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바둑판
도서+교보Only(교보배송)을 함께 15,0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15,000원 미만 시 2,500원 배송비 부과
20,000원 미만 시 2,500원 배송비 부과
15,000원 미만 시 2,500원 배송비 부과
1Box 기준 : 도서 10권
해외주문/바로드림/제휴사주문/업체배송건의 경우 1+1 증정상품이 발송되지 않습니다.
패키지
북카드
키워드 Pick
키워드 Pick 안내
관심 키워드를 주제로 다른 연관 도서를 다양하게 찾아 볼 수 있는 서비스로, 클릭 시 관심 키워드를 주제로 한 다양한 책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키워드는 최근 많이 찾는 순으로 정렬됩니다.
작가정보
저자(글) 정지웅
서울대학교 문학사 및 同대학원 정치학 석·박사.
State University of New York(Stony Brook) 박사후 과정
서울대, 경희대 등 강사 역임.
한국교육개발원(KEDI)연구원 역임
(사)코리아통합연구원장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조교수
저서 & 논문
분단통일국과 한반도 통일-힘과 통합이론의 관점에서」(박사논문)
German Reunification from the Perspective of Integration Theory : From Functionalism to Neofunctionalism
공산권과 비공산권의 통일비교연구
통일추진 동력으로서의 민족주의
정경분리정책과 남북관계, 그 의의와 한계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을 위한 방안과 유형의 모색
독일통일의 통합이론적 접근
독일통일과 예멘통일
북한핵 프로그램 (역저)
통일과 한국기독교
통일학
남북한 사회통합 방안 연구 외 다수
목차
- 머리말
제 1 장. 동북아 바둑판
1. 지정학과 동북아 바둑판/15
2. 동북아 바둑판의 새로운 국면/19
1) 중국의 부상과 미국의 상대적 쇠퇴/19
2) 미국의 아시아로의 회귀(Pivot to Asia)/24
3) 북한의 핵 보유/27
4) 미중 갈등의 표면화/29
제 2 장. 동북아시아 바둑판에서의 각국의 목표
1. 미국의 목표/35
1) 세계 패권유지를 위한 중국봉쇄/35
2) 민주주의와 자유, 인권의 확산을 통한 패권유지/40
2. 중국의 목표/42
1) 도광양회'에서 '대국굴기'로/42
2) 중국몽의 실현/44
3) 동아시아 패권국가/49
3. 일본의 목표/53
1) 보통국가화/53
2) 대중국 견제와 현상유지/56
3) 외교안보 대국의 꿈 -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61
4. 러시아의 목표/65
1) 강대국 복귀/65
① 경제의 활성화/69
② 군사력의 강화/71 2) 극동 러시아의 개발/74
3) 동아시아·태평양지역으로의 진출 -부동항의 확보/77
5. 북한의 목표/81
1) 체제 생존/81
2) 사회주의 강성국가 건설/84
6. 한국의 목표/87
1) 안보(대북억제력)/87
2) 평화유지/89
3) 남북통일 여건조성/90
제 3 장. 동북아 바둑판에서 각국의 포석
1. 미국의 포석/92
1) 주한미군/93
2) 주일미군/96
3) 일본과의 동맹/99
4) 한국과의 동맹/103
5) 사드 배치/105
2. 중국의 포석/107
1) 조·중 우호협력 상호원조조약/107
2) 한국과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111
3) 한중 FTA/113
4) 동북공정/114
5) 동북진흥전략/120
6) 일대일로/125
7)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129
8)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130
9) 주변국의 중국의존도 높이기/133
① 미국의 중국 의존도/133
② 러시아의 중국 의존도/134
③ 일본의 대중국 의존도/135
④ 한국의 대중국 의존도/136
⑤ 북한의 대중국 의존도/139
10) 원조로 중국 영향력 강화 -‘차이나 스탠더드’ 요구/141
11) 상하이협력기구(SCO)/145
3. 일본의 포석/147
1) 미국과의 동맹/147
2) 아시아개발은행(ADB)/149
3)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참여/150
4) 한반도를 대륙침략 발판화에서 일본의 방파제화하기/152
