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일문 | 최태성 | 생각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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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91360233(1191360237)
쪽수	408쪽
크기	152 * 221 * 28 mm /683g 판형알림

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인문 > 인문학일반 > 인문교양

이 책의 주제어

랜선 제자만 600만 명!
대한민국 대표 강사 최태성이 전하는
현재를 위한 역사의 가슴 뜨거운 응원!

EBS 교육방송의 대표 강사인 큰★별쌤 최태성이 일반 독자를 위한 두 번째 역사서를 출간한다. 이 책 《일생일문》은 ‘한 번뿐인 일생을 바칠 하나의 질문’을 찾아 자신의 신념을 투여했던 역사적 인물과 사건들의 궤적을 따라가는 인문교양서다. 불평등과 차별과 이겨내고자 ‘더 나은 세상은 가능한가?’라는 질문을 품었던 동학운동의 농민들, 다음 세대에게 지금과는 다른 세상을 물려주려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를 몸소 보여준 3.1운동의 이름 모를 남녀노소들, ‘민족을 지탱하는 힘과 뿌리는 무엇인가?’를 캐물으며 우리 말과 글을 지키고자 했던 조선어학회의 회원들까지. 이 책은 굵직한 업적을 남긴 위인보다 작은 용기들이 만든 역사에 집중하며 ‘우리 모두는 각자의 역사를 쓰는 중’이라는 사실을 다시 일깨운다. 매 수업 시간을 감동의 도가니로 몰고 가는 탁월한 스토리텔러 최태성이 던지는 20개의 생생한 질문들은 한 번뿐인 삶을 바칠 만한 질문(問)인 동시에, 나의 평생을 더욱 가치 있게 만드는 길을 여는 문(門)이 되어줄 것이다.

▶ 『일생일문』 북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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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이미지

일러두기 □ 들어가는 글

1부. 問(물을 문): 나를 여는 열쇠, 질문
1. 삶의 마지막 순간, 무슨 말을 남길 것인가: 인생의 나침반
2. 나의 때는 언제인가: 매미의 7년
3. 나는 누구로 살 것인가: 영원한 쾌락
4.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그래도'의 힘
5. 무엇이 나의 가슴을 뛰게 하는가: 마음의 소리

2부. 聞(들을 문): 마음을 듣고 깨우치다
6. 희망은 어디에 있는가: 아무개들의 외침
7. 실수와 잘못에서 어떻게 벗어날 것인가: 부끄러움의 미덕
8. 나는 왜 방황을 반복하는가: 발상의 전환이 만든 반전의 묘
9. 누구를 믿을 것인가: 소나무의 삶
10. 어떻게 이끌 것인가: ‘넘사벽’ 지도자의 비밀

3부. 門(문 문): 변화로 가는 길을 열다
11. 나의 가치는 누가 정하는가: 폭탄에 실린 꿈
12. 변화는 어디서 시작되는가: 상처받을 용기
13. 어떻게 한계를 극복할 것인가: ‘함께’의 가치
14. 성공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은 무엇인가: 최후의 승자
15. 위기는 어떻게 기회가 되는가: 조선의 마지막 불꽃

4부. 紋(무늬 문): 어떤 흔적을 남길 것인가
16. 잘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죽지도 못한 자들
17. 부의 비밀은 무엇인가: 거상의 소원
18. 꿈은 어떻게 현실이 되는가: 망상과 상상
19. 무엇을 지켜야 하는가: 일편단생
20. 시대 앞에서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역사에게 건네는 다짐

이 책에 도움을 주신 분들

책 속으로

문화 강국론은 정치인 김구의 내공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주장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 우리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 바로 ‘문화 대한민국’일 텐데, 김구는 이미 과거에 이를 정확하게 짚어내고 있었던 겁니다. 시대를 뛰어넘는 혜안과 통찰, 그래서 백범 김구는 지금까지도 우리와 함께 있는 인물이며, 그의 꿈은 현재 진행형이라 하겠습니다. … 내가 떠난 후에도 나의 말이, 나의 생각이, 나의 행동이 계속 살아 움직인다는 것,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요. 다르게 생각하면 그만큼 무서운 일이기도 합니다. 나라는 사람은 사라져도 나의 말, 생각, 행동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 말입니다. _34쪽. 삶의 마지막 순간, 무슨 말을 남길 것인가

하지만 안타깝게도 광종은 자신의 뜻을 이루기 위해 너무나 많은 피를 봤습니다. 광종은 왕권을 빛낸(光, 빛 광) 대단한 왕인 동시에 미쳤다(狂, 미칠 광)고밖에 할 수 없는 숙청을 펼친 군주이기도 했지요. 호족은 물론 심지어 자신의 형인 혜종, 정종의 아들까지도 죽였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역사를 배우고 활용할 때는 균형 잡힌 시각과 취사선택이 중요합니다. 뜻을 이루고자 너무 많은 사람의 목숨을 빼앗은 광종의 잔혹함은 경계하고 비판해야 마땅합니다. 자신의 뜻을 관철하기 위해 7년이란 시간을 인내하며 준비한 그 노력은 새기되, 노력 이후의 그릇된 행동에 대해서는 철저히 경계해야 하는 것이죠. _50쪽. 나의 때는 언제인가

