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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제국들의 흥망과 번성이 지금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는 유산은 무엇일까
제국을 유지했던 원동력과 지혜를 알아보자
제국을 아는 사람은 많지만, 제국을 통해 역사적 지혜와 삶의 메시지를 얻으려는 사람은 별로 없다. 사람들은 제국이 설치한 식민지와 그로 인한 수탈, 그리고 여러 정복 전쟁들을 떠올리고는 한다. 그러나 이 책에서 설명된 제국들은 광활한 영토를 점령하여 국가를 이루었지만, 그 안에 살아야만 했던 사람들이 어떻게 어울렸는지, 나아가 그토록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공존할 수 있게 하였는지 알 수 있게 한다. 다양한 민족과 넓은 영토를 지배하기 위하여 관용과 포용력을 어떻게 발휘했고, 행정시스템을 비롯하여 교통 통신 시설을 구비하는 노력이 제국을 유지하고 번성케 하였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강의를 녹취한 만큼, 고대에서부터 현재의 미국에 이르기까지 주요 제국들의 굵직한 내용들을 바로 앞에서 강의를 듣는 듯이 편하게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강의 당시 전문가들이 직접 작성한 여러 도판과 프리젠테이션을 적절히 배치하였다. 이러한 특징은 여러 제국들의 광활한 영토와 여러 문화유산 또한 그동안 간명한 지도와 다채로운 도판으로 접근하기 쉽도록 한 것이다.
고대 서아시아 제국으로부터 현존하는 미국에 이르기까지 역사상의 주요 제국을 두루 다루었으며, 각각의 강좌는 해당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이 맡았다. 강의를 통해 제국을 경험한 역사와 그렇지 않은 역사 사이에 어떠한 차이점이 있는지 생각해보게 되는 중요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작가정보
저자(글) 이영석 외
이영석 역사상의 제국, 영제국과 근대세계
광주대학교 명예교수성균관대학교 사학과 및 동 대학원 졸업(문학박사)영국 경제사, 사회사, 노동사를 연구하고 있다. 2012년 한국연구재단 인문사회 우수학자로 선정되었다.
유성환 고대 서아시아와 제국
서울대학교 아시아언어문명학부 강사브라운 대학교 이집트학과 졸업(문학박사)이집트 문헌학 및 이집트 종교를 연구하고 있다.
김경현 로마 제국의 성쇠와 유산
고려대학교 서양사학과 명예교수 고려대학교 사학과 졸업(문학박사)로마제국의 역사를 연구하고 있다.
이은정 이슬람 역사 속의 오스만 제국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 강사(오스만제국사 전공)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 졸업(문학박사)오스만제국사와 이슬람여성사를 연구하고 있다.
최재영 당 제국, 장안 그리고 그 유산
한림대학교 인문학부 교수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 졸업(문학박사)중국 고대 도성과 사회사를 연구하고 있다.
윤은숙 몽골세계제국
강원대학교 자유전공학부 교수(몽골사전공)강원대학교 사학과 졸업(문학박사)몽골사, 몽골·고려·명 관계사를 연구하고 있다. 2012년 몽골국 선정 세계 몽골학자 50인에 선정되었다.
배영수 제국으로서의 미국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 명예교수 하버드대학교 역사학과 졸업(문학박사)미국 노동운동의 기원과 역사를 연구하고 있다.2002년 미국 일리노이 역사학회로부터 학술부문 우수 저술상을 받았다.
이동기 ‘반문명의 제국’ 나치독일: 생활공간과 홀로코스트
강원대학교 평화학과 교수 독일 프리드리히 실러 예나대학교 사학과 졸업(문학박사)냉전사와 독일통일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평화정치와 평화사문화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하종문 ‘제국’ 일본의 어제와 오늘
한신대학교 일본지역학과 교수 도쿄대학교 일본사학과 졸업(문학박사)천황제와 민주주의, 국가와 국민, 일본군 ‘위안부’, 역사교과서, 독도와 같은 한일 관계의 쟁점에 관해 20여 년 동안 여러 논문과 잡지 기고로 의견을 제시해왔다.
