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e: 세월호, 그날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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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진실의 힘 세월호 기록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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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95716005(1195716001)
쪽수	700쪽
크기	225 * 153 * 35 mm /857g 판형알림

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정치/사회 > 사회학 > 사회학일반 > 시사/사회비평

이 책의 주제어

2014년 4월 16일, 그날 세월호 안과 밖에선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진실의 힘 세월호 기록팀’이 10개월 동안 방대한 기록과 자료들을 분석한 결과물 『세월호, 그날의 기록』. 2014년 4월 15일 저녁 세월호가 인천항을 출항한 순간부터 10시 30분 세월호가 침몰할 때까지 101분간 세월호 안과 밖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생생하게 재현했다. 배가 급격히 기울어졌을 때 조타실 상황과 승객들의 모습, 승객을 버리고 가장 먼저 도주한 선원들의 대화, 해경 경비정에 옮겨 탄 선원과 해경의 대화 등을 눈에 잡힐 듯 생생하게 그려냈다.

세월호 선원, 해경, 청해진해운 관계자에 대한 재판기록은 물론 세월호 인허가와 관련된 소송 기록, 진도VTS 등 세월호 관련 수사 및 공판 기록 등 15만 장에 가까운 재판 기록과 국회 국정조사특위 기록 등 3테라바이트(TB)의 자료를 분석한 이 책은 ‘왜 못 구했나’, ‘왜 침몰했나’, ‘대한민국에서 제일 위험한 배, 어떻게 태어났나’, AIS와 국정원 처럼 의심의 눈초리를 받는 주제들도 들여보며 기록 속에 흩어져 있는 단서들을 모아 어떤 의문은 털어내기도 하고 어떤 의문은 새로 제기하기도 한다.

북소믈리에 한마디!

최덕하 학생의 최초 신고를 받은 해경 구조대가 현장에 출동해서 세월호가 침몰할 때까지 무슨 일을 했는지, 현장 구조 세력과 교신하며 지휘한 해경 수뇌부는 무엇을 했는지도, 세월호 사건 수사 및 공판 기록, 해경 지휘부와 구조 세력의 교신 내역, 영상 등을 분석하여 퍼즐 맞추듯 구성했다. 이 책은 공포의 시간을 견딘 승객들의 마지막 모습을 최대한 있는 그대로 담아내고자 했다.

책 속으로

배가 왼쪽으로 확 기울어졌다. 양승진 교사의 몸이 붕 뜬 채 안내데스크 옆 로비 출입문을 순식간에 통과해 갑판 밖 바다로 떨어졌다. 소파에서 쉬고 있던 화물차 기사 심상길 씨도 밖으로 튕겨나갔지만 가까스로 갑판 난간에 매달렸다. 근처에 있던 학생 몇 명도 정○○이 있는 출입문 밖으로 떨어져 난간에
부딪혔다. 소파는 갑판에 떨어져 있던 학생들에게 달아들었다. 정○○ 학생이 소파에 깔려 정신을 잃었다.(60쪽)

9시 33분, 청해진해운 기획관리팀장 김재범은 국가정보원 인천지부 항만보안 담당자에게 문자를 보냈다. 청해진해운이 세월... 더보기

출판사 서평

2014년 4월 16일, 그날,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나?
그날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의 증언과 기록을 통해 생생하게 재현
〈세월호, 그날의 기록〉은 ‘진실의 힘 세월호 기록팀’이 10개월 동안 방대한 기록과 자료들을 분석한 결과물이다. 2014년 4월 15일 저녁 세월호가 인천항을 출항한 순간부터 4월 16일 오전 8시 49분 급격히 오른쪽으로 기울어지기 시작해 10시 30분 침몰할 때까지 101분 동안 세월호 안과 밖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생생하게 재현했다. 배가 급격히 기울어졌을 때 조타실 상황과 승객들의 모습, 승객을...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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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 학살 참극 th**ll5 | 2016-05-26 | 추천: 0 |

2014년 4월 16일은 잊어서도 안 되고 잊혀 져서도 안 된다. 이 날은 살아있는 악귀들이 벌인 학살을 통해 자신과 같이 악귀가 되지 못한 이들을 자신들의 수하나 노예, 도구 이상으로 생각지 않음을 언제나 변치 않게 증명했다. ‘다이빙 벨’, ‘나쁜 나라’, ‘업사이드다운’의 세 다큐멘터리는 기성 언론이 하지 못한 실상을 파악하는데 한 발 더 다가섰을 뿐만 아니라 악귀의 존재가 항상 우리 주변에 서성이면서 우리들의 생명과 재산을 노리고 있다는 ... 더보기

2014년 4월 16일은 잊어서도 안 되고 잊혀 져서도 안 된다.