5) 한국과의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체결/153
4. 러시아의 포석/157
1) 중국과의 협력/157
2) 6자회담 참여/161
3) 북한과의 관계 회복/163
4) 한국과의 수교/166
5. 북한의 포석/168
1) 핵 무장/168
2) 단·중·장거리미사일 보유/171
3) 중국과의 혈맹 관계 유지/174
6. 한국의 포석/177
1) 미국과의 동맹/177
2) 주한미군/180
3) 북방정책(대중국교류, 대러시아관계회복)/182
4) 아세안 외교강화와 신남방정책/186
제 4 장. 각국의 바둑돌 놓기
1. 미국의 바둑돌 놓기/188
1)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189
2) 미사일 방어(MD)체제/193
3) 한미일 삼각동맹 추구/197
4) 중국과의 무역 및 환율 전쟁/199
5) 인도·태평양전략(인도태평양 경제와 안전보장 지원)/204
6) IMF를 통한 중국 견제/207
7) 군사·과학기술 정보 유출 금지/209
8) 중거리 핵전력 조약(INF) 탈퇴/212
2. 중국의 바둑돌 놓기/214
1) 의존도 이용한 압박/214
2) 조중접경부대 강화/218
3) 군비확장- ‘접근반대 및 지역거부’ 전략/220
4) 남중국해 7개 인공섬 군사화로 영유권 굳히기/222
3. 일본의 바둑돌 놓기/224
1) 미국과의 미사일방어(MD) 협력/224
2) 한미일 삼각동맹 추진/225
3) 한반도 위기상황 방지와 영향력 확보 위한 바둑두기/227
4) 독도 분쟁지역화 하기/230
4. 러시아의 바둑돌 놓기/233
1) 시베리아 극동지방의 자원개발(바이칼 프로그램)/233
2) 남북러 가스관 연결과 철도 사업/235
3) 남북한 등거리 외교/237
4) 남북분단 활용으로 한반도 안정 유지/240
5. 북한의 바둑돌 놓기/241
1) “핵 경제 병진노선”에서 “경제건설 총집중노선”으로/241
2)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244
3) 식량증산 추진/247
4) 평화외교와 강온전략 전개/249
5) 대남한 관계 개선/251
6) 미국과 일본과의 관계 개선/255
7) 남한 압박하여 미국과 통하기/258
제 5 장. 동북아 바둑판에서의 한국의 대 4강 전략
1. 대미국 바둑두기 전략/261
1) 호혜적이고 평등한 한미동맹의 발전/261
2) 전시 작전권의 회수/266
3)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한반도 평화기반 조성/270
4) 한-미 상호간 윈윈할 수 있는 협상 체결/273
5)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문제/277
2. 대중국 바둑두기 전략/282
1) 북한핵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관계 강화/282
2) 호혜적 통상협력 강화를 통한 공동발전 추구/286
3) 한반도 평화통일과 동북아 평화 동반 창출/290
3. 대일본 바둑두기 전략/293
1) 독도문제 전략/293
2) 과거사문제 전략/299
3) 한류의 확산/301
4) 북핵 문제 해결과 동북아 평화를 위한 공조 강화/303
5) 공공외교 강화/304
6) 일본의 수출규제와 백색국가 제외에 대한 전략/306
4. 대러시아 바둑두기 전략/308
1) 북핵 문제 해결 및 동북아 평화발전 확대/308
2) TSR-TKR 연결 확대 및 에너지 공동개발/310
제 6 장. 동북아 바둑판에서의 대북한 전략
1. 북한변화 유도 전략의 필요성과 방향/312
2. 한반도판 마셜플랜/318
3. 중국의 대북 신식민지화 방지/324
4. 북한의 인권신장과 민주화 추진/327
제 7 장. 묘수를 찾아서
1. 미국과 중국의 치고 빠지기 전술 극복하기/329
2. 냉전 삼각동맹 뛰어넘기 : 미중중첩외교와 다자안보체 제 펼치기/333
3. 모든 부문의 다변화 추진/337
4. 한반도 중립화(완충지대화) 추진/339
5. 결국 해답은 남북관계 개선에 있다/342
제 8 장. 동북아 바둑판에서 살아남기
1. 왜 남북관계를 개선하지 않으면 안 되는가?-한반도 분할계획/344
1) 2010년 미국 국방정책 4개년 보고서의 분할 제안/344
2) 2013년 랜드연구소 브루스 베넷의 분할 제안/346
3) 2013년 홍콩 밍보의 인민해방군 진주 제안/348
4) 2015년 원전반대 해킹 문건 - 중국의 분할' 제안/351
2. 동물의 왕국인 동북아 국제정치/354
3. 평화를 향한 중단 없는 전진/360
참고문헌/364
책 속으로
본문 p.242.
