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싫어 떠난 30일간의 제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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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의 나이에 접어들며 갑자기 찾아온 우울증에 이렇게 무너질 순 없었다.
멀쩡히 살던 내가 이렇게까지 된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어제 세상을 떠난 그 누군가에겐 너무나 소중했을 하루를 나는 이렇게나 무기력하게 쓰다 버린 꼴이다. 그렇게 멍한 상태를 안고 나는 정신과를 찾아갔다.
“나 우울증이래!”
술자리에서 우울증을 고백하는 나의 말에 친구들은 낄낄대며 웃었다. 우울증이라고 말하는 내게 친구들은 이렇게 충고했다.
“나도 우울해! 인생은 원래 우울한 거야!”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아!”
“뭔 개소리야? 살기 편하니 그런 소리가 나오는 거야! 사는 게 버거우면 그런 생각할 시간이 어딨어?”
인생의 큰 사건(?)이 터지는 어느 시기에 우울과 공존하는 시기가 찾아온다. 삶과 죽음 사이에 어중간하게 끼어 있는 우울과 생을 어떻게 함께할 수 있을까? 이 책에서는 ‘모르는 이의 그늘’을 통해 이겨내는 것이 아닌 견뎌야 하는 우울과 함께 삶을 어떻게 공존하는지 보여준다.
글의 구성_ 각 Day는 제주에서의 당일 에피소드와 그날의 우울감을 100점 만점으로 표시했다. 각 날짜의 에필로그는 과거의 에피소드이다. 작가는 끊임없이 우울증의 근원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과거의 에피소드 중 잘못된 해석이 있는지 되짚으며 오늘의 경험으로 슬픔을 재해석한다.
작가정보
목차
- 〈들어가며〉
1Day. 안녕 제주
에필로그: 이별(Farewell)
2Day. 작은 섬마을의 분교를 보며
에필로그: 공허함(Empty)
3Day. 수억 년 전 제주에서는
에필로그: 행복(Happiness)
4Day. 새별오름에 오르다
에필로그: 애월리(Aewol-ri)
5Day. 또닥또닥… 빗소리를 들으며
에필로그: 낮별(Daystar)
6Day. 20km, 길섶에서
에필로그: 자존감(Self-esteem)
7Day. 숲, 나무, 바람
에필로그: 여우비(Light rain)
8Day. 국토 최남단, 그 수식어의 무게감
에필로그: 어버이날(Parents’ Day)
9Day. 가파도에서 맞는 어버이날(그들만의 리그)
에필로그: 택시운전사(Taxi driver)
10Day. 과잉된 슬픔
에필로그: 자기연민(Self-pity)
11Day. 그 옛날, 제주도의 소리 없는 절규
에필로그: 사회관계망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
12Day. 일상에 젖어든 지루함
에필로그: 결혼(Marry)
13Day. 어두워져야 밤하늘의 별이 보이는 것처럼
에필로그: 엄마의 엄마(Mom of Mom)
14Day. 슬픔을 건너
에필로그: 죽음1.(Death1.)
15Day. 문화 선진국을 소망하며
에필로그: 죽음2.(Death2.)
16Day. 내 삶의 총아는 나
에필로그: 퇴사(Resignation)
17Day. 이별의 매너
에필로그: 자의식 과잉(Ingrown)
18Day. 외돌개의 마음을 담아
에필로그: 이혼(Divorce)
19Day. 노을에 보내는 굿바이 키스
에필로그: 이기적인 마음(Selfish)
20Day. 깜빡깜빡, 그리고 반짝반짝
에필로그: 여사친(Girl-Human-friend)
21Day. 올레길의 시작에서 실패를 생각하다
에필로그: 나의 하루(My day)
22Day. 나비의 비행
에필로그: 꿈처럼(Just like dream)
23Day. 마지막 숨비 소리
에필로그: 이상한 꿈(Dreamless)
24Day. 결국, 사람이었다
에필로그: 견디는 삶(Bearing life)
25Day. 저물어 가는 하루의 길섶에서
에필로그: 어린왕자(A little prince)
26Day. 국가의 존재
에필로그: 상사화(Magic Lily)
27Day. 봄을 떠나보내며
에필로그: 유서(Will)
28Day. 곶자왈을 걸으며
에필로그: 이터널 선샤인(Eternal Sunshine)
29Day. 표선 해수욕장에서 ‘박새로이’를 생각하다
에필로그: 흔한 남매(Normal Siblings)
30Day. 여름아 부탁해
에필로그: 점괘(Divination Sign)
책 속으로
프롤로그
살고 싶었다.
