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다시 피고
도서+교보Only(교보배송)을 함께 15,0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15,000원 미만 시 2,500원 배송비 부과
20,000원 미만 시 2,500원 배송비 부과
15,000원 미만 시 2,500원 배송비 부과
1Box 기준 : 도서 10권
해외주문/바로드림/제휴사주문/업체배송건의 경우 1+1 증정상품이 발송되지 않습니다.
패키지
북카드
키워드 Pick
키워드 Pick 안내
관심 키워드를 주제로 다른 연관 도서를 다양하게 찾아 볼 수 있는 서비스로, 클릭 시 관심 키워드를 주제로 한 다양한 책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키워드는 최근 많이 찾는 순으로 정렬됩니다.
- 임창연(시인, 문학평론가)
작가정보
작가의 말
『춤추는 시인』과 『춤추는 시인 병상 일기』를 쓸 때만 해도 낫고자 하는 마음에 열정만 있으면 모든 것이 마음대로 다 되는 줄 알았습니다.
퇴원 후, 재활하는 시기는 낫고자 하는 마음의 욕심에 비해 두 다리로 걸으면서도 많이 힘들었지만, 그러한 아픔의 시간은 『꽃은 다시 피고』란 디카시 시집으로 엮는 창작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재입원한 지금 하루하루를 감사하며 하늘을 봅니다.
앞가슴을 내밀어 쉬는 게 숨의 전부인 줄 알았는데, 갈비마다 숨을 채워 등으로 쉬는 숨을 배운 뒤에 드는 생각이 제 앎의 지식이 빙산의 일각임을 깨달았습니다.
그랬기에, 세상 자랑 모두 내려놓고 언어를 다루는 사람으로 몸의 가시를 끌어안고 사물이 보여주는 것들을 넘어, 그분의 아들이 피와 땀을 짜내며 사랑한 세상을 글로 엮도록 미력하나마 문인으로서의 사명을 다하리라 다짐해봅니다.
나의 영혼을 채워 주시는 그분과 문화교회와 목사님들. 매일 영의 양식을 퍼다 날라 주시는 나윤경 사모님, 최춘희 권사님, 교회 식구들. 내 몸을 세워주시는 육의 조력자 윤용훈 부원장님, 최은영, 한혜리 선생님. 우리들 병원과 최용수 원장님, 후원을 아끼지 않는 우성팩 사장님과 익명으로 후원해 주신 독자님과 제 책이 나오기를 손꼽아 주시는 독자와 가족들.
문인의 길로 이끌어 주시는 디카시의 창시자 이상옥 교수님과 디카시 마니아님들과 박 교수님과 문우들 광주문인협회 회장님과 회원님들.
창연출판사 임창연 대표님, 이소정 실장님.
경희대학교 글로벌 미래교육원 나유성 교수님과 이미서 교수님과 동문님들에게 감사합니다.
시인으로 등단시켜 주신 한비문학과 맹 선생님께도 깊이 감사드리며, 끝으로 피를 짜내며 돌아가신 그분의 뜻을 잊지 않고 내려놓으려 애쓰며 피를 짜내는 사랑을 필로 표현하고자 힘쓰겠습니다.