이 날은 살아있는 악귀들이 벌인 학살을 통해 자신과 같이 악귀가 되지 못한 이들을

자신들의 수하나 노예, 도구 이상으로 생각지 않음을 언제나 변치 않게 증명했다.

‘다이빙 벨’, ‘나쁜 나라’, ‘업사이드다운’의 세 다큐멘터리는

기성 언론이 하지 못한 실상을 파악하는데 한 발 더 다가섰을 뿐만 아니라

악귀의 존재가 항상 우리 주변에 서성이면서 우리들의 생명과 재산을 노리고 있다는 엄연한 현실을 보여준다.

‘곡성’에 존재하는 악마가 항상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것이다.

304명의 목숨을 단 하루 만에 학살한 주체는 정치꾼,

탐욕 이외에 관심 없는 유병언 일가와 그 하수인들,

공무원 공채 고시 합격 이후 줄곧

직무유기와 근무 태만을 삶의 목표로 삼은 공직자들이 일궈낸 비극이다.

과거 독재자들의 만행은 명백하게 그 죄과를 물을 수 있었지만

세월호 참사는 독재자의 망령이 분산되어 벌어졌다는 데 더 끔찍함을 안겨준다.

무능과 무기력으로 일관했고

인명구조보다 자신들의 보신주의가 우선시 되었으며

돈 앞에 안전은 미친 소리에 불과했다.

‘세월호, 그날의 기록’은 이런 참상의 생생함을 수집하고

외부 전문가의 첨언을 최소화 한 상태에서 이 땅이 진작에 ‘헬조선’이었음을 보여준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기 19년 전 1445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킨 ‘삼풍백화점 붕괴’이후

‘헬조선’은 불특정 다수에게 일상에서 언제나 폭탄의 도화선처럼 존재했다.

그 도화선에 불이 붙는 다는 사실만 확실할 뿐 언제 어디에서 붙는지를 모르기에

피해는 항상 악귀가 되지 못하는 이들이 당할 수밖에 없다.

연쇄 살인범들은 자신이 죽인 피해자들을 사람으로 생각지 않으며

따라서 자신들이 벌인 짓에 대해 잘잘못을 파악하지 못한다.

학살을 일으킨 다수의 일당들의 심리 상태는 연쇄 살인범들과 다를 바 없다.

자신들의 잘못이 무엇인지 모르고 고인들에 대한 애도가 없으며

위기에 몰린 상태에서 벗어나기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인다.

애초에 유병언 일가 같은 재벌 사이코 패스들이야 차치할 문제고

무엇보다 선원 강혜성의 맹목적인 ‘가만있으라!’라는 강압은 비극의 핵심을 잘 보여준다.

항상 기성세대들은 십대들의 행동거지에 대해 지적하기를 좋아하고

못마땅한 행태에 대해 교정한다는 명분으로 학생들에 대한 인권유린을 밥 먹듯이 저지르고 다닌다.

군사정권이후 이런 강압과 통제는 변하지 않는 한국 사회의 지옥도를 구성한다.

남자가 여자와의 이성 관계에서 강압적으로 억압할 때도

여자에게 가만있으라고 하고

학교에서도 교장이라는 독재자의 훈화 말씀이라는 헛소리를 듣기위해

수 백 명의 학생들이 땡볕에 선탠을 하며

학생과장이라는 교장 충견의 폭력에 흐르는 땀을 닦지 못하고

여기저기서 혈액순환이 안 된 사지를 움직이지 못한다.

군대에서는 더 말할 것도 없이 별들의 권위 보여주기 놀이에

연병장에서 병사들이 강한 척을 해야 한다.

