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라는 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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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가서 자랑한다는 건 사랑한다는 거고.”
누군가의 자랑인 당신에게 전하는
박근호 작가의 잔잔한 응원
이 책은 박근호 작가가 그런 시간들을 겪으며 동시에 엮어낸 ‘아픔과 자랑의 기록’이다. 읽는 사람이 누구라도 좋으니, 책을 읽고 난 뒤에 ‘아, 나도 누군가의 자랑이었구나. 나 잘 살아야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기를 바라며 적은 진심들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멀리 떠나보낸 사람에게, 어둡고 추운 곳에 있는 사람에게, 발을 딛고 무언가를 버티고 있는 사람에게 이 책을 바친다. 당신은 누군가의 자랑일 테니까.
작가정보
목차
- 작가의 말
1장 세상은 혼자 살아가기엔 너무 강하잖아
사랑
위로가 되어주는 것
짐 두 개를 들고 산에 오르는 일
불안한 사람들
어버이날
사랑 2
이별
아름다움
어른이 된다는 것
이해
오래가는 사이
확인
기분 좋은 꿈을 꾸었어
예외
마지막 수업
문자메시지
다시 사랑할 수 있는 사람
있지
편의점
슬픔을 이겨내는 법
속도
이유
더 좋은 것
걱정
비
2장 빛을 그리려면 어둠을 그려야 한다
행복
언젠가
포기
표현
상처
잊고 있었던 말
일만 하는 사람들
빛
아름다운 사이
믿음
잘 사랑하는 방법
책
헤어지던 날
나에게 했던 말
나에게 하는 말
서른이 되고 달라진 것
내 삶의 주인공
면접
진짜 사랑이라는 것
잊고 있었던 꽃가게
잊고 있었던 고백
성실함
각도기 이론
85%
두려움
3장 난, 지금 행복해
아프지 않은 사랑
이별 2
기억
암호
질문
사람 좋아하던 너
친구
비교
드라마
비상구
신호
발 딛고 사는 사람들
곁에 있어주는 것
기분 좋아지는 법
크리스마스의 기적
시작
노력
사랑은
좋은 사람
한 번
서운함
오래가는 연인들의 공통점
딱 한 번
나를 사랑하는 연습
응원
4장 당신은 누군가의 자랑이다
그때
행복
철이네 식당
더 멋있는 것
부모 자식 관계
감정선
공통점
전화
편지
완벽한 사람
새로 생긴 취미
잊고 있었던 자랑
내면아이
상처
집
제목
불안
고집
짐
후회와 이해
제일 어려운 것
함께하고 싶은 사람
점점 더 필요해지는 것
자격
일상
당신은 누군가의 자랑이다
책 속으로
생각해보면 늘 이렇게 사소한 것으로부터 위로를 받았던 것 같다. 우연히 라디오를 틀었는데 내가 좋아하는 노래가 나온다든가, 퇴근하고 집으로 올라가기 전에 편의점에 들러 맥주 네 캔을 산다든가, 조금 돌아갈지라도 야경이 예쁜 도로를 달린다든가. 가끔 삶이 야속하게 느껴지다가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나를 위로해주는 것들은 생각보다 사소하니까.
-19~23쪽, 〈위로가 되어주는 것〉
왜 우린 만질 수 없을 만큼 멀어져야
그 어느 때보다 가까워지는 걸까
-39쪽, 〈이별〉
이제 와서야 생각하는 거지만 나는 과연 아버지를 이해했던 것일까. 번듯한 취미 하나 없으신 아버지가 병원 침대 위에 누워서 느꼈을 허무와 권태를 조금이나마 이해했을까. 아무도 없는 작은 집조차 이렇게 고독한데 어느 순간 텅 비어버린 아버지의 삶은 얼마나 쓸쓸했을까. 사람이 두통만 있어도 그렇게 예민해지는데 온몸이 아프셨던 아버지가 느꼈을 고통을 과연 내가 알 수 있을까. 이제 자신에게 남은 건 희망이 아니라 천천히 죽어가는 일뿐이라는 걸 느꼈을 사람의 기분을 내가 알 수 있을까. 예전에는 무엇이든 가볍게 들었는데 어느 순간부턴 몸을 숙이지도 못하게 됐을 때 느낀 패배감을 내가 알 수 있을까.