늘 지켜봐 주시고 관심을 주시는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2021년 10월 명순녀 시인
목차
- 1부
재활·1
다짐
무엇이 될고 하니
뻔뻔함
많이 아프구나
맘마미아
찔레꽃 피는 계절에
엄마의 땅
비워줄 자리
초월한삶
세상에 부딪혔다
하나를 보며
만학
오직 주님만이
돌고 돌아
몰려오는 좌절
바위처럼
닮게 하소서
주머니 속 송곳
캥거루 모정
말년
가을이 되기도 전에
2부
내가 설 자리
강인한 너
욕심
욕심·2
장미의 계절
부부의 세계
서둘지 마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통증
꿈이 하나일 때
살아 있음에
유월절
퇴원
노인의 지혜
용기
낙심
아파요
두려워
첫 관문
청춘
독자의 선물
배설
3부
산수유
딸의 딸
세월
인생
그대로 좋아
그분의 계획
사람 됨됨이
하늘 사랑 빛
다시 오지 마라
너를 보며
무엇을 담을까
정신대 할머니 대변인
독자
내게 가장 소중한 것
감사의 삼행시
저녁 노을
더 큰 꿈을 꾸자
의자
믿는다면
작은 세계
어쩌리요
4부
욕심으로
하수구에도 봄은
방황·2
폐업
부모 마음
하늘 저장소
병원 로비에 자리 잡았네
풍경
네 희생처럼
위로
알곡과 가라지
데레사 수녀
인정
무엇을 취할 것인가
희망 끝자락
인생의 맛
사명
대게의 자리
멈출 수 없어
자매·2
강아지
생각하기·1
■ 해설 “꽃이 다시 피듯이,삶을 디카시로 피우고” 임창연(시인, 문학평론가)
■ 시인의 말 / 명순녀 시인
책 속으로
[
출판사 서평
명순녀 시인이 제1 디카시집 『춤추는 시인』과 제2 디카시집 『춤추는 시인 병상 일기』에 이어 제3 디카시집 『꽃은 다시 피고』를 펴냈다. 디카시는 2014년 이상옥 시인에 의해 시작된 문학의 장르이다. 최초의 디카시집은 이상옥 시인의 『고성가도』이다. 경남 고성에서 마산에 있는 창신대학교를 오가며 쓴 디카시집이다. 지금의 디카시는 중국을 시작으로 아시아 지역과 미국, 캐나다에 까지 활동의 영역이 자꾸 확장되는 중이다. 국내의 디카시 공모전도 지자체에서 앞다투어 지역에서 시도를 하고 있다. 디카시 전문 잡지도 하나둘 늘어나고 있고, 디카시 신인작품을 모집하는 문학전문잡지도 여러곳에서 생겨났다.
이런 상황에서 세 번째 디카시집을 내었다는 건 디카시인으로 손에 꼽을만큼 활동적이라는 말이다. 어려운 여건에서 생활 속에서 디카시를 실천하는 명순녀 시인의 디카시집에서 디카시의 매력을 느껴보기 바란다.
[시집 해설]
■디카시집 해설
꽃이 다시 피듯이, 삶을 디카시로 피우고
임창연(시인ㆍ문학평론가)
사람이 살아가면서 누구나 고비를 만난다. 그 고비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오기도 하고 직업적인 활동에서도 온다. 때로는 천재지변이라는 어쩔 수 없는 자연의 재해로도 온다. 그러나 가장 견디기 힘든 것은 육체의 건강에 이상이 생길 때이다. 육체가 약해지면 정신도 황폐해지기 쉬워서 어렵다는 것이다. 눈에 다 보이지 않는 우주나 자연 속의 동식물들도 변화무상함 속에서 위기를 만나기도 한다. 이 모든 우주의 질서 속에서 인간도 시간의 톱니바퀴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그 가운데 문학을 한다는 것은 작게는 개인의 역사를 기록하는 것이지만 범위를 확대하면 가족사가 되고 어떤 단체의 연혁이 되고 최종에는 우주 역사의 한 기록이 되기도 한다.
바이러스를 만나서 팬데믹이라는 거대한 도전에 인류는 직면하고 있다. 여기에 명순녀 시인이 본인의 제3디카시집 『꽃은 다시 피고』를 내놓는다. 디카시는 즉흥적이며 직관적인 문학 장르이다. 디카시를 또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문학에서 뉴스 기사 같은 존재이다. 가장 빠르게 만들어지는 동시에 SNS를 통해서 독자들에게 가장 빠르게 전달된다.
시인이 벌써 제3디카시집을 통하여 작품을 꾸준히 발표 했다는 것은 시인의 삶이 디카시와 늘 함께 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제1디카시집 『춤추는 시인』이 가족사와 봉사의 삶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었다면 제2디카시집 『춤추는 시인의 병상 일기』는 갑자기 몸의 이상으로 병원에 입원했지만 그 가운데서 느꼈던 일상을 기록한 디카시편들이었다.