저는 이 대목을 읽을 때마다 뒤통수를 세게 얻어맞은 듯해 늘 말문이 막히고 맙니다. ‘영원한 쾌락’이라는 그의 말이 지니는 생경함과 놀라움 때문입니다. 사실 독립운동가, 역사 속 위인이라고 하면 정말 존경은 하지만, 나와는 너무 다른 사람이라는 거리감을 느끼기 마련입니다. 그토록 숭고한 정신을 나 같은 사람이 어찌 감히 품을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봉창은 우리가 그 시대에 살았다면 주변에서 쉽게 만났을 이웃집 청년처럼, 나라의 안위보단 자신의 안위가 급한 아주 평범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그가 엄청난 전환을 맞이해 독립운동가가 되긴 했지만, 독립운동을 하는 데도 거창한 표현으로 사명감을 드러내는 대신 어찌 보면 세속적으로 느껴지는 ‘쾌락’이라는 단어를 쓰고 있지요. _65-66쪽. 나는 누구로 살 것인가

일본인들 말을 잘 들으려면 ‘말하기, 읽기, 쓰기’ 정도는 할 줄 알아야 하니, 딱 그 교육만 받을 수 있었던 학생들. 피땀으로 일군 땅을 강제로 빼앗긴 농민들. 식민지 백성이라는 이유 하나로 자신의 삶과 생활이 모두 짓밟힐 수밖에 없었던 그들은 절망하고, 좌절하고, 낙담했을 겁니다. 어떻게 해야 이 지옥 같은 삶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희망이란 게 있기는 한 건지 고민했을 겁니다. 일제의 차별과 멸시, 그리고 좌절과 고민의 시간 끝에 그들은 마침내 깨달았던 것 같습니다. 희망은 그 어디도 아닌 내 안에 있다고, 내가 바로 희망이라고 말입니다. _123-124쪽. 희망은 어디에 있는가

어떤 사람들은 일제 강점기 때 일본에 협력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느냐, 그 시대는 다 그랬다고 주장하며 반민족 행위자들에 대한 비판을 멈추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결코 동의할 수 없는 이야기입니다. 윤동주와 송몽규처럼 목숨을 내어 일제에 저항한 수많은 청춘이 있는데 일제에 빌붙어서 호의호식한, 심지어 같은 민족인 한국인들을 전쟁터로 끌고 나가기까지 한 반민족 행위자들에게 면죄부를 주라니요. … 역사를 돌이켜보면 당대에 지지를 받은 결정이 후대에는 치욕적인 결정, 실패한 역사로 남기도 하고, 당대에 수많은 비난을 받은 결정이 훌륭한 업적으로 기록되기도 합니다. 역사는 선조들의 선물이자 현재와 미래를 위해 조언해줄 수 있는 큰 흐름입니다. … 선택이 쉽지 않을 때, ‘지금 당장’보다는 ‘먼 훗날’을 떠올려보며 이 선택이 시간이 흘러서도 계속 옳은 결정일지, 상황이 지금과 달라지면 잘못된 결정이 되는 것은 아닐지 생각해보는 겁니다. _142-143쪽. 실수와 잘못에서 어떻게 벗어날 것인가

독립을 위해 목숨까지 바쳤는데 후대가 그 이름을 잘 알지 못한다니 안타깝다고, 그의 헌신이 빛바랜 것은 아닌가 하며 가슴 아프게 생각하는 분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그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결코 그렇지가 않습니다. 김지섭은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위해서, 후대가 자신을 기억해주기를 바라며 폭탄을 던진 것은 아니었으니까요. 그는 오직 자신의 다음 세대에게는 다른 세상을 물려주고 싶었을 뿐입니다. 그리고 그의 간절한 바람은 현실이 되었습니다. _224쪽. 나의 가치는 누가 정하는가

그들은 분명 ‘머나먼 이국땅에서 고생해 번 돈을, 우리에겐 관심도 없는 조국을 위해 쓸 필요가 있을까’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을 겁니다. 이민자들을 향한 은근한 배척의 시선에 휘둘렸다면 말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규정함에 타인의 영향을 받지 않았습니다. 스스로 한국인이라 여겼기에, 자신들의 기준과 정의가 분명했기에, 갖은 고생을 하며 어렵게 번 돈으로 독립 공채를 사들인 것이죠. … 자신의 능력을 남들이 몰라줄 때, 자신의 꿈을 사람들이 비웃을 때, 우리는 쉽게 낙담하고 좌절합니다. 그런 우리에게 김지섭과 이민자들은 알려줍니다. 타인이 나를 어떻게 보느냐가 아니라, 내가 나를 어떻게 규정하느냐, 내 꿈을 어떻게 이루어내느냐가 훨씬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_226-227쪽. 나의 가치는 누가 정하는가

마침내 만반의 준비를 마친 백제는 가야와 왜의 지원을 받아 관산성을 공격했고, 전투 초반에는 대규모 병력을 동원한 백제군이 승기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사건이 벌어집니다. 전쟁이 길어지자 성왕이 전투를 이끄는 자신의 아들을 격려하고자 관산성으로 향했는데, 이 과정에서 매복해 있던 신라군에게 발각되어 전사하고 만 겁니다. 왕의 죽음이 알려지자 백제군의 사기는 크게 떨어졌고, 결국 전투에 패하고 말죠. 이 일로 백제는 다시 한번 치명상을 입었고, 전성기를 되찾으려는 노력은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생각해볼 문제가 있습니다. 진흥왕은 정말 배신자일까요? 국가 대 국가의 동맹은 그 시기, 그 시대를 유지시키기 위한 수단일 뿐이에요. 삼국이 서로 항쟁하던 시기 고구려, 백제, 신라는 한반도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겨루는 경쟁자들이었을 뿐입니다. 백제 입장에서는 진흥왕이 의리 없는 사람이지만, 신라에는 국익을 챙긴 위대한 왕입니다. _284쪽. 성공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은 무엇인가

