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반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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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겨울, 우리는 다시 시집을 읽는다
단청 시인의 첫 시집 ‘겨울 반추(反芻)’ 발간 -
작가정보
저자(글) 단청
시인 단청은 경기 안성 출생
1996년 창조문학 시 부문 등단
현재 그래픽디자이너로 활동 중
목차
- Ⅰ 겨울 반추反芻 -
火印의 겨울·3 큰언니의 겨울·1 엄마의 겨울·4 선혜의 겨울·8 내면의 숲·2 벽시
계의 부활·6 대보름 밤·8 엄마의 심부름·0 헬기와 건빵·2 라디오·4 엿·5 새,
홍시·6 눈 오는 날·7 성황당 노을·8 그땐 그랬지·0 煙氣의 집·2
Ⅱ 여름 반추反芻 -
채석장의 기적·5 검은 장마·8 오수午睡의 예배당·0 거북선 담배·2 황소뿔에 받히
던 날·4 개와 번개·5 열한 살·6 여름 스캔들·8 박 꽃·9 다알리아·0 인형의
방·1 사루비아·2
Ⅲ 봄의 별에서 -
민들레·4 여린 배추밭에서·5 씨 앗·7 사과씨앗·8 봄 물·9 살구꽃·0 산그늘에
서·1 돌·2 四君子·3 보리수 아래서·4 수묵화·5 우물 속·6 꽃 보면 미쳐 타오
르는 봄날의 기억도 환한·7 봄을 만나는 날·8 산딸기·9 산벚꽃·0 백로白露·1 첫
여름·2 모성母性·3 젊은 날·4 얼음 물·5 반전·6 개나리·7 씻기는 봄날·8
나무 요일·00
Ⅳ 충무로 일지日誌 -
모순 뒤집기·03 동상銅像 아저씨·06 충무로·08 소나무 홀로·09 한옥마을에서·10
하늘정원에서·11 껌·12 금붕어·13 쏠리데오·14 오징어·15 내 기일에·16 데자
뷔·17 불꽃놀이·18 노숙자路宿者·19 돈가스·20 돼지의 반란·21 매미·22 은행
나무·23 산다는 거·24 소꿉놀이·25 사랑하기·26 새 가슴·27 미꾸라지·28 빈
혈의 꽃·29 부고訃告·30 이팝나무 그늘에서·31 가을 연인·32 솜·33 졸업 꽃·34
대설주의보·35 해설(구자형)·39
책 속으로
가난하였지만 행복했던 유년시절의 순수(純水)가 그리운 이 시대. 우리가 잃어버렸던 진정 소중한 감성을 되찾아줄 시집이 탄생했다. 시집 ‘겨울 반추’ 속에는 애틋한 가족사가 있고 빛나는 우정이 있다. 한없이 맑고 투명한 풍경이 있고, 우리의 순수했던 정서가 그대로 살아 있다. 그 중 몇 편의 시에는 이내 죽음도 나타나지만 생명은 그 위에서 보다 더 번득인다. 첫 시 <火印의 겨울>을 보면 ‘남쪽에서 제비들이 나타나고 박넝쿨이 뻗어나가기 시작했다...’ 라고 시인은 증언한다. 큰 언니가 떠나면서 ‘서투른 피아노의 선율처럼/ 이따금 내 가슴을 두드리고 있었다’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겨울 반추’의 시들은 대체로 도처에 위험을 간직한 세상을 따뜻한 희망으로 바라보고 있는, 전반적으로 감사함의 아날로그 강물이 흐른다. 삶에서의 무수한 충돌들을 시의 향기로 뿜어내는 시인의 내공이 느껴진다. 등단 직후, 번득이는 감성의 시들로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던 단청 시인. 그녀의 시는 서투름이 없다. 충분한 숙성과 증류 과정을 거쳤다. 매 편의 시가 모두 훌륭하고 뛰어나다. 독특하면서도 익숙하고 무거우면서 가볍다. 한 편으론 슬프면서 우습고 또 재미있으며 심오하기까지 하다. 그러면서도 한 번 손에 들면 마치 가벼운 소설책을 읽어나가듯 쉽게도 책장이 넘겨진다. 가슴이 가득해진다. 참으로 고마운 시집의 탄생이 아닐수 없다. 침체된 문단에도 새로운 초록빛 생기가 돈다. ‘겨울 반추’ 시집 속의 가벼운 시 한 편을 꺼내 본다.
