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에 대한 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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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기술이 바꿀 인간-동물의 관계, 인간의 조건을 사유하는 철학 에세이
“육식의 문제는 생산과 경제의 문제일 뿐 아니라, 사회ㆍ정치의 문제이며 바람직한 삶의 방식과 정의에 관한 문제다”
작가정보
저자(글) 벤저민 A. 워개프트
Benjamin Aldes Wurgaft
미국 스워스모어칼리지를 졸업한 뒤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 버클리캠퍼스에서 역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근대 유럽 지성사를 전공했으며, MIT 인류학과 방문교수를 지냈다. 저명한 음식인류학자인 어머니 메리 화이트의 영향으로 식문화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며, 다양한 매체에 현대인의 식문화와 인공육 등 음식의 미래에 관해 기고하고 있다. 저서로 『공적 공간에서 사유하기』(Thinking in Public), 『윌리엄스칼리지의 유대인들』(Jews at Williams)이 있다.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국제학 대학원에서 국제무역과 국제금융을 공부했다. 현재 펍헙 번역 그룹에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우연한 생』, 『가장 단호한 행복』, 『모임을 예술로 만드는 법』, 『지도에 없는 마을』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목차
- 1. 가상공간/고기공간
죽은 동물의 살이 아닌, 실험실에서 키운 고기|“인간은 고기를 좋아하도록 설계되었다”|인류의 위기를 기술로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미각은 아직 미래에 다다르지 않았다|배양고기는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형체 없는 홀로그램
2. 고기
‘고기’의 의미|배양고기는 고기 역사의 일부이자 특수한 순간|배양고기와 재생의학|“고기가 우리를 인간으로 만들었다”|고기에 대한 갈망은 인간의 본성인가?|사냥에서 가축화로|귀한 음식이 저렴하고 일상적인 음식이 되다|고기는 음식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3. 약속
인간, 약속하는 동물|배양고기 기술을 믿는 약속의 공동체
4. 안개
공유 가능한 콘텐츠|불확실성, 테크 버블 그리고 안개|묶여 있는 미래|미래에 투자하되 집착하지 않기|과학기술과 진보의 조건
5. 의심
배양고기 실용화가 어려운 이유|배양고기 대량생산과 산업화를 둘러싼 우려
6. 희망
배양고기는 인간을 더 나은 존재로 만들어줄까?|무엇을 희망할 수 있는가?
7. 나무
8. 미래
음식과 미래 연구|“미래는 어제 시작되었고, 우리는 이미 늦었다”|불확실성과 예측 모델|미래와 유토피아주의|풍요의 척도이지만 비효율적인|기술만능주의|파괴와 혁신
9. 프로메테우스
프로메테우스가 처음 훔친 것은 고기였다|문명의 파멸을 막을 수 있을까?
10. 메멘토
요리 모더니즘 vs 요리 러다이트 운동|동물을 희생시키지 않는 바이오 산업|배양고기에 대한 거부감은 어디서 오는가|과학적이기보다 도덕적인 논쟁
11. 모방
고기의 아우라와 미메시스|모방과 창조
12. 철학자들
나는 채식주의자입니다, 공리주의자이기 때문이죠|동물이 느끼는 ‘고통’과 ‘만족’이라는 척도|동물의 도덕적 권리와 동물을 먹는 인간의 관행|배양고기가 던지는 철학적 질문
13. 마스트리흐트
캘리포니아의 상상력|당신에게 궁극의 고기란?|자본주의 근대화와 윤리적 명령|고기의 정의를 상상하기 어렵게 된 이유
14. 코셔
어떤 고기가 ‘적합한’ 고기인가?|논쟁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
15. 고래
대안으로 보이는 신기술|고래기름 사례가 말해주는 것
16. 식인종
인간 세포로 배양한 고기|배양 인육이 제기하는 인간의 조건
17. 만남/이별
예측과 전망의 어려움|얼마나 더 기다려야 할까요?|의심과 희망|실패는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하나의 방식|시장 주도 유토피아|새로운 유형의 생명은 어떻게 인간의 도덕적 관점을 바꿀까?|현재를 비추는 거울|뒷마당에서 뛰노는 돼지
18. 에피메테우스
선견지명과 때늦은 깨달음|질문으로 시작하는 미완의 프로젝트
미주
옮긴이의 말
찾아보기
추천사
-
음식의 미래는 곧 인간성의 재정립이다. 진정 잘 먹고 잘 살기를 바라는 우리에게 이 책은 시의적절한 화두를 던진다.
-
저자는 배양고기를 하나의 사례로 기술이 세상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 상상해보라고 초대장을 내민다. 가장 좋은 질문은 이것이다. ‘도대체 무엇이 우리로 하여금 배양고기를 상상하게 했을까?’ 책을 읽으며 내내 이런 생각을 했다. 우리에게 전혀 다르고 훨씬 좋은 미래를 가능하게 하는 상상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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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을 죽이고 고기를 먹는 것의 모호성에 대한 사려 깊고 지성적인 성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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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육류에 대한 현대인의 집착을 유머와 시적인 문장으로 풀어낸다. 이 책은 목가적인 농장과 반짝반짝 빛나는 생물반응장치라는 미래 사이에 갇힌, 먹고 생각하는 인간으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사색한다.
