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포항학 아카데미: 포항인문학산책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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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필요에 의해서 나온 것이 〈포항지역학연구총서〉입니다. 포항의 한 동네인 용흥동 이야기를 담은 책이 제1권으로 나온 것이 2019년 겨울입니다. 그 후 포항의 숲과 나무, 포항6·25, 일제강점기의 포항, 포항 구도심인 중앙동과 두호동 이야기, 포항 한시, 청하읍성 등의 책이 차례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올해 포항학 아카데미 강의를 묶은 책 『2021 포항학아카데미』가 총서 8권으로 발간 되었습니다. 2013년의 『포항인문학산책』을 잇는다는 의미로 ‘포항인문학산책2’라는 부제를 붙일 수 있어서 기쁩니다.
『2021 포항학아카데미』는 2021년 4월부터 12월까지 매월 한 번씩 포항을 주제로 강연한 내용을 책으로 묶은 것입니다. 이러한 시도는 9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2012년 푸른문화학교라는 이름으로 여러 선생님들을 모시고 일반 시민들과 함께 포항에 관해 고민해보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푸른문화학교는 그 후 3년간 지속되었고, 2013년 푸른문화학교 강의 내용은 『포항인문학산책』이라는 책으로 발간되었습니다. 또한 2014년 푸른문화학교 강의 내용은 인터넷 유튜브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5년 뒤. 포항지역학연구회가 2019년에 결성되었습니다. 우리가 사는 지역을 알고 또 알리자는 게 설립 취지였습니다. 푸른문화학교에 참여해주신 선생님들도 함께 해주셨습니다. 모임 결성과 관계없이 오래전부터 뵙고 오던 분들입니다. 늘 감사드리는 분들입니다.
여러 선생님들의 다양한 관심 분야를 한 권의 책으로 엮으니 더욱 의미가 큽니다. 더군다나 올해는 코로나로 인하여 좋은 강의를, 많은 시민들이 함께 할 수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책이 발간됨으로써 강의에 참석 못하신 분들에게도 충분한 자료가 되리라 봅니다.
작가정보
지역일간지 《경북일보》에서 오랫동안 칼럼을 써 왔으며 《TBN경북교통방송》에서 〈포항 읽어 주는 남자〉를 진행하며 포항의 여러 모습을 소개하였다. 최근에는 《포항MBC》에서 〈전국시대〉를 통해 문화를 곁들인 숲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저서로는 『포항을 알면 미래가 보인다』, 『용흥동 이야기』, 『포항의 숲과 나무』, 『사진으로 읽는 포항도심-중앙동·두호동 이야기』 등이 있으며 엮은 책으로 『포항인문학 산책』,『2021 포항학 아카데미』가 있다.
목차
- 포항의 역사와 문화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천진기 11
포항과 한시?권용호 37
포항지역 신화의 현장과 의미?박창원 65
지형학으로 본 포항의 지리적 입지?민석규 115
알려지지 않은 포항의 금석문?진복규 151
세상에 이런 일이 in Pohang History?김진홍 183
포항 시민운동의 연원?김일광 213
포항에 남은 포은(圃隱)의 자취?이상준 251
포항의 문화유산?이재원 289
책 속으로
동해의 해돋이
바다와 인접한 포항은 예로부터 해와 뗄 수 없는 관계를 맺었습니다. 멀리 볼 것도 없이 ‘영일’이라는 지명에서 보듯 일찍부터 해와 큰 관련이 있습니다. 영일은 ‘해를 맞이한다’는 뜻으로, 이 자체가 해돋이를 아주 신성시했음을 보여줍니다. 문인들에게 이 장관은 놓칠 수 없는 소재였습니다.
많은 문인이 우리 지역을 지나가며 동해의 장엄한 해돋이를 보고 노래했습니다. 그들은 해돋이를 보면서 마음속 염원을 기원하고 울적한 심사를 풀었습니다. 일제강점기 때의 유학자 정해영(鄭海榮; 1868년∼1946)의 《포항(浦項)》은 장엄한 해돋이와 자신의 신세를 비유하면서 해돋이를 본 후의 감개무량함을 시로 표현했습니다.
만 리 해 뜨는 부상 지척에 보이건만, 萬里扶桑咫尺看,
이곳에서 보니 물이 난처하게 만드네. 看於此者水爲難.
내 목숨 창해의 좁쌀 한 알과 같음을 슬프고, 渺然一粟哀吾命,
깊고 튼튼한 술통에 마음 절로 가벼워지네. 彊强深樽意自寬.
