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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의사는 인간에 대한 이해가 먼저라는 깨달음을 얻는다
〈2019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최고 교육상〉을 받을 정도로 의대생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 ‘서울대 의대 최고인기 교양강의’라 불리고 있는 이 수업은 질병을 단지 의학적 지식으로만 접근하는 게 아닌, 환자를 질병의 숙주가 아니라 하나의 온전한 인격체로 이해하는 인간적 접근법을 시도하고 있다.
이 책 《의과대학 인문학 수업》은 강좌에서 다루었던 19편의 영화와 의대생들이 치열하게 나눈 인문적 담론을 담고 있다. 강의에 활용한 영화의 선정 기준은 의료인이나 환자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작품으로, 의대생들은 이 수업을 통해 보다 사려 깊고 균형 잡힌 사고를 하는 온전한 의사로 성장하기를 다짐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작가정보
저자(글) 권시진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수석 졸업하고, 현재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 다니고 있다. 서울대 의대 최고인기 교양수업 〈영화와 문학으로 보는 내러티브 문학〉을 수강하면서 함께 강의를 들은 동기들과 ‘좋은 의사’에 대한 담론을 나누고 토론했다. 그 결과로 오흥권 교수와 이 책 《의과대학 인문학 수업》을 함께 정리하고 썼다.
저자(글) 오흥권
현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외과 교수이다. 2002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과를 졸업하고 2011년 서울대학교 대학원 외과학 의학석사를 거쳐 2013년 동 대학원 외과학 의학박사를 수료했다. 2018년에는 제17회 한미수필문학상 대상을 받았고, 2019년에는 〈영화와 문학으로 보는 내러티브 의학〉 강의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육상을 받았다. 이 강의에서 펼쳐진 인문학적 고민을 담아 《의과대학 인문학 수업》을 썼다.
목차
- 프롤로그
Class 1. 〈언노운 걸〉 사소한 결정이 일상을 뒤흔들다
영화 속 의학 이야기 언노운 걸: 유럽 난민 사태와 보건체계
Class 2. 〈사랑의 기적〉 소소한 일상의 소중함
영화 속 의학 이야기 로빈 윌리엄스의 자살 - 루이소체 치매
Class 3. 〈시티 오브 조이〉 상대방의 입장에서 세상을 보는 역량, 공감!
영화 속 의학 이야기 현대판 시티 오브 조이 클리닉, 머시 십
영화 속 의학 이야기 한센병이란 무엇인가
Class 4. 〈8월의 크리스마스〉 시간을 추억으로 박제하는 사진사
영화 속 의학 이야기 인류 최고의 적, 암
Class 5. 〈컨테이젼〉 팬데믹, 9년 전 영화가 현실이 되다
영화 속 의학 이야기 우리의 희망, 백신 개발
Class 6. 〈밀리언 달러 베이비〉 가족보다 더 가족 같은
영화 속 의학 이야기 안락사 vs 존엄사
Class 7.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혁명가가 된 의대생
영화 속 의학 이야기 의대생이었지만 다른 길을 걸은 사람들
Class 8. 〈칠드런 오브 맨〉 미래가 없는 세계의 비참한 풍경
영화 속 의학 이야기 인구 자연감소의 시대를 눈앞에 두다
Class 9. 〈타고난 재능: 벤 카슨 스토리〉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의사
영화 속 의학 이야기 역사상 가장 길었던 수술
영화 속 의학 이야기 미국 최고의 훈장, 대통령 자유훈장을 받은 의사들
Class 10. 〈리포 맨〉 서바이벌 로터리 제도
영화 속 의학 이야기 최초의 장기이식수술
영화 속 의학 이야기 장기 밀매 암시장
Class 11. 〈패치 아담스〉 빨간 코를 붙인 피에로 의사
영화 속 의학 이야기 돌이킬 수 없는 선택
Class 12. 〈스틸 앨리스〉 기억 속에 남겨진 나
영화 속 의학 이야기 인지 장애 혹은 치매 체크
영화 속 의학 이야기 치매
Class 13. 〈화장〉 인간의 욕망과 사회적 규범 간의 갈등
영화 속 의학 이야기 너무도 고통스럽고 긴 여정
Class 14. 〈게임 체인저〉 미식축구, 열광 뒤에 숨겨진 위험
영화 속 의학 이야기 뇌 은행이 정말 있을까?
Class 15. 〈나, 다니엘 블레이크〉이름이란 무엇인가
영화 속 의학 이야기 심장마비는 정말 갑자기 찾아올까?
Class 16. 〈엘리펀트 맨〉 우리는 저마다 주홍 글씨를 안고 산다
영화 속 의학 이야기 낙인과 병명
Class 17. 〈겟 아웃〉 타인의 건강한 몸을 노린다
영화 속 의학 이야기 현실 속의 뇌 이식
Class 18. 〈로즈〉 억울한 누명으로 반평생을 정신병원에 갇혀 지낸 여자
영화 속 의학 이야기 정신질환자의 입원은 어떻게 이루어질까?
