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근현대 생활문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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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언론인 출신인 양훈도 씨(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가 현장을 직접 답사하여 인터뷰한 내용과 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집필하였다. 책상머리에서 현장감 없이 집필한 책과는 차원을 달리 한다. 현장조사에 얼마나 공력을 들였는지는 책 서문에 녹아 있다. “2009년부터 10년까지 경기도를 세 바퀴쯤 돌았다. 한여름과 한겨울만 피하고, 2년 동안 부지런히 돌아다녔다. 돌아보고 싶은 장소가 외져서, 내비게이션으로도 찾기 어려운 곳이 적지 않았다. 어찌어찌 찾아갔어도, 인터뷰를 거절당하거나 입증 자료가 없는 경우도 많았다. 2011년 관련 예산이 삭감되어 부득이 작업은 중단되었다가 2018년에야 재개되었다. 10년 사이 경기도 사정이 꽤 달라져 있었다. 1차 작업 때만큼 운이 따르지 않기도 했다. 경기도를 최소한 한 바퀴는 더 돌아보고자 했으나 20여 곳 정도 취재를 마치는 선에서 마무리해야 했다.” 참고로, 이 책의 내용 중 35편은 『거기 삶이 있었네 -경기 근현대 자취 답사-』(도서출판 글을 읽다, 2012)에 수록된 내용을 살리고, 사진을 보완하여 다시 실었다.
작가정보
저자(글) 양훈도
서강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1984년 경인일보에 입사, 2007년 가을까지 23년여 몸담는 동안 지역사회부장, 문화체육부장, 논설위원 등을 지냈다. 뒤늦게 공부를 다시 시작해 2012년 북한 사회·문화·언론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5부터 2010년까지는 Tbroad 방송의 집중토론 프로그램 〈말 달리자〉의 사회를 맡아 진행했다. 현재는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 칼리지에서 시민교육, 세계와 시민, 수원학 강의를 하고 있다.
목차
- 13부 수원
01 수원 구천동 공구상가
02 농천교회
03 농촌진흥청
04 북수동 성당
05 삼일중학교 아담스기념관
06 선경직물 공장과 최종건 가옥
07 대한성공회 수원교회
08 수원장로교회
09 수원종로교회
10 수원 영동시장 거북산당
11 수원 운산방표구사
12 원불교 수원교당
13 잠사과학박물관(구 잠업시험장)
14 중정소학교
15 팔달사八達寺
14부 시흥
01 신안 주씨 삼세적선비와 주영식 자선기념비
02 옛 소래염전 소금창고
15부 안산
01 동주염전
02 선감학원의 흔적
03 최용신 묘역
16부 안성
01 안성 우전대장간과 의정부 도매대장간
02 안성목장
03 옛 안성군청(현 안성1동 주민센터)
04 옛 안성소방파출소 망루
05 한경대학교
17부 안양
01 안양유원지(안양예술공원)
02 옛 국립수의과학검역원
03 안양 유유산업 옛 공장
18부 양평
01 몽양 여운형 생가 터
02 지평리지구 전투전적비
19부 여주
01 도전리 천주교회
02 여주 금광 터
03 북내탁주(옛 극장 겸마을공동회관)
20부 연천
01 신망리 주택
02 연천 경원선 철도
책 속으로
우전대장간은 안성시 성남동(법정동) 203-15에 있다. 안성 시내에서 안성2동 주민센터 쪽으로 안성교를 넘어가기 바로 전이다. 1분만 걸어가면 안성천이 나온다. 우전대장간이 자리 잡은 집은 고옥이다. “이 집은 100년쯤 됐다고 해요.” 어렵게 말문을 튼 김필모 씨는 은근히 전통적인 집에 대장간을 열고 있다는 걸 자랑했다. 김씨는 약 30년 전인 1970년대 말에 이 집을 사서 대장간을 들였다. 집은 기와만 새로 놓았을 뿐 벽체와 기둥은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흙벽에 서까래, 처마, 기둥 모두 나무로 돼 있다. 도로변 점포는 두 칸인데, 한 칸은 대장간이고, 다른 한 칸은 호미, 낫, 삽 등속을 파는 가게다. 대장간 쪽 서까래는 긴 세월 화덕 열기와 연기를 견딘 흔적이 역력하다. 화덕은 섭씨 2,000도까지 올라간다. 점포 뒤편은 살림집인데, 김씨네가 살지는 않는다. 김씨는 안성천 너머 아파트에서 출퇴근 한다. 점포 덧문도 흥미롭다. 셔터 구실을 하는 덧문은 노란색 페인트칠을 한, 널쪽을 미닫이식으로 끼워 여닫도록 돼 있다. 아침에 이 널쪽들을 떼어낸 뒤 묶어 대장간과 가게 사이에 세워 둔다. 1960년대에나 볼 수 있었던 방식이다. “이런 문은 안성 시내에서도 우리 집밖에 없을걸요.” 김필모 씨는 1956년생이다. 예전 안성읍 도기동 형제 많은 집에서 태어났다. 40년 전인 10대 중반에 가난한 살림에 입이라도 덜자 해서 대장일을 배우러 들어갔다. 노임도 없고 밥만 먹여주는 자리였지만, 전도유망해 보이는 대장장이 일이라 열심히 배웠다. “그때가 60년대 후반인데, 그 때만 해도 대장간 일이 많았어요. 잘만 배우면 돈도 좀 벌겠다 싶어 열심히 했지요.” 불 다루는 일을 배우는 데만 몇 년이 걸렸다고 했다. 풀무로 화롯불을 피워 쇠를 달구는 일은 까다롭다. 만들 연장 종류에 따라 쇠를 달구는 온도를 잘 조절해야 한다. 호미 하나 제작하는데도 쇠를 불에 예닐곱 번 달궈야 한다. 쇠를 자르고, 쇠를 익히고, 연장의 형태를 대강 만드는 겉목치기를 하고, 쇠를 갈고, 망치질로 다듬고, 담금질을 하고, 숫돌에 갈아야 호미 하나를 만들 수 있다. “불 다루는 일도 어렵고, 성형도 어렵습니다. 40년이 지난 지금도 배우는 자세로 일을 합니다.” -341p
출판사 서평
이 책은 경기도에 남아있는 근현대 문화유산을 찾아 그 가치를 발굴하고 조명한 책이다. 개항기부터 한 세대 전까지 경기도와 관련이 있었던 인물이나 특정 공간의 역사를 취재, 발굴해내고 관련 자료까지 망라해서 쉽고 글맛 나는 문체로 풀어냈다. 거창한 유적이 아니라 경기도민의 근현대 생활과 관련 있는 건물이나 장소, 인물 등을 발굴해 새롭게 의미를 부여한 점이 돋보인다. 무엇보다 생활사와 관련된 문화유산도 보존할 가치가 충분하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기본정보
ISBN | 9791195855742 | ||
---|---|---|---|
발행(출시)일자 | 2019년 12월 23일 | ||
쪽수 | 528쪽 | ||
크기 |
165 * 210
* 33
mm
/ 864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경기그레이트북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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