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의 그림자를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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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평생 언론인이자 교육인으로 살아온 칼럼니스트가
글로 그린 사람의 초상
작가정보
1933년생. 아호는 하이재(何異齋), 제대로(諸大路), 노송정(老松亭)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을 졸업하고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교를 거쳐 베를린자유대학교에서 학위를 받았다. 언론인으로 1955년부터 한국일보, 중앙일보, 조선일보, 동아일보 등에 글을 썼으며 교수로서 1968년부터 성균관대학교, 연세대학교, 울산대학교 등에서 강의했다. 한국미래학회(1968), 한독 포럼(2002)의 발기인으로 창립에 참여했다. 저서로는 《세계의 공연예술기행(전 3권)》(2006), 《난타의 문화, 난타의 정치》(2008), 《사람을 그리다》(2009), 《우리는 어떤 시대를 살고 있는가》(2013) 등이 있다.
목차
- 머리말
제1장 스승
권력을 초월한 권위_ 김수환 추기경
정승보다 귀한 선비_ 김준엽 선생
《작은 나라가 사는 길》을 묻다_ 이한빈 박사
제2장 벗
글쟁이로 한평생, 변방에서 중심으로_ 대기자 이규태
철학도에서 대기업 CEO로_ 모하 이헌조
제3장 선배
계간 《현대사》와 한독 포럼_ 고병익 박사
우리 시대의 언관(言官) 사관(史官)_ 천관우 주필
전통과 현대를 이은 실학의 큰 선비_ 실시학사의 이우성 박사
정치 저널리즘을 천직으로 살다_ 박권상 선배
제4장 한국과 독일 사이에서
한독 포럼을 같이 창립하다_ 허영섭 녹십자사 회장
합창 지휘의 카라얀_ 발터 하겐-그롤 교수
그녀의 편지에 무궁무진한 재미가…_ 화가ㆍ문필가ㆍ동화작가 사노 요코 여사
제5장 폴란드와 그 동쪽
동유럽 대전환기의 트리오_ 바웬사, 야루젤스키, 요한 바오로 2세
교향곡 5번 〈Korea〉_ 크쉬스토프 펜데레츠키
폴란드의 전위적인 옵아트 화가_ 보이치에크 판고르
소련을 이긴 러시아 음악, 모스크바의 백야를 수놓다_ 로스트로포비치 등
러시아의 고려인 가수_ 넬리 리
제6장 라우다치오-수연·수상을 축하하는 글
안과 밖 : 1960년대의 회상_ 이한빈 박사 희수연에
貴莫貴於不爵(귀하기는 벼슬하지 않는 것보다 더 귀함이 없다)_ 운주 정범모 박사 구순연에
허허실실 초탈자재의 언론사 경영인_ 방우영 회장 미수연에
KCO 50 돌_ 카펠마이스터 반세기 김민 교수
이미륵상 수상_ 조각가 엄태정 교수
서울 평화상 수상_ ‘엘 시스테마’의 아브레우 박사
이미륵상 수상_ 학전극장 김민기 대표
이미륵상 수상_ 국립발레단 강수진 감독
후기:글의 내력
책 속으로
인간이란 본시 인간 이상의 무엇인가를 지향함으로써 비로소 인간다운 인간이 된다. 이 지상 세계는 그를 초월하는 더 높은 세계를 지향함으로써 비로소 사람이 살 만한 살가운 세상이 된다. 그렇기에 인간은 있는 그대로의 현재가 아니라 그를 넘어서는 미래라는 것, 인간은 곧 인간의 미래라는 것, 그것을 깨우쳐 줌으로써 추기경의 죽음은 우리에게 바로 우리의 ‘미래’를 선물해주고 있는 것이다.
제1장 스승 : 권력을 초월한 권위_김수환 추기경 중에서
현대의 한국 사회는 몇 해 전 커다란 사회적 물의를 야기한 TV 연속극 〈SKY 캐슬〉이 보여준 것처럼 과거의 전통사회보다도 오히려 문벌주의, 학벌주의의 병폐가 더욱 심화·악화되어 가면서 거의 망국병처럼 온 나라를 감염시키고 있다. 그게 잘못된 것이라는 점을 사람들에게 설득하고 납득시킬 수 있는 무언가 강력한, 적극적인 반증이 아쉽다. 그럴 때마다 나는 규태를 떠올렸다.
제2장 벗 : 글쟁이로 한평생, 변방에서 중심으로_대기자 이규태 중에서
71년 6월의 덕소 모임에는 그 이후락과 함께 여당에서는 당 의장서리(정일권 전 국무총리)와 재정위원장(공화당의 4인방에 속하는 김성곤 의원) 그리고 야당에서는 40대 기수로 대통령 후보 자리를 경합했던 세 사람이 다 자리를 같이했다. 박정희를 빼고는 참으로 그 당시 한국 정계를 주름잡던 주역들을 한자리에 모아 놓을 수 있는 솜씨, 그것은 원로 정치 기자 박권상 국장만이 해낼 수 있는 기막힌 연출 솜씨라 나는 평가했다.