목차
- 1-역사상의 제국 : 이영석·광주대
2-고대 서아시아와 제국 : 유성환·서울대
3-로마제국의 성쇠와 유산 : 김경현·고려대
4-이슬람 역사 속의 오스만제국 : 이은정·서울대
5-당 제국 : 최재영·한림대
6-몽골세계제국 : 윤은숙·강원대
7-영제국과 근대세계 : 이영석·광주대
8-제국으로서의 미국 : 배영수·서울대
9-반문명의 제국 나치 독일 : 이동기·강릉원주대
10-제국 일본의 어제와 오늘 : 하종문·한신대
책 속으로
[책 속의 에피소드]
지금, 제국을 알아야 하는 이유
오늘날 미국의 정치학자나 사회과학자들은 역사가들이 너무 국가사, 국민국가의 역사에 매몰되어 있다고 비판합니다, 한국사, 영국사, 프랑스사, 이런 식으로 역사학이 나뉘어 있는 게 사실이죠. 정치학자들은 제국에 초점을 맞추고 제국의 형성, 발전, 쇠퇴, 새로운 제국의 출현, 제국 헤게모니의 이행 등을 살펴야 세계사의 변화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세계사 변화의 중심은 제국의 흥망성쇠 및 제국에서 제국으로 이행이라는 것이죠. 단일한 국가체제, 국민국가는 근대의 산물에 지나지 않아 2-3백년의 역사를 지녔을 뿐이라는 것입니다. 근대 이전의 세계는 몇몇 제국들의 형성과 발전에 의해 그리고 제국 헤게모니의 이행에 의해 주도되었다고 봅니다. 심지어 근대에서도 특정한 국민국가가 주목을 받고 있지만, 넓은 맥락에서 보면 근대 또는 현대사의 전개도 제국이라는 맥락에서 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불사조라고 불린 페르시아제국 황제의 친위대
제국의 특징 중 하나가 왕이 자신의 친위대를 가집니다. 근위병이라고도 하는데, 이것을 페르시아인들이 불사조라고 불렀습니다. 1만 명 정도의 창부대가 왕의 근위대로 있었는데, 이들은 페르시아인들로만 구성이 됐습니다. 그리고 한 명이 죽으면 다른 사람이 충원이 됐어요. 예비부대가 있습니다. 그래서 항상 1만 명이라는 수를 채웁니다. 적이 봤을 때는 계속 죽였는데, 계속 1만 명이 있는 거예요. 그래서 불사조라고 부릅니다.
제국 중의 제국, 로마제국
로마 제국하면, ‘제국 중의 제국이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영토의 넓이를 기준으로 한 것은 아닙니다. 영역과 크기로 보면 대영제국이 최대 판도를 차지하였고, 그 외에도 몽골제국이나 러시아 제국이 로마 제국의 크기를 훨씬 능가하였지요. 그렇다면 로마 제국의 위대성은 어떤 점에 있었을까요? 로마제국은 무엇보다 지속성과 내구성 (longevity, durability) 의 관점에서 으뜸이었다 할 수 있습니다. 존속 기간을 보면 대영제국은 백년 정도, 몽골 제국은 이백년도 되지 못했어요. 하지만 로마제국은 거의 천년 동안 지속했습니다. 대단하지요. 이 사실만으로도 로마제국의 역사는 공부해 볼 가치가 충분해 보입니다. 게다가 비잔틴 제국으로 불리는 동로마제국은 이보다 약 천년 정도 더 지속 되었습니다.
중국의 대표주자, 당제국
제가 첫 번째로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당나라 군대’라는 말에 관한 것입니다. 이 말은 한번 쯤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당나라 군대’ 라면 우리들 사이에 일반적으로 군기가 빠진 군대를 가리킬 때 사용하는 듯합니다. 그런데 이것은 지금 어느 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당나라 군대가 고구려와 백제와 싸워 이길 정도로 강력한 모습을 갖추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다소 의아스럽습니다. 군기 빠진 군대라는 의미는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요? 이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습니다만, 제가 생각하기에 설득력 있는 주장은 ‘당나라 군대’는 실제 당나라 군대가 아니라 청일전쟁 때의 청나라 군대를 가리킨다는 것입니다. 청일전쟁 때에 는 일본 병사들이 만든 눈사람에게도 벌벌 떠는 청나라 군사를 묘사하는 엽서가 있을 정도로 청나라 군대는 오합지졸이라는 인식이 퍼져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청나라 군대’라고 하지 않고 왜 ‘당나라 군대’ 라고 한 것일까요?