집안에서는 어른들 말을 들으면 손해 볼 거 없다는 전혀 근거 없는

먼저 살았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부모가 자녀와의 대화는 내팽겨 둔 채

자식을 자기 맘대로 부리는 건 섣부른 판단과 좁은 시야로

자신과 자식의 인생을 나락으로 끌고 가기 일쑤다.

대한민국이 좋아진 세상이라고 하지만

위기 상황에서 상황 파악도 못한 강혜성이라는 사람의 반복되는 ‘가만있으라!’는

여전히 대한민국이 개한민국, 헬조선임을 드러내는 징표다.

가만 있었더니 그 대가는 참혹한 죽음과 부모들과 가족들 간의 생이별이 벌어졌고

어른들 말대로 어른들 말 들었더니 손해가 아니라 지옥에 당도하는 결과가 벌어졌다.

‘가만있으라’라고 언급하는 대부분의 계층은 그 말을 할 만한 자격이 없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무능하고 무식하고 탐욕만 채우기에 급급한 계층들의

‘가만있으라’는 저들이 결코 세월호 피해자 유가족들을 비롯한

언제 어디서나 세월호 참사와 같은 비극을 당할지도 모를 불특정 다수를

자신들의 노예로 보겠다는 시선이 반영된 구호다.

수집된 자료들을 읽다보면 대한민국 건국 이래 반복된 문제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청해진 해운이 세월호를 도입하는 과정부터

모든 부실, 불법을 눈감아준 해경을 비롯한 공직 사회의 만성적인 비리, 태만, 직무유기는

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사법부도 이들과 같은 공직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팔이 안으로 굽는 정도가 지독하다.

범죄 행위에 가담한 정황이 분명한데도 법원은 이들의 형량을 강화해서

비리와 문제의 암 덩어리를 제거하겠다는 발본색원의 의지는 온데간데없다.

재판은 형식일 뿐이며 304명의 목숨을 앗아가는데 일조한 진도 VTS(관제청)나

목포 해경, 인천 해경 모두에게 은혜를 베풀어 잘못해도 잘 살고

나쁜 놈일수록 잘산다는 세상의 관습이 여전함을 과시하게 방목했다.

여기서 영화 내부자들에서 논설위원 이강희는 대중을 개, 돼지라고 하고

짖는 소리에 귀 기울일 필요가 없다고 한다.

논설위원은 아니지만 사고 당시 123정에 타고 있던 해경이

세월호에서 탈출한 단원고 학생을 구조가 아닌 그저 끌어올린 상황에서 학생들에게 한 말을 그대로 옮긴다.

P. 159
(전략) 겨우 구명보트에 도착했다. 두 학생을 끌어올리던 해경이 말했다.

“존나 늦게 올라오네, 씨발. 이 새끼 존나 무거워.”
“죄송해요.”

구** 학생은 달리 대답을 하지 못했다. 구명보트에 타서도 학생들은 진정하지 못했다.
김**(17,생존) 학생은 바다에 빠지는 것이 무서워 노란색 펜더가 달린 로프를 몸에 감았다. 해경이 다시 말했다.

“그거 빨리 놔라, 개새끼야.”
“안 돼요. 죽을 것 같아요.”

해경의 욕설은 계속됐다. 결국 김** 학생은 몸에 꼭 감고 있던 펜더 밧줄을 풀어야 했다.
어디 다치진 않았는지, 불편한 곳은 없는지 묻는 해경은 없었다.

영화에서 논설위원이 한 얘기가 현실에 그대로 적용되는 모습이 아주 인상 깊다.

말단 해경이 바라보는 민중을 이 따위로 여기는데 상급자들의 시선이야 더 말할 필요가 없다.

최근 한국 영화에서 묘사되는 악인들의 모습은 단순히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라

이처럼 현실의 시선이 아주 적나라하게 드러난다는 데 의의가 있는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 정치꾼, 공무원, 재벌은 다 한통속이다.

특히 자신들의 급여를 제공하는 민중위에 군림하는 공무원들은

자신들의 고객에게 갑질을 하는데 익숙해져 있고

이 갑질은 재벌들한테 뇌물을 받는데서 절정을 이룬다.

