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난 척하는 것 같습니다만 나는 가난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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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 야마노구치 바쿠(1093~1963)는 일본 오키나와 출신의 시인이다. 본명은 야마구치 쥬자부로(山口 重三?)이다. 19세에 오키나와에서 도망치듯이 동경으로 상경해 방랑생활을 하면서 197편의 시를 남겼다. 그의 필명인 ‘바쿠’는 인간의 악몽을 먹고 산다고 하는 전설 속의 짐승이다. 바쿠의 시에도 여러 번 등장하는 ‘바쿠’는 시인의 고단한 현실과 그가 원하는 꿈(시)을 이어주는 매개체이기도 하다. 야마노구치 바쿠의 인생은 고난의 연속이었지만 그의 시는 해학과 풍자가 넘친다. 일본의 대표 현대 시인 중 한 사람인 가네코 미쓰하루는 바쿠의 첫 시집을 이렇게 말하고 있다. ‘바쿠 군에 의해 사람은 사는 법을 고치게 된다. 먼저 인간이 동물이라는 의미에서 인간이 아니면 안 된다는 멋지고 관대한 원리에까지 가 닿는다.’ 시인 고우라 루미코는 바쿠의 시에 대해 ‘바쿠는 지구 옆에서 와서 문명을 내포한다. 세상이 문명이라고 구가하는 것이 얼마나 야만적이고 미개한 것인가를 그는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이런 의미에서 야마노구치 바쿠의 시는 생활의 시이고 풍자시이며, 문명 비평시이기도 하다.
번역 조문주
역자 조문주는 부산대학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바이코가쿠인 대학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일본에서 법무성 법정 통역인, 국제고등학교 한국어 교사 등을 지냈다.
저서로는 『영화인문학 산책』, 『처음 만나는 북유럽 동화』(공저) 등이 있고, 일역서(日譯書)로 『シンバラム??がもたらした奇跡』이 있다. 주요 논문은 「平家物語の建春門院造形」, 「平家物語の建春門院像」, 「延慶本平家物語の政政造形」, 「平家物語の藤原成親像」 등이 있다. 기고문으로 「류큐 민족의 자연과 신화, 흔들리는 정체성」, 「아이누 민족, 차별의 역사와 저항의 문학」이 있다.
일본 문학과 문화에 대해 연구와 집필을 하고 있으며, 시민을 대상으로 인문학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창원대학교와 해군사관학교, 문성대학교 등에서 강의했으며 현재 창원대학교에 출강 중이다.
목차
- 머리말 5
시인 야마노구치 바쿠 12
넝마주이 이야기 19
동물원 21
맑은 하늘 23
산보 스케치 25
하늘 26
말뚝 28
구혼광고 29
만약에 여자를 잡는다면 30
교회 처녀 32
뒤숭숭한 봄날 33
현금 34
머리말 35
좌담 36
입술 같은 양심 39
맹아 40
비와 이발소 42
오도 가도 못함 43
자기소개 45
식인종 46
거울 48
귀찮음 49
논지 51
생활의 무늬 53
야경 55
무제 56
피곤한 일기 58
여동생에게 보내는 편지 60
활기찬 생활이다 62
푸른 하늘에 둘러싸인 지구의 꼭대기에서 64
해체 66
밤 68
꿈에서 깨어난 후 70
광선 72
사는 위치 74
돌 75
첫인상 77
완구 79
곶 80
인사 81
일요일 83
회화 84
음악 87
무기물 88
매너리즘의 원인 90
먹지 못한 나 92
존재 94
나의 시 96
수학 98
우산 101
방석 103
재회 105
찾아온 이유 107
머리로만 생각함 109
이사 112
고양이 115
사족 116
코가 있는 결론 119
가토 기요마사 122
누더기는 누워 있다 125
날씨 127
종이 위 129
탄흔 132
상행 열차 135
꿈을 꾸는 신 137
결혼하기 좋은 날 140
결혼 142
추억 144
숯 146
다다미 148
세상은 가지가지 150
상(喪)이 있는 풍경 152
|부록| 『思辨の苑』 서시 155
|부록| 나의 처녀 출판 156
야마노구치 바쿠 연보 157
해설에 인용한 야마노구치 바쿠 작품 게재지 일람 160
시집.참고문헌 161
편역자에 대해 162
출판사 서평
NHK가 주목한 전설의 시인, 야마노구치 바쿠
국내 최초! 날카롭고도 간결한 해설과 함께 바쿠의 시를 음미하다
“진짜인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아. 나는 사람이고 싶어.”