그렇다면 홍경래를 비롯한 사람들의 꿈은 망상에 불과했던 것일까요? 감히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을 꾸어 그토록 잔혹한 대가를 치른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홍경래의 봉기로 시작된 농민들의 저항은 19세기 중반 임술 농민 봉기, 19세기 후반 동학 농민 운동으로 이어지며 세상을 바꾸어갑니다. 홍경래의 봉기는 이제까지 ‘어쩔 수 없다, 이게 현실이다’라고 체념하고 순응하던 사람들에게 ‘그렇지 않다고, 우리가 꿈꾸는 세상을 현실로 바꿀 수 있다’고 새로운 세상의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불가능해 보이는 꿈이 현실이 되는 세상을 꿈꾸게 한 것입니다. 비록 봉기는 실패했지만 홍경래라는 이름은 저항의 상징으로 남아 사람들을 독려했습니다. 당시 “홍경래는 죽지 않았다. 어딘가에서 여전히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라는 이야기가 돌면서 저항의 불씨를 이어가게 한 겁니다. _365쪽. 꿈은 어떻게 현실이 되는가

당장 변화가 시작된 건 아닙니다. 아버지가 운영하는 양복점이 망한 뒤 간신히 생계를 유지하는 집안 형편을 생각하면, 어서 빨리 졸업해 돈을 버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자 과제였습니다. 하지만 도서관에 앉아 공부에 몰두하는 와중에도 문득문득 가슴속에서 무언가가 치밀었습니다. 제가 영어책을 파고드는 순간에도 ‘나’가 아닌 ‘우리’를 위해 시위를 하는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공부할 때’라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책을 읽는 제 자신이 밉고 화가 났습니다. 무엇보다 두려웠습니다. 제가 계속 이렇게 ‘우리’보다는 ‘나’를 우선하며 살아가게 될까 봐 말입니다. 그리고 오랜 고민 끝에 저는 나름대로 약속을 했습니다. 언젠가 꼭 ‘우리’에 대한 고민을 하겠노라고. 언젠가 때가 되면 꼭 ‘나’가 아닌 ‘우리’를 위한 일을 하겠다고. 이것은 제가 처음으로 한 제 삶과의 약속이었습니다. _400-401쪽. 시대 앞에서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닫기

출판사 서평

삼국 시대부터 민주화 운동까지,
불완전한 현재가 과거에게 던지는 질문

우리 삶은 끝없는 질문의 연속이다. 좋은 삶, 훌륭한 인생을 꿈꾸는 것은 누구나 같지만, 주어진 상황은 각기 다르기에 우리는 늘 ‘나’와 ‘세상’을 향한 질문을 던지고 때론 좌절하고 때론 환희하며 미약하나마 조금씩 앞으로 나아간다. 역사 속 인물들의 삶도 마찬가지다. 이 책에 등장하는 20개의 사건과 인물들 역시 각기 다른 시대, 각기 다른 처지에서 자신만의 질문을 던지고 그 해답을 찾아 한 번뿐인 일생을 살았다.

● 세상을 바꾸고자 한 홍경래와 농민들의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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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일문 og**jane | 2022-03-20 | 추천: 0 |

일생일문 - 최태성 단 한 번의 삶,단 하나의 질문 「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에 대해 신사임당이 내린 답은 '그래도 계속하는 것'이었습니다.먹고사는 것만으로도 벅차서, 도무지 시간이 없어서, 아무도 도와주지 않아서... '그래서'를 핑계 삼아 안주하고 포기하려는 우리에게 신사임당은 '그래도' 계속하면 얻을 수 있음을, 결국 이룰 수 있음을 알려줍니다.'그래서'와 '그래도'. 글자 하나 바꾸었을 뿐인데,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과 삶을 대하는 태도가 완전히 달라진다는 것이... 더보기

일생일문 - 최태성

단 한 번의 삶,단 하나의 질문

「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에 대해 신사임당이 내린 답은 '그래도 계속하는 것'이었습니다.먹고사는 것만으로도 벅차서, 도무지 시간이 없어서, 아무도 도와주지 않아서... '그래서'를 핑계 삼아 안주하고 포기하려는 우리에게 신사임당은 '그래도' 계속하면 얻을 수 있음을, 결국 이룰 수 있음을 알려줍니다.'그래서'와 '그래도'. 글자 하나 바꾸었을 뿐인데,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과 삶을 대하는 태도가 완전히 달라진다는 것이 놀랍지 않으신가요? (p82) 」

신사임당 - 수박과 여치

신사임당이 그렸다는 '수박과 여치', '맨드라미와 개구리'를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이렇게 아름다운 그림이라니...아름다운 구도와 물 흐르듯 한 부드러움과 자연스러움에 세밀함까지...마치 눈앞에 펼쳐진 모습 같다.