세상이 바뀌는 주체적인 천지개벽이 일어나지 않는 한

‘헬조선’의 상황은 영영 바뀌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런 세상에서 살아가는 방법은 그저 권위에 굴복하지 말고

항상 위기 순간에서 벗어날 방법을 각자가 강구하는 수밖에 없어 보인다.

‘세월호, 그날의 기록’은 도움을 받지 못하는 피해자 학생 아버지의 기록을 찾기 위한 고군분투에

박다영, 박수빈, 박현진 변호사의 자발적 희생으로 결실을 맺은 고통과 노력의 결정체다.

국가를 위시하는 악귀들이 반드시 해야 하지만 절대 하지 않을 일을

심신이 급격히 지쳐가며 무한대의 종이뭉치의 기록에서 600 페이지에 달하는 역작을 엮어냈다.

독일의 나치가 저지른 최악의 범죄인 유대인 학살을 후대에도 계속 가르치는 것처럼

세월호 뿐만 아니라 대구 지하철 참사, 가스 폭발사고, 삼풍백화점 붕괴, 성수대교 붕괴와 같은

악귀들의 존재가 저지른 참상을 계속 잊지 말고 살해된 고인들의 넋을 위로해야 한다.

살해된 고인들의 존재는 살아남은 이들에게

악귀의 촉수가 언제 어디서 우리의 목숨을 가로챌지 모른다고 조언한다.

기록을 읽으며 정의가 밝혀지기 보다는

정의를 추구 하는 게 여전히 미친 짓이 되는 현실에서 무력감을 느꼈다.

심지어 공직자들의 비리와 부패가 만연된 상태에서 아니나 다를까

이를 솜방망이 처벌로 그치는 데선 태초부터 불신밖에 없는 법치의 무능을 절감했다.

그러나 독자들이 괴롭고 힘들더라도 이 작품의 역할은 명백하고 중요하다.

우리 주변의 괴물이 있고 그 괴물들의 짓거리가 우리의 목숨을 갖고 논다는 걸 밝혀냈기 때문이다.

일상에 있는 사이코패스들의 존재를 알리고 학살당한 이들의 넋을 위로하며

절대 잊지 말고 절대 가만있어서도 안 된다는 걸 알려준다는 점에서

작품은 아주 고마우면서도 숙연해지는 경외감을 갖게 한다. 닫기
책을 읽고나서 st**zzi | 2016-05-18 | 추천: 1 |

'다시 봄이 올거에요' 이 책을 사며 같이 구매한 책이다. 한겨례21을 읽으며 이 책을 알게되었다. 한명의 기자, 한명의 변호사들이 모이고 모여 만든 이책은 세월호를 더욱 더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파헤치는 것 같다. 아직 끝까지 다 읽지는 못했지만 책을 읽고 있으면 몰입을 하게 된다. 전문적인 내용도 있고, 분석하는 내용도 있었다. 이미 우리나라에서 '세월호'라는 사건은 많은 사람들에게 피로한 문제가 되어가는 것만 같다. 세월호 사건은 국가적 재난이었고, 빠른 사후처리를 통해 오래오래오래 정말 오래동안 사람들에게 회자... 더보기

'다시 봄이 올거에요' 이 책을 사며 같이 구매한 책이다.
한겨례21을 읽으며 이 책을 알게되었다.
한명의 기자, 한명의 변호사들이 모이고 모여 만든 이책은
세월호를 더욱 더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파헤치는 것 같다.
아직 끝까지 다 읽지는 못했지만
책을 읽고 있으면 몰입을 하게 된다.
전문적인 내용도 있고, 분석하는 내용도 있었다.
이미 우리나라에서 '세월호'라는 사건은 많은 사람들에게 피로한 문제가 되어가는 것만 같다.
세월호 사건은 국가적 재난이었고, 빠른 사후처리를 통해 오래오래오래 정말 오래동안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기억되어져야만 했다.
하지만 세월호사건은 초기 1~2년을 제외하면 이미 여론은 분열되어가는 것 같다.
내가 이 책을 산 이유는 간단하다.
왜 세월호는 침몰할 수 밖에 없었으며, 왜 다수의 희생자가 발생할 수 밖에 없었는지. 왜 대체 왜 그 어린나이의 학생들이
죽어갈 수 밖에 없었는지.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은 내가 이 사건을 자세히 알아보는 것에서부터 시작되는 거라고 생각한다. 닫기
세월호 2주기, 이제야 팽목항에 섰습니다. ch**wonsim | 2016-04-17 | 추천: 1 |

