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데 마음 간다는 그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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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기관 추천도서 > 세종도서 우수교양도서 > 2019년 선정
철학자이자 농부인 윤구병이 부처의 눈과 마음으로 바라본 이 세상
선사들의 화두가 끊임없이 의심하는 데서 출발하듯이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에도 새롭게 질문을 하곤 한다. 질문들의 답을 찾아야 만이 이 시대가 안고 있는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윤구병이 곱씹으며 내뱉는 한마디 한마디는 해학이 넘치면서도 세상에 대한 혜안과 중생들에 대한 연민이 가득하다. 중생을 향한 보살의 마음으로 바라보는 세상은 “아픈 데 마음이 갈 수밖에 없고” 우리 모두가 앉은 자리를 되돌아보게 한다.
작가정보
서울대학교 철학과와 대학원을 나오고 월간 「뿌리깊은나무」 편집장을 거쳐 충북대학교에서 철학과 교수를 지냈다.
1988년에 어린이에게 읽힐 좋은 책을 출판하려고 “보리기획(지금의 보리출판사)”을 만들었다.
이후 변산에 자리를 잡아 변산공동체를 꾸리고, 교수 노릇을 그만두고 농사꾼으로 살기 시작했다.
지금은 “영세중립 통일연방 코리아”를 앞당기기 위한 평화 마을 만들기에 동참하고 있다.
2016년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에서 “우리 말글 으뜸 지킴이”로 뽑혔다.
쓴 책으로 「잡초는 없다」, 「실험 학교 이야기」, 「모래알의 사랑」, 「철학을 다시 쓴다」, 「꽃들은 검은 꿈을 꾼다」, 「내 생애 첫 우리말」,
「윤구병 일기」 들이 있다.
목차
- 책을 내면서 | 변산 지름박골에서 짓는 염불 4
탐욕과 건전한 욕망-불교의 욕망관 13
부처됨의 어려움 20
빗속에서 떠오른 생각 28
내가 꿈꾸는 공동체 34
자비慈悲에 대하여 40
‘관셈보살’을 그리며 47
유마의 방에서 벌어진 일 53
아누다라삼먁삼보리, 더할 나위 없이 바로 고른 바른 깨달음 61
한결같이 즐겁고 너나없이 좋은 부처님 나라 68
상구보리 하화중생, 좋은 말이지 76
여든 살 늙은이 조주의 하루살이 84
운수행각雲水行脚, 멋지다 93
개똥이 말똥이 말도 귀담아듣자 100
‘없는 놈’이 되는 공부 107
눈동냥과 귀동냥 115
도법과 성주 군민들을 믿는 까닭 122
거칠지만 아름다운 한 비구니의 손 129
반야의 공 137
만남과 맞섬 144
아름다운 부처 151
성철의 왕방울 눈 158
달마가 동쪽으로 온 까닭은? 166
한마음 바로 먹으니 한맛이더라 173
불국토의 꿈, 영세중립 통일연방 코리아 181
남전의 고양이와 조주의 개 189
하루 짓지 않으면 하루 먹지도 마라 197
하하하 204
뭘 어떻게 해야 되지? - 시골 늙은이의 궁금증 211
쓰레기 없는 쓰레기 마을, 새로운 승가 공동체의 꿈 218
출판사 서평
물음이 발라야 대답도 바를 수 있다. 살 길이 없고, 살릴 길이 없는 처지에서 살겠다고, 살리겠다고 하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물음이 바른 물음이다. - 본문 194쪽
“부처님의 무소유 사상은 궁극적으로 무계급 사상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부처님이 이 땅에 이루어지기를 바랐던 불국토는 탐욕에 바탕을 둔 억압과 착취가 없어지는 계급 없는 사회라고 할 수 있겠다.” - 본문 19쪽
석가모니가 정말 성불하셨을까? “그야 두말할 나위가 있나, 부처를 이루었기에 우리는 부처라는 보통명사를 고유명사로까지 끌어올려 석가모니를 부처라고 곧바로 일컫는 것이 아닌가?” - 본문 20쪽
석가는 깨우친 순간 중생에 대한 미칠 듯한 그리움에 사로잡혔다. 따라서 보리수 아래에서 깨우친 것은 참으로 깨우친 것은 아니었다. 그것이 깨우침이었다면, 이제까지는 혼자서도 살 수 있을 줄로만 생각했는데 이제부터는 죽어도 혼자서는 살 수 없다는 사실에 대한 깨우침이었다. 사랑이란 궁극적으로 ‘너 없이는 못 살아’라는 느낌이다. 출가하기 전의 석가는 중생을 사랑하지 않았다. - 본문 23쪽
글은 격한 공감과 절묘함에 무릎을 치게 하기도 하고 유쾌하게 웃다가 때로는 이렇게 발칙할 수가 있나 싶을 만큼 통쾌하기도 하다. “유마의 방에서 벌어질 일”에서는 유마 힐은 석가와 한 스승 밑에서 함께 배운 도반으로서 가르침을 베푸는 몫을 달리 맡았다는 설도 있다며 석가는 부드럽게, 유마는 날카롭게 찌르듯이 제자를 교화하였다는 얘기를 무척 흥미롭게 묘사하고 있다. 또 “남전의 고양이와 조주의 개” 같은 글은 화두 남전참묘南泉斬猫와 조주두재초혁趙州頭戴草鞋 장면을 지금 당장 눈앞에서 펼쳐지는 광경인양 실감나면서도 절묘하게 그 뜻을 풀어내고 있다.
