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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불이 꺼지기 일쑤다.
들어왔다 나갔다 얄팍하기 이를 데 없다.
자주 눈이 부시다.
그래서 자주 눈을 감는다.
일상과 비일상의 경계는 모호하고 그 중간의 경계를 넘나드는 일은
매사 아름다우나 노골적이다.
딸칵. 불을 켠다.
불확실한 것들과 싸우는 밤은 길고 어둡기 마련이니.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어둠 속에서 여명(黎明)을 기다리는 일에 슬쩍 기대를 품는 것이다.
물론 새카만 밤을 지나 아침을 맞이하는 과정은 아무리 반복해도 영 적응하기 힘들다.
그리고,
때마침,
자동으로 ‘스위치’가 켜진다.
on / off
- 사진가 오선혜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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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김예은
대화를 하다 보면 저를 바라보는 그 눈 안에 제가 하고 싶은 연기가 담겨 있다는 생각을 하게 돼요. 한 단어로 표현하기 어려운데 사랑이나 진정성 같은 게 아닐까 생각해요.
꿈속에서만 보던, 어쩌면 이질적지만 또 무의미한, 알 수 없는 공간에서 평소와 다른 나를 표현해 보기로 했어요. 제 머릿속 마음속의 갖가지 것들이 혼합되며 부조화 속에 조화를 이루어서 몽환적이고 독특한 느낌이 잘 전달됐으면 좋겠어요.
유이든
배우를 제외한 나머지, 나를 수식하는 단어들 전부를 공책에 적어 ‘나’라는 아이덴티티를 구성하는 것들을 하나씩 뜯어보고 싶었다.
죽은 사람이고 싶지 않다. 생산적인 사람이고 싶다. 외롭고 각박한 이 세상에서 안드로이드가 아닌 인간답게 살다가 생을 마감하고 싶다. 모범생 스타일은 아니라서 남들이 정해 놓은 기준들을 잘 지킬 자신도 없다. 적어도 부끄럽게 살고 싶진 않은 것은 분명하니까.
이상희
친구와 함께 키우다가, 혼자의 공간을 갖게 되고 오롯이 몽이와 나 둘이 남았다.
그때부터였다. 보지 못했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던 게.
자유로움이 담기면 내게도 의미 있는 순간을 만나는 작업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수는 아니지만, 노래의 힘을 빌려볼까? 노래에는 그런 힘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노래를 선택했고, 무대나 화려한 공간보다 좀 더 일상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해서 노래방이라는 공간을 떠올렸다.
안소요
이 사람은 도대체 왜 이럴까? 라는 생각을 가장 많이 한 대상은 우리 엄마예요. 삼십 년 동안 궁리하고 있으나 잘은 모르겠습니다. 엄마는 저랑 참 많이 다르거든요.
제가 소망하는 건 배우를, 함께 작품을 만드는 한 사람의 주체로서 봐 주는 거예요. 여배우니 남배우니 할 것 없이요. 물을 가져다주시면 감사하지만, 제가 가져다 먹어도 상관없어요. 그보다 장면에 대한 논의를 하고 싶어요.
류선영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같이 ‘이상한 나라에 있는 선영’ 같은 걸 해 보고 싶었어요.
계속 오르락내리락하기도, 밝기도, 어둡기도 하는 게 저의 그동안의 삶이었던 것 같아요.
그 와중에 성숙해진 것들도 있지만 여전히 아이 같기도 하고요. 그런 콘트라스트들은 저에게 아주 중요해요.
기본정보
ISBN | 9791195216185 |
---|---|
발행(출시)일자 | 2017년 04월 20일 |
쪽수 | 288쪽 |
크기 |
150 * 210
* 21
mm
/ 714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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