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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령에도 아직은 영민하신 아버지가 기억을 더듬어 하나씩 풀어내는 삶의 자취에 대한 구술과 그 구술 내용을 증언하는 후배와 제자들의 인터뷰, 가족들의 기억과 추억 등을 씨줄과 날줄로 엮어서 6개월간 아버지의 삶을 정리한 기록을 ‘자서전(子敍傳) 프로젝트’ 1탄으로 세상에 내놓게 됐습니다. ‘자서전(子敍傳) 프로젝트’의 가동이 너무 늦었던 것일까요? 아버지의 치열한 삶을 증언해 줄 만한 동년배 분들이 거의 작고를 하셔서 풍성한 인터뷰를 통해서 평전의 생명이라고 할 수 있는 사실성을 최대한 높이지 못한 것이 만시지탄이지만 불의는 물론 부적당, 불건전, 불합리와도 타협을 몰랐던 아버지의 외길 인생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그의 구술에서 진솔함을 담보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 책은 야당 불모지 영남에서 독립운동하듯 야당 정치인으로 한평생을 걸어온 한 남자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언론인으로, 독재정권에 온몸으로 항거한 교육자로 치열하게 살아온 한 사람, 내 아버지 그의 삶의 기록입니다. 김대중 하면 빨갱이라는 등식이 성립하는 집단의식의 구조화된 틀 안에서 ‘아니다’라고 홀로 외치며 집단의식에 맞서 처절하게 싸운 한 사람의 지난한 인생 역정 이야기를 이 책은 담고 있습니다. 따라서 ‘자서전(子敍傳) 프로젝트’ 1탄만큼은 아들이 아버지의 삶을 평가하고 기록한 단순한 평전(評傳)이 아니라 위대한 인물의 삶을 기록하고 정리한 위인전(偉人傳)이라고 감히 이 책의 장르를 밝히고자 합니다. 꺾이지 않는 지조와 굽히지 않는 소신으로 세상에 맞서 왔던 아버지의 삶은 배신과 반역이 밥 먹듯이 벌어지는 이 세대에 본보기가 되고 여느 위인전처럼 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 분명 감동과 교훈을 안겨줄 것으로 확신합니다.
작가정보
저자(글) 이성훈
대구MBC 전 보도국장
저자 이성훈은 1991년 대구mbc 취재기자로 입사해서 ‘지하철에서 사라진 사람들’, ‘공유폴더를 지켜라’, ‘36살 가장의 손익계산서’ 등의 취재물로 한국기자협회로부터 특종 상을 여러 차례 수상했고 경주 최씨 가문이 쌓아올린 부(富)의 비결을 분석한 다큐멘터리 ‘부자(富者) 2부작’으로 13회 대한언론인상을 받았다. 또, 다수의 대구 관련 역사 다큐멘터리를 제작 방송한 공로로 대구시 문화상을 수상한데 이어 드론 레이싱 대회의 지상파 최초 중계를 기획해 2016 휴스턴 국제영화제 금상을 받는 등 활발한 언론 활동을 통해 다양한 언론 관련 상을 수상했다. 저자는 대구mbc 취재부장과 편집부장, 보도국장, 사업국장, 경영국장을 역임했고 43대 대구경북기자협회장과 한국기자협회 편집위원을 역임했다.
작가의 말
이성훈 (대구MBC 전 보도국장)
도저히 그럴 수 없는데 그런 삶을 살았고
그의 삶을 통해 교훈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을
우리는 위인(偉人)이라 부릅니다.
이 시대를 살면서 자녀들을 교육하고 출가를 시키고
늙은 부모를 봉양해온
이 땅의 모든 아버지와 어머니는
자녀들의 눈으로 보면 누구나 다 위인(偉人)입니다.
앞으로 자식이 부모의 삶을 조명하는
자서전(子敍傳)’이,
자식의 눈으로 위대한 부모님을 조명한
‘위인전(偉人傳)’이 서점가에
봇물 터지듯 터져 나오기를 고대합니다.