제3디카시집 『꽃은 다시 피고』는 제목처럼 희망을 노래하는 시집이다. 육체로는 재활이지만 정신과 영으로는 부활을 이야기한다. 꽃이 다시 핀다는 것은 우주의 비밀이다. 사람이 돌보지 않아도 꽃이 핀다는 건자연의 이치인 동시에 신의 영역이다. 사람이 살고 죽는 것 또한 꽃을 생각한다면 백 년의 세월도 꽃이 피고 지듯 잠시일 것이다. 명순녀 시인에게 꽃이 다시 피었다는 건 남들이 가지지 못하는 새 시간을 얻은 것이다. 꽃은 늙는 법이 없다. 잠시 피었다 질 뿐이다. 사람도 꽃처럼 늘 필 수는 없지만, 꽃이 가지지 못하는 마음이 있다. 명순녀 시인에게 꽃의 시간은 주어진 만큼 아름답기를 원할 것이다. 디카시의 기록처럼 남은 시간들이 소중하게 발자취가 남기를 바란다. 벌써 세 번째 디카시집이다. 남을 이해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잠시 그 마음을 읽어주는 것이다.
이제 제3디카시집 작품들을 통하여 시인의 디카시에 들어있는 이야기들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디카시에 드러난 문장에서 또한 이미지 너머에 숨어있는 이야기들을 통해 시인의 마음을 헤아려 보고자 한다. 이미 이 해설을 읽는다는 것은 시인의 마음에 다가가고자 하는 행위인 것이다. 수많은 문장들 가운데 하나의 인연으로 손을 내민 것이다. 살아가면서 수많은 책들 가운데 이 디카시집을 손에 넣었다는 것도 결코 우연은 아닐 것이다. 바람 한 자락을 만나는 것조차 우주의 필연이 있기에 만날 수가 있는 것이다.
이제 시인의 디카시를 함께 읽어 봅시다.
오늘 아침 징검다리를 건너다 주저앉아 울고 있는 환우를 보았습니다잔등에 붙은 벌레를 떼 주는 척 다독여 주었습니다
- 「많이 아프구나」 전문
시인은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위로를 해주고 싶었지만 그 마저도 등을 두드려 주는 것으로 위로의 말을 대신하였습니다. 때로는 누군가가 아프고 괴로울 때는 천 마디의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기도 합니다. 그럴 때는 옆에 있어만 주는 것이 최고의 위로가 됩니다. 훗날 우리가 회상을 할 때는 내가 가장 어려울 때에 누가 곁에 있어 주었나를 생각합니다, 사람조차 없었다면 신이 나의 손을 잡아주었을 겁니다. 때로는 한 줄의 문장이 나를 살리기도 하고 시멘트 틈 사이에서 피어난 잡초 한 포기가 나를 위로하기도 합니다. 사람을 살리고 죽이는 것이 한 방울의 물이기도 하고 한 호흡을 할 공기일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이 세상에 없지만 살아생전의 부모님의 말씀이 나를 가장 밑바닥에서 손 잡아 일으켜 세우기도 합니다. 시인이 같은 처지의 환우의 등을 다독이는 마음이 얼마나 따뜻한지요. 길을 지나치다가 누군가 홀로 울고 있을 때, 휴지 한 장을 내미는 일이 그 사람을 다시 살릴 수 있을 겁니다.
엄마 눈물지으며이팝 멕이겠다 허리 조르더니눈물로 지은 밥수북이 올렸건만울 엄마 오간 데 없어…
- 「엄마의 땅」 전문
이팝나무 꽃잎은 동남아 지방에서 나는 쌀과 흡사합니다. 알량미라고 불리는 안남미(安南米=Indica)의 모양과 같습니다. 밥을 하면 찰기가 없어 풀풀 날리는 쌀입니다. 빨리 자라다 보니 삼 모작, 심지어 인도네시아에서는 사 모작까지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베트남에서는 쌀국수로 만들어 거의 주식처럼 만들어 먹습니다. 한국처럼 일 모작을 하는 쌀은 천천히 자라기에 그 조직이 단단하고 맛있는 것입니다. 동남아 사람들은 이팝나무 꽃을 보면 고향 생각이 더 떠오를 것입니다.