불혹의 나이에 접어들며 갑자기 찾아온 우울증에 이렇게 무너질 순 없었다. 의사 선생님과의 상담치료와 약물도 점점 임계치를 드러내며 올라오는 감정선을 제어하기 힘들어질 무렵 스스로 길을 찾아야 했다. 술로 지새우든지, 수면제를 늘리든지 등의 방법도 그중 하나의 길이었다.
멀쩡히 살던 내가 이렇게까지 된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우리나라 굴지의 경제 언론사에서 7년간의 직장생활. 그리고 갑작스런 아버지의 부고로 고향에 엄마를 혼자 덩그러니 둘 수 없다는 생각으로 택한 귀향! 어쩌면 그때부터 감정의 골이 켜켜이 쌓여 왔는지도 모르겠다. 장사해보겠다며 3년 차에 접어든 돈가스 장사와 한 번의 결혼과 이혼도 앞선 감정의 고름에 불을 지핀 것만 같다. 장사를 시작하고부터는 집, 일터, 잠으로 이어지는 쳇바퀴의 연속이었다. 책을 읽지도, 글을 쓸 수도, 운동할 수도, 잠잘 수도 없던 시간들이 휑하니 지나갔다. 어제 세상을 떠난 그 누군가에겐 너무나 소중했을 하루하루를 나는 이렇게나 무기력하게 쓰다 버린 꼴이 되어버렸다.
그렇게 멍한 상태를 안고 나는 정신과를 찾아갔다.
p.21
“나의 눈물에 거짓은 없었다. 이별은 슬픈 것이니까. 그러나 졸업식 날 아무리 서럽게 우는 아이도 학교에 그냥 남아있고 싶어 우는 건 아니다.”
박완서 선생님의 한 소설 속 내용이다. 나는 지난 6개월간 원인을 알 수 없는 슬픔에 잠식됐고, 약물과 상담치료를 병행하며 하루하루 기근 하며 살아왔다. ‘그 슬픔의 기저에는 무엇이 있을까’하며 항상 자문했지만 답을 찾지 못했다. 그래서 그 끝을 보고만 싶다. 슬픔의 바다에서 계속해서 허우적거리지 않고, 그 바다 밑바닥을 찾아 다시금 발로 박차고 수면 위로 올라오고 싶었다. 박완서 선생의 혜안을 빌려 제주에서의 첫날밤을 갈음한다.
p.23
그러다 작은 항구 앞을 지나 배 한 척을 발견했다. 〈비양도〉행이라고 적혀있다. 목적지가 없는 뚜벅이기에 망설임 없이 바로 배에 올라탔다. 이방인의 본분을 충실히 따르며 그렇게 비양도에 발을 내디딘다.
그야말로 때 묻지 않은 작은 섬이다. 화산 폭발로 불거진 크고 작은 돌조각도 본연의 모습으로 잘 보존되어 있다. 연세 그윽한 해녀 어르신들이 물질하러 채비하시는 모습도 드문드문 보인다. 섬 한 바퀴를 둘러보다 폐교가 된 분교를 보았다. 아이들이 뛰어놀던 흔적과 놀이기구가 그대로 방치되어 있다. ‘이 작은 섬에서도 아이들의 꿈이 영글어 갔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p.113
오늘 하루 아무것도 못하고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카페에 앉아 책을 읽고 글을 써 내려간다. 웬걸, 요 며칠 진척이 없던 글도 참 잘 써진다. 이렇게나 간사하다. 죽음이 눈앞에 다가올 무렵, 나는 얼마나 처연해질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해 본다. 가족과 날 지탱하던 주위 몇몇 사람에게 어떤 식으로 마지막 내 마음을 전할지에 대해 말이다.
