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위한 사진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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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 발행인의 글
Article_엘리자베스 술리스 기어 | 정체성
마이클 빈스 김 | 애니깽, Far From Distant Shores 10
김 스페를링 | 외국인 근로자 28
심학철 | 기억연변 44
이동근 | 초청장 58
책 속으로
우리는 모두 이주민의 후손으로, 우리의 조상들은 그 시기가 언제였든 간에 다른 지역에서 이주한 경험이 있었다. 많은 이들에게는 이것이 너무나 오래된 역사이기에 더 이상 아무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어떤 이들의 경우 그러한 과거가 이들이 사회에 의해 받아들여지는 방식, 그 과거로 인한, 이들의 삶을 결정짓는 상황들, 그리고 특히 이들이 스스로를 바라보는 시선에 아직까지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류 역사상 억압과 불평등을 정당화시키는 가장 강력한 도구는 바로 사회 계층화이다. 권력자들이 과거 역사, 민족성, 종교, 인종, 언어 등 제멋대로 고른 특성들을 바탕으로 깔끔한 분류 체계를 만들면, 이는 현재 상황의 기초가 되는 동시에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이들의 상황까지 결정 짓는다. 또 결국 소수자들을 열등한 존재로 낙인 찍으며 이들 스스로도 열등감을 느끼게 한다.
중요한 점은 인종에 대한 유전자는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피부색은 단순히 거주 지역과 적도 사이의 거리에 의해 결정된다. 다만, 인종이라는 개념이 생물학적인 근거는 없다 할지라도 실존하는 개념인 것은 사실이며, 대부분의 사회에 뿌리를 내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개개인이 처한 상황과 자아상을 결정하고 있다. 이는 디아스포라 현상에 눈을 돌려 개개인 또는 한 집단이 강제 이주를 하게 될 경우 이들의 정체성이 어떻게 변하는지 생각해봤을 때 특히 흥미로운 부분이다.
중략
한반도와 인연이 있는 사진작가들은 본인들의 정체성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로 시작해볼 수 있다. 프로젝트 소개에 ‘정체성’이라는 개념이 자주 등장하곤 한다. 우리, 또는 이들은 누구이며 어디에서 왔는가? 우리를 있게 한 지역 또는 공동체, 우리의 유전자, 우리가 태어난 곳, 우리의 경험, 우리의 실력 등과 우리 스스로를 동일시할 것인가? 이 질문들은 우리가 살아있다고 인지하게 되는 순간부터 갖게 되는 어린 시절의 불안감에서 기인하며, 어쩌면 우리는 평생 여기에 대한 답을 못 찾을 수도 있다.
출판사 서평
Between or Border
발행인의 글을 쓸 때마다 정말 우리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 다루고 싶은 주제가 무엇이었는지 다시 생각하게 된다. ‘정체성', ‘디아스포라', ‘경계' 등의 주제는 어쩌면 현재 가장 흥미 있는 주제라 다룬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물론 그럴 수도 있다.
이번 호에 소개하는 작가들은 작가를 찾고, 섭외 및 작품 인계까지 90% 이상 온라인상으로 진행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전문을 쓴 작가는 영국인, 사진작가 4명 중 3명의 작가는 한국에 거주하지 않으며 또 그중 2명은 거의 한국어를 못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직접 만나서 작업 이야기를 듣고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며 책을 완성하던 기존 방식과는 완전히 달라 많은 시행착오와 수정 과정을 거쳤지만, 이런 과정 자체가 주제를 가장 잘 표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딱 다른 나라에 살고 있는 한국인과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외국인의 차이만큼이랄까?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Between or Border’를 진행하면서 언어나 문화가 다른 사회에서 정착한다는 것은 정체성과는 별개라는 생각이 들었고 특히 정작 다른 나라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 소위 ‘디아스포라'에게 대한민국은 어떤 의미일까가 궁금해졌다. 따라서 이 책을 만나는 독자들도 우리의 생각에 동참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기본정보
ISBN | 9791195554843 |
---|---|
발행(출시)일자 | 2017년 09월 01일 |
쪽수 | 88쪽 |
크기 |
203 * 251
* 6
mm
/ 297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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