이팝나무를 바라보면 이름처럼 쌀이 생각나나 봅니다. 그런데 이팝나무는 쌀이라는 이미지가 밥을 떠올리게 되니 늘 밥을 먹여주셨던 어머니라는 존재가 떠오를 수밖에요. 이제 먹고살만하고 어른이 되었지만 어머니는 곁에 없습니다. 시간이 어머니를 내몰고 가버렸지요, 어느새 우리가 어머니의 자리를 지키고 있고 자식들이 있지만 어머니는 더더욱 그립기만 합니다. 어머니 이름만 불러도 벌써 눈물이 고입니다.
먼저 핀 꽃이먼저 진다
-「서둘지 마라」전문
살다 보면 남보다 앞서고 싶고 남보다 더 높이 오르고 싶은 욕심도 생깁니다. 그래서 삶에서는 속도롤 제어해주는 브레이크가 꼭 필요합니다. “삶은 속도가 중요한 게 아니라 방향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서둘지 마라는 시인의 일갈도 이와 같습니다. 세상의 자연스러운 이치는 반드시 먼저 핀 꽃이 먼저 지게 마련입니다. 사람의 삶도 그렇지요. 백 년을 산다 한들 먼저 태어난 사람이 대부분 먼저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시인은 백합꽃 무더기 속에서 사람들의 삶을 바라본 것이지요.
사람의 존재는 우주에서 바라보면 먼지와 같은 존재입니다. 등산을 해서 정상에 올라서 아래를 보면 생활에 부대끼던 땅 위가 얼마나 조그마하게 보이던가요. 집들은 성냥갑처럼 보이고 사람들은 개미처럼 보입니다. 그걸 보는 순간 겸손해지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들 중에는 정복하는 기쁨도 있겠지만, 자신의 존재를 겸허하게 바라볼 수 있어서 등산을 자주 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서둘지 마라는 의미는 때로는 가는 길 멈추고 남을 먼저 보내주고 양보하면서 살아라는 말이기도 합니다. 전에 어떤 자동차 주행 실험에서 한 사람은 법규를 위반하고 달리고 또 한 사람은 법규를 다 지키고 갔는데 결국 도착하는 시간이 불과 얼마 차이가 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니 서둘지 말고 살아야 합니다.
잘린너도 있는데이 봄을 노래하자그리곤 훌훌 털어내자
- 「통증」 전문
누군가 예뻐서 꺾어놓은 벚꽃가지이지만 시인에게는 아픔입니다. 때로는 아픈 삶도 나보다 더 아픈 이의 처지를 보며 위로를 받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아픔이 없어지는 건 아닙니다. 플라세보 효과처럼 잠시 통증이 없는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탈출구마저 없다면 어찌 견딜 수가 있겠습니까? 육체의 아픔도 정신적인 아픔도 주위의 사물들에게서도 위로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요. 다리에 힘이 없을 때는 부목을 대어서 일어설 수도 있습니다.
스티브 호킹 박사는 21세에 루게릭병을 앓기 시작해 5년의 시한부 선고를 받았지만, 이후 55년을 휠체어에 앉아 살면서 “살아있는 자체가 기적”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재를 사는 우리도 기적입니다.
잡으려 안간힘 써보지만냅다 달려나간다
- 「세월」 전문
아이를 키워 본 부모라면 공감이 가는 장면입니다. 이제 걷기 시작하면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에 냅다 달려 나갑니다. 그렇다고 묶어둘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아이를 세월에다 비유했으니 참으로 절묘합니다. 세월이라는 존재도 곁에 두고 싶지만 잠시도 멈추지 않고 그냥 마구 달려 나갈 뿐입니다. 그래서 세월은 앞모습은 아무도 본 적이 없고 뒷모습만 보았다는 사람만 있습니다.