신사임당 - 맨드라미와 개구리

「 명량해전에서 두려움과 공포를 무릅쓰고 일본군에게 돌격해 대승을 거둔 12척의 배, 이 배는 칠천량 해전에서 목숨을 구하고자 도망치기 바빴던 바로 그 배들입니다. 분명 같은 12척의 배인데 결과는 완전히 달랐지요.'12척밖에 없는 배'인가요, '12척씩이나 있는 배'인가요? (p164) 」

왕실과 국가의 중요 행사를 정교한 그림과 문자로 기록한 조선 싣 기록 문화의 꽃이라 평가받는 '외규장각 의궤 297 책'을 다시 조국의 품에 돌아오게 애쓰신 박병선 박사의 이야기는 정말 감동적이다.

「 '직지심체요절'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 활자본임을 밝히고 알린 것만으로도 너무나 대단한데, 박병선 박사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자신의 목표였던 의궤를 찾는데 계속 매진했죠. (p104) 」

짧은 글의 내용으로 소개된 박병선 박사의 이야기이지만 프랑스에서의 길고 힘든 여정을 그려보니 마음속에서 뭔가 뜨거운 것이 올라온다.

「 자신의 능력을 남들이 몰라줄 때, 자신의 꿈을 사람들이 비웃을 때, 우리는 쉽게 낙담하고 좌절합니다. 그런 우리에게 김지섭과 이민자들은 알려줍니다.타인이 나를 어떻게 보느냐가 아니라, 내가 나를 어떻게 규정하느냐, 내 꿈을 어떻게 이루어내느냐가 훨씬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p227) 」

김정희 - 세한도

「 '세한도'의 '세한(歲寒)'은 설 전후의 추위라는 뜻으로 매우 심한 한겨울 추위를 이르는 말입니다. 가장 힘들고 어려울 때 우리는 소중한 것을 깨닫게 됩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의 세한을 함께 버텨낼 소나무와 같은 벗이 있나요? 송백의 변치 않는 푸르름처럼 언제든, 누구에게든 늘 한결같은 존중과 배려를 보이는 사람, 우리에게 버팀목이 되는 사람은 소나무처럼 언제나 한결같은 이가 아닐까요? (p184) 」

歲寒然後知松栢之後凋 (세한연후지 송백지후조)

"한겨울 날씨가 추워져서야 소나무와 측백나무가 시들지 않음을 비로소 알 수 있다." (논어-자한 편)

출처: https://logona.tistory.com/3 [꿈꾸는 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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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성-일생일문 sn**pi73 | 2021-12-27 | 추천: 0 |

삶을 바꾼 질문이 있으신가요? 어느 웹진과 인터뷰할 때 받은 질문입니다. 그 때 이회영 선생의 말이 떠올랐어요. ... 더보기

삶을 바꾼 질문이 있으신가요?

어느 웹진과 인터뷰할 때 받은 질문입니다. 그 때 이회영 선생의 말이 떠올랐어요.

한번의 인생, 어떻게 살 것인가?

이회영

이 문장을 처음 만났을 때, 멈칫한 기억이 있습니다.
'인생, 진짜 딱 한 번이네.'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잠시 후 이런 생각이 이어지더군요.
'언젠가 나는 점점 작아지고 흙으로 가겠네.'
결국 이 질문은 '죽음'을 '삶' 속으로 끌고 오더라고요.
인생은 되돌아갈 수 없고 우리는 죽음을 향해 달리는데, 이제라도

"남은 삶을 어떻게 살 것인지 고민해봐야 하지 않겠는가'

라는 화두를 던져준 질문이었습니다.

저는 행복해지기 위해 역사를 배웁니다.

한 번뿐인 인생,
여러분도 흔들리지 않기 위해, 상처받지 않기 위해, 행복을 향해 뚜벅뚜벅 나아가기 위해 역사와 마주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일생일문> 감상평

최태성 선생님의 한국사 수업을 들어본 사람이라면
그가 얼마나 한국사를 사랑하는지 그리고 한국사 교육에 열정적인지 알 것이다.
최태성 선생님은 유튜브 채널을 두 개 운영하시면서
단지 시험을 위한, 자격증을 위한 국사 교육보다
그보다 더 중요한 역사의 쓸모에 대해 알려주려 하고 있다.
시험과 자격증을 위한 역사 수업에는 없는 내용과 가치를
<일생일문>에서 만나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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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일문 리뷰 kk**9805 | 2021-12-26 | 추천: 0 |

단 한 번의 삶, 단 하나의 질문 한국사하면 언제나 가장 먼저 떠올랐던 최태성 선생님. 이번 <일생일문>에서는 ‘작가’ 최태성으로서 역사를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 이야기하며 자신만의 삶에 질문을 던지게 한다. 어렸을 때부터 역사에 흥미가 있었지만 그 흥미에 최태성이라는 선생님이자 작가님의 영향이 크기도 했다. 책의 머리말 중 “삶을 바꾼 질문이 있으신가요?”라는 글에 삶을 뒤흔들만한 말은 아니지만, 나의 삶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해야 한다는 사고를 일깨워준 말이 최태성 선생님의 “역사에 무임승차하지 말자”였다... 더보기

단 한 번의 삶, 단 하나의 질문

한국사하면 언제나 가장 먼저 떠올랐던 최태성 선생님. 이번 <일생일문>에서는 ‘작가’ 최태성으로서 역사를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 이야기하며 자신만의 삶에 질문을 던지게 한다. 어렸을 때부터 역사에 흥미가 있었지만 그 흥미에 최태성이라는 선생님이자 작가님의 영향이 크기도 했다. 책의 머리말 중 “삶을 바꾼 질문이 있으신가요?”라는 글에 삶을 뒤흔들만한 말은 아니지만, 나의 삶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해야 한다는 사고를 일깨워준 말이 최태성 선생님의 “역사에 무임승차하지 말자”였다.

