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작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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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영화에 띄우는 깜찍하고 발칙한 러브레터!
『망작들 2』의 화자는 영화 수입·배급업자. 190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에 걸친 다양한 영화들이 이번에도 대차게 퇴짜를 맞는다. 당연히 장르 불문. 비용 때문이든, 기술 때문이든, 검열 때문이든, 정치적 올바름 때문이든, 기분 때문이든, 상상할 수 있는 온갖 이유를 들어서 깐다. 뻔뻔스러운 거절 편지의 수신자는 오슨 웰스, 찰리 채플린, 알프레드 히치콕, 스탠리 큐브릭, 하워드 혹스, 스티븐 스필버그, 조지 루카스, 박찬욱, 봉준호, 미야자키 하야오, 천 카이거, 왕가위, 프랑수아 트뤼포,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쿠엔틴 타란티노 등 시대, 나라, 장르를 대표하는, 때로는 영화 자체를 대표하는 세계영화사의 거장들이다.
『망작들 2』는 나름의 이유와 기준으로 ‘명작’들을 골랐지만 그 선택은 절대적인 것도, 결정적인 것도 아니다. 어쩌면 그나마 뭐라도 트집 잡을 거리가 있어서 뽑혔을 수도 있다. 따라서 이 책을 읽으며 여기 선택된 영화를 다시금 떠올리든, 아니면 다른 영화를 떠올리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다시) 보고 싶은 영화를 떠올렸다면, 그리고 (다시) 본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작가정보
저자(글) 노혜진
1998년 한국영화 세일즈사 미로비젼을 시작으로 부산국제영화제 공동제작 마켓, 영화진흥위원회 해외진흥부, CJ 엔터테인먼트 글로벌 프로젝트 TF팀 프로듀서 등을 거쳐서 2005년부터 영국에서 발간되는 『스크린 인터내셔널』 한국 통신원으로 일함. 2008년부터 현재까지 아시아 부국장 겸직. 2012년 한국기자협회 외신기자상 수상. 2013년부터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Q&A팀에서 사회자 겸 통역자로 일함. 그 외 영화제에서도 사회자나 심사위원으로 불러주기도 하는데 2018년 도쿄 필름엑스 심사위원으로 참가한 것이 즐거웠던 일례다. 이 책은 학교 후배랑 얘기하면서 일시적 판단능력 장애로 내게 됐는데 그림은 좋다.
그림/만화 정우열
만화가, 일러스트레이터. ‘올드독’이라는 캐릭터로 여러 매체에 그림을 그렸다. 『올드독』, 『올드독의 영화노트』, 『언젠가 세상은 영화가 될 것이다』(공저), 『올드독의 제주일기』, 『올드독, 날마다 그림』, 『올드독의 맛있는 제주일기』 등의 책을 냈다.
블로그 olddog.kr
그림/만화 이지영
일러스트레이터. 『시사IN』에 그림을 연재하고 있다. 『문학의 오늘』, 『제로의 초점』, 『노래는 허공에 거는 덧없는 주문』 등 여러 잡지와 단행본을 포함해 광고, 영상, 전시 등 다양한 작업을 했다.