인간사에서 시간이라는 존재는 잠시도 쉬지 않고 역동적으로 흘러갑니다. 지구는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가운데에도 자전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몸의 심장도 잠시도 쉬지 않고 피를 핏줄을 통해 온몸으로 흘려보내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지구의 한편에서 이 세상을 떠나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가장 소중한 친구나 가족 중에서 이별을 해야만 하는 순간을 맞이할 겁니다. 그때 가서 아무리 울어도 그 시간을 비껴갈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늘 준비해야만 합니다.
만약 슬픔이라는 빚을 갚을 수만 있다면 조금씩 마음의 통장에 넣어두었다가 극한 아픔이 올 때에 탕감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다행히도 아직은 그런 때가 아니라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시간이 남아있다는 것에 감사를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외로운 섬혼자 견디는힘겨운 재활혼자가 아니었어
- 「독자」 전문
정현종 시인은 그의 시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섬이 있다”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섬에 가고 싶다”라고 말했습니다. 그 섬은 어떤 곳일까요? 잠시 멈춤이 있는 휴식이라는 섬일까요? 아니면 생각이라는 철학이 있는 골똘함의 숲이 우거진 곳일까요? 그 미지의 섬이 있어서 인생은 의문투성이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아프게 되면 왜 하필 나만 이렇게 고통을 당해야 하는 것일까 하고 신에게 원망을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병원에 가보면 모두가 아픈 사람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하천가에서 야생오리들이 작은 바위 위에서 서로의 체온을 나누듯이 모여 있는 모습을 보니 어려운 재활치료가 혼자만의 고통이 아님을 알고 위로가 되었나 봅니다. 그 무렵 시인의 제2디카시집 『춤추는 시인의 병상 일기』가 나오게 되었고 환우들이 독자가 되어 작은 출판기념회도 열어 디카시집에 사인도 해주었다고 합니다. 병원에서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으며 디카시집을 만들었으니 참으로 대단한 열정이었습니다. 창작의 열정이 곧 재활이자 활력소가 되었을 겁니다.
잡동사니를 정리하다눈물을 만났다기도를 먹고 눈물로 키운 홀씨새 생명이 무럭무럭자라고 있다
- 「하늘 저장소」 전문
부모들은 늘 자식을 위해 기도하는 사람들입니다. 태어날 때부터 하늘로부터 임명받은 제사장들처럼 자식을 위해 마음으로 늘 기도 하며 사는 소명자들입니다.
새벽에 길어온 정화수를 장독 위에 올려놓고 자식을 위해 잘되길 빌고 또 빌었습니다. 새벽이면 교회에 나가 기도를 하였습니다. 그냥 기도를 한 것이 아니라 눈물을 뿌리며 자식의 안녕을 빌었습니다. 시인은 잡동사니를 정리하다 어머님의 사진을 보고 지금의 자신을 키워 온 것이 바로 어머님의 눈물인 것을 다시 깨달았습니다. “나를 키워 온 것은 팔 할이 어머님의 기도였다”라는 말이 될 것입니다. 그 기도는 하늘 저장소에 쌓여서 필요할 때마다 열려 채워줄 것입니다. 그 눈물들이 자식이라는 나무를 키우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게 합니다. 그 자식이 자라서 또 그 자식을 위하여 눈물을 하늘 저장소에 쌓아둘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늘 든든합니다. 어머님은 피와 살도 주시고 눈물마저도 그냥 땅에 흘리지 않으시고 하늘 저장소에 쌓아두어서 자식들을 지금도 먹여 살리고 있습니다.
걸려 넘어지면걸림돌딛고 건너가면디딤돌
- 「생각하기·1」 전문
살아가다가 만나는 사람을 둘로 나누어 본다면 자신에게 걸림돌이 되는 사람이 있고 때로는 디딤돌 같은 사람이 있습니다. 물론 대인 관계에서 거꾸로 나 자신도 누군가에게는 그러한 사람이 될 것입니다.