책을 읽으며 역사로 배우고 있는 사건들이 아닌 그 안의 ‘사람’들에 집중할 수 있었다. 유명한 영웅만이 아니라 그 시대를 살아가며 함께 생각하고 행동해왔던 사람들 모두를 바라볼 수 있었다. 그들 역시 자신의 상황과 바라는 바를 끊임없이 질문하고 답해가는 한 사람이라는 것이 새삼스럽게 다가오기도 하였다.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사로잡혀 너무 큰 대답을 답하려했던 나는 일생일문에서 여러 옛 사람들의 일생을 마주할 수 있었다. 아직도 나만의 시선, 관점이 확실해지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질문하여 답을 구해내는 사람이 되고 싶다. 닫기
최태성 - 일생일문 qk**cjs | 2021-12-22 | 추천: 0 |

역사…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말이다. 속으로만 담아두어야 할 말을 꺼내는 건 어렵지만 이게 본심이다. 좀 더 솔직하게 말하면 학창 시절 내내 역사에 흥미가 없었던 건 물론, '역사 같은 걸 왜 배우는 거지?'라고 생각했고, 역사 과목을 좋아한다는 친구에게 '암기하는 걸 좋아하는 거겠지.'라고 말한 적도 있었다. 미루고 미루다 시험 전 날 처음으로 역사 책을 펴면서 '아… 진짜 싫다.'라고 생각했다. 사학(史學)이야말로 사학(死學)이라고 생각하는 것. 사람들이 이런 걸... 더보기

역사…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말이다. 속으로만 담아두어야 할 말을 꺼내는 건 어렵지만 이게 본심이다. 좀 더 솔직하게 말하면 학창 시절 내내 역사에 흥미가 없었던 건 물론, '역사 같은 걸 왜 배우는 거지?'라고 생각했고, 역사 과목을 좋아한다는 친구에게 '암기하는 걸 좋아하는 거겠지.'라고 말한 적도 있었다. 미루고 미루다 시험 전 날 처음으로 역사 책을 펴면서 '아… 진짜 싫다.'라고 생각했다.
사학(史學)이야말로 사학(死學)이라고 생각하는 것. 사람들이 이런 걸 역사의식이 없다고 말한다는 걸 안다. 사실이고, 역사의식 없고, 그래서 이런 말을 봐도 아무렇지 않다.

"역사를 알지 못하면 그 민족의 애국심이 사라질 것이다." - 단재 신채호

좀 웃기다고 생각한다. 애초에 애국심이라는 게 그렇게 가치 있나? 내가 애국심이 없다면 손해 보는 건 국가이지 내가 아닌데… 사람들이 이런 말에 '아, 역사를 공부해야겠구나!'라고 생각한다는 게 조금 놀라웠다.
냉정한 사람인 게 너무 티 나니까 변명을 해본다.

버지니아 울프의 『3기니』는 전쟁을 막는 방법을 묻는 남성 지식인에게 답장하는 서간체 에세이다.
울프는 '여성을 소외시켰던 역사가 여성들의 정체성을 확립시켜 주었는데, 이는 파시즘과 전쟁에 대립하는 정신이다. 그러나 교육을 받지 못하고 경제력이 없는 여성들은 지배층 남성들의 신념에 동의해야 하는 종속적인 상황에 놓이게 된다. 그러므로 전쟁을 방지하고 평화를 수호하는 방법은 여성의 고등교육과 사회 진출이다.'라고 답한다.
이에 따라 전쟁을 막기 위한 기부금을 내라는 제안에 대해, 자신이 가진 3기니(guinea) 중 1기니는 여대 증축을 위해, 또 1기니는 여성의 전문직 고용을 돕는 단체에 기부할 것이므로, 남은 1기니 밖에는 줄 수 없다는 말로 편지를 마무리한다.
『3기니』에 담긴 의미에 대해, 출판사가 제공하는 책 소개를 첨부한다.

1. 문학과 지성사

편지의 저자는 ‘고학력 남성의 딸들과 누이들’의 희생과 원조로 지탱된 남성 엘리트 교육의 실패를 통렬히 지적하고 남성 중심의 국가주의가 벌이는 전쟁에 반대한다. 이 편지는 특정 계급과 성을 소외시키는 사회 체제를 유지하는 한, 전쟁을 부르짖든 반대하든 모두 공허한 대의명분에 불과하다는 결론을 이끌어내고 새로운 반전론을 주장하는 아웃사이더로 남겠다는 선언으로 끝맺는다.

2. 민음사

가부장제와 제국주의 및 파시즘은 그 바탕에 여성에 대한 억압을 깔고 있다는 점에서 논리적으로 일맥상통한다. 가부장적인 대학 문화는 남성을 자기 권리에 대단히 민감하고 자신의 특권을 남들과 나누지 않으려는 배타적 인간, 더욱이 그 권리가 침해되었을 때 무력을 사용하기를 주저하지 않는 인간으로 만들었고, 이는 경쟁적이고 호전적이며 비타협적인 문화를 유포했다. 따라서 울프는 사회의 아웃사이더였던 여성을 대학 안에 진입시켜 대안적인 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2015년 노벨 문학상 수상작,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는 전쟁에 직접 참전했거나 목격한 200여 명의 여성의 이야기를 작가 자신이 개척한 '목소리의 소설'이라는 문학 장르로 담아낸 책이다. 이에 대한 출판사의 책 소개 중 몇 구절을 가져왔다.