“영세중립 통일연방 코리아” 염불을 하듯 염송하며
평화마을 만들기에 앞장서고 실천 방법을 모색하다
윤구병은 몇 년 전부터 “영세중립 통일연방 코리아”를 앞당기기 위한 평화 마을 만들기에 동참하며 왜 이 땅에 하루빨리 평화가 이루어져야 하는지를 밝히고 있다. 어떻게 하면 함께 잘살는 세상으로 갈 수 있을지를 끊임없이 고뇌하며 윤구병은 오늘도 불국토를 꿈구며 “영세중립 통일연방 코리아”를 염불하듯 염송한다. 더불어 우리가 풀어나가야 할 사회에 산적한 문제들과 특히 쓰레기 문제 해결과 마을 공동체를 살릴 방법을 모색하며 우리가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들을 되짚어 본다.
“우리는 대한 국민도 아니고, 조선 인민도 아니다. 우리는 우리나라 사람이다.”
다음에 뒤따라야 할 염불은 “영세중립 통일연방 코리아”이다. - 본문 196쪽
이제 ‘사람 쓰레기’다. 도시 문명의 잘못된 교육 정책으로 머리만 키우다가 쓸모없다고 버림받아 살길이 없는, 그래서 하릴없이 ‘룸펜 프롤레타리아’가 되어 범죄의 구렁텅이로 빠질 수밖에 없는 우리 아이들, 이 아이들에게 피말리는 경쟁 대신에 상생과 공존의 길을 열어줄 수 있다. 소비만 일삼는 ‘부랑자’에서 생산하는 ‘일꾼’으로 거듭날 수 있다. 지난 스무 해 가까운 내 경험에 따르면, 도시 학교에서 내침당한 아이들이 변산 공동체 학교에서 핸드폰 없이도, 텔레비전 보지 않고도, 게임에 코를 박지 않고도, 머리 굴리는 시간에 손발 놀리면서도, 어른들 일손 도우면서, 제가 쓸 용돈 달라고 부모에게 손 벌리지 않으면서도 저희들끼리 잘 어울려 지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 본문 223쪽
어려운 불교용어에 우리말을 되살려 쓰다
우리말 지킴이로 우리말과 글을 사랑하는 윤구병이 지금 당장은 낯설지만 되살려야 할 우리말과 어려운 한자를 쉽게 풀어쓰기 위해 애쓴 흔적이 글 곳곳에 배어 있다. 처음에는 고개를 갸웃하기도 하지만 금방 익숙해지고 이런 말들을 세상에 널리 알리고 싶은 욕구가 마구 치솟기도 한다. 그러고 딴지를 거는 듯하지만 적확한 그만의 독특하고 해학이 넘치는 불교용어 풀이는 곱씹을수록 읽는 재미가 솔솔하다. 대학교를 다닐 때부터 자신만의 한글 사전을 만들만큼 우리말에 대해 넘치는 애정은 이제 불경을 우리말로 어떻게 옮겨 볼 것인지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 도법 스님과 더불어 “불한당(불교 경전을 한글로 옮기는 무리)”을 만들어 모임을 꾸리고 있다.
어제부처(전세불), 이제부처(현세불), 아제부처(내세불)
더할 나위 없이 바로 고른 바른 깨달음(아누다라삼먁삼보리 無上正等正覺)
소리(성), 냄새(향), 맛(미), 닷기(닿기, 촉), 결(법),
눈(안), 귀(이), 코(비), 혀(설), 몸(신), 얼(의)
빔이 아니고(색불이공), 빔은 것이 아니다(공불이색), 것이 곧 빔이고(색즉시공), 빔이 곧 것이다(공즉시색)
하늘 위에도 하늘 아래에도 내남이 따로 없는(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
빛에 기대지 않아도 세상에 떠도는 온갖 소리(세음世音)
모든 게 비어 있음을 두루 비추어 보고(조견오온개공)
스스로 있음을 있는 그대로 보는 깨달은 이(관자재보살)
장좌불와(눕지 않고 앉아 버티기)
입 다물고(묵언) 몸 닦고(수행)
몰록 깨치고(돈오), 후딱 닦음(돈수)도 마음이 서둘러서 하는 짓이고, 차츰 깨닫고(점오), 찬찬히 닦음(점수)
입 다물고 들여다보는 것(묵조), 말로 파고들든(간화)
뭇산이(중생), 누리빛날(토요일), 한참(일진一眞), 숨티(숨 쉬는 티끌), 깨다르미(보살), 깨달은 이(보살), 알음알이(분별지)
말머리(화두), 높은 쇠해오라기(타워크레인), 배운 사람(학자, 지식인)
기본정보
ISBN | 9791196644604 |
---|---|
발행(출시)일자 | 2019년 06월 09일 |
쪽수 | 228쪽 |
크기 |
140 * 200
* 18
mm
/ 331 g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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