외국 귀빈들에게 Hot Place였던 포항
사실 포항은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후 역대 모든 대통령들이 적어도 한 번 이상 다녀간 지역으로서 다른 지방 도시들과는 다른 면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1970년대 이후 포항을 방문하였던 외국의 주요 귀빈들은 대체로 산업시찰의 일환으로 포항종합제철을 방문하기 위한 목적이 많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1979년 10월 9일 룩셈부르크 앙리 왕세자, 1983년 9월 12일 요르단 후세인 국왕, 1986년 4월 1일 마가렛대처 영국 총리, 2000년 9월 13일 김용순 북한 노동당비서까지.
하지만 그보다 더 오랜 일제 강점기 시절에도 당시 사관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임관하여 포항에 군함을 이끌고 직접 상륙한 다카마쓰노미야 노부히토친왕이 1926년 9월 21일 포항에 상륙한 적이 있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포항 영일만에는 대형 선박이 정박, 입항 가능하다는 것이 실제로 증명되면서 이후 포항항이 국제무역항으로 도약하는 하나의 계기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포항시가 국제항만허브도시로서 도약을 꿈꾸고 있는데 영일만 이라는 천혜의 자연 자원은 충분한 만큼 앞으로는 포스코와 같이 외국 귀빈들이 방문하고 싶은 새로운 역사·문화·관광 분야를 적극 발굴해 나갔으면 합니다.
포항 최초의 지진은 언제였을까?
지금 포항시민들은 아직도 2017년의 인재로 인한 지열발전으로 촉발되었던 지진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특별법에 의한 피해보상도 진행중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포항은 인재가 아닌 자연적인 지진이 전혀 없는 지역이었을까를 살펴보니, 기록상으로 오래전인 594년전에 확인가능한 지진이 포항지역에 있었다는 기록을 찾았습니다. 그 이후에도 포항지역에 지진은 다음과 같이 있었습니다.
▶ 1427.9.15. 경상도 영일현에 지진(세종실록 37권)-594년 전
▶ 1430.9.13. 경상도 경주, 흥해, 청하, 영일, 장기 등 고을에 지진(세종 49권)
▶ 1454.12.28. 경상도 흥해 등지에서 지진이 일어나 해괴제(解怪祭)를 행하다(단종실록 12권)
▶ 1516.11.24. 경상도 흥해군에 지진이 있다.(중종실록 26권)
▶ 1518.3.8. 경상도 흥해군과 청하현에 지진이 있다(중종실록 32권)
▶ 1525.9.24. 경상도 청하 등지의 고을에 지진이 일다(중종 20년)
▶ 1542.1.29 경상도 장기, 영일 등의 고을에 지진이 있다.(중종실록 97권)
▶ 1604.5.6. 경상도 관찰사 이시발이 4월 5일 영일, 흥해 두 고을의 지진을 보고하다(선조실록 37년)
▶ 그리고 413년 뒤 천재가 아닌 인재로 인한 포항지진이 흥해에서 발생하다.
젊은 땅 포항
우리나라 지각의 43%가 시원생대라는 지질시대에 만들어진 오래된 땅이다. 시원생대는 46억 년 지구 역사에서 40억 년 이상을 차지했던 긴 지질시대다. 한반도 땅의 대부분은 사람에 비유하자면 오랜 세월을 살아온(나이 많은) 노인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경상도 지역은 시원생대와 고생대 암석이 분포하는 한반도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은 땅이다. 경상도 지방에 분포하는 퇴적암은 중생대 백악기라는 시기에 경상도 지역을 중심으로 퇴적된 암석이라 경상계 퇴적암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중생대 백악기만 해도 1억 3500 만 년 전부터 6500 만 년 전까지의 지질시대니까 사실 오래된 땅이다. 그런데 2300 만 년 전부터 퇴적된 포항의 신생대 제3기 층은 중생대부터 그 이전에 형성된 땅들에 비하면 정말 젊은 땅이다. 46억 살 먹은 지구에 비하면 젊은 정도가 아니라 갓 태어난 아기라고 해야 맞을 것이다. 오래된 지각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한반도에서 가장 새로운 지질시대인 신생대 제3기 층이 분포하는 포항은 매우 특별한 땅이다. 금, 은 보석의 가치가 높은 이유는 희소하기 때문인데 포항에 분포하는 신생대 제3기 층은 우리나라 전체 면적의 4.8%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희소하다.
포항은 신생대 제4기에도 땅이 만들어졌으니 정말 젊은 땅인 셈이다. 신생대 제4기는 약 250만 년 전부터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재까지의 지질시대를 말한다. 포항 땅은 사람에 비유하면 에너지 넘치는 피 끓는 젊은이라고 할 수 있다.
기본정보
ISBN | 9791197453830 | ||
---|---|---|---|
발행(출시)일자 | 2021년 12월 08일 | ||
쪽수 | 320쪽 | ||
크기 |
140 * 206
mm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포항지역학연구총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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