제3장 선배 : 정치 저널리즘을 천직으로 살다_박권상 선배 중에서
사노 요코를 처음 만난 이야기부터 해보라고요? 그렇게 주문해주시니 다행입니다. 왜냐하면 그 얘기는 한 번 적은 일이 있었거든요. 그렇지 않다면 우리의 첫 만남이 1967년. 거의 반세기 전의 옛날입니다. 그걸 그냥 희미한 기억에만 기대어 적는다면 무슨 엉뚱한 거짓말을 하게 될지 장담 못하겠거든요.
제4장 한국과 독일 사이에서 : 그녀의 편지에 무궁무진한 재미가…
_ 화가ㆍ문필가ㆍ동화작가 사노 요코 여사 중에서
출판사 서평
겸손한 태도와 예리한 시선이 공존하는
진짜 어른이 만난 사람 이야기
“내가 알고 있다고 여긴 것은
사람의 실체가 아니라
동굴 벽면에 비쳐진 사람의 그림자에 불과한 것이었구나…”
저자는 오랫동안 언론인이자 교수로 살았다. 그런 지식인이 쓴 책의 서문에서 이렇게 겸손한 고백을 만나는 일은 흔치 않다. 그는 ‘용기’를 내 이 책을 썼지만 본인이 아는 것을 진리라고 고집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소위 말하는 ‘꼰대’와는 거리가 멀다. 자신의 모르는 것을 인정하는 진정한 어른이자 지식인의 태도가 이 책 전체에 흐르고 있다.
조심스러우면서 섬세한 저자의 시선은 보통 사람들이라면 지나칠 수 있는 사소한 부분을 예리하게 캐치한다. 물론 그 예리함은 상대방을 공격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가 만난 사람들의 숨겨진 재능, 인성, 용기를 응원하고 진심으로 존경하는 데 반짝인다.
지금은 한국에서도 유명한 에세이 작가 사노 요코는 바로 그런 저자의 응원을 40년 동안 편지로 주고받았다. 저자는 거의 반세기 전 사노 요코를 만났고 그와 주고받은 편지를 잡지에 번역해 소개했다. 사노 요코의 매력을 누구보다 먼저 발견하고 많은 글을 쓰도록 독려했던 저자는 그의 편지가 혼자 읽고 버리기엔 너무나 아깝고 재미난 글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당시엔 일본에서도 사노 요코가 무명인 시절이었다. 추후 그들이 주고받은 편지가 《친애하는 미스터 최》라는 책으로 엮이기도 했다.
예술에 대한 감각도 예리한 저자는 예술가를 보는 안목도 남달랐다. 1980년대 기자로 재직했을 당시 음악기행문 연재를 위해 떠난 이탈리아 여행에서 폴란드의 존경받는 작곡가 크쉬스토프 펜데레츠키를 만났다. 물론 저자는 그 이전부터 펜데레츠키의 음악을 감명 깊게 들었고, 강대국에 의해 침략당한 공통점을 가진 폴란드인 펜데레츠키에 끌렸다. 추후 1992년 8.15 경축식을 위한 음악을 작곡할 사람을 소개해 달라는 제안을 받은 저자는 “외세의 압제로부터 해방된 민족만이 느끼는 파토스를 세계에서 폴란드인 이상으로 공감할 수 있는 국민은 없을 것”이라고 관계자들에게 펜데레츠키를 적극 추천했다. 이를 기꺼이 받아들인 펜데레츠키는 한국을 위해 교향곡 5번 〈Korea〉를 작곡했다. 당시 한국 청중은 공연장을 모두 채웠고 따뜻한 환호를 보냈다.
일제시대와 한국전쟁, 독재 국가와 민주 국가를 거쳐 온 저자의 인생 여정이 고스란히 그려지는 이 책은 그 자체만으로도 술술 읽히는 이야기 모음집이지만 동시에 역사적으로도 가치가 높은 기록물이다. 기자 출신인 탓도 있겠지만 그 오래전 일을 아직도 생생하게 표현하는 저자의 기억력에 감탄하는 독자들도 많을 것이다. 바로 어제 일처럼 펼쳐지는 저자의 사람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독자 여러분의 인생과 인연도 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91191307450 |
---|---|
발행(출시)일자 | 2021년 07월 12일 |
쪽수 | 384쪽 |
크기 |
194 * 247
* 30
mm
/ 1050 g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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