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 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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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작가정보
저자(글) 최종명
저자 최종명은 본적은 충북 남한강 수몰 지구 청풍이다. 1963년 강원도에 있는 태백산 광산촌에서 출생했고, 서울로 유학 와 중곡초등학교를 마친 후 부산으로 가서 항도중학교와 배정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2년에 서울대 농대에 입학했으나 1984년에 다시 한양대 신문방송학과에 입학했다. 대학 때는 학생 운동에 몰두했으며, 1987년부터는 노동 현장에 투신했다. 1991년 1월 서울경찰청 대공분실로 체포되어 왔고, 국가보안법 등 위반으로 1년 동안 수감되었다가 출소했다. 이후 군 복무와 복적을 거쳐 10여 년 만에 대학 졸업장을 받았다. 1994년 인천정보통신센터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인터넷과 미디어에 종사하다가 2001년 북경 출장으로 중국과 인연을 맺게 되었다. 2004년에는 중국문화채널 차이나TV을 설립해 부사장을 역임했고, 2005년에는 중국전매(傳媒)대학 한어(漢語)반에서 중국어 공부를 시작했다. 그리고는 본격적으로 중국 발품 취재를 시작했다. 지금까지 중국 도시 300여 곳을 다녔고, 각 지역의 역사, 문화, 생활을 고스란히 기록하고 있다. 저작으로는 『꿈꾸는 여행, 차이나』(2009)와 『13억 인과의 대화』(2014)가 있다.
그림/만화 전찬욱
목차
- 민란 시기와 장소
민란 연대표
추천사
들어가면서
1. 국인, 벌떼처럼 일어나 공화제를 쟁취하라
2. 진승과 오광, 민란의 힘으로 역사를 훔쳐라
3. 녹림과 적미, 농민의 야망이 되어라
4. 황건군, 혼란의 시대 삼국지를 잉태하다
5. 양진남북조의 숨은 영웅들, 그들도 치열하게 살았다
6. 장백산과 와강채, 백성을 춤추게 하다
7. 황금갑옷 황소, 당나라 수도를 점령하다
8. 계급 해방을 위해 쏟아져 나온 송나라 영웅들
9. 원말 백련교와 명교, 그리고 백성의 우상
10. 피지배 계급, 새로운 세상을 열어라
11. 명나라의 종말, 이자성을 다시 평가하자
12. 청나라를 거부한 전국적 민족 항쟁
13. 구세의 백건군, 죽지 않은 자는 영웅이 아니다
14. 하늘과 땅을 품은 홍문, 한족을 위해 존재하는가
15. 19세기 태평천국과 두 개의 백 년
추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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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온한 생각을 꿈꿔 본 사람들이 역사를 바꾸어 왔다. 『민, 란』은 그런 점에서 저자 최종명이 젊었을 때 꿈꿔 왔던 불온한 생각을 중국 역사에 투영시켜 민중들을 다시 살아 숨 쉬게 하고 춤추게 하겠다는 오랜 계획 중 하나였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이 일이 계속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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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민, 란』은 박노자 교수의 ‘헬조선에서 민란이 일어나지 않는 이유’가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시점에 출간되었다. 그래서 독자에게 뼈아픈 성찰을 제기하라는 주문으로 들린다.
출판사 서평
[민란의 역사]
중국 역사는 민란의 역사였고, 민란은 농민이 주도한 혁명의 역사였다. 소금업자, 비적, 광부 같은 인물이 주축이 되기도 했으나 그 밑바닥에는 항상 농민이 자리하고 있었다. 기원전 841년에 일어난 국인 민란이 그렇고, 녹림군이 그렇고, 황소 민란이 그렇고, 19세기에 일어난 태평천국운동도 종교적인 형식을 띠기는 했으나 농민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항쟁이었다. 그리고 20세기에 일어난 공산 혁명 또한 모택동이 주장한 농민 투쟁이 있었기에 신중국을 건국할 수 있었다. 당시 국가는 농업 사회라서 그렇기도 하겠으나 탐관이나 지주는 농민을 수탈의 대상으로만 생각했고, 착취가 극에 달하자 농민들이 물리력을 동원해 항거한 게 바로 민란의 역사인 셈이다.
압제에 시달리던 농민은 산속으로 들어가 비적이 될 수밖에 없었다. 뜻을 같이하는 농민들이 산채로 하나둘 모이기 시작하자 이들은 무장 조직을 갖추게 되었고, 관료와 지주에 대한 증오심을 표출하며 관청을 공격해 살육전을 벌이기 시작했다. 탐관과 지주는 죄를 물어 사형으로 다스렸으며, 창고를 열어젖혀 곡식을 나누어 주자 백성들도 열렬히 환호하며 나섰다. 비적으로 불리던 이들이 대오를 갖추게 되자 자연스럽게 평등사상 같은 구호를 내거는 이념 집단으로 발전했으며, 급기야 왕조를 교체하려는 세력이 나타났으며, 19세기에는 회당이라는 강력한 혁명 집단을 형성하기에 이르렀다. 모택동도 회당이 있었기에 혁명의 깃발을 올릴 수 있었고, 민란 역사를 교훈으로 삼았기에 중화인민공화국을 세워 영웅이 될 수 있었다.