시인이 만난 이 징검다리도 누군가 디딤돌처럼 희생한 사람이 있었기에 물에 젖지 않고 잘 건널 수가 있었을 겁니다. 길이란 것도 누군가 먼저 지나간 사람의 발길이 있었기에 안심하고 따라갈 수가 있었을 겁니다.
이렇듯 삶이란 걸림돌보다는 더 많은 디딤돌이 있었기에 현재라는 편안함을 누리고 있는 것입니다.
생각을 한다는 것은 삶을 성찰한다는 말입니다. 생각하는 사람이 어찌 남을 해칠 생각을 먼저 하겠습니까? 인류의 최초의 살인자였던 가인은 동생을 죽인 죄 때문에 평생 동안 햇빛을 피해 숨어 다녔다고 합니다. 사람에게는 양심이라는 촉수가 있기에 죄를 짓게 되면 그 양심의 가책 때문에 늘 자신을 미워하게 됩니다. 스스로의 형벌이라는 감옥에 살게 됩니다. 세상의 악은 선이라는 빛 앞에서는 자신을 결코 숨기지 못합니다.
명순녀 시인은 아직은 어려운 시간을 지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일들로 더 단단해지리라 생각합니다.
너무나 바쁘게 살아왔기에 잠시의 휴식을 가지라고 몸이 먼저 말하는 것이라 생각해 봅니다.
그런 어려운 가운데 제3디카시집 『꽃은 다시 피고』를 발간했다는 사실은 참으로 귀감이 됩니다. 훗날 돌아볼지라도 후회 없는 일이 될 것입니다.
시인으로 등단하기 전에 다음 카페 디카시 마니아를 만나서 디카시를 먼저 발표하였고 세 번째 디카시집을 만들었으니 누구보다도 디카시를 사랑하는 시인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쉬지 않고 디카시를 쓰고 있을 겁니다. 날마다 작품의 수준도 쌓여가는 게 눈에 보입니다. 디카시 시인으로서 좋은 결과도 볼 것을 확신합니다. 디카시의 열정이 계속 이어져 디카시의 장르에 이바지하는 역할도 넓혀지리라 생각합니다.
남은 삶도 시인으로서만 아니라 사회의 맡은 바 위치에서도 과거에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자리에 늘 건강하게 있기를 바랍니다.
지금의 시간을 되돌아보면 또 다른 땅에 누군가를 위해 과실수를 심고 있는 시간이 되었을 겁니다.
글을 맺으며 제3디카시집 중에서 시인의 마음을 함께 읽으며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부활했고전하기 위해쉼 없이 물질을 해야 해
- 「사명」 전문
기본정보
ISBN | 9791191751031 | ||
---|---|---|---|
발행(출시)일자 | 2021년 10월 30일 | ||
쪽수 | 128쪽 | ||
크기 |
131 * 210
* 13
mm
/ 234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창연디카시선
|
Klover
e교환권은 적립 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리워드는 작성 후 다음 날 제공되며, 발송 전 작성 시 발송 완료 후 익일 제공됩니다.
리워드는 리뷰 종류별로 구매한 아이디당 한 상품에 최초 1회 작성 건들에 대해서만 제공됩니다.
판매가 1,000원 미만 도서의 경우 리워드 지급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일부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불편을 끼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아래에 해당하는 Klover 리뷰는 별도의 통보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 도서나 타인에 대해 근거 없이 비방을 하거나 타인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리뷰
- 도서와 무관한 내용의 리뷰
- 인신공격이나 욕설, 비속어, 혐오발언이 개재된 리뷰
- 의성어나 의태어 등 내용의 의미가 없는 리뷰
리뷰는 1인이 중복으로 작성하실 수는 있지만, 평점계산은 가장 최근에 남긴 1건의 리뷰만 반영됩니다.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200원 적립
문장수집
e교환권은 적립 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리워드는 작성 후 다음 날 제공되며, 발송 전 작성 시 발송 완료 후 익일 제공됩니다.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주문취소/반품/절판/품절 시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