야마노구치 바쿠는 류큐(오키나와의 옛 이름) 출신이라는 것만으로 차별을 받던 시대에 자신만의 시 세계를 구축한 오키나와의 시인이다. 그는 일본 정부의 황민화 정책으로 류큐 문화의 모든 것이 부정되던 오키나와에서 청소년기를 보냈고, 류큐 민족의 특성이 차별의 표적이 되던 1922년부터 동경으로 나와 생활했다. 그래서 야마노구치 바쿠의 시에는 편견에 노출된 오키나와 인의 미묘한 의식이 잘 드러나 있다. 평범하지 않은 자신의 인생을 솔직하게 들려주는 야마노구치 바쿠의 시는 읽는 사람의 감정 속에 작은 돌을 던져 파문을 일으킨다.
이 책에 수록된 시는 대부분 1923년에서 1940년 사이에 쓰인 것이다.
당시는 관동대지진의 혼란 속에 조선인과 사회주의자들이 학살당하고, 일본이 군국주의를 표방해 전쟁에 뛰어들었던 시대였다. 그런 시대에 오키나와 출신의 방랑자는 시를 쓰며 풀뿌리처럼 살았다. 많은 문인이 시대의 흐름에 따라 흔들리고 변해갔지만, 그는 자신을 잃지 않고 사회 밑바닥에서 인간과 시대를 응시했다.
야마노구치 바쿠는 자신이 철저하게 체감한 것만을 담담하게 노래했다. 강한 풍자와 비판을 내면에 가지고 있으면서도 결코 소리 높여 외치지 않고, 소중한 것, 지켜야 할 것들을 일상적인 언어로 호소했다.
시인은 가난이라는 현실 속에서 느끼는 창피함은 눈을 감아도 눈이 부실 정도이고, 아무리 배를 곯아봐도 배고픔은 도저히 익숙해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시대의 억압과 사회의 부조리 앞에서 야마노구치 바쿠가 겪었던 가난과 결혼이라는 현실의 문제는 우리의 고민과 닮아있고, 그가 노래한 것은 우리가 일상에서 경험하는 것들이었다. 그래서 그의 시는 우리에게 울림이 되어 다가오고, 웃음이 나는 동시에 슬퍼진다.
“진짜인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아. 나는 사람이고 싶어.”
진짜인 사람이 되고 싶다는 시인처럼 우리도 자기 자신을 잃지 않기 위해 매일 노력하고 있지 않은가!
지금 세상살이가 힘들다고 생각하는 분들에게, 고난의 시대를 살면서도 자기를 잃어버리지 않고 살았던 오키나와의 시인, 야마노구치 바쿠의 시를 추천한다.
야마노구치 바쿠는 세상의 밑바닥에서 인간을 통찰하고, 자신이 생활로 체험한 것을 일상의 언어로 엮어낸 시인이다. 야마노구치 바쿠의 시는 인간의 본심을 솔직하게 노래하고, 서민의 애환을 숨기지 않고 드러낸다. 그래서 깊이가 있고 인간미가 넘친다.
누구든지 이 시집을 펼치는 순간 바쿠 씨라고 불리는 시인의 매력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세상을 떠난 지 60여 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여전히 야마노구치 바쿠의 시와 관련된 연주회와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이유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야마노구치 바쿠의 전기(前期) 작품으로 분류되는 71편의 시를 창작 시기 순으로 정리해, 시인의 변화와 성장을 독자가 이해하기 쉽도록 했다.
독자들은 시를 통해 차별과 편견 속에서 살 수밖에 없었던 오키나와 출신의 청년이 어떻게 그 시대를 버티고, 시인이 되었는지 알게 된다. 나아가 우리의 삶과 닮아있는 야마노구치 바쿠의 인생을 보면서 웃음이 나면서도 마음이 아파져 오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일본 문학을 전공한 편역자는 바쿠와 관련된 상세한 기록들을 곁들이며 날카롭고 간결한 해설로 시의 이해에 도움을 주고 있다. 야마노구치 바쿠의 시에 해설을 더하는 작업은 일본에서도 아직 시도되지 않았다. 편역자의 노력의 흔적이 묻어나는 책이다.
기본정보
ISBN | 9791195507023 |
---|---|
발행(출시)일자 | 2015년 04월 19일 |
쪽수 | 166쪽 |
크기 |
148 * 210
* 20
mm
/ 296 g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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