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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 미디어 추천도서 > 주요일간지소개도서 > 경향신문 > 2022년 4월 4주 선정
그의 천재적인 문학성과 영혼이 담긴 소설집
“이토록 괴로움과 즐거움을 한 번에 느낄 수 있는 작품이 또 있을까.”, “폭발적인 힘. 묘하게 즐거운 방식으로 아픈 곳을 찌른다.” 등 언론의 엄청난 찬사를 받은 『가장자리』는 「버슬」과 「릿 허브」에서 올해 최고의 작품 중 하나로 선정되었으며, 2020년 한해 가장 뛰어난 단편소설에 수여하는 스토리 상 롱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리디아 유크나비치의 사회적 모순을 포착하는 예리한 통찰력, 현실과 환상을 오가며 힘 있는 이야기를 써내는 문학성을 여실히 느낄 수 있는 20개의 단편 속 화자는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여성, 퀴어, 부적응자. 이들의 삶은 때때로 지독하게 잔혹하다. 저자 자신의 삶이 그러했듯. 허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곳곳에서 발견되는 사랑과 자기만의 삶을 만들어 가려는 이들의 절박한 눈동자를 마주한 순간 우리는 깨닫게 된다. 비록 엉망진창인 삶일지라도 살아내고 있다는 것을. 끊임없이 죽고 싶었지만, 끊임없이 살고 싶었다는 것을.
작가정보
LIDIA YUKNAVITCH
물 안에서 숨 쉬던 사람. 생을 혐오할 조건을 타고났으나, 이제, 자신의 힘으로, 동족을 만나 부족을 이루고 사랑을 노래하는 사람. 삶을 통해 삶을 이겨낸 사람.
《가장자리》는 저마다의 이유로 경계에 선 이들의 슬픔과 상실, 회복과 사랑을 담은 단편소설집으로, 〈버슬〉과 〈릿 허브〉에서 올해 최고의 도서 중 하나로 선정되었으며, 2020년 스토리 상 롱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그 외 소설 《조안의 책》, 《아이의 작은 등》, 《도라》, 《찌르다》 등을 집필했다. 회고록 《숨을 참던 나날》은 펜 센터 USA상 크리에이티브 논픽션 부문에서 최종 후보에 올랐고, PNBA상과 오리건 도서상의 리더스 초이스 부문에서 수상했다. 배우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직접 감독을 맡아 영화화 작업 중이다.
그의 TED 강연 ‘부적응자로 사는 삶의 아름다움(The beauty of being a misfit)’은 조회 수가 410만을 넘어섰다. 현재 오리건에서 강의하며 남편, 아들과 함께 살고 있다.
고려대학교에서 불어불문학을, 이화여자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에서 한영번역을 공부하고 현재 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숨을 참던 나날》, 《오늘도 아무 생각 없이 페달을 밟습니다》, 《우리가 있던 자리에》, 《영광》, 《더 로스트 키친》 등을 옮겼다.
목차
- 이끌림
장기 배달부
거리 위의 사람들
세속적인 쾌락의 동산
연구 대상: (폭발하는) 여자
코스모스
제2의 언어
드러내는 여자
열한 번째 계명
드라이브스루
여자아이와 여자 사이
거부하는 여자
발사
사과하는 여자
자동차 정비
두 번째 도래
구타
외출하는 여자
‘I’를 잃는 법
두 여자아이
감사의 말
추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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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괴로움과 즐거움을 한 번에 느낄 수 있는 작품이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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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적인 힘. 삶의 잔인함을 이렇게 솔직하고 아름답게 그려낼 수 있는 작가를 알지 못한다. 이 책은 생생하게 살아 있고, 페이지 위에는 흘러가는 삶이 있다. 《가장자리》 속 보고 싶지 않은 진실은 원초적인 무언가를 포착하고, 세상의 주변을 바라보게 만든다. 묘하게 즐거운 방식으로 아픈 곳을 찌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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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수록된 단편들은 줄곧 예리하다. 날카로운 문장과 빠른 속도가 돋보인다. 암울한 소재를 많이 다루지만, 저자는 중독, 강요된 성 노동, 불행한 결혼 생활에 갇힌 주인공을 통해 희망과 인간의 회복력을 보여주며 통상적으로 무시되는 여성의 관점을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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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스무 개의 이야기를 통해 저자는 우리가 알고 있는 세상 기저의 세상, 오직 트라우마와 도피와 고통을 통해서만 접근할 수 있는 숨겨진 세상을 보여준다. 