바둑에서는 독립된 두 집이 있어야 죽지 않고 버틸 수 있는 이른바 ‘완생’이 된다. 반면 ‘미생’이란 두 집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바둑을 둘 때는 '미생' 상태에서 신의 한두 수로, 아니면 상대방이 방심하였을 때 집을 만드는 데에 성공하면 사는 거고 그렇지 못하면 잡힌다. 북한으로서는 ‘핵’과 ‘경제’가 살아 남을 수 있는 두 집에 해당된다고 하겠다. 외부로부터의 침략에 대해서는 핵으로 억지하고, 내부로부터의 불만에 대해서는 경제발전으로 무마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동북아 바둑두기에서 생존하기 위해 하나의 집인 핵은 완성하였으나 또 하나의 집에 해당하는 경제발전은 미국의 단수(제재)에 막혀 있다고 하겠다. 이 단수를 풀기 위해 적극적으로 핵협상에 나왔으나 경제 제재를 풀기 위해서 또 다른 한 집인 핵을 완전히 포기할 것을 미국으로부터 요구받았다. 핵을 포기한다면 경제문제를 해결하더라도 미국에 대한 신뢰가 부족한 북한의 입장에서는 다시 미생상태가 된다고 생각하기에 미국의 요구를 바로 받아들일 수 없었다. 리비아의 카다피, 이라크의 후세인 등의 사례로부터 미국을 믿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므로 북한은 자신들이 판단하기에 미국으로부터 완전한 체제 보장을 담보받았다고 생각할 때까지, 아니면 그렇게 되었다고 해도 어떻게 해서든지 기존의 핵은 몇 개라도 보유해서 덜 불안한 ‘완생’ 상태를 만들려고 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서 북한을 비핵화시키기 위해서는 핵을 포기하더라도 북한이 스스로 체제를 유지할 수 있다는, 즉 미생상태가 아닌 완생상태라고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외교적, 경제적, 군사적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을 우리는 알 수 있다. 핵이 없는, 그리고 한국에 적대적이지 않은 완생 상태의 북한과 교류와 협력을 통해 평화와 통일로 가는 국면(局面)을 만들어내야 한다.
본문 p.343
남북관계를 개선하여 결국은 한반도에 종전을 선언하고 평화협정을 맺을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해 가야 한다. 평화협정의 중요한 목적은 정전체제의 법적 종료 이외에도 한반도 평화의 안정적 관리 및 위기관리의 제도화에 있다. 평화협정이 정전협정을 대체하는 만큼 여기에는 평화관리체계와 위기발생시 이를 관리하고 해소하기 위한 메커니즘이 마련되어야 한다. 여기에는 남북간의 평화 보장관리와 함께 이를 뒷받침하는 실효성 있는 국제적 보장체계가 필요하다. 남북관계의 개선이 동북아 바둑두기의 처음이자 마지막 수(手)이다. 정수이며, 묘수이며 승부수이며 신의 한 수이기에 이를 위해 초강수를 두어도 된다. 한반도 평화협정이 가능하도록 미국을 계속해서 설득해 나가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하겠다.
본문 p.362.
무엇보다도 우리는 평화를 향해 끝없이 전진해야 한다. 그것은 인류의 이상과도 부합하고 강대국들의 자국 이익 추구에 처절하게 유린당한 한반도의 겹겹이 쌓인 문제를 풀어가는 지름길 아닌 지름길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 평화는 힘없고 뜬금없는 허무한 외침이 되어서는 안 된다. 힘을 축적하고 내실을 다져서, 합리적이면서도 용기가 뒷받침되는, 그래서 세계인을 감동시킬 수 있는, 그런 힘 있는 평화 추진이어야 한다. 이를 위해 이육사가 외친,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우리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백마 탄 초인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그것은 새롭거나 거창한 것이 아니다. 민주시민으로서 우리의 의무와 책임을 다하고 우리가 발 디디고 있는 이 나라를 좀 더 살기 좋고 정의롭게 만드는 것이다. 이것은 이 세상 모든 문제의 가장 기본적인 해결책이기도 한데 당연히 이 땅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서도 왕도이며 정석이기도 하다.