출판사 서평
겨울은 침묵과 맞닿아있다. 겨울은 영원을 그리워하는 우리들 꿈의 플랫폼이다. 삶이라는 겨울밤기차, 얼어붙은 그 차창 위로 또 다시 눈발이 쏟아진다. 첫사랑을 꿈꾸며 봉숭아 물들였던 떨리는 손톱으로 그 성에 걷어내면 어느새 아득히 먼 마을의 불빛 하나 눈에 들어온다. 그 불빛, 어딘가 단청의 시집 겨울반추 닮았다. 그렇다. 시를 쓰는 시인들은 많다. 하지만 삶을 노래하는 시인은 드물다. 시인 단청은 후자에 속한다. 시집 겨울 반추는 헤어진 모든 것들을 추억하고 여전히 따스하게, 그 손들의 기다림을 하나하나 빠짐없이 잡아주고 있다. ‘찬바람이 밤새 드나들던 문풍지 틈으로/ 떡국같이 뽀얀 날이 밝아오면...’(내면의 숲) 등 고개를 끄덕이게 하고, 무릎을 탁치면서 탄복하게 되는 무공해의 언어들이 수두룩이 쏟아진다. 그러고 보면 어린 시절 시인은 온 세상과 빈틈없는 하나였었다.구름이었고 햇살이었다. 시란 그런 것이다. 소유하지 않고 자유하며 사랑한다. 실용이 아니라 만용 같은 천부의 사랑, 그 권한을 마음껏 노래한다. 그렇다. 믿음을 머리로 하고, 소망을 가슴으로 할 때, 사랑은 사랑을 온 몸으로 해 내고야 만다. 그래서 인생이란 식탁은 바보들이 요리조리 다 맛본다. 그 어리석음으로 위장한 바보의 지혜는 노자의 ‘도덕경’이 됐다. 칸트의 ‘영원한 평화를 위하여’가 됐다. 질들뢰즈의 ‘어떻게 삶을 긍정할 것인가’의 도피가 됐다. 그렇다. 시인의 도피는 삶의 회피가 아니라 사랑의 도피인 것이다. 겨울 반추 보도자료 3지하에 애정다방이 있는 골목길, 이순신 장군의 그 생가 터에서 불과 10여 미터 거리에 위치한, 바닷가 시골마을 작은 우체국 같은 공간에서 시인은 삶을 마주한다. 그 풍경 속에서 시인은 상처받은 자신의 내면 속 영혼을 뜨겁게 껴안고 있다. 마치 그녀의 아버지가 강보에 쌓인 어린 아기였던 그녀를 불길 속에서 구해 냈듯이 말이다. 그 아이가 이제 세상으로 날아오르려 한다. 더러는 날개가 빌딩 벽에 부딪히고, 더러는 힘차게 날 아올라 대양을 건널 것이다. 더러는 시인을 못 떠나고 충무로의 바람 부는 전깃줄 위의 어린 참새처럼 비를 맞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어린 새의 눈은 울지 않을 것이다. 젖지도 않을 것이다. 기어코 당신의 무심하거나 너무 바쁜 발자국들을 그 예쁜 눈으로 또록또록 바라보고 지켜 볼 것
만 같은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91195130337 |
---|---|
발행(출시)일자 | 2018년 01월 10일 (1쇄 2017년 12월 25일) |
쪽수 | 160쪽 |
크기 |
132 * 205
* 12
mm
/ 232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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