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프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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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 미디어 추천도서 > 주요일간지소개도서 > 매일경제 > 2021년 10월 4주 선정
케이프코드를 찾아가 그곳에서 만난 풍경과 바다,
사람들과 나눈 이야기를 기록한 여행기.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이야기한다!
장거리 여행을 무릅쓰고 가야 할 장소였다.
그곳에는 생명 탄생의 근원이자 신화의 공간인
대서양이 있기 때문이다.”
『케이프코드』는 주로 내륙 지방의 숲이나 호수에 관한 책을 많이 남긴 소로가 바다에 대해 쓴 유일한 책이다. 소로는 케이프코드를 세 차례(1849년 가을, 1850년과 1855년 여름) 찾아가 그곳에서 만난 자연 풍경과 바다, 사람들과 나눈 이야기들을 기록했다. 케이프코드는 잉글랜드의 청교도들이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북아메리카 대륙에 맨 처음 도착한 곳이다. 나중에 청교도들은 내륙 쪽으로 이동해 미국 북동부 매사추세츠주 플리머스에 정착하는데, 케이프코드는 작은 만(灣)을 사이에 두고 플리머스 건너편에 있다. 대학을 다닐 때 말고는 고향 콩코드를 거의 떠나지 않았고 말년에 자연사에 매료되어 이곳저곳 여행을 다니기는 했지만, 캐나다 동부 토론토와 퀘벡을 방문한 것 말고는 콩코드 인근 지역을 벗어나지 않았던 소로가 케이프코드를 세 번이나 찾아간 것을 볼 때 그가 케이프코드를 얼마나 사랑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미국 문학의 고전으로 꼽히는 『월든Walden』(1854)과 간디에게 영향을 준 『시민 불복종Civil Disobedience』(1849)의 저자로 유명한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하버드대학교를 졸업하고 집안이 대대로 연필 제조업을 하는 등 유복한 환경에서 자랐지만, 평생 부와 명예에는 큰 관심이 없었다. 그저 자신이 사랑하는 자연을 탐구하면서, 그 탐구의 결과를 글로 쓰면서 주변의 평범한 사람들과 교감하는 소박한 삶을 살다 갔다. 그러나 박물학과 자연사에 대한 그의 지식은 실로 방대해서, 이 책에 등장하는 수많은 동식물의 이름을 학명까지 함께 소개하고 있을 정도이다. 그는 절친한 친구 사이였던 시인 엘러리 채닝(Ellery Channing)과 함께, 때로는 홀로 케이프코드를 여행하면서 뛰어난 관찰력을 발휘해 그곳의 자연, 동물과 식물의 상태와 청교도들이 처음 이곳에 도착한 이후의 변천사를 『케이프코드』에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케이프코드는 ‘케이프(프랑스어의 카프cap, 곶)’와 ‘코드(대구codfish의 cod)’가 합쳐져 만들어진 지명이며, 본문에 실린 사진은 미국의 작가·일러스트레이터·사진가이자 이 책의 서문을 쓴 클리프턴 존슨(Clifton Johnson)이 찍은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헨리 데이비드 소로
Henry David Thoreau, 1817~1862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콩코드에서 태어났다. 하버드대를 졸업한 후 모교에서 학생을 가르쳤고, 토지를 측량하는 일과 가업인 연필을 제조하는 일도 하였으나, 평생 부와 명예 등 세속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자연과 교감하며 소박하게 살면서 글을 썼다. 스물여덟 살인 1845년 여름부터 1847년 가을까지 월든 호숫가의 숲에서 지냈고, 이때의 경험으로 미국 문학의 고전으로 꼽히는 『월든Walden』(1854)을 썼다. 간디에게 영향을 준 것으로 유명한 『시민 불복종Civil Disobedience』(1849)의 저자로도 알려져 있다. 『케이프코드Cape Cod』(1865)는 소로가 바다에 대해 쓴 유일한 책으로, 1849년 10월과 1850년 6월, 1855년 7월에 케이프코드(‘대구곶’이라고도 불린다)를 여행하여 자연 풍경과 바다, 사람들과 나눈 이야기를 정리한 기록이다. 소로의 자연에 대한 애정과 개혁가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다.