-45~51쪽, 〈이해〉
일이라는 건 우리를 괴롭히기도 평생의 숙제처럼 여겨지기도 하지만 또 무언가에 몰두할 수 있는 수단이 되어주기도 한다. 이제는 걱정될 정도로 일만 하는 사람들을 보면 가끔 먼저 묻고는 한다. 무슨 일 있어? 정말 일이 잘 풀리고 재밌어서 열심히 하는 거라면 축복해줄 일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가서 한 번 안아줘야 하는 일이니까. 지나칠 정도로 일에 몰두하는 사람들은 어쩌면 어딘가에 강하게 상처받은 상태일지도 모른다.
-130~132쪽, 〈일만 하는 사람들〉
그래도 오늘만은 충분히 슬퍼하고 싶어서
냉장고를 열어 맥주 한 캔을 잡았다.
손에 물기가 닿자마자 네 로션 냄새가 확 풍겼다.
한 입 마시고는 어딘가 잘못된 것처럼
눈물이 쏟아지길래 두 손을 올려 얼굴을 감쌌다.
얼굴에서도 네 냄새가 났다.
도망갈 곳이 하나도 없었다.
-152~154쪽, 〈헤어지던 날〉
누군가와 함께하다 보면 처음에는 보이지 않았거나 몰랐던 사실을 하나씩 알게 되는 순간이 온다. 귀 옆에 점이 있었네, 하는 사소한 것부터 물건을 고르는 데 오래 걸리고 걸음이 좀 느리다는 것까지. 누군가와 함께할 때 가장 중요한 태도는 그런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려는 것이다. 애초에 사랑이란 건 다르게 살아온 두 사람이 같은 곳을 보고 같은 길을 걷는 것이다. 네가 틀렸다, 내가 맞았다. 네가 맞았다, 내가 틀렸다가 아니라 서로 다를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 서로가 가진 본래의 모습을 바꾸려 들거나 다그치지 않고 그대로 인정해주는 것. 인정을 바탕으로 기다리고 이해하며 함께하는 것. 이것이 진짜 사랑이 아닐까.
-175~178쪽, 〈진짜 사랑이라는 것〉
돌아보면 힌트가 가득했는데
그땐 하나도 알지 못했다.
아무리 반복해도
이별은 이별인 줄 모른다.
-203쪽, 〈이별 2〉
꼭 그렇게 누군가를 잃고 그것을 건강하게 극복해야만 자랑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건 아닐 것이다. 크든 작든 살아가는 동안 무수히 많은 상처와 아픔을 겪으니까. 이 땅 위에 발 딛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모든 슬픔에 저항하는 사람들이다. 모든 시련에 맞서 싸우며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들이다. 그러므로 살아있는 한, 아니 멀리 떠났더라도 한 때 치열하게 생존하려고 애썼던 사람들은 모두 다 훌륭한 존재인 것이다. 나도. 당신도. 우리도.
-238~243쪽, 〈발 딛고 사는 사람들〉
출판사 서평
작가는 말한다. ‘누군가의 아픔을 볼 수 있는 사람끼리 서로를 다독여주면서 살아가는 게 삶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라고.
도대체 이 삶을 어떻게 견뎌야 하는 것인가, 무슨 힘으로 살아가야 하는 것인가, 그런 생각이 유난히 많이 드는 요즘이다. 지나간 한해는 참 고생스러웠다. 모두에게 그랬다. 누군가는 무언가를 포기했을 것이고, 누군가는 많이 울기도 했을 것이다.
어쩌면 지금을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듣기를 원했던 말은 ‘지금 잘하고 있다.’라는 말 한마디였을지도 모른다. 딱 한 명만 그렇게 말해주면 괜찮아질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작가는 그 한 명이 본인이 되어주면 괜찮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다고 한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아프도록 고민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잘 살고 있는 거라고. 사실 모든 일은 원래 어려운 일이라고. 내가 못나고 부족해서 그런 게 아니라 원래 어려운 일이라 어려웠던 것뿐이라고. 그러니까 지금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작가의 잔잔한 응원이 자랑스러운 당신에게 온전히 닿기를.
기본정보
ISBN | 9791197087530 |
---|---|
발행(출시)일자 | 2021년 01월 27일 |
쪽수 | 372쪽 |
크기 |
130 * 196
* 29
mm
/ 529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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