책 속으로
디스토피아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끔찍한 ‘고기의 미래’란 실험실에서 고기를 키우는 미래가 아니라, 비좁은 곳에서 학대당한 동물의 몸에서 시작된 글로벌 팬데믹이 발생한 미래다. (20~21쪽)
내가 배양고기 운동 현장을 연구하는 동안 ‘탈동물 생명경제’가 일종의 유행어처럼 사용되었다. (43쪽)
배양고기는 고기 역사에서 일탈한 존재가 아니라, 고기 역사의 일부로 봐야 한다. (54쪽)
사회생물학 논쟁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혹여 고기가 이를테면 식단의 다변화를 통한 생존 전략의 일부로서 “우리를 인간으로 만들었다”는 것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곧 고기에 대한 갈망이 우리의 본성이라는 증거가 될 수는 없다는 것이다. (75쪽)
고기는 단순히 음식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91쪽)
음식에 관한 문제가 언제나 시장에 관한 문제인 것은 아니다. 많은 이들에게 그것은 사회 정의, 공중 보건, 공동체의 존엄성(…)에 관한 문제이기도 하다. (…) 더 나아가 사람들의 연명 활동에서 국가의 역할은 무엇인가에 관한 문제이기도 하다. (129~130쪽)
내가 배양고기 이야기를 추적하고 기록하는 이유는 배양고기가 내 영혼 한 귀퉁이에 자리 잡은 복잡한 문제를 건드렸다는 데 있다. 나는 아주 오래전부터 육식 때문에 마음이 불편했다. 동물을 먹는 것이 윤리적인가? 동물을 먹는 것이 비윤리적이라면 나는 왜 계속 동물을 먹는가? 그런 위선을 안고 산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140~141쪽)
조직배양으로 키운 우리의 세포들(인육)은 우리를 가축의 세계에 밀어넣는다. 그리고 그런 세포들을 먹는다면, 그런 행위는 인간의 조건이 그런 식으로 재편되는 것을 받아들인다는 뜻이리라. (332쪽)
출판사 서평
■ 『고기에 대한 명상』, 배양고기 소재의 과학 르포이자 철학 에세이
『고기에 대한 명상: 인공고기와 육식의 미래』는 인문학자인 벤저민 워개프트가 2013~2018년 5년간 미국 실리콘밸리와 네덜란드 등지의 배양고기 개발 현장을 직접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육식의 역사와 음식의 미래를 살피고, 인간-동물의 관계, 인간의 도덕적 향상 가능성을 성찰하는 과학 르포이자 철학 에세이다.
■ 배양고기, 육식 산업의 혁신을 이끌다
공장식 축산업은 기후위기를 초래하고 인수공통감염병의 온상이다. 지구의 지속가능성이나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 육식 산업의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다. 최근 육식 산업의 혁신을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가 배양고기(배양육) 개발이다. 대기업, 스타트업, 바이오 및 푸드 테크 업체들과 벤처 자본이 배양고기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다. 현대의 육식 시스템이 거대한 변화를 맞이하는 중이다.
■ 과학과 자본은 왜 배양고기를 개발하려고 할까?
배양고기를 개발하는 과학자들과 산업 종사자들은 ‘기술’을 통해 인구 증가에 따른 식량 문제, 인류가 직면한 환경위기를 해결하고, 동물이 겪는 고통을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또 산업적 미개척지이기 때문에 자본주의 시장이 선호해마지 않는다. 배양고기는 산업과 경제의 영역부터 생태와 윤리의 영역에 연관되어 있다.
■ 육식이 인간의 본성이라는 증거는 없어
저자에 따르면, 육식에 대한 집착이 인간의 본성이라는 건 환원주의적 주장으로 다소 부풀려진 측면이 있다. 육식이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이었을지라도, 고기는 “우리 인간의 호미닌 조상들이 수만 년에 걸쳐 전략적으로 선택한 일련의 환경 적응용 식단의 일부였다”고 보는 편이 온당하다.
■ ‘기술’과 ‘시장’이 인간을 더 나은 존재가 되게 할까?
배양고기 운동이 동물에 대한 윤리적 차원에서 출발했을지라도 인간의 도덕적 진화의 가능성을 ‘기술’과 ‘시장’에 의탁하고 있다는 점은 끝까지 생각해볼 문제이다. 기술결정론적 시각과 자본주의 시장 시스템에 인간의 윤리의식을 맡길 수는 없기 때문이다. 육식(고기)의 문제는 공중 보건과 환경, 공동체의 문제일 뿐 아니라 바람직한 삶의 방식과 정의와 관련된 문제다. 동물이 인간에게 더 나은 삶이란 무엇인지 질문하고 있다.
기본정보
ISBN | 9791191438567 | ||
---|---|---|---|
발행(출시)일자 | 2022년 04월 25일 | ||
쪽수 | 443쪽 | ||
크기 |
141 * 210
* 31
mm
/ 645 g
|
||
총권수 | 1권 | ||
원서명/저자명 | Meat Planet/Wurgaft, Benjamin Ald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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