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만의 평양: 인민의 낙원에는 인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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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동아대학교 교수 / 전 부산하나센터장
통일조국의 평양특별시장을 꿈꾼다. 통일을 보지 않고 죽는 일 따위는 결코 없을 거라 말한다. ‘문화로 여는 통일’이라는 주제로 북한에서의 한류현상, 남북한 문화, 사회통합, 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 북한 미디어 연구에 관심이 많다. 통일운동과 연구 성과로 대통령상을 수상했으며, 2017년 동아일보에서 주관한 KCI 등재 논문 평가에서 피인용지수가 높은 우수연구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북한이탈주민과 함께 통일을 준비하며 일상생활에서 통일을 찾는 〈당신이 통일입니다〉를 진행중이다. 통일크리에이티브(Creative director for Unification)로 살며 북중접경 지역에서 분단의 사람들을 사진에 담는다.
채널 A 〈이제 만나러 갑니다(이만갑)〉, TV조선 〈모란봉클럽〉, KBS 〈남북의 창〉, MBC 〈통일전망대〉, 연합뉴스 TV 등 다양한 통일북한 관련 방송에 출연하고 있다.
주요저서로,
『김정은의 음악정치: 모란봉악단, 김정은을 말하다(2)』,
『평양 밖 북조선: 999장의 사진에 담은 북쪽의 북한』,
『엄마의 엄마: 중국 현지에서 만난 탈북여성의 삶과 인권』,
『사람과 사람: 김정은 시대 북조선 인민을 만나다』 (2016 세종도서),
『북중 접경지역 5,000리 길: 그곳에도 사람이 있었네』,
『통일의 눈으로 부산을 다시보다』,
『통일의 눈으로 제주를 다시보다』,
『통일수학여행: 해파랑길에서 만나는 통일』,
『통일, 에라 모르겠다: 한류로 만나는 남북청년 통일프로젝트』,
『통일, 너를 만나면 심쿵』,
『통일과 페친하다』,
『모란봉악단, 김정은을 말하다』,
『한류, 통일의 바람』 (2012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우수교양도서),
『한류, 북한을 흔들다』 등을 집필했다.
목차
- 1부.
01 심장을 바치자 어머니 조국에
02 여성은 꽃이라네
03 우리식대로 살아나가자
04 자력갱생만이 살길이다
2부.
05 조선은 결심하면 한다
06 만리마속도창조
07 가는 길 험난해도 웃으며 가자
3부.
08 조국의 국경을 철벽으로 지키자
09 장군님 따라 천만리
10 세상에 부럼 없어라
11 김정은 장군님의 참된 아들딸이 되자/ 초소
4부.
12 주체조선의 태양
13 최후의 승리를 향하여 앞으로
14 사회주의 지상낙원
15 발은 여기붙이고 눈은 세계를 보라
책 속으로
어스름 내리는 북중 접경의 밤은 차가웠다. 건널 수 없는, 건너서는 아니 될 압록강 물줄기는 시린 마음을 더욱 꽁꽁 얼어붙게 했다. 영하 30도를 넘나드는 두만강 칼바람은 마치 날선 분단의 칼날처럼 뼛속을 파고들었다.
남북정상회담 1년이 지난 2019년 4월의 오늘. 세상은 또 다시 시끌시끌하다. 사람들은 여전히 아파하는데 독재자는 평화의 전령사로 둔갑되어 ‘그들만의 평화’를 노래한다. 모두의 행복이 나래치는 ‘인민의 낙원’이라 선전하지만 정작 인민의 낙원에 인민은 존재하지 않았다. 어쩌면 사회주의 지상낙원이라는 이상촌에서 극한고통의 시간을 살아가는 사람들만 존재하는 것 같다.
카메라를 들면 왜, 무엇을 찍으려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늘 앞선다. 렌즈 안에 비친 또 다른 세상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끊임없이 싸운다. 그럴 때마다 단 하나의 약속만은 지키고자 한다. 그저 하나의 선택이 진실을 가리는 외눈박이만 아니면 좋겠다는 간절한 다짐 말이다.
허락된 자는 허용된 곳만 찍을 수 있다. 강 너머 망원렌즈로 보이는 북녘의 모습은 누군가의 의도에 의해 연출된 모습이 아니라는 건 분명하다. 북중접경 지역은 바로 북한인민들의 삶이자 현실 그 자체의 잔상을 품었다.
우리는 지금 강 건너 사람들을 겨우 사진에 담는다. 그 너머의 너머에는 또 다른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없다. 평양 밖과 강 안쪽 그 사이에는 지금까지 누구도 보지 못한 또 다른 세상이 분명 있을게다. 아직은 그곳에 닿을 수 없기에 강 너머 보이는 사람들에게라도 안부를 전한다.
조국의 반쪽 땅을 압록강 너머 굽어보는 일은 이제 그만하고 싶다.
나의 조국에 발 딛고 강 반대편인 중국땅을 바라볼 그날이 속히 오기를...
오늘은 ‘여기’에 발딛고 ‘저기’를 그려 보지만, 통일된 날에는 ‘저기’에서 ‘여기’를 바라보리라. 지금은 멀리 떨어져 있어 ‘저기’일 수밖에 없는 나의 반쪽 조국.
기본정보
ISBN | 9791196508128 | ||
---|---|---|---|
발행(출시)일자 | 2019년 04월 15일 | ||
쪽수 | 272쪽 | ||
크기 |
180 * 255
* 28
mm
/ 928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북중국경 시리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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