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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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 종류의 꽃들이 등장하는 시들이 계절별로 묶여 있다.
1부 시를 만나 마음을 ‘여름’, 2부 사랑한 후에 떠날 건 ‘가을’, 3부 텅 빈 마음 시에 안‘겨 울’, 4부 시를 딛고 언제까지나 너를 ‘봄’ 등 봄 여름 가을 겨울에 붙은 시적인 소제목의 센스가 돋보인다. 특히 봄이 마지막에 구성됨으로써 순환과 회귀라는 자연의 이치를 깨닫게 해준다.
작가정보
작가의 말
시어를 찾기란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찾는 것처럼
힘들고 벅찼지만
그 '시어' 하나하나가 제게는 별이 되고 꿈이 되었습니다.
공감해 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리며
저의 작은 성취를
존경하는 98세 어머님께 바칩니다.
목차
- 시인의 말
1부_ 시를 만나 마음의 문을 여름
별을 품은 백일홍 / 여로 /천사의 나팔
은빛 바다의 노래 / 8월의 광시곡
푸른 지평선 / 8월의 잠언 / 청춘
길 위에서 / 비단 안개 / 여름 단상
그리움은 비를 타고 / 아, 말리꽃
구절초 / 모란꽃 / 꿈꾸는 5월 장미
봉선화 / 불꽃놀이 / 그리움 하나
향수 / 해당화 / 녹음 속으로
첫사랑 / 능소화 연정 / 7월의 꿈 / 꽃에게
2부_ 사랑한 후에 떠날 건 가을
구월의 아침 / 가을 단상 / 만추
유홍초 사랑 / 억새꽃 / 타인의 계절
청대의 노래 / 가을 동화 / 낙엽의 비애
국화꽃 / 고엽 / 세월이 가면
라라꽃 필 무렵 / 바다로 간 해국
코스모스 / 풍경 / 유년의 뜰 / 시인의 뜨락
바람이 전하는 말 / 가을 애상
어머니의 아리랑 / 오늘을 살자
민들레 홀씨 되어
3부_ 텅빈 마음 시에 안 겨울
겨울비 / 겨울 바다 / 겨울로 가는 길목에서
춘설 / 눈의 단상 / 12월의 애상
아, 동백 / 서리꽃 / 겨울나무
초겨울의 편지 / 겨울 나그네
11월의 잠언 / 눈 속에 피는 꽃
눈꽃 / 시들을 찾아서 / 첫눈 오는 날
지는 해에게 건배를 / 금계국
4부_ 시를 딛고 언제까지나 너를 봄
아, 봄이던가 / 꽃 / 꽃을 위한 기도
무지개 / 나비의 전설 / 미완의 봄
약속 / 두견화 / 아담을 보내며
4월의 지평 / 자목련, 봄을 품다
어머니의 강 / 유혹 / 종이학
달을 밟는 소녀 / 나비의 꿈
너의 시가 되어 꿈으로 가리 / 연
책 속으로
너울거리는 꽃그림자 위로
달빛 부서져 내리면
모란, 어찌하랴
네 향기에 심장을 헹구어
순결한 영혼으로
사랑한다 고백하고 싶다
p.34. 〈모란꽃〉 중에서
수백 번 읽은 동화처럼
눈 감고도 다 볼 수 있는 그곳
아버지의 헛기침 소리와
부엌에선 달그락거리며
어머니의 밥 짓는 냄새
어스름 저녁 하늘엔
매캐한 향기가 굴뚝에 춤춘다
아, 그리운 내 고향
그곳에 가고 싶다
p.44-45. 〈향수鄕愁〉 중에서
영혼의 무게 짊어진
수행자처럼
고뇌 속에 눈뜨고 잠자는 너
너의 묵언 수행에
혼탁한 속세를 닦는다
p. 81. 〈풍경風磬〉 중에서
뒤돌아보지 마라
혹여 섭섭했다면 용서하시오
아담은
오늘도
뫼비우스의 띠 위를 걷는다
p.139. 〈아담을 보내며〉 중에서
채송화 맨드라미
흐드러진 어느 가을 뜨락에
쪼르르 앉아있는 단발머리여
p.82. 〈유년의 뜰〉 중에서
옷을 벗고도
엄동을 견뎌내는 겨울나무같이
외딴섬에 올라오는 햇살 밟고서
뜨겁게 뛰는 작은 심장이여
억겁의 은하에
은둔의 카시오페아처럼
아직 소멸되지 않은 세계에서
생의 완주를 위한 몸부림이 처절하다
p. 106. 아, 동백 중에서
출판사 서평
꽃은 여성성의 가장 보편적이고 대표적인 상징이다. 조순자 시집 〈아, 동백〉에는 가히 꽃 박람회라 해도 될 만큼 다양한 꽃이 등장한다. 그의 꽃들은 백일홍, 모란꽃, 장미, 봉선화, 코스모스 등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된, 이름 불린 꽃들도 있고, 풀이 꽃이 되거나, 눈과 서리가 꽃이 되는 경우도 있다. 시인은 그러한 꽃들에게 의미를 부여하고 이름을 불러준다. 꽃을 통해 그리움을 전하고 속내를 털어놓지만, 시인은 알고 있다. 찰나의 영광榮光, 부질없는 영화榮華인 것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인은 ‘짧은 개화를 위한 기도’(p.128)를 마다하지 않으며, ‘삶과 죽음을 양손에 쥐고’(p.126), ‘어제 죽은 네가 그토록 갖고 싶어 하는 오늘을 손에 꼭 쥔 하얀 새벽’(p.92)처럼 묵묵히 사막을 걷는다. 바싹 메마른 사막은 지고한 세월에 생식과 번식이 메말라버린 늙은 여성성의 상징이다. 따라서 사막은 어머니의 메타포다.
시인은 봄여름가을겨울을 순환하며 보고 겪은 저마다의 사연을 담아 어머니께 바치는 시어로 완성해냈다. 어머니를 보내고 또 어머니가 되고, 그렇게 떠나는 자리에 또 어머니가 될 여성들에게 보내는, 꽃의, 꽃을 위한, 꽃에 의한 시집이다. 시어 하나하나에 그리움과 애틋함이 구구절절 압화(押華)처럼 새겨져 있다.
기본정보
ISBN | 9791192136295 | ||
---|---|---|---|
발행(출시)일자 | 2022년 04월 29일 | ||
쪽수 | 152쪽 | ||
크기 |
133 * 211
* 12
mm
/ 323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빨강머리앤 시인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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