몽골제국에 대한 이미지
제가 대중 강연에서 몽골제국의 관용성에 대해 말하면 어색해하시는 분들이 꽤 많이 계십니다. 몽골제국에 대한 마이너스적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이지요. 아마도 파괴와 살육의 이미지, 그리고 고려와 몽골의 오랜 전쟁과 내정 간섭 같은 것들이 선명하게 이미지화 되어 있기 때문일 것 같습니다. 몽골의 고려 침략은 주제와 무관하므로 말씀드리지는 않겠지만, 양국 관계에서 고려왕과 몽골 공주의 혼인은 몽골의 강요가 아니라 무신들로부터 왕권을 수호하려 했던 고려 원종(元宗) 의 적극적인 요청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우리가 생각했던 것과는 좀 많이 다르지 요. 그럼 왜 우리에게 몽골제국은 강렬한 마이너스적 이미지로 기억되고 있는 것일까요?
이슬람 문명이 중요한 이유
이슬람 문명은 유럽의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의 중요한 일원이었습니다. 지금은 서구와 이슬람이 서로를 싫어하고 철천지원수처럼 전혀 상관없어 보이지만, 사실은 지중해문명과 오리엔트문명은 같은 뿌리에서 나왔고 많은 역사를 공유하고 있어요. 그러니 이슬람을 빼놓고 서양사나 세계사를 이야기한다면 속빈 강정이나 나름 없겠죠? 그리고 사실 우리나라처럼 석유 한 방울 안 나는 상황에서 경제적인 이해관계 때문에라도 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잘 알아둘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게다가 대표적인 세계 분쟁 지역으로서 중동은 내전이나 전쟁, 난민문제 같은 이슈들로 언론에도 자주 등장하잖아요. 그러다보니 많은 사람 들이 아이에스(IS) 는 어떤 테러 조직인지, ‘아 걔네들은 왜 이렇게 맨날 싸우는 거야, 왜 테러를 하는 거야?’ 등 여러 의문들을 가지고 있지만 그근본적인 이유에 대해서 잘 모르거나 아니면 잘못 알고 있죠.
왜 미국을 제국으로 봐야할까?
왜 미국이 엠파이어 라이트, 또는 엠파이어 바이 인비테이션, 이렇게 불리느냐, 그렇게 부를 수 있느냐, 그렇게 부르지 못 할 것이냐, 혹은 미국을 제국으로 볼 것이냐, 그러지 않을 것이냐 하는 논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이게 쟁점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미국이 제국으로서 독특한 성격을 갖는다 하는 겁니다. 그 점을 우리가 이해해야, 오늘날 우리가 어떤 세계 속에서 살고 있는지 좀 더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평범한 독일인과 홀로코스트
평범한 독일인들이 홀로코스트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했는지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독일 역사학계가 충분히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한편으로, 그 주제는 불편한 함의를 지녔기에 일종의 의도적 침묵과 방어막이 형성되었고, 다른 한편으로 그것은 신중히 다루어야 할 문제라 사료에 대한 접근과 숙고의 충분한 시간을 필요로 했습니다. 그런데 1996년 느닷없이 다니엘 골드하겐(Daniel Goldhagen) 이라는 미국의 젊은 사회학자가 나타나 '평범한 독일인들은 히틀러와 나치 지도부의 유대인 탄압을 용인하고 지지했으며, 심지어 능동적이고 의식적으로 홀로코스트에 가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미 1950년대에 잠시 떠돌던 독일인의 ‘집단 책임’ 론을 그가 다시 던진 형국이라 반응은 격렬했습니다.
아시아를 벗어나 유럽으로 들어가고 싶은 일본
지금까지의 일본, 평화헌법을 가지고 있는 일본이 아니라면 일본은 어떻게 바뀔 것인가? 군사적으로 지금과 같은 자위대가 아니라 전세계를 누비고 다니는 일본군이 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요? 이것을 짐작하게 해 주는 힌트를 우리는 한일 관계에서 얻을 수 있다고 생각 합니다. 그래서 제가 리트머스 시험지라고 표현을 했는데요. 이런 제국주의 1단계에서는 기본적으로 일본의 구호는 ‘탈아입구’입니다.