언제까지 한 민족끼리 총부리를 겨누고, 언제까지 편을 갈라 비방하며 싸움질만 할 것인가? 정말로, 평화와 통일이라는 이 민족문제 해결을 위해 목숨 내놓을 용기, 뱀 같은 지혜, 바다 같은 포용력을 가진 지도자를 우리는 가질 수 없는가? 없다면 찾거나 만들어내야 한다. 자주 의식과 외교적 능력을 가진 대전략가가 국정을 주도하도록 해야 한다. 한국의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정치지도자들은 목숨을 내놓고 평화와 통일을 위해 싸워야 한다. 아니 우리 모두 용기와 지혜와 포용력을 가진 깨어있는 시민이 되어야 한다. 이제는 우리 모두 과감한 발상의 전환을 통해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동북아의 평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담대하고 용기 있는 바둑 두기를 해야 할 때이다.
출판사 서평
제 1 장. 동북아 바둑판
1. 지정학과 동북아 바둑판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치는 우리 민족의 운명을 결정지은 가장 큰 독립변수였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듯이 바로 그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대륙과 해양으로부터 무려 900여 차례나 침략을 당해 왔고, 오랫동안 중국의 간섭을 받았으며, 한때 일본의 식민지배를 받기까지하는 수모를 겪었다. 그리고 바로 그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동서 냉전이 이 지역에서 첨예하게 맞닿으며 한반도는 외세에 의해 분단이 되었다. 여기에 단결을 이루지 못하고, 또한 현명하게 대처하지 못한 당대인들의 이데올로기 대립으로 민족 간의 비참한 전쟁을 치르기도 하였다.
우리 민족의 사례처럼 한 나라의 운명을 결정짓는 가장 큰 변수는 두말할 필요 없이 지정학적 위치라 할 것이다. 역사상, 많은 국가들이 그들의 처한 지리적 상황 때문에 수많은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휘말리고 운명이 결정되곤 하였다. 현재 세계 13위의 경제 대국이고 세계 10위권 안에 드는 군사력을 보유하고, 정치적 민주주의도 이룩한 우리 대한민국이 만약 아프리카에 위치한다면 우리는 이미 그 지역에서 큰 영향력 있는 국가가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한반도 주변에는 세계에서 가장 강한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이 자리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우리의 전체 GNP는 한반도 주변 국가들 전체 GNP의 4%에 불과하며, 핵무장을 한 전통 강대국인 미국, 중국, 러시아와의 전쟁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지 않다. 또한 핵이 없는 일본과도 독도를 두고 전쟁을 벌이는 상황을 가정하여 전쟁 시뮬레이션을 해보면 해군력, 공군력에서 뒤지기 때문에 패배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결국 국력과, 여기서부터 파생되는 영향력은 상대적인 것이기에 주변에 강대국들이 도사리고 있는 한반도에 거주하는 우리 민족의 어려움은 처음부터 예상된 것이었다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한편 북송(北宋)대 문호 소동파(蘇東坡)는 “인간사란 그저 한 판의 바둑(世事棋一局)일뿐”이란 짧지만 강렬한 명구를 남겼다. 바둑게임의 특성과 인간 세상과의 관계를 이토록 간명하게 갈파한 선현은 없었다. 사회 구석구석에 바둑용어가 스며들지 않은 곳이 없고, 주변 만물의 생멸(生滅) 과정 모두가 한판 바둑의 흐름을 빼박았다. 우리네 삶을 둘러싼 여러 방면의 다양한 세계들이 아주 기본부터 바둑용어와 만난다. 하루도 빠짐없이 신문 정치면, 사회면 헤드라인은 정수(正手), 꼼수, 악수(惡手), 헛수, 암수(暗手), 강수(强手), 초강수(超强手), 자충수(自充手), 묘수(妙手), 독수(毒手), 무리수(無理數), 승부수(勝負手)…등의 바둑 용어가 장식한다. 수(手)싸움, 수(手)읽기, 초(秒)읽기도 바둑에서 온 말들이다. 대중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필자는 우리가 흔히 접하는 이러한 바둑용어를 동북아 시대 상황과 주변 나라들의 외교정책에 알기 쉽게 적용해 보고자 했다. 비록 소동파 이후 천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오늘날 동북아에서 벌어지는 세상사마저, 비록 주체가 다자이기는 하지만 쉽게 바둑두기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브레진스키는 ‘거대한 체스판’에서 미국의 외교전략을 논하였다. 그는 현실주의 입장에서 미국의 세계방략을 논하였고 미국 정부는 브레진스키의 주장을 충실히 따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렇다면 동북아 체스판에서 체스두기는 어떠한 전개양상을 보일까? 이와 관련하여 필자는 가깝게 지내는 재독 교포학자와 재미있는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그 교포학자는 독일에서 우연히 독일 학자와 바둑을 두게 되었는데 당신은 더 많은 바둑 집을 확보하기 위해 상대편과 바로 싸움을 벌이지 않고 여유 공간에 바둑돌을 놓았다(이른바 포석)고 한다. 그러자 초보인 상대편 독일 학자는 “왜 재미없게 싸움을 하지 않고 자꾸 피하느냐?”고 하더란다. 이 에피소드를 들으면서 필자는 ‘서양의 체스와 동양의 바둑의 차이가 바로 여기에 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적과 아군’ 간의 치열한 전투, 승리를 위해 적을 제거해 가야 하는 게임이 체스다. 동양의 장기도 마찬가지이다. 상대편 왕을 잡기 위해 적을 제거하고, 아군 왕을 보호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방어하는 것이 마치 전쟁과 같은 제로섬 게임이다.