블로그 http://blog.daum.net/corola
목차
- 프롤로그 8
오슨 웰스 시민 케인 13
조지 루카스 스타워즈 14
조지 루카스 스타워즈 에피소드 1―보이지 않는 위험 17
로브 라이너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19
라브 디아즈 멜랑콜리아 20
노라 에프론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23
스탠리 큐브릭 샤이닝 26
알프레드 히치콕 올가미 29
알프레드 히치콕 현기증 32
알프레드 히치콕 싸이코 35
박찬욱 공동경비구역 JSA 37
박찬욱 올드보이 38
봉준호 괴물 41
봉준호 마더 42
제임스 캐머런 타이타닉 44
연상호 서울역 47
미야자키 하야오 하울의 움직이는 성 49
데이비드 핸드 밤비 52
빅터 플레밍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54
오즈 야스지로 동경 이야기 56
로버트 와이즈 사운드 오브 뮤직 59
스티븐 스필버그 태양의 제국 61
스티븐 스필버그 죠스 65
프랑수아 트뤼포 400번의 구타 66
마틴 스코세이지 택시 드라이버 69
론 하워드 스플래쉬 70
천 카이거 패왕별희 73
왕가위 화양연화 74
빔 벤더스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77
김기영 하녀 80
마크 샌드리치 톱 햇 83
그렉 모톨라 황당한 외계인: 폴 85
코엔 형제 파고 88
윌리엄 와일러 로마의 휴일 91
프랭크 다라본트 쇼생크 탈출 95
마이클 커티즈 카사블랑카 96
주세페 토르나토레 시네마 천국 98
데이비드 린 아라비아의 로렌스 101
하워드 혹스 스카페이스 102
하워드 혹스 히스 걸 프라이데이 105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대부 107
김지운 밀정 111
아슈토시 고와리케르 라간: 옛날 옛적 인도에서 113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체리 향기 117
진 켈리, 스탠리 도넌 사랑은 비를 타고 118
지가 베르토프 카메라를 든 사나이 121
쿠엔틴 타란티노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123
홍상수 그 후 126
빌리 와일더 뜨거운 것이 좋아 129
찰리 채플린 위대한 독재자 131
수록작품목록 134
추천사
-
거절을 받아들인다는 건 싫지만 누구나 살면서 경험할 수밖에 없는 일. 특히나 예술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라면 그런 일이 많을 수 있다. 그래서 『망작들 2: 당신의 영화를 살 수 없는 이유』는 퇴짜를 놓을 힘이 있는 사람들조차도 그렇지 않은 우리들에 비해 미래의 성공을 예상하는 데 더 나을 것도 없을 때가 있다는 걸 상기시켜주는 반가운 책이다. 눈을 사로잡는 일러스트레이션과 회사의 (가능한) 결정 과정들을 유머러스하게 포착해내는 글을 담은 이 책은 궁극적으로, 크게 생각하고 창의성을 발휘하는 예술가들의 승리에 대한 것이다.
책 속으로
저희 회사는 지금 장기적으로 관계를 맺고 투자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 시리즈물을 찾고 있습니다. <스타워즈>는 아닌 것 같습니다. 14쪽 / 조지 루카스 <스타워즈>
‘남자와 여자는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꼭 연애를 하거나 헤어져야 하거나 둘 중 하나여야 합니까? 19쪽 / 로브 라이너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무서워서 일주일째 샤워를 못 하고 있습니다. 35쪽 / 알프레드 히치콕 <싸이코>
어떻게 애들 영화에서 엄마 사슴을 쏴 죽일 수가 있어요? 52쪽 / 데이비드 핸드 <밤비>
저희는 처음에 제목 때문에 체벌에 관한 이야기인 줄 알고 봤습니다. 그런 영화를 교육용으로 한 편 찾는 중이거든요. 보고 나니까 자유를 찾는 비행소년의 일대기네요. 66쪽 / 프랑수아 트뤼포 <400번의 구타>