출판사 서평
이 책은 2016년 가을 수원에 있는 쉬즈메디병원에서 개최한 시민강 좌를 녹취하여 묶은 것이다. 그 학기의 주제는 ‘역사상의 제국들 - 흥망과 성쇠, 그리고 유산’이었고, 총론을 포함하여 11개의 강좌로 구성되었다. 고대 서아시아 제국으로부터 현존하는 미국에 이르기까지 역사상의 주요 제국을 두루 다루었으며, 각각의 강좌는 해당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이 맡아주셨다.
이 강좌를 기획할 때의 소박한 문제의식은 다음과 같은 것이었다. 제국을 경험한 역사와 그렇지 않은 역사 사이에 어떠한 차이점이 있는지 하는 것을 생각해보자는 점이 첫 번째였다. 물론 과거 제국의 영광을 누렸던 국가나 민족이 오늘날까지 그러한 상태에 있지는 않지만, 하나의 제국은 인류 역사와 그 나라의 역사에 어떤 발자취를 남겼는지 하는 것을 음미해보고자 한 것이다.
제국을 만든 원동력은 무엇이고 제국을 유지한 비결은 무엇인지 살펴 보고, 그로부터 얻을만한 역사적 지혜가 있는지 생각해보고자 하는 의도가 있었다. 제국은 무력을 기반으로 형성되지만, 무력만으로 유지될 수는 없었다. 다양한 민족과 넓은 영토를 지배하기 위하여 관용과 포용 력을 발휘했고, 행정시스템을 비롯하여 교통 통신 시설을 구비하는 노력이 제국을 유지하고 번성케 하였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제국에 인접한 민족이나 국가는 어떻게 대응하였는가 하는 점도 관심사의 하나였다. 제국의 밖에서 제국을 바라보는 관점이다. 이는 한국사와도 깊은 관련이 있다. 고구려를 제국으로 보려는 견해도 있지만, 제국을 경험하지 못하였을 뿐 아니라 중국이라는 제국 옆에서 발전해 온 한국사의 입장에서 제국을 어떻게 바라보았는지 살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제국이라는 거대한 조직 속에서 인간은 어떠했을까? 민족 국가 내지 종족 단위로 생활한 인간들과 어떤 차이가 있었을까? 다양한 인종과 종족이 함께 생활하게 되는 제국 속에서 인간 (집단) 사이의 차별은 어떠했 으며, 그들은 어떤 의식을 가졌을까 하는 점도 관심거리의 하나이다. 보다 넓은 세계를 보았던 일부와 여전히 지역에 갇혀 살며 강한 착취와 동원의 대상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은 다중 사이의 경험의 차이는 훗날 어떻게 전승되고 변이되었을까. 정복당한 사람들의 인권은 제국에 편입되기 전과 어떻게 달라졌을까. 이 모두가 제국과 관련된 문제이다.
마지막으로, 제국은 과거의 역사가 아니라 오늘날도 존재하고 있으므로, 현존하는 제국의 특성을 파악하는 것의 중요함을 공유하고자 하였다. 미국으로 대표되는 현재의 제국은 과거의 제국과 여러 측면에서 다르다. 지금도 강력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그보다는 경제력 특히 금융과 지적 재산, 가치관, 문화 같은 소프트 파워를 앞세우고 있으며, 영토를 확대하기보다 영향을 확대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과거 제국의 도로나 국제교역망보다 훨씬 빠르고 정교한 네트워크로 연결된 제국은 일상에서는 거의 의식하지 못하지만, 금융사고 같은 것이 발생하면 불현듯 눈앞에 나타난다. 이러한 새로운 제국의 시대를 살면서 한국도 K-pop을 비롯한 한류로 작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과연 세계가 평화롭게 공존하며 함께 발전하는 길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묻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기획의 변, 안병우)
기본정보
ISBN | 9791197382550 |
---|---|
발행(출시)일자 | 2021년 07월 30일 |
쪽수 | 612쪽 |
크기 |
154 * 220
* 43
mm
/ 1040 g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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