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세대와 X세대 팀장의 사선문화를 통한 소통, 90년생이 팀장의 성과를 만든다
김인옥 지음 / 도서출판 텔루스
틀린 게 아니라 서로 다른 경험과 세대에서 오는 차이,
무조건 같거나 다르려 하기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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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세대와 X세대 팀장의 사선문화를 통한 소통, 90년생이 팀장의 성과를 만든다
김인옥 지음 / 도서출판 텔루스
틀린 게 아니라 서로 다른 경험과 세대에서 오는 차이,
무조건 같거나 다르려 하기 보다
서로가 느낄 수 있는 감정과 생각을 인정하는 것
그게 바로 이해의 첫걸음이다.
40대 팀장과 밀레니얼 세대의 갈등, 서로의 어려움과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다룬 이 책은 각 세대의 입장을 그려냄을 통해 사회에서 발생하는 일들에 관한 해소를 명쾌하게 제시하고 있다. 회사에서 상사인 베이비부머세대와 신입사원인 밀레니얼세대의 중간에 서 있는 X세대 팀장들은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한 채 치이기 일쑤다. 전작인 《나는 삼성보다 작은 회사가 좋다》에서 후배인 신입사원에게 하고픈 이야기를 정리했다면, 《90년생이 팀장의 성과를 만든다》는 동료인 X세대 팀장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았다. 이 책은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 한다고, 어떤 자리에서든 생길 수 있는 나와 상대방의 어려움을 자신의 경험과 사회를 토대로 역지사지(易地思之)로 생각하여 소통할 수 있게 하는 동기를 심어준다. 상대방을 생각한다 해도 상대방의 처지를 내 입장에서 바라보기 쉬운 가운데 X세대 팀장은 중간에서 하게 되는 가교 역할을 어떻게 하면 잘 수행할 수 있을까.
내가 이 책을 읽고 놀란 점은 세대에 따라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를 드러내고 서로의 생각과 감정을 존중할 수 있는 합리적인 시점에서 침묵할 일과 아닌 일들을 구분한다는 거였다. 내가 있지만 너도 있고, 네가 있지만 나도 있다. 그래서 나와 너는 공존하며 우리라는 하나의 집단이 될 수 있다. 누군가의 존재가 누군가의 이익에 융합되기 보다 각각의 다름이 서로의 이익과 시너지를 낳을 수 있는 체계를 가진 것만큼 이상적인 기업이 있을까? 그렇게 생각했을 때 전자와 후자에서 말하는 융합에는 의미와 맥락에 차이가 생긴다. 나는 《90년생이 팀장의 성과를 만든다》에서 사람과 사람이 만나 소통을 함으로 일어날 수 있는 그러한 가능성을 엿보았다.
인간은 누구나 행복을 추구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에서 내가 누릴 수 있는 행복을 찾게 된다. 각 세대별로 성장해온 배경이나 자라면서 겪었던 산업이나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그 세대마다 가지고 있는 가치관과 사고도 다르다.
40대 팀장은 왜 밀레니얼 세대와의 공존에 힘써야 하는가 - p21
어떠한 세대만이 아니라 관계 속에서 서로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일은 서로가 같을 수 있다는 점에서 "누가 먼저 해주기를 바랄 뿐 내가 먼저 하기는 싫어한다"는 저자의 말이 와닿지 않을 수 없다. 회사라는 조직은 일만 하는 곳이 아닌 사람이 모이는 곳이기에 관계란 성과를 내고 말고 이상으로 성과를 좌우할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한다. 그렇기에 구성원이 자유롭게 의견을 낼 수 있고, 의견을 경청하며 수용하고, 구체적으로 비판함으로 서로의 성장이 각각의 성과가 된다는 믿음은 중요하다. 이러한 사람은 다른 사람의 말을 중간에 자르거나 자신의 견해만을 고집하기 위해 근거를 생성하지 않으며 자신이 생각한 개인의 결함을 공개적으로 비판 또는 은근히 조롱하는 행위를 통해 조직 내의 위계질서를 확립하려 하거나 타인의 업적을 가로채어 자신의 이익으로 삼지 않는다. 근래에 대두되고 있는 집단적 폭력은 사이버 불링이나 영상, 사진, 예술, 스토킹과 같이 현실 사회에서 막말과 모욕을 하기 보다 개인의 은밀한 사생활과 노출을 중심으로 문화적으로 뒤섞여 퍼지고 있다.
