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자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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全身 청룡언월도로 무장한
너는 樹林 무술의 일인자
누가 감히 겨룰소냐
그러나 劍心에도 봄은 피는가
감춘 서슬로 내 피를 탐내던
솟구친 청룡극 창날 사이
언월도 칼날 사이
오늘은 하얀 눈물 봉오리가 맺힌다
- 「탱자도 꽃 핀다」 중_
시집 ‘탱자꽃’은, 언어의 바다에서 건져올린 주옥같은 시어들을 가득 담은 책으로, 도서출판 빨강머리앤 시인선 초대 시집(001)으로 발간된 작품이다.
지금부터 멋진 언어의 고명으로 장식된 뜨거운 고봉밥 한 그릇 먹어볼 준비가 되었는가.
작가정보
저자(글) 이태기
영남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바둑 한국기원 아마6단
다향정원문학회 2019년 4월 등단
다향정원문학회 2019년 올해의 작가상
다향정원문학회 2020년 올해의 작가상
시 밴드 자작나무 공동리더
공저로 동인지 『우리의 희망을 품으며』가 있다.
목차
- 시인의 말
제1부_ 격렬비열도(格列飛列島)
격렬비열도格列飛列島/ 나의 섬/ 우화寓話/ 도동서원/ 접시꽃/ 개나리/ 이팝꽃/ 목련/ 붉은 장미 그대/ 예언/ 입관/ 혼선/ K강변
제2부_ 매화梅花
부용대에서/ 태화루/ 그리움/ 새집/ 문/ 빗속에 갇히다/ 올갱이 줍기/ 어머니의 냉면/ 방류/ 매화梅花/ 해벽 단상/ 언니라는 말/ 의령 세간리 은행나무
제3부_ 냉이
냉이/ 변비처럼/ 팽이/ 밤 목련/ M병원/ 감자떡/
상속/ 조문/ D의 죽음/ 붉은 단풍잎/ 짱뚱어/ 오락실 바둑
제4부_ 이별학개론
하행선/ 저 높은 곳의 그대/ 과거로 찾아온 그녀/ 거미/ 탐지기/ 칼/ 귀뚜라미/ 이별학개론/ 나팔꽃/ 로션병/ 능소화/ 발아發芽
제5부_ 탱자도 꽃 핀다
벚나무의 옆 사랑/ 나비/ 탱자도 꽃 핀다/ 금낭화/ 곡류하는 금강/ 태양계/ 무당벌레는 등으로 말한다/ 경천섬에 살자/ 전지剪枝/ AI와의 대결/ 그대는 모른다/ 우화羽化
제6부_ 한탄강
파티마요양병원/ 고백에 대하여/ 칼날의 시인/ 터널/ 바둑돌을 고르면서/ 한탄강/ 낙동강철교/ 군북역(폐역)/ 요양병원에서/ 황강에서/ 눈물에 대하여/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ㆍ2 -두고 온 아내에게-
책 속으로
p.14_ 격렬비열도 中
태양아 작열하라
파도야 거세어라
한 방향 응시하는 세 개의 섬
땅속 마그마가 맺어준
화산섬의 맏형
태안반도 서쪽 55킬로
분연히 날고 싶은 격렬비열도를 아시나요
p.20_ 접시꽃 中
요만치에서 피면
그대가 보일 줄 알았습니다
그대는 아니 보이고 산울만 세상을 가렸습니다
아득한 저 높이를
그리움이 이길 수 있을까요?
좀 더 좀 더 까치발 들며
높이 또 높이 꽃을 피우렵니다
p.25_ 목련 中
나른 봄날
춘정을 못 이긴 듯
브래지어 삐져나오는 저 뽀얀 젖무덤
봄 풍로에 튀밥처럼
부풀어 오르는 연정의 언어
p.44_ 어머니의 냉면 中
가짓수가 줄어갔다
언제나 내게
내놓던 수북한 관습
맞지 않는 퍼즐, 말이 생략되고
육수가 생략되었다
망각처럼 맑은 냉수가 담겼다
열무와 사과도
용도와 윤곽을 잃어갔다
p.106_ 경천섬에 살자 中
소백산 돌 알갱이 소백산 돌 알갱이
저마다 자기 산세 이야기해주는
그대여 내캉 같이
경천섬에 살자
밤이면 섬이 헤엄쳐
은하계 밖 유람하고
낮이면 푸르고 아늑한 세월
둥둥 떠내려와 이야기하리니
그대여 내캉 같이
경천섬에 살자
p.121_ 칼날의 시인 中
그의 시 앞에 서면
나는 언제나 긴장이 된다
책장을 뚫고 나온 비수에
간담을 베인 적이 몇 번이던가
오늘은 최대한 호흡을 가다듬어본다
출판사 서평
이태기 시인은 ‘바둑’선생이다. 그의 첫 시집 『탱자꽃』은,
마치 바둑판 앞에 앉아 바둑돌을 만지작거리며 묘수(妙手)를 찾는 듯, 세상을 탐미하고 끝끝내 시어를 집어 들어 수를 둔다. 그에게 있어 한 편의 시는 곧 한판의 바둑이다.
세상의 작은 외침과 마음속 가녀린 떨림도 그냥 외면하지 않는다. 더 깊이 귀 기울이고, 더 많이 떠올리며, 시어의 성을 완성한다. 그렇게 시인은 세상에 몰두한다. 자신의 사명은 곧 시를 읽는 이들에게 깊은 울림이 되고, 기억으로 영글어 알알이 맺힌다.
시집 『탱자꽃』은, 시인이 삶을 즐기고 성찰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런 시인의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참으로 사람을 미덥게 한다. 시인은 시를 통해 더 많은 타인을 자신의 가슴으로 들어오게 하고, 그만큼 세상을 넓게 발화시킨다. 그래서 그의 시는 더욱 빛을 발한다. 사물과 현상을 읽어내는 시선의 구체성과 심오함이 느껴진다. 시인은 사물을 통해 삶의 여유를 즐길 줄 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가를 독자들에게 스스럼없이 말해주고 있다.
기본정보
ISBN | 9791197247606 | ||
---|---|---|---|
발행(출시)일자 | 2020년 11월 30일 | ||
쪽수 | 138쪽 | ||
크기 |
132 * 211
* 12
mm
/ 210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빨강머리앤 시인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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