세월호가 침몰한지 2주기를 맞이했습니다. 세월호를 기억하는 원불교인들의 모임에서 미니버스를 준비하여 팽목항을 간다는 소식에 함께가기로 신청했습니다. 그렇게 귀국 후 처음으로 진도를 내려갔습니다. 이제야 팽목항에 섰습니다. 이 날도 바람이 거세게 불어 각 단체의 "세월호 온전한 인양"이란 깃발이 거칠게 흔들리고 있었고, 부두에 걸어진 작은 풍경소리는 온 바다를 흔드는 듯 했습니다. 아이들이 바다에 잠겨 있는&nbs... 더보기

세월호가 침몰한지 2주기를 맞이했습니다.
세월호를 기억하는 원불교인들의 모임에서
미니버스를 준비하여 팽목항을 간다는 소식에
함께가기로 신청했습니다.

그렇게 귀국 후 처음으로 진도를 내려갔습니다.
이제야 팽목항에 섰습니다.
이 날도 바람이 거세게 불어
각 단체의 "세월호 온전한 인양"이란 깃발이
거칠게 흔들리고 있었고,
부두에 걸어진 작은 풍경소리는
온 바다를 흔드는 듯 했습니다.

아이들이 바다에 잠겨 있는
그래서 그 바다를 떠나지 못하는 가족을 만났고
2주기 위령재를 모시며
그들을 위로하고
이 사회의 온전함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세월호의 침몰은
내가 될 수도 있었고,
당신이 될 수도 있었습니다.
운이 좋다는 표현은 어슬프기 그지없지만
나에게 혹은 당신에게 피해갔을 뿐입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가 세월호 침몰이요
우리 모두가 세월호 침몰의 유가족입니다.

팽목항에 세찬 비바람을 타고 서울로 올라오니
광화문 광장엔 우산으로 뒤덮였습니다.
준비한 비옷을 함께간 동료에게 건네고
잠깐 서 있다가 들어왔습니다.

광장의 분위기가 달랐습니다.
경찰은 도로와 광장을 분리하여
행여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서있는 정도였어요.
시민의 안전을 책임지려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이것이 투표의 결과일까.

비 속을 뚫고 버스를 탔습니다.
광장을 빠져나가는 버스 안에서
뒷자리에 앉은 아주머니와 아저씨의 대화
"죽은 지 얼마나 되었는데 아직도 저러고 있나."
"사회가 얼마나 어려운데 저렇게 정신 못차리냐."
"자식 팔아서 받을 것 다 받았으면 되었지.."

두 분의 대화에 황당하여 뒤를 돌아보았습니다.
나이도 그리 많지 않은 두 분이었습니다.
처음엔 황당하여 화가 불끈 솟았지만
가만히 내 마음을 바라보며 스스로를 점검했습니다.

그리고 연민의 마음이 일어났습니다.
이 사회가 이렇게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병든 사회.
내 자녀 혹은 내 가족이 당한 일이라면
그져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인가.
나에게는,
내 가족에게는 일어나지 않을 일로만 생각하여
무심코 던지는 저 한 마디의 말이
이 사회에 얼마나 큰 상처를 준단 말인가.

이렇게 온전하지 못한 병든 사회를 우린
변화해야합니다.
잊지않겠다는 세월호 2주기 기억식.
기억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바로 내가 선 자리에서 내 삶을 변화하고,
나와 당신이 온전한 삶을 살아
이 병든 사회를 온전한 사회로 만들어가는 길,
그 길이 바로 기억하는 것이겠지요.
그 길이 바로 잊지않는 것이겠지요.