이 책은 왕조의 역사보다 기층 농민의 항거에 방점을 찍고 있다. 민란을 일으킨 인물은 지금의 보통 사람처럼 지극히 평범했다. 그들은 절박한 상황이 아니라면 절대로 무기를 들지 않았다. 그러나 그들이 봉기했을 때는 어김없이 혁명으로 이어졌으며, 그 끝은 항상 망국임을 환기하고 있다.
[민란은 망국]
이 책은 주나라 시대에 일어난 국인 민란을 시작으로 해서 19세기 태평천국운동, 20세기 중화인민공화국에서 끝을 맺고 있다. 이 3천 년 동안 중국 역사에서는 가난과 학대에 시달리던 백성들의 항거가 끊이지 않았는데, 민란이 일어난 과정과 그 결과를 살피다 보면 한 가지 결론에 이르게 된다. 국인 민란 때는 왕정을 내쫓고 최초로 공화제를 시행하게 되었고, 진승과 오광의 민란 때는 진나라가 멸망하고 말았다. 녹림과 적미의 민란 때는 왕망의 신나라가 멸망했으며, 황소의 민란 때는 당나라가 멸망했으며, 이자성의 민란 때는 명나라가 망하고 말았다. 이처럼 민란은 곧 망국이라는 결과가 규칙적으로 나타나는데, 포악한 정치와 부정부패를 일삼으면 결국 민란이 일어나고, 그래서 나라가 망한다는 결론이다.
어느 나라 역사를 막론하고 부패한 정치권은 기층 백성의 봉기를 막은 일이 없고, 그 끝은 항상 살육이라는 참혹한 결과로 나타났다. 이 책에 등장하는 민란 주인공만 보더라도 들고일어나자마자 먼저 관리와 지주를 척살했고, 이후에는 썩은 정권을 도려내기 위해 서슬이 퍼런 창을 들고 왕조를 향했으며, 결국 자신도 죽고 나라도 망하고 말았다. 지금처럼 정보가 발달하지 않아서 무식했던 농민이었지만, 죽은 듯이 일이나 하며 살던 농민이었지만, 세상을 보는 지혜만큼은 누구보다 현명했다. 참을 때는 참을 줄 알았고 항거해야 할 때는 당당하게 봉기의 깃발을 들었다. 그렇게 들불처럼 일어난 기층 민중들의 역사가 바로 오늘을 만든 게 아니었겠는가.
지은이는 간절히 말한다. 사람들은 많은 것을 바라지 않았다, 그저 배나 굶지 않으면 된다는, 가족과 행복하게 살 안식처만 있으면 된다는,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이것마저 안 된다면 민란이 일어난다는, 이 간단한 이치를 권력자들이 어서 깨달으라고.
[현재진행형 민란]
현제 사회에서도 민란이라는 말이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 ‘헬조선에서 민란이 일어나지 않는 이유’, ‘해도 해도 너무하면 민란이 일어난다’ 등 민란을 화두에 두고 사회를 통찰하는 기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부정부패 문제, 연금 문제, 노동법 문제, 부정선거 문제, 국정교과서 문제 등 수없이 많은 문제가 떠올라 사회를 달구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민생이라는 이유를 대면서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나 민생은 오히려 더 피폐해지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으며, 젊은 세대는 일자리가 없어서 모든 걸 포기하고 있으며, 중년 세대는 갈수록 먹고사는 문제로 압박을 겪고 있으며, 노인 세대는 입에 풀칠하기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현대 사회의 화두는 민주주의와 경제적 안정, 그에 따른 불안일 것이다. 민주주의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으나 경제를 보는 시각은 서로 관점을 달리하며 연일 부딪치고 있는 실정이다. 경제성장을 최우선 과제로 달려온 대한민국은 아직도 이 꿈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버니 샌더스가 나타나 북유럽식 사회민주주의를 주장해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고, 영국 노동당은 강성 좌파 제러미 코빈을 당수로 선출했으며, 캐나다에서는 쥐스탱 트뤼도의 자유당이 보수당을 누르고 정권을 교체해서 부자 증세, 난민 수용 등 좌파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모두 국민의 염원이 담긴 것으로, 세계는 경제성장보다 ‘따스한 길’을 선택하고 있는 추세다.
그래서 이 책은 민생을 살피라는 주문인 셈이다. 민란이란 거창한 게 아니다. 특출한 재주를 지닌 사람이 일으키는 것도 아니다. 백성들의 간절함이 모이고, 그 힘을 행사하면 바로 민란이다. 현재 대한민국도 전국 곳곳에서 불합리한 제도를 성토하며 시위를 이어 가고 있다. 이제는 위정자들도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며, 수천 년 동안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민란이 왜 일어났고, 그 결과는 어떻게 되었는지를 곱씹어야 할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91195392247 |
---|---|
발행(출시)일자 | 2015년 11월 10일 |
쪽수 | 320쪽 |
크기 |
152 * 224
mm
/ 430 g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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