이야기 속의 부적응자들이 보여주는 상처 입은 아름다움은 독자를 끌어들이는 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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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단편 소설 속 세상의 변두리에 있는 인물들은 욕망 그리고 분노와 씨름한다. 여성, 퀴어, 빈곤층, 중독자의 목구멍에서 터져 나오는 아우성은 우리 인간성에 내포된 아름다움과 고통을 상기한다. 이 시대의 가장 용감한 작가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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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작가로서의 한계를 뛰어넘어온 리디아 유크나비치가 또 한 번 도발적이고 그로테스크한 작품을 선보인다. 《가장자리》 속 20개의 단편은 변방에 사는 사람들과 만나게 하며, 발화된 적 없지만 긴급한 질문을 대담하게 던진다. 또한, 그 질문들에 대한 불편한 대답을 인정─심지어 포용─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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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하고 잔혹하다. 묘사하는 대상이 섹스든 트라우마든 빛이든, 유크나비치의 글은 강렬하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몸을 웅크린 채 찢겨 나갈 정도로 책장을 꼭 붙들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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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스펜스로 가득하다. 나이와 성별을 불문하고, 《가장자리》의 주인공들은 독자에게 놀라움을 선사하고 깊은 인상을 남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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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던 필의 〈어스〉나 봉준호의 〈기생충〉과 같이 오늘날 예술에서는 보이지 않는 괴물들이 종종 등장하며, 공포와 환상의 요소를 통해 심리적 부조화를 경험시킨다. 이처럼 《가장자리》는 우리 곁에 존재하는 괴물들을 포착하고, 삶의 어두운 구석을 탐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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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 유크나비치의 다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첫 페이지부터 시선을 사로잡을 것이며, 심리적이고 불안한 의미를 만들어 내는 작가 특유의 방식이 눈을 떼지 못하게 할 것이다.
책 속으로
물속에서 헤엄치는 여자아이의 몸은 무게가 없다. 수영장의 푸르름이 그의 귀를 채우고 몸을 잡아주고 세상을 차단한다. 그는 무엇보다 물속에 있는 것을 좋아한다. 육지에서는, 호흡도 버겁다.
_13p 「이끌림」 중에서
아나스타샤는 죽음을 떨치고 삶을 얻기 위해 거래를 감행하는 온 세상의 여자아이들을, 시간을 사고 희망을 사고 탈출할 기회를 사는 그들을 생각했다. 돈을 쓰거나 헛소리를 속삭여서, 손으로 목을 졸라서 여자아이들을 주저앉히려 드는 모든 힘센 남자아이를 생각했다. 아나스타샤는 제인 구달을, 아프리카를, 어떤 원숭이들은 구조되어 보호지로 가고 어떤 원숭이들은 맞고 고문당하고 어떤 원숭이들은 우주로 날아가는 세상을 생각했다. 아나스타샤는 미국을 생각했다. 잔혹한 피비린내를 풍기며 찢어지고 꿰매어진 그 기이하고 기형적인 소위 ‘주(state)’라는 것들을, 발 위에 꿰매놓은 손처럼 여전히 위태로운 주와 주 사이의 경계선을 생각했다. 그 누가 이런 걸 겪고도 진화하려 할까?
_ 45p 「장기 배달부」 중에서
우리는 전부 균열을 품고 살아간다. 균열의 모양은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아니면 균열은 켜켜이 쌓인 살갗과 지방과 주택 보유자의 삶으로, 깔끔한 머리 모양과 잘 먹은 화장으로 허물어진다.
_63~64p 「거리 위의 사람들」 중에서
다음 날 아침, 잠에서 깨자 숙취는 없었고 두개골 한가운데에 다이아몬드가 박힌 듯 시야가 확 트인 기분이었다. 그는 자신이 어떤 잘못을 저질렀는지 또렷하게 이해했다. 테이블 위에 있는 작은 도시도, 부족한 열정도, 살아온 인생도, 전부 문제였다. 밝은 빛이 켜진 듯 명확히 보였다. 그의 평생은 단 한 순간을 위한 전주곡이었으나, 눈을 감는 바람에 아슬아슬하게 그 순간을 놓쳤다. 사람들은 종종 그러지 않는가.