뉴스에서 신입사원을 향한 상사의 고압적인 태도와 업무와는 상관없는 지시로 인해 회사가 손가락질 받는 경우는 자주 보았을 것이다. 지금은 발전하는 의식만큼 괴롭힘의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괴롭힘의 종류는 조직 내 퇴사를 권고한 직장인에게 아무도 말을 걸지 않는다던가, 불합리한 모욕을 주고 징계를 내리는 일, 일을 주지 않거나 과도한 일을 몰아주는 것, 지나친 요구와 책임 전가, 이러한 일들에 관한 입장 바꾸기, 사회적 고립과 암시, 개인의 감정과 생각에 호소할 수 있도록 사실과 사실을 섞어 소문을 내고 콘텐츠를 제작하는 일, 사원의 사생활이나 공로를 모방하여 그의 동의와는 상관없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제3자에게 내놓거나 가로채는 일, 태도와 말투 행동 하나하나에 관한 감시나 전시, 태움과 같은 순번 정하기 등 다양하다. 그 사람이 없다면 다른 사람으로 그 자리를 채울 수 있지만 그러는 동안 동료에게 부여될 수 있는 업무의 분담도 서로의 잘못을 못 본 채 넘어가는 일을 가중시킨다. 책에서는 사회비판 보다 X세대 팀장이 해야 할 일을 중심으로 다루었기에 이와 같은 언급은 많지 않지만 나는 그게 "옳지 않지만 그래도 된다고 여겨지고, 그러함으로 자신을 옳은 것으로 만들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기에 행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므로 자신이 이러한 일들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해보는 일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직접 하지 않아 괜찮은 일은 없다. 타인의 눈에 보일 정도인가 아닌가, 대놓고 하였는가 아닌가와는 상관없이, 일상적이거나 인간적으로 보이는 행위 일면에 녹아 있는 그러한 의도를 가지고 행하였는지의 여부는 누구보다 자신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밀레니얼세대만이 아니라 위계질서에 익숙한 세대라 해서 자신이 겪는 부당함을 당연시 여기지는 못한다. 내가 남에게 하는가 남이 나에게 하는가 하는 입장이 이러함을 만들 뿐이다. 기성세대라고 하지만 신입사원이던 때가 있었고, 어떠한 시대를 거쳐 지위와 역할을 맡고 있는가에 따라 영향을 주고받는 방식이 달라진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직위와 해야 할 일은 다를지라도 사람과의 만남과 동등함이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지를 떠올려 볼 수 있다.
자신의 성장을 중요시하고 자신을 존중하는 이들에게 강압적인 행동과 막말이 난무하는 조직은 그냥 떠나면 그만인 것이다. 밀레니얼 세대는 "내가 이런 대우를 받으면서 배울 것도 없는 조직에서 왜 일해야 하는가?"를 먼저 생각하게 된다. 이를 보고 기존 X세대나 베이비부머세대들은 참을성이 부족하고, 이기적이라고 손가락질만 할 뿐 그들의 행동이 뭐가 잘못되었고, 무엇이 문제인지 알지도 못하고 생각조차 하려 하지 않는다. 회사는 나의 경제적인 것을 책임져주는 곳이기도 하지만 나의 미래를 준비하고 꿈을 꾸는 장소이기도 하다.
40대 팀장은 왜 밀레니얼세대와의 공존에 힘써야 하는가 - p39
인생은 느낌표를 찾는 데 즐거움이 있다. 이런 느낌표가 있으려면 먼저 물음표가 있어야 한다
<박웅현 - 생각 수업 中에서>
X세대 40대 팀장들은 밀레니얼세대 신입사원들이 계속 질문을 해오면 '이 애가 나를 무시하나? 하나면 하지, 버릇없게 말이 많아'라고 생각하며, 자신에게 도전을 한다고 생각부터 하게 된다. (중략) 누구나 같은 일, 같은 학습을 해도 주변의 동료나 친구들보다는 더 잘해서 칭찬을 받고 싶어 하는 것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이다. 하고자 하는 의욕이 없으면 질문조차 하지도 않는다.
p93
내 인생이 누군가의 도마 위에 오르는 것이 싫다면
타인의 삶 역시 보호되어야 한다.
타인의 삶은 지켜주지 않은 채,
나의 삶만 배타적 보호 구역으로 지정할 수 없는 것이고,
나에 대해서는 잊힐 권리를 주장하며,
타인에 대해서는 알 권리를 주장할 순 없다.