암 말기 시한부 진단(2개월)을 받고 투병 중인 ‘아시아의 별’인 보아 오빠 권순옥 감독. 그는 “어떻게 내게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는지, 왜 나에게 이런 꿈에서나 볼 법한 일이 나타난 건지 믿을 수 없지만 잠에서 깨어나면 언제나 현실이다.”라며 자책했다. 그들의 마음을 감히 헤아릴 수 있을 것 같다. 마지막까지 아들을 찾으며 어두운 중환자실서 눈물을 머금고 돌아가신 아버지의 마음도 말이다.
p.181
잠든 동안 꾸는 꿈은 참 기묘하다. 현실에서 간절히 원하는 바를 이뤄주기도 하고 거친 액션의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 너무 슬퍼 눈물 흘리다 깨기도 하고 출근 시간이 되지도 않았는데 꿈속에서는 출근해 일상을 먼저 보낸 적도 적지 않다.
고대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와 플라톤, 데카르트와 같은 유명한 학자도 꿈에 관한 연구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들에게 꿈은 사유의 대상이었는지, 신의 어떤 놀음 중 계시였는지는 여전히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있지만, 연구적 개입 자체로 의미가 있어 보인다. ‘간절히 바라면 이뤄진다’라는 이상적 진리는 현실보단 꿈 안에서만 통용되는 표상이 아닌가 싶다.
출판사 서평
우울증은 본인이 느끼는 우울한 정도로 판정하는 질환이 아니다. 정신과 의사와 임상심리사가 참고하는 DSM-5에 따르면 우울증은 아래 증상 가운데 5가지 이상이 2주 연속 지속되었을 경우에 진단되는 질병이다.
(1) 하루 중 대부분 거의 매일 지속되는 우울 기분에 대해 주관적으로 보고(예, 슬픔, 공허감)하거나 객관적으로 관찰됨(예, 눈물 흘림).
(2) 거의 매일 하루 중 대부분 모든 일상활동의 흥미나 즐거움이 뚜렷하게 저하됨
(3) 체중 조절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의미 있는 체중의 감소(예, 1개월 동안 5% 이상의 체중 변화)나 체중 증가, 거의 매일 식욕의 감소나 증가가 있음
(4) 거의 매일 나타나는 불면이나 과다수면
(5) 거의 매일 나타나는 정신운동 초조나 지연
(6) 거의 매일 나타나는 피로나 활력의 상실
(7) 거의 매일 나타나는 무가치감 또는 과도하거나 부적절한 죄책감을 느낌
(8) 거의 매일 나타나는 사고력이나 집중력 감소 또는 우유부단함
(9) 반복적인 죽음에 대한 생각, 구체적인 계획 없이 반복되는 자살 사고, 또는 자살 시도나 자살 수행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
우리는 아직도 심리적인 질환에 대한 이해가 낮다. 그래서 증상이 생긴 친구에게 정신 차리면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식으로 말한다. 그것은 정신장애에 관한 무지에서 오는 말이다. 그것이 이들에게 얼마나 상처인지 알 수 없을 것이다. 정답은 없다. 생은 살아지는 것이 아니라 살아내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작가의 오늘의 힘듦과 우울을 어떻게 견디는지의 슬기로움을 공유하고자 한다.
기본정보
ISBN | 9791192160009 |
---|---|
발행(출시)일자 | 2021년 12월 15일 |
쪽수 | 256쪽 |
크기 |
129 * 188
* 20
mm
/ 278 g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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