_111~112p 「코스모스」 중에서
내 말을 유념할 것. 그곳에는 절대 가지 말도록. 절대 그 주변에 얼쩡거리지 말라. 지금은 회색 늑대들이 그 땅을 지키고 있으니까. 내장에서 여자아이들이 자라나고 있으니까. 세상 끝까지 닿을 정도의 몸과 언어를 길러내고 있으니까.
_129p 「제2의 언어」 중에서
그 여자애의 어떤 점이 그렇게 강렬했을까. 그 애는 인기 많은 여자애들처럼 예쁘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운동에 재능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 대신 내면에 작은 광기의 조각을 지니고 있어, 사람들은 그것에 두려움을 느끼는 동시에 이목을 집중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모든 혼란에는 그런 힘이 있으니까.
_148~149p 「열한 번째 계명」
그는 집 앞에서 운동한다. 그의 주먹은 단단한 강타와 샌드백을 연결한다. 시야 한구석으로 집 안에 있는 아내와 아들이 흘낏 보인다. 몸 안의 심장 같은, 아이의 피부와 우유 향이 풍기는 가족. 그는 가짜 몸의 가슴에 곧게 주먹을 날린다. 일종의 희망이다, 이 구타는.
_250p 「구타」 중에서
두 사람은 저녁을 먹고 발목까지 바지를 접어 올린 채 밤바다를 따라 걷는다. 결국에는 옷을 벗고 새카만 물속으로, 체액처럼 따뜻하고 눈물처럼 짭짤한 바다로 들어간다. 물에 등을 대고 누워 부유한다. 그는 이 세계의 지붕을 바라보며 생각한다. 이건 눈을 감으면 보이는 암흑이다. 별이 빛나는 것만 다를 뿐.
_277p 「‘I’를 잃는 법」 중에서
출판사 서평
여성, 퀴어, 부적응자들이 살아가는 가장자리의 세계
폭력과 모순으로 점철된 삶을 말하는 용기 있는 목소리
소설 속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화자는 여성, 그중에서도 ‘여자아이’다. 첫 번째로 수록된 단편 「이끌림」은 “목구멍에서 산산이 조각난 벽돌 같은” 집에서,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을 지닌 채 살아가는 여자아이의 이야기를 담았다. 여자아이에게 물속은 곧 해방의 장소였으나, 전쟁과 함께 죽음의 공간으로 변모한다. 여자아이는 언니의 손을 잡고 폐허가 된 모국을 떠나 피난길에 오르지만 뗏목이 뒤집히며 또 한 번 물속으로 이끌리게 된다. 두 여자아이가 도달할 곳은 깊은 물속일까, 수면 위일까? 그 결말은 누구도 알 수 없다. 그저 자매와 같이 물에 이끌리는, 육지에서는 호흡조차 버거운 여자아이들이 어딘가에 계속 존재하고 있을 뿐.
이처럼 여자아이들을 벼랑 끝에 서게 만든 사회에 대한 비판은 장기를 배달하는 여자아이의 삶을 다룬 「장기 배달부」와 성매매를 강요받는 여자아이가 화자가 되는 「제2의 언어」, 성적 일탈에 중독된 십 대의 이야기 「여자아이와 여자 사이」로 이어진다. 어떤 여자아이는 힘없는 학대의 대상에서 타인과 자신을 해방시키는 구원자가 되기도 하지만, 어떤 여자아이는 계속해서 폭력에 노출된 삶을 살아가기도 한다. 각각 다른 결말을 맞이하는 세 편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같은 질문을 던진다. 무엇이 아이들을 거대하고 그릇된 세계로 밀어 넣는가, 우리가 오직 하나의 출구만을 선택하도록 억압하고 있지는 않은가?
타의에 의한 ‘억압’은 여성들을 선택의 기로에 서게 만드는 장치가 되기도 한다. 「연구 대상: (폭발하는) 여자」, 「거부하는 여자」, 「드러내는 여자」, 「사과하는 여자」의 여성들은 여성에게 주어지는 획일적인 역할에 의해 욕망을 통제 당한다. 그로 인한 거대한 분노는 두 가지 방향으로 분출된다. 답답한 현실에 정면으로 맞서거나, 자기파괴로 이어지거나. 소설은 그 결말에 따라 카타르시스를 선사하기도 하지만, 여성이 겪는 심리적 고통에 이입하도록 이끌기도 한다. 「자동차 정비」나 「두 번째 도래」,「외출하는 여자」는 내재된 폭력성 혹은 욕구를 솔직하게 고백하는 여성들의 입을 빌려 그간 도외시 되어왔던 여성의 관점을 조명한다.