2014년 4월 16일.
그리고 2주기의 세월.
세월호의 온전한 인양과
위급한 상황에서도
빠른 대처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행동.
너와 나를 상처주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보듬어줄 수 있는 따뜻한 사회가 되길
그렇게 기도하고 기도했습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깨어나는 그 날까지
한 걸음 한 걸음 온전하게 나아가길 맘 챙기며
서로를 미워하고 조롱하기 보다
서로를 토닥이며 따뜻하게 손 잡아주고
서로를 안아줄 수 있는 사회를 위해
그렇게 그렇게 우리 함께 마음공부해요. 닫기
기록으로 세월호의 퍼즐을 맞추다 hy**1418 | 2016-04-13 | 추천: 0 |

<세월호, 그날의 기록>은 누가 맞고 틀리는지 판단하기보다는 날것 그대로를 보여준다. 속 시원한 답을 주기보다는 의문을 던진다.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다짐하기보다는 2014년 4월 16일 '그날'에 대해 당신은 얼마나 정확히 알고 있느냐고 묻는다. 세월호 재판 기록 15만쪽과 3TB 분량의 동영상을 토대로 697쪽의 책을 쓴 사람들, 그중 한 사람인 박다영(28)씨를 지난 1일 재단법인 '진실의 힘' 사무실 앞 작은 카페에서 만났다. 그는 '누구보다 세월호 사건을 꼼꼼히 안다'고 자부할 만한데도 단정적인... 더보기

<세월호, 그날의 기록>은 누가 맞고 틀리는지 판단하기보다는 날것 그대로를 보여준다. 속 시원한 답을 주기보다는 의문을 던진다.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다짐하기보다는 2014년 4월 16일 '그날'에 대해 당신은 얼마나 정확히 알고 있느냐고 묻는다.

세월호 재판 기록 15만쪽과 3TB 분량의 동영상을 토대로 697쪽의 책을 쓴 사람들, 그중 한 사람인 박다영(28)씨를 지난 1일 재단법인 '진실의 힘' 사무실 앞 작은 카페에서 만났다. 그는 '누구보다 세월호 사건을 꼼꼼히 안다'고 자부할 만한데도 단정적인 말을 삼갔다.

“희생자들과 같이 썼어요”

“세월호가 70도 기울었습니다. 보세요. 이 급박한 상황을 KBS, SBS, MBC에 영상을 보내서 이 배를 고발하겠습니다. 진짜로 이 배한테 손해배상 청구받을 거예요.”

1부에 실린, 희생자 김동협 학생이 동영상에 남긴 말이다. 150쪽에 이르는 1부의 각주만 572개다. 한쪽당 각주 네 개가 있을 정도로 1부는 철저히 진술에 의해 작성됐다. 부모님께 급하게 쓰려다 생긴 카카오톡 오타도, 학생을 구하며 “개새끼”라고 한 해경의 욕설도 그대로 담겨 있다. 진술을 그대로 옮겨온 부분은 따옴표로 처리했다.
김동협, 김시연, 박영란, 박예슬, 신승희, 유미지, 유예은, 정예진, 최덕화 등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 이름이 실명으로 나오는 것도 특징이다. 희생자들이 동영상과 카카오톡으로 남긴 진술은 1부를 구성하는 핵심조각들이다.

“희생 학생들을 실명으로 써도 되냐고 부모님들께 여쭈어 동의를 구했어요. 희생자들이 남긴 기록이 없었으면 책으로 엮을 수 없었을 거예요. 학생들도 세상에 뭔가를 알리고 싶어 영상을 남겼다고 생각해요. 저희는 그걸 토대로 책을 썼고요. 결국 희생자들과 같이 책을 쓴 셈이죠.”