미국이 북한의 김정은을 제거하겠다는 이른바 참수작전은 서양식 체스두기나 동양의 장기두기 사고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하겠다. 그러나 바둑에서는 상대편을 포위하고 잡아 자기 집을 확보하기도 하지만 결국은 자신의 영역을 더 많이 확보하는 것으로 게임의 승자가 결정된다. 즉 바둑게임에서는 자기 영토 확장이 목표이지, 상대편의 박멸이 아니라는, 경쟁 속에서도 상대를 인정하는 논리가 들어가 있다. 목표 달성을 위해 적을 하나씩 제거해 가는 서양의 체스가 동양의 장기에 해당하지만, 동양의 바둑에 해당하는 서양의 여가수단은 무엇인지 필자는 아직 발견하지 못하였다.
그런데 라인홀드 니버가 얘기했듯이 인간의 타고난 권력욕, 자기확장성 때문에 이 세상에서 갈등을 완전히 없애기는 불가능하겠지만, 서양의 체스나 동양의 장기가 아닌, 바둑처럼 상대를 인정만 해도 이 세상의 전쟁과 갈등은 상당히 줄어들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30년 전쟁 후 베스트팔렌조약으로 각 국가의 주권을 인정해 주는 국제적 합의가 이루어진 이후, 그리고 정보 통신의 발달로 세계가 하나로 되어가는 지금, 한 국가가 다른 한 국가를 완전히 지배하거나 제거하는 것이 어렵게 되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따라서 현재 인간 세상의 헤게모니 다툼은 서양의 체스나 동양의 장기보다는 바둑게임과 닮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동북아 지역 국가들도 자신의 영역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나아가 자신의 영향력을 더욱 많이 확보하기 위해 바둑 게임과 같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처럼 자신의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나아가 영토적 영역까지도 넓히고자 하는, 그래서 결과적으로 상대방의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그리고 영토적 영역을 침해하지 않을 수 없는 동북아의 바둑판에서, 우리는 살아남고, 우리 땅을 지키면서 한반도 통일도 이루어내어야 한다. 그리고 여기에 그치지 않고 세계의 평화를 만들어가는 한 축을 담당하는 위대한 역할까지도 담당하는 자랑스러운 나라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91195341221 |
---|---|
발행(출시)일자 | 2020년 08월 15일 |
쪽수 | 375쪽 |
크기 |
155 * 227
* 21
mm
/ 558 g
|
총권수 | 1권 |
Klover
e교환권은 적립 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리워드는 작성 후 다음 날 제공되며, 발송 전 작성 시 발송 완료 후 익일 제공됩니다.
리워드는 리뷰 종류별로 구매한 아이디당 한 상품에 최초 1회 작성 건들에 대해서만 제공됩니다.
판매가 1,000원 미만 도서의 경우 리워드 지급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일부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불편을 끼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아래에 해당하는 Klover 리뷰는 별도의 통보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 도서나 타인에 대해 근거 없이 비방을 하거나 타인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리뷰
- 도서와 무관한 내용의 리뷰
- 인신공격이나 욕설, 비속어, 혐오발언이 개재된 리뷰
- 의성어나 의태어 등 내용의 의미가 없는 리뷰
리뷰는 1인이 중복으로 작성하실 수는 있지만, 평점계산은 가장 최근에 남긴 1건의 리뷰만 반영됩니다.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200원 적립
문장수집
e교환권은 적립 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리워드는 작성 후 다음 날 제공되며, 발송 전 작성 시 발송 완료 후 익일 제공됩니다.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주문취소/반품/절판/품절 시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