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 생각하면 우연한 일 같기도 하고 제 계획과 의지대로 살아온 것처럼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하나님께서 제 인생을 세밀하게 설계하시고 그 계획대로 저를 이끄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그 순간순간은 ‘우연히’ 되어왔다고 생각했지만, 지난 몇 년을 돌아보니 이 모든 과정이 하나님의 세밀한 계획과 인도하심이었습니다. 말씀을 사모하며 읽다가 말씀이 내 인생에 들어왔고, 말씀이 내 인생을 인도하시고, 이제는 말씀이 내 인생 전체를 주관하고 계십니다. _ 48~49p

스마트폰의 대표적인 OS는 안드로이드와 iOS 운영체제입니다. 사람의 정신에 비견되는 이 OS가 다르면 상호 호환이 되지 않습니다. 안드로이드 앱은 아이폰에 설치할 수 없고 설치한다고 해도 실행되지 않습니다. OS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세계관이 다른 사람 사이에는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원활한 대화나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으며, 그 불일치나 갈등이 심하면 다툼이나 분쟁이 발생합니다. OS가 다르면 앱이 호환되지 않듯, 서로 다른 세계관을 가진 사람끼리는 소통이 되지 않아 함께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기 어렵습니다. _ 98~99p

세상에는 많은 신화가 있습니다. 그중 중동의 대표적 창조신화를 하나 소개해보면, 티아맛(Tiamat)이라는 신과 마르둑(Martuk)이라는 신이 전쟁을 치른 후 승자가 상대방의 시체로 세상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신이 여럿 있다는 것과 ‘시체’라는 재료가 있다는 점에서 성경의 창조론과 다릅니다. 무엇보다도 신화 시작과 함께 이미 뭔가가 존재하고 있었음을 인정합니다. 성경의 하나님은 유일신으로서 세상의 많은 범신론 또는 다신론 신화와 구별됩니다. 성경은 특이하게도 하나님의 창조 이전에는 아무것도 없었으며 창조와 함께 시간도 공간도 물질도 시작되었음을 이야기합니다. 즉 무에서 유의 창조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_ p.120~121

개인적으로 첫 인간 아담은 하나님의 소중한 선물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만물 위에 최고로 아끼고 사랑하셔서 모든 정성을 쏟아부으신 피조물. 그리고 그 인간을 대리자로, 동역자로, 때로 친구로 여기시고 만물을 다스리며 하나님과 함께 일하도록 기회를 주셨습니다. 심지어 하나님 사랑을 거절할 자유마저 선물로 주신 그 한없는 사랑. 그러한 깊은 사랑을 배반하고 선물을 주신 그분의 찢어지는 아픔은 생각하지 못하고, 우리가 받을 형벌만 두려워하는 인간의 나약함이 바로 우리 모습입니다. 그림을 그리다가 의도대로 잘 안 되면 도화지를 찢어버리고 새 도화지를 꺼낸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도 있지 않으셨을까요? 아니면 문제없는 피조물은 그대로 두고 인간만 새롭게 다시 만드실 수는 없었을까요? 그럼에도 하나님께서는 모든 것을 원점으로 돌리지 않으십니다. _ p.154

예수님이 고난당하신 일들을 잠시 생각해봅니다. 사실 창조주요, 어떤 것에도 제한받지 않으시는 하나님께서 성육신하시고 이 땅에 오신 것 자체가 고난이자 고통입니다. 편안히 머리 둘 곳도 없이 사시며, 불쌍한 백성을 찾아다니고, 수많은 사람을 가르치며, 끝없이 몰려드는 병자를 하나하나 고치셨습니다. 주인이요, 왕이신 하나님께서 배고픔과 추위와 피곤함을 몸소 겪으셨습니다. 희생하고 헌신하고 자신을 모두 내어주면서도 무시당하시고 배척당하셨습니다. 그중에서도 하이라이트는 십자가 고난입니다. _ p.193

국가의 세 요소인 국민, 영토, 주권 중에서 하나님 나라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주권’에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 나라의 주권은 하나님께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 즉 천국은 시공간적 개념보다는 하나님의 주권, 하나님의 통치(바실레이아, Kingship)가 전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곳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을 내 인생의 주인으로 인정하며 살아가는 나와 나만의 공간은 곧 하나님 나라입니다. 온 가족이 하나님을 섬기며 하나님을 주인으로 모시며 살아가는 가족 공동체는 하나님 나라입니다. 하나님의 통치가 전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면 학교나 직장 역시 하나님 나라입니다. 그 중심에는 하나님의 주권, 통치하심이 있습니다. _ p.21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