상반되는 진술, 누구의 거짓말인가

희생자들의 진술만 책에 담겨 있는 건 아니다. 생존자, 선원, 해경, 청해진해운, 진도해상교통관제센터(VTS), 청와대 등 세월호 관련 모든 관계자들의 진술을 담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당연히 진술이 서로 달랐다. 박다영씨는 항공구조사와 학생들의 진술이 상반되는 지점을 예로 들었다.
50도 이상 기울어진 세월호에 항공구조사들이 도착한다. ‘특공대’라 쓰여진 슈트를 입은 항공구조사를 발견한 학생들은 창문을 보며 “살려주세요, 여기 애들 깔렸어요”라 소리친다. 그러나 ‘특공대원’은 양팔로 ‘X자’를 그린다. 학생들은 소리가 들리지 않거나 아직 진입할 수 없다는 의미로 이해했다. 학생들은 빨리 여기서 탈출하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해경은 오지 않았다. 하지만 항공구조사의 진술은 다르다. 항공구조사는 그 학생들을 전혀 보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객실 창문에 얼굴을 가까이 들이댔지만 아무도 없었다는 것이다. 완전히 대비되는 진술이다(148쪽).
서로 다른 기록을 엮었을 때 다른 의미가 발견된 사례는 이뿐만이 아니다. 박다영씨는 “검찰에서 조사한 선원 사건과 해경 사건은 별개의 사건기록으로 봤을 때 특이점을 발견할 수 없었으나 교차검증 했을 때 새로운 문제를 발견할 수 있었다”고 했다. 자신의 재판에서는 자기에게 유리하게 진술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123정 해경들은 ‘제복을 입지 않아서’, ‘구명조끼를 입고 있어서’, ‘경황이 없어서’ 등의 이유로 구조된 사람이 선원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선원 중 절반 이상이 일체형 작업복이나 청해진 해운 마크가 선명한 근무복을 입고 있었다. 또 선원들은 해경이 123정에 옮겨 탄 뒤 신분을 확인했고 선원이라고 밝혔다고 말했다(294쪽).
팽목항 상황판에도 ‘선원 구조’의 증거가 있다. 4월 16일 고발뉴스가 보도한 팽목항 임시 상황실 상황판 장면에 “10시 10분, 47명 조도면 급수선 이용 팽목항에서 각 병원 후송, 일반 37명, 선원 10명”이라고 적혀있는 것이 보인다. 123정 대원들은 탈출, 도주자 중 일부가 선원이라는 사실을 11시 10분경에 알았다고 입을 맞췄다(298쪽). 123정 정장과 해경들, 그리고 세월호 선장과 선원들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저자들은 어떤 것이 진실인지 스스로 판단하기보다 독자들에게 판단을 맡기며 질문을 던지는 방법을 택했다. 상반되는 진술 모두를 실은 것이다. 설사 말도 안 되는 변명이라도 저자들은 모두 기록했다. “그런 식으로 다 쳐내고 나면 주장하는 글밖에 되지 않는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기록팀은 무언가를 주장하기보다 무언가를 남기려는 쪽에 주력했다.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은 말할 수 없을 땐 침묵하는 게 윤리적이라고 말한 바 있다. <세월호, 그날의 기록>도 결론 내릴 수 없는 걸 결론 내리지 않는다는 면에서 윤리적이다. 세월호에는 블랙박스도 없고, 인양도 되지 않았으며, 인양을 하더라도 이미 2년이 넘게 지나 어떤 일이 발생했는지 명확히 알기 힘들다. 사람의 진술이 절대적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 진술이 갈리면 정답은 쉽게 나오지 않는다. 그럴 때, 저자들은 알 수 없는 건 알 수 없다고 말한다.
저자들은 ‘국정원이 세월호를 소유했다’거나 ‘해경 지휘부는 처벌받아야 한다’는 식으로 쉽사리 결론 내리지 않는다. 대신에 묻는다. 왜 국정원과 연락했던 청해진해운 기획관리팀장 김재범의 통화내역은 검찰이 구체적으로 조사하지 않았는지(535쪽), 왜 김경일 123정 정장만 현장지휘자란 지위 때문에 처벌받고 법적으로 현장지휘자인 김수현 서해해경청장과 김문홍 목포해경서장은 처벌받지 않았는지(284쪽) 말이다. 이렇게 크고 작은 질문들이 697쪽이 비좁을 만큼 가득 차있다.

“답을 정해놓고 가지 않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의혹이 있는 상태에서 기록을 보며 답을 찾아가기보다 의혹은 일단 배제하고 기록을 보면서 질문하고 그에 맞는 답을 찾으려고 노력했어요.”

<세월호, 그날의 기록> 길잡이 기사 전문을 보시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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