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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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디자인』은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그리고 성인까지 모두 14명이 참여하였고, 고대 「일리아스」부터 오늘날 해체주의 문학까지 골고루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각자의 원고는 1장 시작하는 글, 2장 줄거리 디자인, 3장 내용 디자인, 4장 맺는 글의 기승전결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각 장의 특성은 건축과 커피에 비유할 수 있는데, ‘시작하는 글’은 건축자재와 원두에 해당되며 작품을 쓰게 된 동기, 작가 소개, 작품 개요와 편견을 안내한다. ‘줄거리 디자인’은 설계도와 에스프레소로, 소설의 구성단계에 따라 편중되지 않는 줄거리를 디자인하고, ‘내용 디자인’은 골조공사와 작품의 맛과 향에 대한 탐구로, 내용 중에서 대표적인 주제를 3∼5개 선정하여 깊이 있게 탐색한다. ‘맺는 글’은 자신만의 커피라고 할 수 있는데, 사마천의 「태자공자서」처럼 개인의 주장을 밝힌다.
과연 직접 썼을까 하는 의구심마저 드는 학생들의 글들은 학업에 바쁜 우리나라의 학생들이 얼마든지 책 읽기와 글쓰기를 통해 인문학적 소양을 기를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그저 독후감이 아닌, 자기의 생각을 주제에 맞게 펼칠 수 있는 논리적 글쓰기의 예로서 좋은 참고자료라 할 수 있다.
작가정보
저자(글) 최영권 (쓰고엮음)
저자 최영권은 1954년 경남 창녕에서 출생하여 부산공고 1학년 때 인문학이 좋아 아호를 죽백竹帛이라 짓고, 평생 책을 벗하고자 마음먹었다. 1980년대 학교야구부 후원 중 왼쪽 시력을 상실한 후, 한 장이라도 더 읽기 위해 수업 직후 10분도 아까워 독서하였다. 그리고 호메로스나 존 밀턴처럼 맹인이 되기 전에 인문학을 독파하기 위해 동료들의 뒷담을 각오하고 직원회식과 야유회는 단 한 번도 참석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새벽 2시까지 책을 읽었다. 그래도 밀려오는 공허감을 달랠 수 없어 상대방을 헤아리고 나누는 ‘배려운동’을 12년 동안 전개한 결과 부산시교육청 열린교육회장이 되어 인문학 소양을 실행할 수 있었다. 이후 동아대학교, 부산시교육청, 부산시청의 강사를 역임하였다. 국민의 정부 제2건국자문위원과 부산신지식인연합회장을 맡은 후, 전국을 다니면서 배려운동과 죽백인문학교실을 확산시켰다.
죽백인문학교실은 1998년부터 학교에서 방과후와 방학 때 학생과 학부모 대상으로 시작하였다. 그 후, 부산시립도서관 등 평생교육기관에서 일반인을 상대로 인문학과 미학을 강의하였고, 최근에는 가족인문학과 부산 모 여자고등학교에서 강의 중이다.
최근엔 독서보다 갤러리와 요장을 찾아 그 동안 혹사시킨 눈에게 다양한 작품을 보여주고 있다. 40여 년 작업장과 서점을 찾은 결과 어느 사이 수천 권의 장서가이면서 수백 점의 작품을 소장하게 되었다. 이런 자산들로 향후 부산문화 발전에 기여할 예정이다.
저서로 「열린교육과 수준별교육과정의 만남.1996 서울:성원사」 등이 있다.
