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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애인의 가족이 직접 담은 단단한 희망의 기록
이 어려운 과정을 거친 세 명의 저자는 전문 작가가 아닌 우리의 이웃이다. 장애를 가진 아이의 엄마라는 점이 다소 특별하다고 볼 수 있겠으나, 우리나라의 등록 장애인 수가 전체 인구의 5%이고 가족의 수는 그보다 두 배 이상 많을 것임을 감안한다면 평범한 이웃이라고 보아도 무리가 없다.
저자들은 솔직하고 담담하다. 아이에게 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의 절망, 편견 어린 시선에 좌절해야 했던 순간의 분노를 굳이 감추지 않는다. 한편으로는 유달리 해맑은 아이가 선사하는 기쁨에, 오랜 시간 곁에서 함께한 가족과 지인들에게 넉넉한 감사를 표한다. 꾸밈없는 어조로 전해지는 이야기를 따라가노라면 어느새 현재에 만족한다고 말하는 단단한 여인들을 마주하게 된다.
장애인 가족의 생애사 쓰기 프로젝트, 그 두 번째
《그것은 행복의 손짓이었다》의 세 주인공은 모두 수원시장애인종합복지관(이하 ‘복지관’)의 이용자들이다. 복지관은 지난 2017년에 장애인 및 가족의 이야기를 전문 작가가 인터뷰하여 책으로 엮는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다. 《그것은 행복의 손짓이었다》는 2017년 프로젝트의 연장선상에서 기획된 두 번째 생애사 쓰기 프로젝트의 산물이다. 장애인 가족이 자신의 생애사를 직접 썼다는 점이 2017년과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2017년에 저자로 참여한 김상태, 윤상현 작가의 도움이 큰 몫을 했다. 두 도움 작가는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2018년부터 총 12회기에 걸쳐 글쓰기 강좌를 진행하여 세 명의 ‘부모’가 직접 글을 쓰는 ‘작가’로 변신하는 데 많은 힘을 보탰다. 2019년 상반기에는 세 작가의 글을 검토하고 편집하며 함께 다듬어 나갔다. 1년 9개월에 걸친 제작 과정은 책의 말미에 생생한 사진과 함께 내용이 실려 있다.
제작 과정을 특별히 담고자 했던 이유는 기록을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전파를 위해서이기도 하다. 글쓰기. 특히 생애사 쓰기의 치유 효과는 널리 알려져 있다. 피할 수 없는 시련에 고군분투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자신의 인생을 글로 되짚어 나가는 가운데 위안을 얻고 새로운 희망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숨죽여 울었던 날들조차도 모두, 지금의 행복으로 인도하는 손짓이었다는 저자들의 메시지에 주목해야 할 이유다.
작가정보
기획 수원시장애인종합복지관
저자(글) 양경미
희귀 질환인 프래더윌리증후군을 앓고 있는 스물세 살 윤선이, 질풍노도의 중학교 3학년을 지나고 있는 승우와 수원에서 살고 있다. 그 길이 그리 고단하거나 외롭지 않은 것은 언제나 든든히 지켜 주고 지지해 주는 남편이 있어서일 것이다. 딸 윤선이 마음속이 궁금해 독서 심리 상담을 시작해, 현재는 독서 코칭·토론·글쓰기·역사·보드게임·북아트 등의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을 만나고 있다. 저서로는 공저 《미디어의 쓸모》가 있다.
저자(글) 유동애
마음을 글로 표현하기를 즐겨 가족과 자신을 위한 작은 책자 1, 2호를 만들었다.
서예 작업을 꾸준히 하여 공모전 출품을 진행했고, 2018년에는 칠순 기념 개인 전시회를 열어 도록을 발간하기도 했다.
‘인생은 기록이다.’라는 모토를 가지고 기록하는 습관을 중시하며, 열정과 도전·성장과 나눔의 가치를 항상 공유하고 있다.
