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룻배 목회자 이제훈 목사가
일상에서 부르는 사랑의 노래

이 책은 캠퍼스에서 선교사역을 감당하는 저자가 일상에서 길어 올린 단상을 모아 엮어낸 에세이집이다. 저자는 1987년 미션스쿨이 아닌 중앙대학교에 하나님의 은혜로 안성캠퍼스 교목으로 발령받아 27년간 중앙대학교회를 일구고 학생들을 가르쳐왔다. 목회 초기에는 교회 공간이 없어 대학 강의실을 빌려 예배드리기도 하고 가건물을 빌려 예배당으로 삼기도 했지만 캠퍼스 사역에 대한 열정으로 묵묵히 그 사명을 감당해왔다.
또 기독학생연합회(s.c.m)라는 중앙대학교의 기독동아리를 통해 많은 대학생에게 ‘복음’을 선포하고 하나님의 자녀들을 말씀으로 양육하고 있다. 하지만 대학교회의 특성상 교인의 3분의 1이 대학생이고, 4년을 마치면 대부분의 졸업생들은 뿔뿔이 흩어져 대학교회를 섬기기가 어렵기 때문에 부모가 자녀를 출가시키며 가슴앓이 하듯 매년 졸업생들을 떠나보내며 저들에 대한 사랑의 마음을 접느라 가슴앓이를 한다. 하지만 저자는 교인 한 사람, 학생 한 사람이 다른 어떤 곳에 가서도 하나의 교회로 든든히 서서 지역 교회의 기둥으로 섬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말씀으로 가르치고 사랑으로 양육하는 것이 자신의 사명이라 여기며 오늘도 강단에서 십자가 복음을 외친다.

믿음의 동역자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부른 사랑의 노래
말씀소리, 기도소리, 찬양소리, 생명소리

전도사 시절, 대학부를 지도하면서 설교 시간에 미처 들려주지 못한 그리스도인의 삶에 담긴 예쁜 이야기를 매주 짧은 글로 엮어 주보에 담았습니다. 이렇게 시작한 것이 ‘묵상을 위한 기도’라는 제목으로 매 주일 글을 써야 하는 짐이 되어버렸지만, 교우들이 주보를 받아들고 예배당에 앉아 글을 읽는 모습에 용기를 얻어 지금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계획하거나 구상하지 않고 삶의 보통 이야기 가운데 담겨 있는 주님의 손길을 노래하듯이 적은 것들입니다. 단숨에 글을 써놓고는 거의 대부분 다시 읽지 않고 맞춤법 수정만 부탁해 주보에 담아 놓은 것들이어서 글솜씨로 꾸며낸 맛깔나는 글은 못되고 투박하고 조미료를 가미하지 않은, 그림으로 치면 원색을 사용한 그림 같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주님의 사랑으로 밤새워 오손도손 나눌 법한 이야기들이 거의 대부분입니다.
분주한 일상에 자칫 깜빡 잊고 살 법한 하늘 이야기를 많이 담고 싶어 주께서 예비하신 하늘 처소 이야기를 자주 썼습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라도 한 번쯤 생각했을 만한 이야기입니다. 또 대학교회에서 27년 신앙동지들로 동역한 성도들과 함께 울고 웃었던 사랑의 노래입니다.
- 여는 글 중에서

말씀소리
주의 말씀은 그리스도인에게 생명 샘입니다. 말씀을 읽는 소리는 그 생명 샘에서 생명의 물을 마시는 생명소리입니다. 말씀 소리 있는 곳에 성령의 검의 역사가 있습니다. 말씀 소리 있는 곳에 성령 하나님의 도우시는 기막힌 역사하심이 있습니다.

기도소리
성경은 수없이 많은 곳에서 기도를 권면합니다. 그 많은 기도 가운데 간절함과 절박함이 담긴 기도는 부르짖는 기도입니다. 부르짖는 기도는 역사하는 힘이 있습니다. 주의 약속이 분명합니다. 부르짖는 기도는 살리는 역사가 있습니다.

찬양소리
마음에 감사와 사랑이 가득하면 노래가 있습니다. 주를 향한 감사와 사랑의 노래가 찬양입니다. 성령이 충만하면 거룩한 소음을 만듭니다. 찬양소리는 주를 사랑함을 드러낸 생명소리입니다.

생명소리
소 목에 달린 방울은 ‘워낭’입니다. 영화 《워낭소리》의 주인공인 마흔 살 소의 목에 걸린 워낭은 눈과 귀가 어두운 주인에게 아직 죽지 않고 살아있음을 알리는 생명소리입니다. 하나님에 대하여 눈이 한없이 어둡고 닫혀 있는 세상이 그리스도인을 통해서 듣고 싶은 유일한 ‘생명소리’가 있습니다. 세상 모두가 언제나 듣고 싶은 소리입니다. 사랑하는 소리입니다. 감사하며 나누며 섬기는 소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