적인 존재로 길러낼 수 있는 길을 안내하는 발달 이론이라는 나침반과 양육 원칙이라는 지도가 부모에게 필요하다고 말한다.(13쪽)
정답이 없는 양육의 세계에서 울고 웃으며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에게 저자는 완벽한 부모가 아닌 ‘적당히, 그럭저럭, 그냥 꽤 괜찮은 부모’면 충분하다고 말한다. 그래서 발달 이론이나 양육 원칙을 전문가처럼 외우고 기억하라고 강조하는 대신 ‘아이는 부모와 다른 존재다’, ‘아이의 모든 행동에는 다 이유가 있다’는 정도로만 이해한다면 아이에게 버럭 화를 내거나 아이를 미워하고 죄책감을 갖는 일은 줄어들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아이를 위해 걱정하고 고민하는 모든 부모가 ‘충분히 괜찮은 부모’라며 다정하게 응원하는 이 책은 양육이라는 길고긴 여행을 떠날 때 반드시 필요한 지도 같은 책이다.
기본정보
ISBN | 97911975106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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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출시)일자 | 2021년 08월 10일 |
쪽수 | 288쪽 |
크기 |
137 * 205
* 21
mm
/ 361 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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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권수 | 1권 |
상세정보
제품안전인증 |
KC마크는 이 제품이 공통 안전기준에 적합하였음을 의미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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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중량 | 137 * 205 * 21 mm / 361 g |
제조자 (수입자) | 아몬드 |
A/S책임자&연락처 | 정보준비중 |
제조일자 | 2021.08.1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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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상 | 이미지참고 | ||
재질 | 정보준비중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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