<김수현 -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p156>
p96
그런 의미에서 서로에게 좋은 사람이 될 것을 최우선으로 이야기하고 있는 《90년생이 팀장의 성과를 만든다》는 가장 기본적인 일이야말로 최대한의 일임을 일깨워준다. 한 가구의 개념이 대가족에서 핵가족이 되고, 자식이 보다 나은 세상에서 살아가기를 바라는 부모의 헌신이 경직된 사회에서 유연함으로 전환되는 사회를 만들었다면 어느 것이든 지나치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자녀가 자신의 권리를 침해하는 일들에 맞서며 부모 세대에서 그때는 못 했던 것, 하고 싶어도 안 되었던 일들을 할 수 있는 사회가 되도록 외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노력하면 어느 순간 되기도 했던 예전과는 달리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워도 개인의 삶이 풍요롭지는 않으며 노력해도 평생직장이 없고, 경력을 쌓거나 승진하기가 어려워 미래가 보이지 않는 일 보다 안정적인 공무원을 지망하는 젊은이들이 넘치는 현대에서 소확행과 지금-여기의 행복과 같은 워라밸을 추구하며 돈으로 자신의 삶을 희생시키지 않는 건 더 나아지리라는 불안정한 희망을 쫓기 보다 일상에서의 행복을 이어나가길 바라는 마음의 발로일지도 모른다. 또는 자기만의 시간이 필요한 건 모두가 같으나 고독을 대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점에서, 시간이 되면 집에 가고자 하는 밀레니얼세대가 쫓는 자기 인정에의 욕망은 확실하게 보장될 수 있는 일들에 관한 추구이자 X세대 팀장이 회사에 올인한 베이비부머 밑에서 자라고 취업난을 겪으며 회사에서 집에 들어가기를 두려워함과 같으며 N포 세대라는 용어처럼 세계 금융위기로 지속되는 경기 침체 속에서 취업만큼이나 정부가 지원하는 창업을 하기에는 어려워 실질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기반과 희망이 없다고 여겨지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밀레니얼세대는 디지털이 발달할수록 세계화되어 현실에서 할 수 없는 일들을 온라인을 통해 대리만족하며 자신의 외로움을 충족시키면서도 공동체 보다 개인에 의한 관계를 중시하는 세대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개인이 공동체에 의한 개인의 역할 보다 개인에 의한 공동체의 역할로 세분화되었다는 의미이다.
《90년생이 팀장의 성과를 만든다》에서는 이러한 점을 자신의 일화와 예시를 통해 발견하며 질문하고, 질문받는 것을 기꺼이 할 것을 이야기한다. 이 책에서 등장하는 알지 못함이라는 이유로 일어나기 쉬운 개인의 사생활과 일과의 연관성은 관계만이 아닌 일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인사고과를 위해 고려하지 않을 수 없으면서도 분류해야 하기도 하는 어려운 문제 중에 하나다.
"지인 중에 한 명이 지시한 업무를 제대로 하지 않은 신입사원에게 '어제 인스타 보니까 늦게까지 친구들이랑 술 마셨던데, 그럴 시간 있으면 일이나 제대로 하지'라고 야단을 쳤다고 한다. 그랬더니 그 신입사원이 하는 말이 '제가 일을 실수한 건 맞지만 제가 친구들과 술 마시고 노는 건 제 개인적인 사생활인데, 왜 그런 걸 팀장님이 상관을 하시나요?'라고 반문을 했다고 한다."
p97
반면 술을 마신 뒤에 숙취에 시달리며 능률이 떨어지거나 늦게 오는 팀장을 보며 신입사원이 어떠한 생각을 하였을지 후에 나온 일화를 본다면, 문답이 어느 한쪽에게만 요구될 일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신입사원이 SNS에 자신의 업무 과정을 낱낱이 찍어 "사생활"이라고 올리며 고객의 신원을 유출하는 경우도 일어나고 있는 세상에서 사생활과 일의 경계를 규정짓는 것은 지위의 고하와 세대와는 상관없이 결국 개인이 일을 대하는 태도에 달린 건 아닐까. "라떼는 말이야~"하는 조언과 충고가 느끼는 사람에 의해 양방향을 갖는 듯이 말이다. 밀레니얼세대를 생각하는 X세대 팀장의 태도는 곧 무게는 다르더라도 밀레니얼세대가 가진 X세대 팀장을 향한 일로 서로를 위한 것이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배움은 끝이 없고, 서로가 모범적으로 살아가야 할 일이다. 그렇기에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며 내가 먼저 모범을 보이고 좋은 사람이 되자는 저자의 이야기는 내게 있어 서로를 위한 미래의 포석처럼 느껴졌다. 어디까지가 할 수 있는 일이고, 할 수 없는 일인가. 구분 짓는 일은 행위의 고착이라는 위험성을 동반하지만 나아질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기 때문이다.
조직에서 성과를 내고 인정을 받으며 순조로울 때는 나의 부족한 부분을 잘 알지 못한다. 그동안 잘 운영되던 조직이나 팀이 어딘가 삐거덕 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위에서는 목표 달성을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요구하고, 푸시를 해온다. 그러면 나도 반사적으로 함께 일하는 팀원들과 동료들에게 그 압력을 전가하려고 한다. 내가 소통을 하지 못하고, 꼰대가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들이다.
직장 생활은 전쟁터와 마찬가지이다. 매일매일 예상치 못한 사건 사고들이 발생하고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동료들에 의해 배척을 당하기도 한다. 나는 평소에 팀원들을 이해하고 공감하고 있다고 자신했는데,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는 때도 있다. 그래서 평소 나의 하루를 돌아보는 사색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 필요했다.
p197
이렇듯 저자가 항상 자신을 돌아보며 노력해온 사람이기에 나는 회사의 업무처리, 회의, 출퇴근, 휴가, 복지, 아이디어 등에서 읽는 내내 시선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에필로그에 쓰여 있는 저자의 말처럼, 나는 어느 세대든지 당신의 삶을 살아가고 돌아보며 소중하게 꾸려온 이들에게 수고하였다는 위로와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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