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박잡문: 국립중앙박물관 잡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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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목차
- 작가의 말
1부 멀리서 본 것
총석정도 11
백자 달 항아리 16
금강내산총도 21
청동 은입사 물가풍경무늬 정병 26
청자 상감 구름학무늬 매병 31
2부 가까이서 본 것
연리문 개구리형 모자 연적 39
가지무늬 토기 44
매화나무 위의 조는 새 49
백자 무릎 모양 연적 53
참새와 고양이 56
3부 안 보이는 것
부석사 괘불 61
반가사유상 65
윤봉길 의사 이력서 및 유서 70
15년 전 구룡폭포 73
방상시 탈 78
4부 봐도 모르겠는 것
백자 철화 끈무늬 병 83
고려 청자 연리무늬 합 88
충주 정토사터 흥법국사탑 91
청자 투각 칠보무늬 향로 95
백자 철화 토끼 모양 연적 100
참고 문헌
출판사 서평
아름다움 출판사 청년 작가 지원 프로젝트
‘숨 시리즈’ 일곱 번째 책!
김혜린 소설 『중박잡문: 국립중앙박물관 잡문』
『중박잡문: 국립중앙박물관 잡문』은 우리나라 청년 작가들을 소개하는 ‘숨 시리즈’ 일곱 번째 책으로, 『경주잡문』(숨 시리즈 5)의 저자 김혜린이 쓰고 그린 책이다. 전작 『경주잡문』이 경주에서 한 달 동안 지내면서 수집한 설화를 소재로 삼았다면, 신간 『중박잡문』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만난 아름다운 유물들을 모티프로 마음껏 공상을 펼친 결과물이다. 문화재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각각에 얽힌 사연을 상상한 뒤, 이를 초단편 소설로 탄생시켰다. 또, 유물들의 실제 모습과 이미지를 꼼꼼히 참조하면서 저자가 새롭게 발견한 매력을 독특한 그림으로 풀어 냈다. 소설 뒤에는 문화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간단한 해설도 덧붙여 두었다.
애호가(愛好家)에서 애호가(愛護家)로
좋아하는 마음을 소중히 보호하는 마음으로 연결하기
『중박잡문』은 자신을 ‘문화재 애호가’라고 소개하는 청년이 가장 많이 드나들던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시작되었다. 김혜린 작가는 평소 상설전과 기획전을 빠짐없이 챙겨 보고, 한 번 봤던 전시도 계속해서 찾아 볼 만큼 이곳에 풍부한 애정을 갖고 있다. 혼자서만 보기 아까워 주변 친구들을 데려가 박물관 가이드를 자청하기도 하고, 문화재를 보는 안목을 기르기 위해 마음 맞는 친구들과 함께 ‘간송 스터디’라는 모임을 꾸리기도 했다. 저자는 이런 활동을 할 때 역사적 사실과 제작 기법을 달달 암기하는 식에서 벗어나, 문화재를 직접 들여다보며 그 안에 숨어 있는 귀여운 포인트를 찾아 내려고 노력한다. 청자 투각 칠보무늬 향로를 예로 들면, 뚜껑과 몸체를 받치고 있는 세 마리 토끼에 눈길을 주면서, 왜 여기에 이런 모양의 조각이 붙어 있는지, 향로를 만든 사람들은 어떤 상상을 하며 이 토끼들을 만들었을지 추측해 보는 식이다. 이런 저자만의 접근은 “외우는 건 이해를 이길 수 없어/ 이해는 공감을 이길 수 없어”(「백자 무릎 모양 연적」)라는 말에 잘 드러난다. 『중박잡문』은 수백, 수천 년 전의 유물들을 그저 고루한 것으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그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이 느꼈을 감정과 감각을 지금, 여기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돕는 매체로 이해하자고 제안한다.
문화재를 바라보는 저자의 애정 어린 시선은 ‘애호’라는 말을 곱씹어 볼 때 더욱 빛난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이 단어를 찾아 보면 다섯 번째, 여섯 번째 항목이 눈에 들어오는데, 전자는 ‘愛好’, 후자는 ‘愛護’로 표기된다. 앞의 의미는 ‘사랑하고 좋아함’으로 풀이된다면, 뒤의 의미는 ‘사랑하고 소중히 보호함’으로 풀이된다. 둘 다 공통적으로 ‘사랑’을 내포하고 있지만, 후자의 경우에는 특히 ‘사랑하는 대상을 어떻게 지켜 낼 것인가’라는 물음으로 나아간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하다. 즉, 문화재를 단순히 좋아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오래오래 귀중히 아끼고 보호하려는 의지가 그 안에 들어 있는 셈이다. 『중박잡문』은 바로 그런 따뜻한 마음이 곳곳에 녹아들어 있는 책이다. 이번 소설들에서는 헛되다는 친구의 핀잔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보도블록에서 밟혀 죽는 민들레를 구해 내어 달에 옮겨 심거나(「백자 달 항아리」), 영상물이 주류가 된 시대에도 라디오 애청자로서 훈훈한 에피소드들을 꿋꿋이 기록해 나간다든가(「금강내산총도」), 가지를 반려 식물로 애지중지 기르면서 일상을 ‘기적’처럼 감사히 여기고, 얼른 먹어치우라는 협박으로부터 가지를 피신시키는(「가지무늬 토기」) 인물들이 등장한다. 독특한 신념을 가진 이런 인물들은 얼핏 보면 유난스럽게 다가오겠지만, 소소한 것들에서도 아름다움을 읽어 내는 섬세함이 우리의 일상을 얼마나 풍요롭게 만드는지, 소중한 것들을 지키려는 신념이 얼마나 든든하고 강인한 유대를 형성하는지 돌아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자그마한 관심에서 진한 애정으로, 사랑하는 마음에서 아끼는 마음으로 옮겨 가는 변화를, 이 책 『중박잡문』은 산뜻한 이야기와 그림으로 몸소 보여준다.
기본정보
ISBN | 9791196285982 | ||
---|---|---|---|
발행(출시)일자 | 2020년 08월 23일 | ||
쪽수 | 112쪽 | ||
크기 |
129 * 189
* 9
mm
/ 137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숨 시리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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