Class 19. 〈1987〉 1987년의 양심
영화 속 의학 이야기 모든 접촉은 흔적을 남긴다
에필로그
참고 자료와 문헌
추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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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의사가 되는 일은 그리 쉽지 않다. 폭넓은 의학 지식과 함께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도 갖추어야 하기 때문이다. 의과대학에서 다양한 인문학 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이유이다. 이 책에는 〈영화와 문학으로 보는 내러티브 의학〉이라는 과목을 통해 몇 년 동안 의대생들이 함께 느끼고 나눈 것들이 담겨 있다. 미래의 의사뿐 아니라 현재의 의사들에게도 권하고 싶은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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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는 병과 환자 사이에 있는 사람이다. 의사의 일이란, 질병을 이해하는 동시에 총체적인 한 인간을 이해하는 일은 아닐까. 그렇다면 의사가 되려는 이들은 질병에 대해 열심히 공부하는 것처럼 필연적으로 인간에 대해서도 깊이 탐구해야 할 것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 계단을 한 걸음씩 더듬어 올라가는 길. 이 책이 그 지난한 과정에 하나의 섬세한 길잡이가 되어 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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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과대학 인문학 수업》은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전문가인 의사들이 인간의 마음을 읽는 전문가이기도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이 책의 논지를 따라 대중문화가 병을 다루는 방식을 숙고하다 보면, 그 병에 대해 모르던 사실을 배우게 된다. 병을 환자나 보호자로 주로 경험해온 이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만들어주는 책이다. 서울대 의대에 가지 않고도 이 수업을 청강하듯 읽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다행이다
책 속으로
영화에서 벤 카슨이 겪는 첫 번째 위기는 당장 수술이 필요한 응급환자를 맡게 되면서 찾아온다. 문제는 벤 카슨이 아직 혼자서는 수술 집도를 할 수 없는 레지던트라는 것이다. 그가 수술하지 않는다면 응급환자는 사망할 것이 자명하지만, 그가 아직 갖추지 못한 자격은 그를 갈등 상황으로 밀어 넣는다. 과연 이런 상황에서 수술을 하는 것이 옳은 것일까? 아니면 수술하지 않고 환자가 어떻게 되든 자격이 있는 선임이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것일까?
p. 114~115
누구에게나 기억을 잃어가는 것은 견디기 힘든 고통이겠지만, 결국 수용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현실을 받아들인 후, 누구나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되는 것은 ‘내가 끝까지 잃고 싶지 않은 기억은 어떤 것일까’이다. 이는 필연적으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성찰로 이어진다. 영화 〈스틸 앨리스〉가 우리에게 던지는 근본적인 질문, ‘나를 규정하는 것은 무엇인가?’이다.
p. 160
진료가 끝난 어느 날 밤, 병원의 초인종이 울린다. 제니는 “이렇게 늦게 오면 의사는 쉬지도 말라는 거야?”라고 말하며 문을 열어 주지 않는다. 그러나 무심코 한 이 행동이 나비의 날갯짓이 되어 제니의 일상을 뒤흔들게 된다. 다음날 강변에서 흑인 소녀가 숨진 채 발견되고, 병원 현관에 설치된 CCTV를 확인해보니 어젯밤 초인종을 눌렀던 사람이 바로 숨진 소녀였다.
… 사실 제니와 소녀의 접점은 소녀가 진료시간이 끝난 병원의 벨을 눌렀던 것뿐이다. 말을 직접 나눠본 적도 심지어 서로 얼굴을 마주했던 적도 없다. 이런 이름 모를 소녀를 위해 제니가 좋은 직장으로 이직하는 것까지 포기한 가장 큰 동기는 무엇이었을까?
p. 206~207
영화 〈겟 아웃〉은 매력적이면서도 논란이 매우 심한 주제인 뇌 이식 문제를 다루고 있다. 영화에서는 백인의 뇌를 적출하여 젊고 건강한 흑인의 머리에 이식함으로써 흑인 신체의 주도권을 해당 백인이 갖게 되는 것으로 그려진다. 그러나 현실의 뇌 이식은 영화에서 묘사되는 것처럼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뇌 이식은 이미 의학적으로 현실화되어 있는 장기이식과는 기술적, 윤리적으로 차원이 다른 문제다. 사실상 현대 의학 기술은 아직 뇌 이식이 실현 가능한 단계가 아니며, 뇌 이식은 생명윤리의 문제와 직결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p. 223
출판사 서평
19편의 영화와 함께 진행된 질병 이야기, 의술의 본분을 깨닫는다.
-환자를 질병의 숙주가 아니라 하나의 온전한 인격체로 이해하는 과정
책에 소개되는 영화들을 통해 학생들은 희소병을 가진 환자를 만나기도 했고 남미대륙을 모험하는 의대생, 환자를 잃은 자책감에 괴로워하는 젊은 의사, 탁월한 수술 실력으로 명성을 얻은 흑인 의사, 알츠하이머병에 걸려 지적 능력을 잃어가는 대학교수, 그리고 감염병에 용감하게 맞서 싸우는 의사들을 만났다.
드라마 〈스카이 캐슬〉에서는 어떤 아버지가 고집하는 교육 목표가 등장한다. ‘성적을 올려 남보다 우위에 서는 것’이 최고라는 얘기였다. 하지만 그런 목표는 설령 이룬다고 해도 공허하기 그지없는 것들이다. 의대생들은 이 강좌를 통해 세속적인 평가로는 계량할 수 없는 깊고 넓은 바탕을 가진 선량한 의사가 되기를 바라게 되었다고 말한다.
딱딱한 의학서적을 잠시 내려놓고 영화와 문학작품을 통해 의술의 본분을 깨닫게 한다는 착상이 무엇보다 참신하고, 이를 뛰어난 필력으로 옮겨낸 노력이 빛난다. 공부만 잘해서 되는 의사가 아니라 환자와 가족을 먼저 생각하는 인간적인 의사가 되기를 바라는 의대생들의 따뜻한 가슴이 느껴지는 책. 책에는 영화 주제와 관련한 질병들에 관한 자세한 해설이 곁들여져 있다.
기본정보
ISBN | 9791197108600 | ||
---|---|---|---|
발행(출시)일자 | 2020년 07월 22일 | ||
쪽수 | 260쪽 | ||
크기 |
142 * 204
* 25
mm
/ 379 g
|
||
총권수 | 1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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