목차
- - 머리글
- 추천 글
- 들어가며
제1장 / 고아 아닌 고아로 불사른 청춘
평범한 출생
북한군에 대들다
포화 속으로
전쟁고아, 운명적 만남
자립촌을 세우다
봉덕동 검철이
전쟁고아를 대변하며
전국대회를 휩쓴 웅변 왕
평생의 반려자를 만나다
제2장 / 온몸으로 실천한 정론직필(正論直筆)
펜으로 세상을 보다
특종기자, 이기자
시대의 아픔을 안은 해직 기자
중정 남산 지하실의 악몽
DJ 취재, 평생 동지의 시작
인혁당, 몰려드는 어두운 그림자
언론다운 언론사를 꿈꾸며
제3장 / 역사에 길을 묻다
세쌍둥이를 안은 국사 교사
교단까지 옥죄는 삼엄한 감시
교과서를 바로 잡다
국가시책에 맞서다
비상계엄 속 구속 위기
중정, 그 질긴 악연
제4장 / 지조와 소신뿐, 김대중을 바라보다
‘김대중 병’ 환자
야당정치, 외길인생의 시작
현실 정치 속으로
뿌리 당원 1호
내리 3번의 낙선
DJ 빈자리, 환경운동가로 서다
꿈을 이루다
아! 신기하
좌절된 비례대표 1번
또 하나의 꿈을 위해
노무현 대통령과의 인연
제5장 / 삶의 의미를 황혼에서 찾다
생애 첫 감투
DJ 서거, 큰 별이 지다
20번의 이사, 내 집을 갖다
뒤늦은 성취감, 봉사의 기쁨
영남 인동초로 남다
- 나가며
- 소회의 글
- 부록 -
생애 연대표
추천사
-
제가 2000년 16대 총선에서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당선되어 정치에 입문했을 때 영남의 뿌리 당원으로 인고의 세월을 보내고 있는 이육만 선배님에 대해서 당내에서 회자 되고 있던 이야기를 여러 차례 들었습니다.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장을 맡고 있을 때는 지역 민원 때문에 선배님이 저를 찾아오셔서 직접 만나기도 하는 등 여러 차례 뵌 것으로 기억합니다. 저도 1987년 동아일보 기자 시절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밀착 취재를 맡게 되면서 그분과의 인연이 시작되었는데 이육만 선배님도 1971년 대선 때 대구에서 유세하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취재를 시작으로 그분과의 40여 년 인연을 이어오셨다고 하니 저와 여러 면에서 흡사한 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육만 선배님은 야당 불모지 영남에서 꿋꿋하게 지조와 소신 하나로 외길을 걸어오셨으니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인연은 저보다 훨씬 더 각별하고 걸어오신 험난한 그 길은 마땅히 존경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모진 고초를 견디며 화해와 화합의 정신으로 승화시킨 김대중 전 대통령을 인동초에 비유합니다만 영남에서 엄동설한을 온몸으로 견뎌낸 이육만 선배님의 삶을 기록한 이 책의 제목을 ‘영남 인동초’라 정한 것은 달리 다른 대안을 찾을 수 없을 만큼 딱 맞는 제목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의 장르가 스스로 자신의 일대기를 적은 자서전(自敍傳)이 아니라 아들이 아버지의 삶을 평가하고 기록한 평전의 하나로 ‘자서전(子敍傳)’이란 형식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것도 칭찬받을 만한 일입니다. 세대 간 단절이 많은 비극을 부르고 있는 이 시대에 자녀들이 부모님의 살아온 행적을 책으로 엮어 드리는 ‘자서전(子敍傳)’은 그 자체만으로도 부모님에 대한 최고의 효도선물이거니와 세대 간 단절을 세대 간 소통으로 이어줄 수 있는 문제 해결의 열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영남 인동초’ 발간을 계기로 ‘자서전(子敍傳)’ 출간 문화의 확산을 통해 서점가에 더 많은 ‘자서전(子敍傳)’이 홍수처럼 쏟아져 나와 이 땅에 사는 부모님들의 숫자만큼 조밀한 기록들이 모여서 이 시대의 역사를 더욱 풍성하게 하고 어느 때 보다 정 깊은 시대로 기록할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
이육만 동지를 처음 알게 된 것이 1971년 대통령 선거 때니까 거의 50년 가까운 세월을 함께 해 왔습니다. 그 세월을 되돌아보니 이 동지나 저나 참 격랑의 세월을 살았던 것 같습니다. 김대중 대통령님이 박정희 정권에 의해서 험난한 정치 탄압을 받을 때 이 동지를 비롯한 우리 동교동 식구들도 말할 수 없는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서슬 퍼런 전두환 신군부 하에서도 그저 숨만 쉬고 있었을 뿐 살아도 산 것이 아니었지요. 질곡의 세월을 버텨내고 우리가 그토록 염원하던 ‘김대중 대통령 만들기’의 성공을 통해 헌정사상 처음으로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뤄냈습니다.