3. 문학동네

- 제2차 세계대전 중에 백만 명이 넘는 여성이 전쟁에 가담하여 싸웠지만, 그들 중 그 누구의 이름과 얼굴도 기억되지 못한다.
- 남자들은 전쟁에서 거둔 승리와 공훈과 전적을 이야기하고 전선에서의 전투와 사령관이니 병사들 이야기를 하지만, 여자들은 전혀 다른 것을 이야기한다.
- 여인들은 요란한 구호나 거창한 웅변 하나 없이 조용히 전쟁의 참상을 고발하고 누구를 위한 전쟁인지 돌아보게 한다.
- 전쟁이 끝나고도 여자들에겐 또다른 전쟁이 기다리고 있다. 여자들은 전쟁을 기록한 책이나 부상자들에 대한 서류를 숨겨야 했다. 왜냐하면 다시 예쁘게 미소짓고, 높은 구두를 신고, 결혼 준비를 해야 하는 여자로 돌아가야 했기 때문이다. 남자들은 자신들의 전우였던 여자들을 잊어버렸고 또 배신했다. 여자 전우들과 함께 거둔 승리를 빼앗고 독차지했다. 그렇게, 여자들의 전쟁은 잊혀버렸다.

이 두 책이 공통적으로 말하고 있는 건, 역사는 곧 남성의 역사라는 것이다. 내 생각도 그렇다. '인류의 역사'는 사실상 '전쟁의 역사'인데 전쟁은 남성이 시작하고 남성이 끝내는, 남성만의 역사이기 때문이다. 이는 곧 역사의 불완전성을 시사한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는 말처럼, 기억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이야기만이 선택되어 역사가 된다. 페미니즘을 알기 훨씬 전부터도, 이러한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역사'라는 과목이 묘하게 불쾌했다. 여기에 역사 과목의 출판사와 이를 가르치는 교사에 따른 편향을 인지하면서 점차 역사 과목을 불신하게 되었다. 고등학생 때 '역사 교과서 국정화 논란'이 불거진 것도 한 가지 원인이었다. 수업 시간 동안 이 교과서의 내용이 타당한지, 선생님이 객관적으로 설명하고 있는지, 또 스스로 부화뇌동하고 있지는 않은지에 대한 끊임없는 의심으로 지치곤 했다.

아무튼 그건 안일한 생각이었다.
역사에 대한 과소평가는 수능 과목으로서의 역사에 한정된 것인데 이를 분별 없이 사용해온 것 같다. 역사 교과서로 향했어야 할 불만이 역사 그 자체로 향했고, 역사가 가진 가치와 이를 수능 과목으로 지정한 의의를 잊은 채, 역사에 대한 불만을 품고 있었다.
앞서 역사는 불완전하고 편향되어 있다고 했는데, 사실 모든 과목이 조금씩은 그렇다. 유독 역사 과목을 미워했던 건 취향의 차이였을 가능성이 크다. 아무런 해석도 메시지도 없이 연표대로 줄줄 읽는 역사 교과서는 정말이지 취향이 아니었다.
또 하나, 모든 과목이 사실은 역사이다.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과학, … 모두 인류의 역사이며 우리 삶의 이정표다. 그래서 역사 과목은 인류의 역사에서 재미있는 부분을 하나씩 빼앗기고 남은 뼈대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역사 과목은 그 과목이 가진 가치가 가장 눈에 띄지 않는 과목이 되었다.
그걸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준 책이 『일생일문』이다. 역사 교과서가 이처럼 메시지 위주였다면 그렇게 역사를 미워하진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역사 강사 최태성의 『일생일문』은 수험생을 위한 강의에서 벗어나 역사를 바라보는 자신의 시선을 드러낸 책이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만남이며, 역사의 본질은 사람을 만나는 인문학이라는 소개로 시작해, 스무 개의 역사 이야기로 독자들이 자신의 인생관을 정립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
각 장을 인물 중심의 키워드로 정리해 보았다.

1. 삶의 마지막 순간, 무슨 말을 남길 것인가 - 독립운동가 이회영, 김약연, 김구
2. 나의 때는 언제인가 - 고려의 왕 광종
3. 나는 누구로 살 것인가 - 독립운동가 이봉창
4.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 신사임당과 그의 아들 이이
5. 무엇이 나의 가슴을 뛰게 하는가 - 박병선 박사
6. 희망은 어디에 있는가 -독립운동가 유관순, 김산
7. 실수와 잘못에서 어떻게 벗어날 것인가 - 윤동주와 송몽규, 친일 시인 서정주
8. 나는 왜 방황을 반복하는가 - 철학자 아우구스티누스, 충무공 이순신
9. 누구를 믿을 것인가 - 추사 김정희와 그의 제자 이상적, 퇴계 이황과 고봉 기대승
10. 어떻게 이끌 것인가 - 조선의 왕 세종과 재상 맹사성, 선조 때의 이조판서 이원익

