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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오창섭
저자 오창섭은 서울대학교에서 디자인을 전공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디자인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디자인연구자로서, 사물, 공간, 이미지 등이 사람들과 어떻게 관계하는지에 관심이 있다. 저서로 『내 곁의 키치』, 『이것은 의자가 아니다: 메타디자인을 찾아서』, 『인공낙원을 거닐다』, 『9가지 키워드로 읽는 디자인』, 『제로에서 시작하라』, 『근대의 역습』 등이 있다. 현재 건국대학교 디자인학부에서 리서치와 기획을 가르치면서 <메타디자인연구실(Meta Design Lab.)>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 오창섭
사진 윤여울
목차
- 지금 이 순간이 그때가 되었을 때
전시의 욕망
사회적 차원의 아들
난해함, 불편함, 외설적 풍경
타이포잔치, 우정을 다졌던 전시
아버지가 되고 싶어 하는 주체
독립출판, 절박함, 장식적 꽃무늬
타인에 대한 무관심
전시 제목, 미묘하게, 비껴감
애썼다, 감추기 위해, 드러내기 위해
난해함, 의도, 기획
배제
외로운 전시
외로운 전시
의지를 가진 장치
전시는 중립적인 장치가 아니다
전시의 의미
디자인을 이용한 그 무엇의 전시
그래픽 디자인의 세계
언제나, 어디서나, 누구나의 시대
소규모 스튜디오
대학진학률, 소규모 스튜디오
유학, 스펙 쌓기, 디자인 관련 전시
작가주의 디자이너
독립출판
독립출판, 강요된 독립
전시의 성과는 무엇일까, 안상수
소규모 스튜디오, 독립출판, 세대론
그들만의 리그
부르주아 계급에 의해 버려졌다.
어떤 환상이 만들어지는 이유
세대론
근대적, 단절
10세들, 나이
눈치를 본다
이미지적인 작품, 언어적인 작품
2005년, 슬기와 민
과시, 존재증명, 선전포고, 선언
슬그머니
책 속으로
주제와 관련된 모든 대상을 전시에서 보여주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적절하지도 않다. 때문에 전시는 기획 의도를 토대로 전시될 구체적 대상을 선별하고 선택하는 과정을 거친다. 바로 이 선별과 선택의 과정을 통해 하나의 전시는 보여주고자 하는 대상과 내용, 전하고자 하는 의미와 이유 등을 명확히 드러내는 것이다.
이렇게 보았을 때 전시는 선택한 무엇인가를 보여줌으로써 보여주고자 하는 것을 보여주는 장치처럼 보인다.
그런데 전시는 보여주지 않음으로써, 다시 말해 무엇인가를 배제함으로써 자신이 보여주고자 하는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 배제된 것과 배제의 제스처가 전시의 의미와 이유를 보다 명확히 보여주는 경우는 많다.
결국 전시를 본다는 것은 전시가 보여주는 것만을 보는 움직임이 아니라, 전시가 보여주지 않는 것도 보아야 하는 행위인 것이다. 전시에서 보여주는 것 못지않게 보여주지 않는 것은 무엇인지, 배제한 이유는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배제하고 있는지를 물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본문 35페이지)
소규모 스튜디오에 대한 환상이 소규모 스튜디오를 유행시켰고, 현재에도 그 환상은 소규모 스튜디오 유행의 중요한 배경이 되고 있다.
2000년대 중후반부터 두드러지게 나타나기 시작한 디자인 전문회사들의 규모 축소 현상과 복합 디자인 서비스 제공 현상, 다시 말해 전통적인 그래픽 디자인뿐만 아니라 UI, UX, 서비스 디자인, 공공디자인 등으로 수행 프로젝트 영역을 확장하는 현상은 디자인 생태계의 변화뿐만 아니라 업계의 어려움을 반영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비즈니스를 목적으로 버둥거리는 디자인 회사들도 살아남기 어려운 상황이 현실로 다가왔다. 그런데 그러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전시나 디자인 잡지에 등장하는 소규모 스튜디오들의 모습은 화려했다. 그들의 모습은 작가주의 디자이너로서 자아실현과 경제적 문제를 동시에 해결한 듯한 인상을 풍겼다. 여기서 디자인계의 어려움은 그들의 유능함을 증명하는 배경, 다시 말해 대비 효과를 만들어내는 배경으로 자리할 뿐이었다. 바로 이 대비 효과에 의해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 자기 작업도 하고, 여유도 있어 보이고, … 그렇게 활동하는 것을 보면 능력이 대단한 모양’이라는 어떤 이해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던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이해는 환상일 수 있다. (본문 67페이지)
출판사 서평
이 책은 2016년 3월 25일부터 5월 29일까지 일민미술관에서 열렸던 《그래픽 디자인, 2005~2015, 서울》 전시를 매개로 작성된 37개의 단상들을 담고 있다. 단상들은 전시 기간 중에 작성되어 페이스 북과 블로그에 게재되었다. 연구실에서, 집에서, 지하철 안에서 생각이 떠오를 때마다 메모하고 올린 글들이다. 그중에는 스페인의 이름 모를 길 위에서 작성된 글도 있다.
저자는 2015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交,향》 전시가 열릴 즈음, 우연히 만난 지인으로부터 최근 10년간의 그래픽 디자인을 다룬 전시가 준비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당시 저자는 외환위기 이후 한국의 디자인 상황과 풍경이 크게 변했다는 인식을 하고 있었다. 이러한 인식은 그 변화의 정체를 다루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발전했고, 기획되고 있었던 전시가 그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하지만 《그래픽 디자인, 2005~2015, 서울》 전시는 특정 신화를 강화하고 우정을 다지기 위한 수단으로 해당 시기와 주제를 이용했다고 저자는 보고 있다. 전시는 특정 인물들의 영웅적 모습을 화려하게 상영하는 데 관심을 보였을 뿐, 해당 시기와 그 시대의 고유한 문제에 대해서는 무지와 무관심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그러한 무관심 때문에 해당 시기 그래픽 디자인의 암울한 풍경도, 시대의 우울을 벗어나기 위해 허우적거렸던 수많은 디자이너들의 몸짓도 전시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전시가 보여준 10년의 풍경은 지나치게 세련되고 아름다웠을 뿐이다. 저자는 묻는다. 과연 해당 시기는 그렇게 기념되어야 했을까?
책의 내용은 《그래픽 디자인, 2005~2015, 서울》 전시와 그래픽 디자인에 국한 되지 않는다. 2000년대 중후반부터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부상한 ‘독립출판’이나 ‘소규모 스튜디오’는 물론, ‘세대론’과 ‘스펙 쌓기’ 열풍과 같은 내용들을 포함하고 있다. 다시 말해 이 책은 《그래픽 디자인, 2005~2015, 서울》 전시를 매개로 최근의 디자인문화 관련 주제들을 비평적으로 다루고 있는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91195375523 | ||
---|---|---|---|
발행(출시)일자 | 2016년 08월 01일 | ||
쪽수 | 112쪽 | ||
크기 |
121 * 190
* 12
mm
/ 175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그럼에도 불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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