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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시가 되게 하라 이성우 시집

레디앙 시선 | 일하며 부르는 노래 2
이성우 지음 | 레디앙 | 2015년 06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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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상세정보
ISBN 9791195318957(1195318952)
쪽수 216쪽
크기 130 * 210 * 20 mm /330g 판형알림

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너의 삶이 곧 시가 되게 하라
.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자신의 일상을 노래하는 시를 모은 시집 《일하며 부르는 노래》 시리즈 제2권 『삶이 시가 되게 하라』. 이 시집은 희망이 단절된 곳에서 운동을 발견했고, 삶의 길목 길목에서 시를 벼리면서, 이를 무기삼아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주변 사람들과 함께 싸우는 ‘아마추어 시인’ 이성우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크게 4부로 나뉘어 있으며 '2015년 새해', '안개', '봄비', '문상', '어느 젊은 벗의 죽음' 등 주옥같은 시편을 수록했다.

작가의 말

시집을 내며

시와 나

고교 시절,
혼자 자취를 했었다.
한여름에는 석유곤로,
다른 계절엔 연탄아궁이가
한 끼 밥과 두 끼 도시락을 감당했다.

이른 아침에 쌀 씻어 안치고
그 옆에 쪼그리고 앉아 교과서를 읽었다.
영어보다 수학을 좋아했지만
부뚜막에서 문제 풀이를 할 수는 없었다.

시가 거기에 있었다.
성적에 대한 남들의 관심 말고는
변화 없는 자취생의 일상으로
시가 야금야금 파고들었다.

시는 고독이었고
시는 사랑이었고
시는 죽음이었고
시는 구원이었다.
겨우 십대 후반에 세상을 희롱하며 시간을 죽였다.

4.19 이후 20년 만에
서울에도 바야흐로 봄이 왔을 때
나는 대학에 들어갔다.
봄이 무색하게
광주에서는 참혹한 살육이 있었다.

비로소 교과서 밖의 시들을 만났다.
시는 전쟁이었고
시는 저항이었고
시는 혁명이었고
시는 축제였다.
대성리 민박집에서 술 마시다가
사복형사들에게 시집을 빼앗겼던 시대였다.

그리고도 세상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때로 환희와 희망에 찬 시기도 있었지만
반동과 퇴행의 못난 행태들은 사라질 줄 몰랐다.

백주 대낮에 보란 듯이 행세하던 폭력이
갖가지 유착으로 더욱 음습하고 정교해지고
지식인들의 견강부회와
소시민들의 내면화된 자기 검열 속에
세상은 동물 농장이 되었다.

그래도 나는 시를 읽고 읽는다.
지금 나에게 시는 무엇인가?
술 취해 읊조리는 추억의 노래도 아니고
중년에 홀로 쓸쓸하여 찾는 위로도 아니다.

언감생심 시인을 꿈꾸지는 않았지만
지나온 내 삶에 대한 연민이며 축복이라,
사람, 사건, 일과 술을 평생 벗 삼았어도
시와 더불어 살았기에 더 행복하였구나.

2015년 5월 16일
팽목항 가는 길에

이성우

목차

1부 해밀

서시
태풍

한파
야식
맛과 조연
열대야
9월
관계
클라암스를 하는 여자
10월의 끝
눈 오는 날

어떤 블로그-산오리의 단순한 삶
SNS에 관한 단상
11월
겨울비
가을비
천막
천막 2
첫눈
사진
아직도 니네 나라에서는
포도주
비원(悲願)
겨울 안개
이사-서울을 떠나며
고드름
꽃잎
황사비
밤안개
중년

낮술
5분
메타세퀘이아
별리
수해

2부 단미

마음

그리움
그리움2
폭설-그리움3
손톱을 깎으며-그리움4
소솜-그리움5
기차-그리움6
그 해 여름-그리움7
어떤 봄-그리움8
지하주차장
칸나
중독
바보
낙서
바람
그 날 이후
가장 따뜻한 색, 블루-아델을 위하여
시월
폐허
벗에게 주는 말
범계역에서
아침단상
편지
엽서
개똥철학
추석

3부 해민

상처
4.19
팽목항

4월 16일
4월
오죽하면
슬픔 지나고 그리움-故 김준 동지 5주기에 부쳐
다시 무덤 하나-故 이용석에게
故 장수찬에게
눈이 펄펄-김포 우리병원 장례식장에 다녀옴
명복-故 최종범 영전에
故 김종배에게
어느 젊은 벗의 죽음
문상
출근길에 내리는 비-故 황혜인 양을 추모하며
떠남

4부 윤슬

2015년 새해
새해
새해, 소망
안개
봄비
함께 사는 세상
희망
줄다리기
가을에
추운 날
내공
오래된 식당 ‘내집’-김호규 동지에게
어떤 만남
서울행
2001년 명동성당
통근
외딴 길
번개 여행

*시집을 읽고 “일상 뒤에 감추어진 세상보기 혹은 사람들에 대한 기억”/양경규
*시집을 내며 “시와 나”

책 속으로

《레디앙 시선-일하며 부르는 노래》를 펴내며

‘도서출판 레디앙’에서는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자신의 일상을 노래하는 시를 모은 시집 《일하며 부르는 노래》 시리즈를 내기로 하고, 1차로 두 권[『가끔은 물어본다』(곽장영), 『삶이 시가 되게 하라』(이성우)] 을 펴냈다.
곽장영과 이성우는 각각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 수석 부위원장과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공대와 약대를 나온 노동자들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레디앙은 앞으로 시집 발간이 계속 되면서 다양한 산업 부문에서 일하는 다채로운 노동자 시인들이 이 작업에 참여할 수 ... 더보기

출판사 서평

시인이 되기를
꿈꾸지 마라.

너의 삶이

시가 되게 하라. - 《서시》 전문

대학과 대학원에서 약학을 전공하고, 신약 개발의 첨단에서 일을 하겠다고 연구소에 들어간 젊은이는 왜 노동운동을 하게 됐을까? 1년만 하자던 노동조합 활동을 20년이 훌쩍 넘은 지금까지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스스로도 ‘깜짝 놀랄 일’인 시집을 내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이성우는 “과학기술을 통해 전체 인류의 삶의 질을 고루 높여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정부 정책은 오로지 돈 되는 연구만 하라는 것에 발끈하여 노조 활동을 시작”했고,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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