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에서 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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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목차
- 의문의 좌표 이동
디지털 원주민의 추방
이테크 스쿨
탈출구를 찾아서
애완 로봇, 카피
인질 로봇과의 동거
거슬러 올라가기
M과 A의 수상한 조합
마음, 온기를 지닌 액체
금이 가다
설득력 있는 의구심
미래를 위한 비행
다시, 희망을
그린버그의 외출
책 속으로
랑도 언젠가 배웠다. 멀티태스킹으로 인한 산만함으로 우리 뇌가 혹사당해서 심리적인 공감 기능이 떨어진다고. 뇌는 외부적인 자극을 덜 받고 있을 때 휴식을 취하는데 우리처럼 늘 인터넷을 달고 살고, 창을 여러 개 열어서 동시다발적으로 자극을 받다 보면 스타카토식 사고를 하게 된다고. 그러다 보면 물리적 인 고통에는 뇌가 반응하지만 심리적 고통에는 반응 시간이 느려져 결과적으로 디지털 기술에 의존할수록 인간의 공감 능력이 떨어진다고.-36쪽
넌 혼자서 쓰는 감정은 가능해. 그런데 사랑이나 우정 같은 감정은 상대와 공유해야 하는 감정이거든? 타인과 또 다른 타자가 숱한 조건과 상황에 맞물리면서 생기는 감정들을 읽고 행동할 수 없다는 것은 인간과 더불어 살 힘이 없어진다는 걸 뜻해. 1+1에서 생긴 2처럼, 둘이 만든 감정은 둘만의 고유물인데 그걸 못 느낀다면 심각하잖아?-37쪽
“대단하네! 결국 강자한텐 약하고 약자한텐 강한 거잖아?” “지금은 그럴 수밖에 없어. 차익의 카피도 못 찾았잖아? 증거도 없이 날뛰다 파리 목숨이 되고 싶진 않다고.” 그러곤 시리는 괜찮다는 랑을 힘으로 제압하고 눈썹을 다시 그려 줬다. 살겠다는 의지가 강한 애답게 눈썹 그리는 솜씨도 일품이었다._141쪽
“사람들이 지어 놓은 탐욕의 성을 작은 초록 벌레, 그린버그가 부술 수 있는 단초가 될 거라는 말을 믿고 싶었어.” 비상의 상황이 아니었다면 랑의 말이 그럴싸하게 들렸을 것이다. 머잖아 거대한 태풍을 맞이할 게 뻔해서 지금 듣기엔 적절한 말은 아닌 것 같았다. “랑, 그린버그의 존재를 부인하는 건 아니지만…… 선의만으로 세상이 바뀌지는 않아.” “알아, 하지만 시작 없는 끝은 없어.”-151쪽
출판사 서평
가상과 현실의 경계가 무너진 메타버스의 세계,
디지털 소비 세대들은 메타버스의 세계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5G 상용화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우리의 일상에 성큼 다가온 메타버스가 사람들을 끌어당기고 있다. 세계의 리더들은 생활 전반에 변화를 일으키는 메타버스에 주목하면서, 새 시대의 강자가 되기 위해 부지런히 메타버스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메타버스 게임, 메타버스 공연, 메타버스 회의 등을 하면서 우리의 일상에 스며든 메타버스를 누리고 있다. 이러다 몇 년 후에는 메타버스의 세상이 오지 않을까?
근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메타버스에서 내리다』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사건과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로 ‘과학 발전의 폐단과 사람의 마음’을 흥미진진하게 그려 냈다.
랑과 도하를 비롯한 작품 속의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인터넷 환경에 노출된 디지털 소비 세대이다. 그래서인지 행동의 첫 단계가 주로 검색이고, 인터넷 창을 여러 개 띄워 놓고, 웬만한 시간은 게임 같은 가상 세계에서 보낸다. 이즈음에서 독자는 ‘어, 나인데!’라고 독백하며 디지털 기기에 의존하는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된다. 그러면서 등장인물들이 앓는 감정석화증을 통해 디지털 기기의 장단을 깊이 있게 인지하고, 메타버스, 탈감정사회, 디지털 스트레스, 디지털 디톡스 같은 현대 사회의 용어들도 자연스레 흡수한다.
이렇게 랑과 도하는 의식할 사이도 없이 초고속으로 변화하고 있는 과학과 사회 현상을 붙잡아 그 실체를 하나하나 보여 줌으로써, 클릭 한번으로 순식간에 사라지는 메타버스는 현실이 아님을 깨닫게 한다. 메타버스는 그저 새로운 가능성을 가진 도구일 뿐이고, 그 도구를 어떻게 활용할지는 사람의 몫이다. 십대의 일상에 깊이 파고든 AI와 메타버스의 현상을 흥미롭게 보여 주는 이 작품은 디지털 소비 세대인 우리 아이들이 꼭 읽어 봐야 할 소설이다.
타인에 무관심한 아이들이 점차 감정의 연대를 이루며
가상 세계가 아닌 현실 세계에 인간의 따뜻한 마음을 퍼뜨린다
인간의 마음은 불가사의하다. 예측하기 어렵고, 어디로 튈지 모르고, 1+1=2이지만은 않은, 몇이 될지 모르는 또 뭐가 될지 모르는 마법 같은 힘을 지녔다. 그래서 세상 그 무엇보다 위험하면서도 아름답고 소중하다. 『메타버스에서 내리다』는 과학 발전에서 비롯된 인간의 악한 마음과 선한 마음을 대비시켜, 두 마음의 차이를 현저하게 보여 준다.
어려서부터 AI와 가상현실에서 자란 등장인물들은 사회성과 공감 능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감정 학교에 모이는데, 학교에서 이상한 일들이 연속적으로 벌어진다. 이건 의도된 것일까, 우연한 사건일까? 악의적인 시스템에 목소리를 낸 헤라가 죽고, 헤라의 말을 무시했던 논나는 흔들린다. 그리고 고민 끝에 헤라가 가려던 길을 마저 가려하고 랑은 기꺼이 논나와 함께한다.
권력에 맞서는 랑의 선한 마음을 보면서 학교의 아이들이 서로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그러나 위험의 기류 앞에서 본능적으로 자신을 지키게 되고, 선의만으로 세상이 바뀌지는 않기에 다들 모른 척한다. 이 아이들을 원망할 수는 없다. 그저 차갑게 얼어 버린 아이들의 마음에 따뜻한 온기가 흐르고, 그 온기가 가치 있는 삶의 방향으로 마음을 되돌릴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타인과의 소통을 차단했던 도하가 랑을 만나면서부터 마음의 빗장을 풀고 자신과 세상을 바라본 것처럼, 너와 나 사이에서 생겨난 훈훈한 마음의 온기가 힘든 삶을 감싸 안으며 삶의 힘이 되어 줄 것이다. 그리고 이 온기가 또 다른 누군가에게로 자꾸자꾸 퍼져 나가면 세상은 살 만한 세상이 된다. 작품의 마지막 문장처럼 실로 ‘인간의 마음은 많은 일을 해’낼 것이다.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기다 보면 스며드는 마음의 온기를 이제 독자가 채울 차례이다.
기본정보
ISBN | 9791192183107 | ||
---|---|---|---|
발행(출시)일자 | 2022년 04월 01일 | ||
쪽수 | 180쪽 | ||
크기 |
151 * 211
* 12
mm
/ 255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마음틴틴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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