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날의 비행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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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이번 책을 통해 항공기 승무원이라는 본업과, 작가라는 오랜 꿈 사이에서 중심을 잃지 않으려는 내면의 방황을 꾸밈없이 솔직하게 풀어낸다. 현실과 꿈 모두를 끌어안고 싶지만, 때로는 일상이 버거워 전부 내려놓고 싶기도 한 양가감정. 그것은 이 시대 평범한 직장인의 웃음 뒤에 숨겨진 이면이 아닐까.
날마다 만남과 작별이 가득한 환경 속에서 그는 어떤 시선으로 사람을 바라볼까. 이상과 일상의 경계에서 습관처럼 발을 헛딛는 그는 어떤 태도를 통해 삶의 균형을 지켜낼 수 있을까.?
작가정보
작가의 말
기내는 사람으로 울창한 숲이다. 저마다 다른 나무들이 하나의 숲에서 자라나는 것처럼 각 기 다른 특징을 가진 사람들도 하나의 세계에서 살아간다. 사람들은 각자의 사연을 품은 채 기내로 모여들고, 같은 목적지로 향하는 시간 동안 서로의 낯선 옆자리가 된다. 세상의 축소판인 기내라는 숲. 그 숲의 안과 밖에서 길을 잃지 않고 나만의 고유한 중심을 찾을 수 있다면, 내 삶이 또다시 극심한 난기류를 만난대도 무작정 휩쓸리지는 않을 것이라 믿는다.
목차
- 서문 4
*1부 마음을 지켜내는 일
마음을 지켜내는 일 13/유니폼을 입는다 16/끝내 알 수 없는 말 21/터뷸런스가 찾아올 때 26/조명 32/긴 하루의 끝에 36/당연한 말 마디 40/미련 43/빌딩 숲 너머에는 46/화장실의 딜레마 49/걱정은 어른들의 몫이니까 52/변해가는 거겠지 57/우리의 로마 61/유일한 탈출구 65/대이동 68/로드킬 72
*2부 뒤에서 닫히는 문
조화가 되지 않기 위해서 77/쓰레기가 차오른다 81/외로움이 찾아올 때 85/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89/곁에 있을게요 93/오래된 시계 99/코리안 드림 104/유실물 보관소 107/뒤에서 닫히는 문 111/나태해지는 연습 115/외국인 승무원 119/마음의 순환 123/가장 완벽한 타이밍 126/잔세스칸스 130/그때의 우리는 137/후회만 가득할 텐데 141/잠들기 위한 방법을 찾아서 145/가장 아름다운 색 검정 151
*3부 사람만이 가능한 일
조금은 쉬어가도 되는 일이지만 157/핏물이 밴 손으로 160/깨지기 쉬운 마음 163/택시 드라이버 167/첫눈처럼 떠오르는 175/무지개 너머 178/거울 같은 당신에게 182/세상에서 가장 먼 길 186/입장의 차이 189/운이 다하는 날까지 195/사람만이 가능한 일 198/이대로도 괜찮은 걸까 204/괴담 208/사람이 그리운 걸까 218/아무도 모르게 221/평화로운 폭력 223/지독히도 현실적인 227/너는 이미 그곳에 있어 230
책 속으로
기내는 사람으로 울창한 숲이다. 저마다 다른 나무들이 하나의 숲에서 자라나는 것처럼 각기 다른 특징을 가진 사람들도 하나의 세계에서 살아간다. 사람들은 각자의 사연을 품은 채 기내로 모여들고, 같은 목적지로 향하는 시간 동안 서로의 낯선 옆자리가 된다. 4p
출근할 때는 잊지 말고 마음을 꺼내어 이불 속에 꼭꼭 숨겨두고 나오세요. 애초부터 마음이라는 게 없었던 사람처럼. 그래야 사람들에게 상처받지 않을 수 있어요. 13p
갑자기 찾아와 언제 끝날 줄 모르는 터뷸런스. 그것은 진부한 비유일 수도 있겠지만, 우리의 삶에 불쑥 찾아오는 수많은 시련의 속성과 너무도 닮아있다. 끝을 알 수 없기에 얼마나 더 안간힘을 써야 캄캄한 먹구름 속에서 벗어날지 모르는 상태. 인생의 한 구간을 자신만의 보폭으로 성실하게 걷고 있을 뿐인데 터뷸런스는 예보도 없이 찾아온다. 30p
속도를 줄일 수 없었을 것이다. 개를 치고 달리지 않으면 사고가 나는 흔해빠진 일이었을 것이다. 그는 아직 익숙해지지 않았던 것이다. 지키기 위해 삼켜내는 일?, 저울에 올려두고 순서를 정하는 일, 눈을 감고 치고 달려야만 했던?지나온 밤거리의 풍경 같은 것들. 그의 눈에 깃든 달이 기운다. 그러면 아무 일도 없었던 밤이다. 73p
늘 사람에 노출된 환경일수록 사람을 버텨야 하는 날들이 많다. 그런 날에는 말없이 쓰레기 더미를 짓누른다. 잘 눌리지 않아 쓰레기통 안을 들여다보면 내가 버린 쓰레기 이외에도 누군가 몰래 버리고 간 사람의 말들이 잔뜩 쌓여있다. 다들 웃는 모습으로 일하고 있지만 내심 말할 수 없는 힘든 구석이 많았다는 걸 그제야 알아간다.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의 상처를 이겨내고 있었다. 82p
꿈을 미뤄두는 것도, 길을 돌아가는 것도, 그렇게 현실에 타협하는 것도 어쩌면 전부 개인의 삶에서 정해진 시기인지도 모른다. 포기도 좋고, 체념도 좋고,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것도 좋지만, 분명한 것은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이 미래에 대한 변수를 미리 생각해 놓지 않으면 조만간 현실에 목덜미를 움켜잡히는 날이 반드시 찾아온다는 것이다.?122p
그들의 외로움과 서운함을 먹고 문장들이 자라났다. 그래서 나의 글은 아무리 환해져도 한계가 명확하다. 슬픈 자양분으로 자라난 문장들은 눅눅한 그늘을 벗어날 수 없다. 그늘 아래에서 계속해서 성실하게 글을 쓴다. 대단할 것도 없는 일상의 감정들을 기록하고자 너무 많은 빚을 졌다. 그리고 갚을 길도 없다. 나는 늘 받기만 하는 사람이다. 116p
출판사 서평
“마음의 안부를 묻는 일.”
일상의 이면을 풀어내는 작가,
오수영이 성실하게 기록한 문장들
세상의 축소판인 기내라는 숲.
그 숲의 안과 밖에서 길을 잃지 않고
나만의 고유한 중심을 찾을 수 있다면,
내 삶이 또다시 극심한 난기류를 만난대도
무작정 휩쓸리지는 않을 것이라 믿는다.
기본정보
ISBN | 9791197455827 |
---|---|
발행(출시)일자 | 2021년 08월 27일 |
쪽수 | 232쪽 |
크기 |
124 * 189
* 23
mm
/ 267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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