목차
- 머리말 - 창조적인 독후감과 논술력을 위해
하나 -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 」 _ 오지우
둘 - 쥘 베른의 「80일간의 세계일주」 _ 하승도
셋 헤르만 헤세의「데미안」 _ 이수빈
넷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지킬박사와 하이드」 _ 박하영
다섯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 _ 이지원
여섯 빅토르 위고의 「레 미제라블」 _ 이윤지
일곱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의 「바보이반」 _ 노욱진
여덟 조지 오웰의 「1984」 _ 정은아
아홉 단테 알리기에리의 「신곡」 _ 이찬희
열 찰스 디킨스의 「올리버 트위스트」 _ 노현서
열하나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 _ 정기환
열둘 호메로스의 「일리아스」 _ 조정인
열셋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픽션들」 _ 곽연희
열넷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백년의 고독」 _ 최영권
책 속으로
지금 나의 시기에도 사춘기를 맞이하면서 좌충우돌하기도 하고 지그재그로 걸어갈 수도 있다. 싱클레어처럼 프란츠 크로머와 알폰스 벡, 크나우어와 같은 친구들을 만나 그 세계에 관심을 가지며 휩싸일 수도 있다. 반사회적인 행동을 하면서 용기 있으며 세고 강하다고 착각할 수 있다. 뒤늦게 자신의 모습을 보고 괴로워하면서 고민할 수도 있다.
하지만 확고한 자아를 가지고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의 목표와 꿈을 향한다면, 우리 주위에 어두운 세계가 있어도 그곳을 향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우리가 데미안과 피스토리우스 그리고 에바 부인이 되어 그들에게 꿈을 향해 나갈 수 있도록 등불이 되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 이웃과 친구에게 작은 디딤돌이 되고 그들의 고통과 울분을 들어 주는 동무가 되자.
-p.78/ 이수빈(부산 명호초등학교 6학년) [데미안] ‘맺는 글’ 중에서
책을 여러 번 읽으면서 ‘유토피아’를 이론적인 공상이 아닌, 발전을 위한 출발점으로 정의내리고 싶었다. 유토피아 소설들은 모두 현실에 대한 반작용으로 탄생했다. 현실에 대한 불만과 불만족, 더 나은 세상을 향한 갈증과 갈망이 이상향에 대한 동경으로 이어지고 우리들의 유토피아가 된다. 어찌 보면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
학업에 시달리는 학생들에게는 성적만능주의를 벗어난 사회, 업무에 시달리는 회사원들에게는 일이 적은 환경, 추위에 떠는 사람들에게는 따뜻한 방 한 칸 등 모든 것이 유토피아로 다가올 수 있다. 유토피아 소설들은 이런 작은 소망들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책을 통해 우리는 우리가 꿈꾸는 세상을 나누고 공감한다. 이것이 유토피아 소설이 꾸준히 사랑받아온 이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또한 이상향을 향한 간절한 동경은 상상으로만 머물지 않는다. 상상이 행동의 계기가 되며 발전의 동기가 된다.
유토피아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을 것이다. 「유토피아」를 통해 진보의 동기와 개혁 의지를 배운다면, 이 책에 대한 바람직한 접근일 것이라 생각된다. 또 「유토피아」를 거울삼아 우리 사회를 비추어보고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면 성공한 독서일 것이다.
-p.262/ 정기환(부산 국제고등학교 1학년) [유토피아] ‘맺는 글’ 중에서
출판사 서평
청소년들에게 인문학은 왜 필요한가?
-청소년을 위한 실용 인문학 강좌
우리나라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는 세계 최상위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OECD 국가 대비 우리나라 어린이와 청소년의 행복지수는 꼴찌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야 너무 확연하기에 굳이 거론할 필요는 없지만,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들, 청소년들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탐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생각하고, 생각을 통해 나를 바로 볼 줄 알고, 세상에 눈길을 주고 느낄 줄 알고, 옳은 것과 그른 것에 대해, 선한 것과 그렇지 못한 것에 대해 분별하여 실천하고 또 스스로를 가꾸어 갈 수 있는 힘을 갖고 있어야 한다. 여기에 인문학의 필요성이 있고 바로 인문학의 자리라 할 수 있다.
인문학은 다른 학문에 비해 비현실적이고 비실용적이다. 더구나 입시체제에 갇혀 있는 우리 청소년들에게 있어서는 두말할 필요가 없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인문적 사고가 필요하며 또 인문학 정신의 회복을 위해서는 사유의 생명수를 넣어 인문학 소양을 환생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현실성과 실용성을 갖춘 것이 이 책 「인문학 디자인」이다. 각 글에서 만나게 되는 청소년들의 생각과 포부에서 그런 점을 잘 볼 수가 있다.