11. 나의 가치는 누가 정하는가 - 의열단과 독립운동가 김지섭, 김원봉, 김익상, 김상옥, 나석주
12. 변화는 어디서 시작되는가 - 조선의 왕 정조
13. 어떻게 한계를 극복할 것인가 - 김춘추와 김유신
14. 성공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은 무엇인가 - 신라의 삼국 통일
15. 위기는 어떻게 기회가 되는가 - 흥선 대원군 이하응
16. 잘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 을사오적(이완용, 박제순, 이지용, 권중현, 이근택), 민영환과 장지연, 어니스트 베델
17. 부의 비밀은 무엇인가 - 의녀반수 김만덕
18. 꿈은 어떻게 현실이 되는가 - 홍경래와 농민 봉기군
19. 무엇을 지켜야 하는가 - 독립운동가 신채호, 친일 소설가 이광수
20. 시대 앞에서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 계엄령과 민주화운동

책의 핵심은, 한 번뿐인 인생을 잘 살기 위해서는 올바른 방향성이 중요하며 이때 역사를 반추함으로써 혜안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얘들아, 이 다섯 명이 우리나라를 팔아먹는 데 앞장섰다. 내가 한 명씩 이름을 부를 때마다 마음껏 욕해봐라."

이 말을 들은 학생들은 처음엔 웅성웅성합니다. 하지만 나중엔 "도그 베이비"같은 단어들이 하나씩 튀어나오고, 마지막엔 아주 걸쭉한 욕이 쏟아집니다. 그럼 저는 또 학생들에게 말합니다.

"너희들이 이렇게 험한 욕을 한 이 순간을 반드시 기억해라. 너희들이 나중에 사회에 나가면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 책임질 선택을 해야 할 때가 올 거다. 그때 이 순간을 떠올리기 바란다. 너희들이 욕한 을사오적은 세상을 떠난 지 오래야. 하지만 죽어서도 역사 시간마다 불려 나와 이렇게 욕을 먹지 않니? 이들에게 역사의 단죄를 내린 너희들의 모습을 잊지 마라. 그럼 나의 이익을 위해 다수를 희생시키는 이기적인 결정이나 훗날 자기 이름을 더럽힐 잘못된 선택은 하지 않을 수 있을 거야. 오늘의 시간은 그런 의미가 되어야 한다."」 - 본문 323쪽

「발전을 위해서는 역사의 수레바퀴가 흘러가는 방향을 따라가야 합니다. 그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려는 시도는 아무리 최선을 다해도 결국 실패하기 마련이고, 제대로 된 평가도 받을 수 없습니다. 대원군의 사례는 열심히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처음에 방향 설정을 잘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진정한 위기 극복은 올바른 방향 설정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점을 꼭 기억해야겠습니다.」 - 본문 306쪽

『일생일문』을 읽으며 '역사 교과서가 곧 역사 그 자체'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역사의 가치를 폄훼한 지난날을 반성하게 되었다. 역사는 세계에 대한 피상적인 관찰을 초월해 그 세계의 흐름과 맥락을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얼마 전 한국사가 수능 필수 과목으로 지정된 것은 그 '내용'이 더 중요해졌기 때문이 아니라 그 '의의'가 더 커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역사 교과서는 더더욱 쇄신이 필요하다는 게 나의 생각이다. 구석기시대부터 근현대사에 이르기까지 그저 시간 순서대로 설명하는 것은 그저 무의미한 나열일 뿐이다. 역사 교육의 의의를 충분히 설명하고, '역사적 사실'의 근거가 되는 사료와 그 고증 과정을 분명히 제시하고, 하나의 사건을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을 소개하고, 시공간을 뛰어넘는 결합과 대립으로 구성함으로써 역사 과목만의 가치를 되찾기를 소망한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나는 왜 방황을 반복하는가'에 나오는 이순신 이야기와 '누구를 믿을 것인가'에 나오는 <세한도> 발간문이었다. 개인적으로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 중에 제일 존경하는 분이 충무공 이순신이다. 위인에 비견할 수는 없지만 지금의 내 모습과 겹쳐서 더욱 감동적으로 느껴졌다.

「청년 이순신은 원래 문과를 준비했으나 뒤늦게 진로를 변명, 스무 살이 넘어서야 무과 준비를 시작합니다. 늦은 만큼 열심히 노력해서 스물여덟 살에 처음으로 훈련원 별과에 응시했는데, 안타깝게도 말에서 떨어지며 왼쪽 다리를 다쳐 실격합니다. 이후 이순신은 4년을 더 준비해 무과에 급제했고, 서른두 살이 되어서야 관직에 오릅니다.」 - 본문 160쪽

스무 살에 무과 준비를 시작해 서른두 살에 관직에 올랐던 이순신. 그는 수군을 폐하고 육군으로 합류시키라는 어명에 '오히려 12책의 배가 있으니 죽을힘을 다하여 싸우면 이길 수 있다'라는 장계를 올린 뒤 명량해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오히려 12척이나 남았다는 말에서, 희망의 단서를 놓지 않고 정진하는 이순신의 단단한 기개가 느껴졌다.

