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달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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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김흥관
저자 김흥관(金興寬)은은 1957년 경남 양산에서 출생. 호는 태후(兌厚), 본명은 흥관(興寬)이며, 9살 되던 해 부산 거제동으로 이사 와서 소년시절과 청춘기를 부산에서 보냈다.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졸업 후, 아뜰리에를 열고 잠시 순수미술에 심취했다가 광고기획사를 거쳐 백화점에서 6년간 시인, 문인, 철학교수 등 명사를 초청해 여성문화교실 등 문화행사 홍보 일을 하면서 문학(시)과 가까워졌다. 이즈음 극단 예랑에서 3년간 기획자이자 배우로써 잠시 부산연극제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1990년 초 뷰티산업계로 들어와 신문과 잡지의 편집국장과 사장을 하면서 90년대 중반부터 고된 일상과 번민에서 벗어나기 위해 위안삼아 시를 썼다. 2007년에 시사문단의 신인문학상으로 당선되어 등단했다. 그 후 시에 대한 갈증과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2012년 가을, 시문예지 소개를 통해 청강 오세영 시인(서울대 명예교수, 전 한국시인협회 회장)에게서 약 3년간 매주 깊이 있는 시 창작공부를 하면서 ‘시는 논리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한 순간에 찾아오는 깨우침을 구하려는 선승처럼 돈오돈수(頓悟頓修)의 경지’ 같은 것임을 깨달았다. 현재, 시인은 국내외에서 인정받고 있는 뷰티 및 패션산업계의 전문미디어인 ‘뷰티엔패션’의 대표 기자로써 인생 후반전을 맞아 20여 년 동안 성실하게 취재 및 편집일과 해오면서 다양한 삶을 고스란히 녹여내는 시 창작에도 열정을 쏟고 있다.
목차
- 시인의 말/4 해설- 나호열(시인·평론가)/132
제 1 부 새로운 비상을 꿈꾸는
민들레 홀씨/12 강물은 사랑이 그립다/13 봄 눈/14 사 월/15 첫날밤/16 봄의 숨소리/17 오월의 아침/18 석 류/19 교정에서/20 어느 하루/21 정오 무렵/22 겨울산행/23 후루룩/24 점심을 먹고 난 후/25 포장기술/26 퇴계로/27 도시의 밤/28 이 직/30 개나리꽃/31 사월의 한낮/32
제 2 부 햇빛과 바람으로 채우다
숲의 돌풍/34 초 여름날 오후/36 가을비 1 /38 가을비 2/39 연등이 피다/40 투표하는 날/42 날마다 달마다/44 바닷가에서/46 대변항/48 아침바다/50 불꽃축제/51 내일 혹은 모레쯤이면/52 도봉산에 오르다 2/53 한가위에는/54 눈 물/56 인 생/57 푸른 꿈/58 청춘의 반란/60 사춘기/62 꿈 길/64 선 잠/66
제 3 부 날마다 길을 잃다
노동의 대가/68 길 2/70 감 기/72 솔 개/74 생의 반나절/76 수 화/78 청구서 한 통/80 삶이란/82 빚진 인생/84 퇴 근/86 마음의 속성/87 가로등 2/88 미 련/90 11월의 단상/92 새해 첫날/93 죄와 눈/94 TV시청 유감/95 스마트폰 2/96 컴퓨터시대/98
제 4 부 버들잎 쉼표 하나
충동구매/100 갈증해소/102 탈 선/104 치과에 간 날/106 꿀참외의 눈물/108 배 려/110 서울외곽순환도로를 무사히 통과하는 방식/111 흔들리는 시대/112 스트레스 해소법/114 화 두/116 허튼소리 1/118 허튼소리 2/120 단돈 이 천 원/122 물 욕/124 땀은 열이다/126 그 세월을 위하여/128 성공은/131
책 속으로
날마다 달마다
눈뜨고 잠들면
해진 가슴 기우며 사는 것 보다
한나절 책 펴고 밤늦도록 글 쓰며
천계天界의 황홀경을 노래하는
지고지순한 선비처럼
세속의 사(邪)된 영화 꿈꾸는
얄팍하고 매끈한 피부 만지며
깨알같이 촘촘한 희노애락이 꿈틀대는
백지위에서 꿈길 같은 샘물 퍼 올린다
그래서 날마다 달마다
종일토록 활자에 취해
운문이라도 맛깔스레 빚는다면
덩더꿍 신명나게 어깨춤이라도 출텐데
몸 부딪치는 세속의 험한 풍파
장롱서랍 속에 가둬 놓고
들뜬 호사로움에 눈물겨워하고
햅쌀밥 같은 구수한 시를 지으며
나의 하루를 피와 살로 직조할 수 있으리라
그래, 바람처럼 지나가고 나면 별것 아닌 것에
다시는 분노하지도 말고
손 비비며 자리보전할 것도 없이
한 찰나의 들숨날숨까지도 즐기면서
해맑은 정신으로 묵객墨客의 반열班列에
오를 순 없다하더라도
날마다 달마다
그 순간만을 애무할 수 있다면
출판사 서평
시집 『날마다 달마다』를 읽는다. 『봄이 또 내게로 왔다』에 이은 김흥관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이다. 첫 시집의 감흥이 채 사라지기도 전에 눈 안에 담겨오는 칠십 여 편의 시들을 감상하면서 떠오른 생각은 성실함과 지극함으로 표현되는 시인의 인상이다. 이순을 훨씬 넘어 종심 從心으로 가는 나이에 만나는 김흥관 시인의 시는 먼 길을 가는 나그네에게 찾아온 길동무 같다. ‘달마다 해마다 / 빚지고 산다’( 빚진 인생 1연)는 구절에 가슴에 턱하니 내려앉고, ‘신명나게 떠들고 놀다가 관객들로부터 / 찬사나 야유를 받으며 맥없이 퇴장하는 것, // 밀려왔다 밀고 가는 저 세월의 바람처럼’ (인생 부분)에 목이 매이기도 한다. 세상에는 배우고 따라야 할 고수가 많음을(人生到處 有上手) 겸손하게 받아들이며 살아왔는데 또 한 명의 고수를 만난 느낌을 굳이 감추고 싶지 않다.
기본정보
ISBN | 9791195130320 |
---|---|
발행(출시)일자 | 2017년 11월 25일 |
쪽수 | 136쪽 |
크기 |
149 * 198
* 12
mm
/ 276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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