핸드폰과 게임의 유혹에서 벗어나게 할 길은 없을까?
「인문학 디자인」은 다음 4가지의 확실한 목표를 갖고 출간되었다.
첫째, 초·중·고등학생들이 12년 동안 독서교육과 독후감을 공부하였지만, 제대로 내용을 파악하거나 창의적으로 표현을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또한 논술고사를 준비를 위해 왜 별도로 학원교육을 받아야 하는가? 「인문학 디자인」은 이에 대해 효율적이고 창조적인 독후감과 논술을 학습할 내용과 방안을 안내하였다.
둘째, 학교공부와 학원숙제에 시달리는 학생들 중 두꺼운 고전문학을 과연 몇 명이 읽을까? 「인문학 디자인」은 편중되지 않는 ‘줄거리 디자인’과 깊이 있는 ‘내용 디자인’으로 학생들의 부담을 최소화하였다.
셋째, 학생들에게 핸드폰과 게임의 유혹에서 벗어나게 할 길은 없을까? 이들에게 게임기처럼 만지작거릴 수 있는 책을 쥐어준다면 가능할 것 같다. 「인문학 디자인」은 이런 장난감과 게임기처럼 오랫동안 만지작거릴 수 있게 구성하였다.
넷째, 보기도 싫은 인문학 책을 어떻게 만지작거릴 수 있는 게임기로 둔갑시킬 수 있을까? 편중되거나 편견적인 내용 밝히기와 같이 흥미진진한 코스웨어로 편성하였다.
이런 인문학의 신세계로 진입하려면 사미승이 허드렛일을 하듯 오랫동안 준비기간이 필요하다. 먼저 해당 책을 5번 이상 읽어야 하고, 중심 주제를 집요하게 물고 화두에 몰입해야 한다. 「인문학 디자인」에 참여한 학생들도 길게는 5년 동안 그렇게 하였다. 그 결과 단순한 독후감이 아니라, 공작처럼 비상의 독창성과 도도함을 길러줄 「인문학 디자인」을 만들 수 있었다.
아이들을 성장하고 변하게 하는 인문 강좌
저자는 서문에서 이 책을 함께 쓴 제자 학생들의 변화 모습과 애정을 이렇게 밝히고 있다.
“문장 이해력이 일취월장하고 당당한 사나이로 성장한 하승도, 어떤 과제도 두려하지 않을 능력뿐만 아니라 탁월한 논술력을 갖춘 이수빈, 어린왕자같이 오묘하면서 마음 여린 오지우, 자기의 몫은 잘 해결하는 박하영, 이들은 초등학생들인데 너무나 훌륭하고 아름다운 글을 완성해 주었다.
인문학이 지겹다고 하면서 정말 아름다운 글을 준비한 이지원, 문장이해력과 문학적 감각이 뛰어난 정은아, 논술력이 많이 향상된 노욱진, 3년 동안 한 번도 불평 않고 신곡을 정리한 이찬희, 언제나 말없이 인문학에 최선을 다할 뿐만 아니라 이제 장발장을 닮아 온정의 화신인 이윤지, 이들은 중학생으로 도전력이 강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올리버의 영혼을 찾아내려고 최선을 다한 노현서, 중간고사이든 기말시험이든 가리지 않고 보고서를 어김없이 낼 뿐만 아니라 탁월한 논술을 보인 조정인, 5살 꼬마일 때부터 지금까지 인연을 맺으며 토마스 모어의 작품을 새롭게 업그레이드시킨 죽백인문학교실의 좌장 정기환, 이제 모두들 고2가 되었구나 인문학적으로 수능준비를 하여라.”
기본정보
ISBN | 9791195446650 |
---|---|
발행(출시)일자 | 2016년 04월 30일 |
쪽수 | 368쪽 |
크기 |
152 * 225
* 30
mm
/ 539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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