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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비는 올지라도

박세현 지음 | 오비올프레스 | 2016년 12월 0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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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상세정보
ISBN 9791195921805(1195921802)
쪽수 232쪽
크기 136 * 206 * 14 mm /596g 판형알림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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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비는 올지라도』는 시인 박세현의 네 번째 산문집으로 시인의 문필적 일상과 문학적 잡념이 반영된 짧은 글 103편의 모음이다. 이 책은 완성도보다 자유로운 재즈적 발상으로 쓰여진 글쓰기의 전범으로 읽히는 에세이다. 글 제목을 생존 시인들(김영태시인만 작고)의 문장에서 가져다 사용했다는 점도 이채롭다. 시인 외에도 소설가, 대중가수, 영화감독, 화가 등의 문장을 차용하고 있다. 남의 문장을 자기식으로 재활용했다고 할 수 있다. 1938년생 황동규 시인으로부터 1988년생 황인찬 시인의 문장까지 가져다 제목으로 올려놓았다. 책의 제목도 김소월의 <왕십리>의 한 구절이다. 그렇다고 시인들의 문장을 설명하거나 재해석한 것은 아니다. 저자는 남의 쟁기를 빌어다가 자기 밭을 갈았다고 설명한다. 시와 산문이 서로에게 살과 뼈를 주면서 역동하는 산문집이다. <시만 모르는 것> <시인의 잡담> <설렘> 3부작에 이어지는 이 산문집은 시인의 시적 사유가 시냇물처럼 때로는 격류처럼 출렁거린다.

목차

아늬, 석등 곁에 밤 물소리
나는 모든 것에 서식한다
다시 실패하고 싶다
나는 딱 한번 나였던 적이 있다
산능선 밤물결 푸르다
정말 죄송합니다
운명이여, 나를 내버려두게나
어느날 문득 절필해봐야지
생의 외곽을 걸었네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이게 무슨 시간입니까
전국에 비
슬픔이 없는 십오 초
혼자인 것에 기대어
싸구려 커피
열대야 같은 슬픔
파도는 어떻게 돌아오는가
언문으로 쓰여진 밤
개 풀 뜯어먹는 소리
다음 세상은 없다는 것을
저 푸르른 자유의 언덕
느닷없이 행방불명
행복하자
미량
이해하기로 하면 이해가 된다
길에 떨어진 여자 팬티처럼
첫 문장만 쓰는 시인
비만 오면 과부타령
평생을 다 보낸 자
빵빵한 허무주의
서대문구 홍은동 산 일번지
반짝이는 것들의 외로움
나를 생각하느라 너를 생각했다
환멸의 한 연구
바람이 불면 나는 언제나 가을이다
홑치마같은 풋잠
마음의 뒷골목
사람은 그래도 시는 괜찮다며?
빗소리에 어울리는 방식
다른 나라의 기이한 서적
나도 선글라스를 준비해야 하리라
생각이 아프면 내가 아프다
모든 허물어진 것들에게
어렴풋이 생각나오
너무 멀리 왔다
멀리 있으니까
구멍
외로움의 경계를 아는 나이
어둡고 뜨거운 식도
가끔, 아주 가끔
반정(半程)
흔들리는 편견이여
영혼의 지문
모르니까 쓴다
진실을 건져올리는 기술
흰 나무껍질이 눈부시게 빛난다
서로를 견디는 방식
곱게 미친 자의 다정한 혼잣말
저마다 불립문자
바람이 분다고 쓴다
이도 저도 마땅치 않은 저녁
야, 니는 어떻게 살았니?
나는 나에게 말한다
가을엔 시시한 게 좋아
홍대 앞 새벽 세 시
인천행 마지막 열차가 출발하였습니다
미시령
삶 이전의 삶
생의 조각전
몸이 없는 육체
세상이 한번 나를 탕진하니
어쩔 수 없이 우리 모두 잘 있다
다시는 의형제 맺지 말자니까
하나도 새롭지 않은 절망이여
정처없는 건들거림
정선으로 가자
너를 온전히 부를 날이 있을까
영혼의 동지들이여 단결하자
젊은 남녀가 목을 맸다
꿈과 삶이 섞인 자리
목련이 도착했다
누가 나를 씹나 보다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자
누구도 계속 쓸 수는 없다
노년은 가장 명징한 수난
마치
내 고통은 자막이 없다
어느 길손에게 잃어버린 노래를 물으랴
자유에 얽매이지 않고
우체국에 가면
내가 쓰고 내가 읽어야지
중얼거리다
난간
첫눈이 오려는 어느 헐한 저녁
나를 사랑할 수 없는 순간
박정만
죽기 사나흘 전
당신은 얼마나 나쁜 사람입니까
의식도 무의식도 갖지 않은 채
죽은 줄도 모르고
이게 사는 건가요
밤의 해변에서 혼자
가락으로만 생각할 것
뒷말

책 속으로

□눈 떠보니 시월이다. 그것도 한가운데다. 어디를 둘러봐도 부신 계절이다. 시월은 몸 전체가 한 잔의 맑은 술이다. 외딴 절이다. 목탁 구멍이다. 혼자 있어도 취하고 책 없이도 취하고 음악 없이도 취한다. 취한다(이제 문장 부호는 쓰지 않기로 한다 부호들이 문장의 본능을 억압한다) 들길을 걸어가리라 쑥부쟁이 벌개미취들 정신없이 시들고 있는 길을 가면 나는 혼자여도 혼자가 아닐 게다 흔들리고 외롭고 홀망한 정신과 육체의 순간이 다 거기 있을 것이다 경망하게 말해서 시 한 줄 없이도 가슴 그득할 것이다 언어로 옮기지 않아도 시는 스스로...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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