이웃인 이 둘은 각각의 배우자가 같이 바람을 피워서 동병상련이란 게 전제잖아요. 문제는 어떤 정신 나간 남녀가 장만옥과 양조위 같은 사람들을 두고 바람을 피울까 한번 보고 싶은데 안 나온다는 겁니다. 74~76쪽 / 왕가위 <화양연화>
실제로 이런 외계인들이 존재하고 ‘에어리어 51’ 같은 데 숨겨져 있다는 음모설에 집착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이렇게 개연성 있는 영화는 지양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들의 병을 더욱 키우기만 할 것 아녜요. 86쪽 / 그렉 모톨라 <황당한 외계인: 폴>
대부분의 사람들이 멕시코에 있는지 없는지도 몰라서 좋았던 해변가 도시 지와타네호. 이 영화 때문에 관광객들이 잔뜩 몰려와 망쳐놓게 생겼어요. 책임지세요. 95쪽 / 프랭크 다라본트 <쇼생크 탈출>
그런데 무슨 영화에 여자 한 명 말하는 역으로 나오는 이가 없어요? 101쪽 / 데이비드 린 <아라비아의 로렌스>
마음에 좀 걸리는 것은, 남성적인, 너무나도 남성적인 토니 커티스와 잭 레몬이 여장을 하고 나오니까 좀 헷갈린다는 것이에요. 저흰 가부장제와 이성애자를 옹호합니다. 그런데 헷갈려요. 일단 여자들의 입장을 한 번쯤 돌아보게 된다는 것도 그렇고, 두 남자가 여장을 하니까 매력적으로 느껴진다는 것도 그렇고… 130쪽 / 빌리 와일더 <뜨거운 것이 좋아>
출판사 서평
아주 종합적인 리스트는 아니다. 이 책에 들어간 영화들은 무슨 소리를 해도 난공불락의 작품성이든 흥행성이든 위상이든 뭔가를 갖고 있다 생각되는 것들만 골랐다. 그리고 그걸 상기시키면서 감히 우스갯소리 거절 편지들을 만들어내 봤다. 10쪽 / 프롤로그
저자는 ‘우스갯소리 거절 편지’를 통해 반어적으로 영화에 대한 애정을 표현한다. 그야말로 깜찍하면서 발칙한 오마주다. 그리고 그런 ‘경의’는 이 책에 선택된 영화에만, 감독에게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요즘 다양한 영화 수입, 마케팅, 상영에 고전하는 세계 영화업계 관계자들을 생각하며 감히 동조와 응원을 보내는 마음으로 써봤다. 그분들이 이런 글을 어떻게 생각할지 조바심도 나지만, 조촐히 고마움을 전하고도 싶은 마음이다. 10쪽 / 프롤로그
거절을 받아들인다는 건 싫지만 경험할 수밖에 없는 일
문학이든 음반이든 영화든 결국에는 읽고 듣고 보는 사람의 선택으로 성공을 평가받기 십상이다. 싫든 좋든 돈과 예술 사이의 어쩔 수 없는 한 단면이다. 성공의 이면에 있는 수많은 거절을 실패로 단정할 수 없는, 그래서는 안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거절을 받아들인다는 건 싫지만 누구나 살면서 경험할 수밖에 없는 일. 특히나 예술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라면 그런 일이 많을 수 있다. 그래서 『망작들 2: 당신의 영화를 살 수 없는 이유』는 퇴짜를 놓을 힘이 있는 사람들조차도 그렇지 않은 우리들에 비해 미래의 성공을 예상하는 데 더 나을 것도 없을 때가 있다는 걸 상기시켜주는 반가운 책이다. 눈을 사로잡는 일러스트레이션과 회사의 (가능한) 결정 과정들을 유머러스하게 포착해내는 글을 담은 이 책은 궁극적으로, 크게 생각하고 창의성을 발휘하는 예술가들의 승리에 대한 것이다. 달시 파켓 / 추천사
거절을 받아들인다는 건 싫지만 경험할 수밖에 없는 일이라는 것, 특히나 예술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라면 그런 일이 많을 수 있다는 것, 퇴짜를 놓을 힘이 있는 사람들조차도 그렇지 않은 우리들에 비해 미래의 성공을 예상하는 데 더 나을 것도 없을 때가 있다는 것, 이것이 바로 『망작들 2』가 던지는 메시지다.
‘망작들 시리즈’가 제안하는 것은 딱 한 가지다. 일단 한번 읽고 보고 들어보시라. 그것이 모든 일의 시작일 테니까.
기본정보
ISBN | 9791196173661 |
---|---|
발행(출시)일자 | 2019년 02월 22일 |
쪽수 | 140쪽 |
크기 |
137 * 180
* 19
mm
/ 199 g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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