어둡고 암울했던 시절, 영남에서 오롯이 김대중 대통령님을 지지하고 따른다는 것은 보통 사람으로서는 견뎌내기 어렵고 힘든 일이었습니다. 이육만 동지는 온몸으로 감내하며 묵묵히 한 길을 걸어왔습니다. 호남 정당 후보로 영남에서 한 번의 선거를 치르는 것도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닐 텐데 이 동지는 당선이 안 되는 줄 뻔히 알면서도 내리 3번이나 출마를 해서 낙선을 했습니다. 이 동지는 3번의 대선에서는 김대중 대통령님의 당선을 위해, 4번의 국회의원 선거는 김대중 대통령님을 따르는 야당 후보의 당선을 위해 가산까지 탕진해 가며 지역주의 극복을 위해 온몸을 불살랐습니다.
나는 회고록을 포함해 이미 여러 권의 책을 냈습니다만 왜 영남에서 이육만 동지의 생애를 조명한 책이 나오지 않을까 궁금했었고 조만간 그런 책이 나오지 않을까 내심 기대하고 있던 차에 그의 아들이 아버지의 평전(評傳)을 썼다는 얘기를 듣고 내 일처럼 기뻤습니다.
책 제목을 ‘영남 인동초’라 지은 것은 실로 인고의 세월을 견뎌낸 이육만 동지의 고된 삶을 제대로 표현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동교동 안에서는 사실 영남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어느 정도 짐작만 할 뿐이지 구체적으로 내용을 세세하게 알 수 없었는데 ‘영남 인동초’를 보니 이육만 동지가 겪었던 말 못 할 어려움이 폐부를 찌르는 아픔으로 와 닿습니다. 특히나 경제적으로 무능한 가장을 만나 20번이나 이사를 하며 유랑 아닌 유랑 생활을 했다는 이 동지 가족들의 얘기는 저의 마음을 무척 아프게 했습니다.
아무쪼록 이번 ‘영남 인동초’의 발간을 계기로 김대중 대통령님의 화해와 화합의 정신이 다시 한번 계승되고 이 책 발간이 세계 평화와 인권을 다지는 또 한 알의 밀알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책 속으로
“사람들은 내리 3번씩이나 선거에 출마한 나 보고 국회의원 병에 걸렸느니 어쩌니 말을 하지만 나는 한 번도 당선된다는 생각으로 출마를 한 적은 없어. 나도 이 척박한 토양에서 당선되는 것은 기적이 일어나지 않고는 안 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아. 하지만 한 번씩 선거를 치를 때마다 잇몸이 내려앉고 몇 년씩 늙어버리는 것 같은 힘든 고통을 겪으면서도 출마를 해야 하는 것은 나 하나라도 출마를 해야 여기 영남에도 김대중 총재를 따르고 지지하는 무리가 있음을 보여줄 수 있고 이런 실낱같은 희망이 그분이 대통령이 되는 데 작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야. 땅이 아무리 메마르고 척박하다고 해서 아무것도 심지 않으면 결국 황량한 사막이 되고 말겠지만 어쨌든 심고 심어서 뿌리라도 남아 있으면 그 뿌리에서 언젠가 싹이 돋고 줄기가 나고 열매를 맺고 씨앗을 퍼트려서 새들이 깃들고 노래하는 날이 분명 온다고 나는 확신했어. 나 하나라도 뿌리를 유지하고 있으면서 언젠가는 영호남 사이에 지역감정이 사라지고 서로 하나가 되는 그날을 위한 자양분이 될 수 있다면 그것으로 나는 만족해.”
출판사 서평
야당 불모지 영남에서 독립운동 하듯 험난한 야당 정치인의 길을 고집하며 묵묵히 걸어온 이육만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상임고문의 일생을 조명한 책, ‘영남 인동초(忍冬草)’가 출간됐다.
이육만 고문은 1971년 대통령 선거 때 신문사 기자로 활동하며 취재를 통해 만난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40여년 가까이 이어가면서 이른바 ‘DJ 정당’으로 자신이 낙선한 3번의 선거를 포함해 야당으로 무려 10번의 선거를 치르며 지역주의 극복을 위해 평생을 바쳐온, 영남 지역 야당 역사의 산 증인이다. 영남에서 호남 정당 후보로는 당선이 불가능한 것을 뻔히 알면서도 가산을 탕진해 가면서 까지 지조와 소신으로 민주당 계열의 뿌리 당원을 이어간 그의 우직한 삶은 배반과 배신이 밥 먹듯이 일상처럼 여겨지는 이 세대에 훈훈한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갖은 고초를 겪으면서 화합과 화해의 정신을 보여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인동초’라면 그 거목(巨木)에서 영남으로 갈라져 나온 한 가지, 영남에서 인고의 세월을 견뎌낸 이 육만 고문의 삶은 ‘영남 인동초’로 대변된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은 ‘영남 인동초’이다.