저자(글) 이원숙
한 사람의 아내로, 두 아이의 엄마로 사랑과 행복을 꿈꿔온 지 30년, 행복을 가득 채우지도 못하고 사랑하는 남편과 사별했다. 너무나 슬프고 마음이 아프지만 이다음에 분명 천국에서 만나리라.
좋은 사람을 만나 아름다운 가정을 이루고 살았으면 싶은 첫째 아들과, 청년의 나이로 아이처럼 순수하고 해맑게 웃어 주는 둘째 아들의 엄마. 둘째 아들의 평생 멘토가 될 수 있도록 건강을 위해 수영을 한다. 긍정의 힘으로 고난과 함께하여 유익을 얻었으니, 인생 후반에는 평안하고 지혜롭게 웃으며 나눌 수 있는 행복을 누리기를 바라고 있다.
번역 김상태
번역 윤정현
목차
- 축사/ 수원시장 염태영 2
축사/ 수원시의회 의장 조명자 4
발간사/ 수원중앙복지재단 대표이사 고명진, 수원시장애인종합복지관 관장 최영화 8
윤선이네 이야기/ 양경미 11
만남을 통해 인생의 행복을 느끼다/ 유동애 61
하나님이 주신 귀한 선물/ 이원숙 111
작가 후기 155
제작 과정 163
추천사
-
태어났을 때부터 심장에 구멍이 있던 아이, 희귀난치성 질환으로 고통받는 아이, 뇌 병변(뇌성마비) 장애로 휠체어를 타야 하는 아이. 병명과 증세는 달라도 아이를 포기하지 않았던 부모님들 마음은 똑같았습니다. 절망이 아닌, 가슴 따뜻한 도전을 택하셨습니다.
살림도 해야 하고 아이도 돌봐야 하고, 몸이 두 개라도 부족하지만 없는 시간을 쪼개 글을 쓰며 수 없는 고민의 밤을 보냈습니다. 장애인과 그 가족의 삶을 담은 《그것은 행복의 손짓이었다》가 단순한 동정과 공감을 넘어, 삶에 와닿는 사회복지, 가족들이 안심하고 기댈 수 있는 사회정책이 만들어지는 초석이 되기를 마음으로 기원합니다. -
글쓰기 교육과 전문 작가의 도움을 받은 부모님들의 정성과 노력이 담긴 이번 출간을 통하여 문화 예술의 소외계층인 장애인과 가족이 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사회와의 의사소통에 기여 하고, 책 속의 주인공인 발달장애 자녀를 둔 가족들의 삶을 나누며 공감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책 속으로
나는 장애를 가진 자녀를 키우는 부모라고 해서 딱히 남들보다 더 비장하거나 드라마틱한 인생을 산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어느 날은 힘들다고, 어느 날은 살 만하다고 생각하며 살아간다. 남들보다 조금 더 힘든 날이 비정기 보너스처럼 찾아오긴 하지만.
_ 양경미, 〈윤선이네 이야기〉 / p.13
장애 아이를 키우고 보살피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님은 확실하다. 부족한 면모를 늘 보니까 때론 답답해지기도 한다. 그러나 부족함은 곁에 있는 사람들이 채워 주면 된다. 아이의 능력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해와 사랑으로 품는다면, 그리 슬플 일도 없고 극복하지 못할 일도 없다.
_ 유동애, 〈만남을 통해 인생의 행복을 느끼다〉 / p.89
착한 큰아들과 성실한 남편이 힘이 되어 준 덕에 소소하게 웃으며 작은 행복을 만들어 갈 수 있었다. 우리 가족은 사랑의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 비록 영남이의 장애로 마음 아파할 때가 많지만 서로를 애틋하게 여기며 함께 울고 웃으니 세상에 이런 사랑이 또 없다.
_ 이원숙, 〈하나님이 주신 귀한 선물〉 / p.128
기본정보
ISBN | 9791196291419 |
---|---|
발행(출시)일자 | 2019년 10월 28일 |
쪽수 | 172쪽 |
크기 |
148 * 211
* 14
mm
/ 352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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