「젊은 이순신은 '이제야' 무과 공부를 시작했으니 늦어도 한참 늦었다고 자책하는 대신, '이제라도' 적성에 맞는 무과 공부를 시작할 수 있어 다행이라며 스스로를 북돋우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 본문 165쪽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는 배운 적이 있지만, 그 발간문과 '이상적'이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처음 들었다. 제자가 스승에게 보여준 신의에 가슴이 뭉클했고 그림이 더욱 아름답게 느껴졌다. <세한도>는 이상적이 만들고 김정희가 그렸다.

「일반 세상 사람들은 권력이 있을 때는 가까이하다가 권세의 자리에서 물러나면 모른 척하는 것이 보통이다. 내가 지금 절해고도에서 귀양살이하는 처량한 신세인데도 이상적이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이런 귀중한 물건을 사서 부치니 그 마음을 무어라 표현해야 할까. 공자는 '겨울이 온 뒤에야 소나무와 측백나무가 늦게 시드는 것을 안다'고 했으니, 그대의 정이야말로 추운 겨울 소나무와 측백나무의 절개와 지조가 아니겠는가.」 - 본문 183쪽

「지금 그대가 나를 대하는 것을 보면, 내가 곤경을 겪기 전에 더 잘 대해주지도 않았고 곤경에 처한 후에 더 소홀히 대해주지도 않았다. 그러나 나의 곤경 이전의 그대는 칭찬할 만한 것이 없겠지만, 나의 곤경 이후의 그대는 역시 성인으로부터 칭찬을 들을 만하지 않겠는가?」 - 본문 173쪽

고등학교 2학년 이후로 처음 듣는 역사 수업. 이번 역사 공부를 통해 얻은 건 내가 역사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는 게 오해였다는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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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성, 일생일문 rn**magksl | 2021-12-21 | 추천: 0 |

최태성, 『일생일문』《일생일문》은 ‘한 번뿐인 일생을 바칠 하나의 질문’을 찾아 자신의 신념을 투여했던 역사적 인물과 사건들의 궤적을 따라가는 인문교양서이다. 이미 나는 전에 최태성 작가의 『역사의 쓸모』를 읽은 적이 있는데, 나는 이번 책이 훨씬 더 좋았다. 왜냐하면 이 책에서는 이미지가 굉장히 많이 쓰이는데, 그러한 많은 이미지들은 마치 지식채널e를 보는 것과 같게 해주어서 독자의 지루함을 없애준다. 또한 한 이야기가 끝나면 ‘역사 속으로 한 걸음 더’라고 각 내용에서 이야기한 역사적 사건... 더보기

최태성, 『일생일문』

《일생일문》은 ‘한 번뿐인 일생을 바칠 하나의 질문’을 찾아 자신의 신념을 투여했던 역사적 인물과 사건들의 궤적을 따라가는 인문교양서이다. 이미 나는 전에 최태성 작가의 『역사의 쓸모』를 읽은 적이 있는데, 나는 이번 책이 훨씬 더 좋았다. 왜냐하면 이 책에서는 이미지가 굉장히 많이 쓰이는데, 그러한 많은 이미지들은 마치 지식채널e를 보는 것과 같게 해주어서 독자의 지루함을 없애준다. 또한 한 이야기가 끝나면 ‘역사 속으로 한 걸음 더’라고 각 내용에서 이야기한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에 대한 설명을 자세히 이야기해주는 부분이 있는데, 이러한 부분이 해당 역사적 사건을 좀더 깊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그래서 어떠한 역사적 인물에 대해서 배움도 얻으면서 함께 역사적 사건에 대한 지식 또한 함께 얻는 기분이라 매우 유익한 독서라고 생각이 되었다.

나는 현재 어떻게 살고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살 것인지, 무엇을 위해 살 것인지에 대해 질문과 해답을 주는, 이 책의 처음에 쓰인 문구인 ‘역사에 무임승차하지 말자’라는 것에서부터 많은 생각거리를 남겼던 독서였다.

p.34 “문화 강국론은 정치인 김구의 내공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주장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 우리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 바로 ‘문화 대한민국’일 텐데, 김구는 이미 과거에 이를 정확하게 짚어내고 있었던 겁니다. 시대를 뛰어넘는 혜안과 통찰, 그래서 백범 김구는 지금까지도 우리와 함께 있는 인물이며, 그의 꿈은 현재 진행형이라 하겠습니다. … 내가 떠난 후에도 나의 말이, 나의 생각이, 나의 행동이 계속 살아 움직인다는 것,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요. 다르게 생각하면 그만큼 무서운 일이기도 합니다. 나라는 사람은 사라져도 나의 말, 생각, 행동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 말입니다.”
p.50
“하지만 안타깝게도 광종은 자신의 뜻을 이루기 위해 너무나 많은 피를 봤습니다. 광종은 왕권을 빛낸(光, 빛 광) 대단한 왕인 동시에 미쳤다(狂, 미칠 광)고밖에 할 수 없는 숙청을 펼친 군주이기도 했지요. 호족은 물론 심지어 자신의 형인 혜종, 정종의 아들까지도 죽였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역사를 배우고 활용할 때는 균형 잡힌 시각과 취사선택이 중요합니다. 뜻을 이루고자 너무 많은 사람의 목숨을 빼앗은 광종의 잔혹함은 경계하고 비판해야 마땅합니다. 자신의 뜻을 관철하기 위해 7년이란 시간을 인내하며 준비한 그 노력은 새기되, 노력 이후의 그릇된 행동에 대해서는 철저히 경계해야 하는 것이죠.”
*해당 서평은 교보문고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닫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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