책의 저자는 이육만 고문의 장남인 이성훈 대구MBC 전 보도국장이다. 저자는 기자로서 날카로운 시각과 간결한 필체로 아버지의 일생을 재평가하고 시대의 귀감이 될 그의 삶을 조망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아버지의 일생을 전쟁고아들과 함께 한 청소년기, 불의에 맞서 정론직필을 위해 뛰어다니던 언론사 기자 시절, 교사로서 인성교육을 강조하던 교단생활, 질곡의 야당 정치인 시절,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가는 황혼기 등 5개 범주로 나누고 시기별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일대기를 서술했다.
에피소드 가운데는 어둡던 야만의 시절, 인혁당 당수로 사형을 당한 도예종과의 인연과 영남 원외지구당 위원장으로 동병상련을 나누던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인연 등이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저자는 경제적으로 무능한 아버지를 둔 탓에 20번 이상 이사를 다녀야 했던 자신을 포함한 가족들의 애환과 야당 정치인으로서의 무기력함에 눈물을 흘리며 고뇌하는 아버지의 내면세계 등을 잔잔한 필치로 그려내고 있다.
이 책의 장르는 독특하다. 작가가 자신의 일생을 가상의 인물에 가탁하여 서술한 글을 탁전(託傳)이라고 하는데 ‘영남 인동초’는 손가락이 하나 더 있는 육손이로 태어난 아버지의 여섯 번째 손가락이 화자로 등장해 자신이 지켜 본 아버지의 일생을 덤덤하게 그리고 있어서 탁전 형식을 일부 차용하고 있지만 엄밀한 의미의 탁전은 아니다. 자신의 일생을 스스로 서술한 책을 자서전(自敍傳)이라고 하고 다른 사람이 누군가의 일생을 기록한 책은 평전(評傳)이나 전기(傳記)라고 부른다. 아들이 아버지의 삶을 재평가한 이 책은 엄밀한 의미에서 평전(評傳)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이 책의 장르를 자서전(自敍傳)의 스스로 자(自)를 아들 자(子)로 바꾼 ‘자서전(子敍傳)’이라 이름 짓고 평전 분야 새로운 장르로 선언한다.
저자는 자서전(子敍傳)을 기획한 것은 어느 날 아침 식사를 하면서 아들과 자연스럽게 나누던 대화에서 시작됐다고 밝혔다. 저자가 “할아버지의 일대기를 내가 쓰면 너는 나의 일대기를 써 줄 수 있느냐”고 묻자 그의 아들은 흔쾌히 “그러하겠다”고 대답했고 아들의 일대기는 손자가 써 주고 해서 자식이 부모의 일생을 기록하는 자서전(子敍傳)을 집안 가풍으로 이어가기로 한 것이다. ‘영남 인동초’는 이렇게 시작된 집안 가풍 프로젝트의 1탄으로 세상에 나온 셈이다.
저자는 자식이 부모님의 인생을 정리해서 기록하는 ‘자서전(子敍傳)’이 연로한 부모님에게 최고의 효도 선물이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글을 쓰는 과정에서 부모님의 고단한 삶을 들여 보게 됨으로써 자식도 성장 과정에서 알게 모르게 생긴 마음의 상처들이 저절로 치유되는 이점이 있다고 강조한다. ‘자서전(子敍傳)’의 활발한 출간으로 서점가에 이런 책들이 봇물을 이루면 개인 역사 기록들이 촘촘하게 모여서 시대의 역사 기록을 더욱 풍성하게 할 수 있기에 저자는 세상의 많은 아들, 딸들에게 지금 당장 부모님의 삶을 기록하는 시간 여행을 떠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 땅을 살아온 부모님들은 자식 입장에서는 누구나 위대한 인물, 위인(偉人)이므로 연로한 부모님 숫자 만큼의 자서전(子敍傳)과 위인전(偉人傳)이 서가를 가득 메울 날을 기대해 본다.
기본정보
ISBN | 9791196331627 |
---|---|
발행(출시)일자 | 2020년 04월 17일 |
쪽수 | 296쪽 |
크기 |
152 * 225
* 12
mm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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