당연하게도 정해진 틀에서 벗어난 이들을 배척하는 사회의 부조리함은 성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이에 대한 풍자는 「열한 번째 계명」, 「드라이브스루」, 「거리 위의 사람들」에서 보다 극대화된다. 세 편의 이야기는 각각 대척점에 놓인 개념들을 통해 우리의 모순을 고발한다. 「열한 번째 계명」에서는 나병환자와 예수가, 「드라이브스루」에서는 백인 노숙자와 흑인 직원이, 「거리 위의 사람들」에서는 거리를 떠도는 성매매 여자와 순찰을 도는 이웃 주민들이 등장한다. 한쪽은 불편을 야기하는 이방인, 한쪽은 일상의 평화를 지키는 구원자로 그려지지만, 결정적인 순간 둘의 가치는 전복되고 이를 통해 저자는 묻는다. 무엇이 둘 사이를 가르는 경계가 되는가, 무엇이 그들을 부적응자로 만드는가?
"일종의 희망이다. 이 구타는."
다시 삶에 도달하게 만드는 사랑
사랑에 빠지는 연인을 그려낸 「세속적인 쾌락의 동산」과 죽은 애인을 기억하는 「‘I’를 잃는 법」 두 작품 속 화자들은 전통적인 관점에서 어긋난 사랑을 통해 각각 학대와 사고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게 된다. 여기서 누구를 사랑하느냐는 중요치 않다. 사랑의 순간은 누구에게나 찾아오고, 이들이 말하는 사랑은 우리가 느끼는 감정과 다르지 않다. 지금껏 버텨내기에 급급했던 시간들을 한순간에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 다른 방식의 삶을 살아보게 하는 것이다.
한편 병마와 싸우게 된 가장의 시선을 담은 「구타」에서는 가족에 대한 사랑을 엿볼 수 있다. 느닷없이 발병한 심장병처럼 우리가 어쩌지 못하는 운명은 우리를 죽음으로 내몰지만, 우리는 그 실체 없는 대상에 처절하게 덤빈다. 사랑하는 사람과 미래를 함께하고 싶기 때문이다. 앞선 세 편의 소설은 견디기 힘든 현실 속에서 더욱 빛나는 사랑의 힘을 강조하고 끝내 사라지지 않는 희망을 그려낸다.
『가장자리』는 언뜻 세상과 불협화음을 내는 이들에 대한 이야기인 듯싶지만, 생각해보면 그들의 모습은 곧 인간의 본성이자 모두의 내부에 존재하는 감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알 수 있다. 타인에 대한 혐오는 사실 공포에 가깝다는 것, 분노는 본능적인 외로움에서 기인한다는 것, 그리고 사랑이 놀라울 정도로 강인한 생명력을 만들어 낸다는 것. 그리하여 저자의 “당신이 어디에 있든 나는 이해한다.”라는 말은 삶을 통해 삶을 이겨낸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말이자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보내는 유대와 사랑이기도 하다.
**
[추천사] 이어서
20개의 단편 소설에는 리디아 유크나비치의 슬픔, 상실, 혼란에 대한 공감이 담겨 있다.
_BBC
장기를 배달하는 아이들, 마법의 세계를 건설하는 청소부, 애도를 표하는 연인들은 이 날카로운 단편 소설 속 알려지지 않은 목적지로 우리를 데려간다.
_보그
이 책은 나를 망쳤다. 가장 좋은 방법으로, 가장 최고의 방식으로. 캐릭터들은 특정한 정체성을 넘어 더 넓은 의미에서 기괴하고, 규칙을 어기고, 경계를 허물고, 모든 것에 의문을 제기하게 만든다.
_굿리즈 독자, 사라
기본정보
ISBN | 9791197461446 | ||
---|---|---|---|
발행(출시)일자 | 2022년 04월 18일 | ||
쪽수 | 288쪽 | ||
크기 |
131 * 210
* 27
mm
/ 423 g
|
||
총권수 | 1권 | ||
원서명/저자명 | Verge/Lidia Yuknavitc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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