전문번역가. 역서로는 『두 발의 고독』 『성장의 한계』 『음식과 자유』 『옥스퍼드 음식의 역사』 『텅 빈 지구』 『불로소득 자본주의』 『빈곤자본』 『21세기 시민혁명』 『양심 경제』 『인재쇼크』 『세계문제와 자본주의 문화』 『제자 간디, 스승으로 죽다』 『자본주의의 기원과 서양의 발흥』 『왜 가난한 사람들은 부자를 위해 투표하는가』 『산티아고, 거룩한 바보들의 길』 『탐욕의 종말』 『그라민은행 이야기』 『생명은 끝이 없는 길을 간다』 『인간의 얼굴을 한 시장 경제, 공정 무역』 『경제 인류학으로 본 세계 무역의 역사』 등이 있다.
목차
- 옮긴이 서문
서문-클리프턴 존슨
1. 난파선
2. 역마차에서 본 케이프코드 풍경
3. 너셋 평원
4. 해변
5. 웰플릿의 굴 양식업자
6. 다시 해변으로
7. 곶을 가로지르며
8. 하이랜드 등대
9. 바다와 사막
10. 프로빈스타운
추천사
-
소로의 여행기는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톡 쏘는 맛이 있다. 그가 쓴 책들이 모두 그렇다고 할 수 있는데, 무엇에 대해 쓰든 그가 생각하는 것들은 사람들이 흔히 느끼고 말하는 것들과 다르기 때문이다. 그가 쓴 글을 읽을 때, 우리는 그가 다루는 소재만큼이나 많은, 아니, 그보다 더 다양한 글맛과 생각, 색다른 관점들을 만난다. 그의 책들이 사람들에게 끊임없는 공감을 불러일으키게 된 것은 아마도 그의 글에 드러나는 생생한 묘사와 관찰력 덕분일 것이다.
-
소로는 참 꼼꼼히도 이 모든 것을 관찰하고 기록했다. 케이프코드에 머문 날이 3주밖에 안 되는데 어떻게 이토록 많은 것을 살피고 기록할 수 있었을까? 소로는 엄청나게 많은 책과 기록을 통해 직접 목도하지 않고도 자연을 탐색하는 것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바닷가 동식물이든 사람이든, 작은 조개껍데기나 모래에 파묻힌 옛날 동전 한 닢조차도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 자기가 아는 모든 지식을 동원해서 이야기를 부여함으로써 그것들은 의미가 되고 역사가 된다.
책 속으로
내가 케이프코드를 찾아간 것은 지금까지 모두 세 차례였다. 지구 표면적의 3분의 2 이상을 덮고 있다고는 하지만, 거기서 몇 마일 떨어지지 않은 곳에 살면서도 생전에 한 번도 그 자취를 보지 못하고 죽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를,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세상, 그 바다의 풍경에 젖어보려고 말이다. _18p
내륙 사람들에게 케이프코드에서 가장 이국적이고 그림 같은 구조물을 말하라고 하면 제염소도 빼놓을 수 없지만 단연 풍차를 들 수 있다. 뒤쪽으로 긴 장대가 비스듬히 땅바닥에 버티고 서 있는 팔각형 탑 모양의 회색빛 건물, 그리고 지붕에 달린 수레바퀴에 연결된 거대한 날개들이 바람을 맞으며 빙글빙글 돌아가는 모습은 진풍경이 아닐 수 없다. _61p
샹플랭*의 『항해Voyages』에는 1605년 그들이 여기 왔을 때 본, 한가운데에 원형 천막이 있는 근처의 인디언 옥수수밭을 보여주는 삽화가 나온다. 그리고 영국 청교도들이 스스로 한 말을 인용하자면, 1622년 그들이 굶주림에서 벗어나기 위해 너셋 인디언들로부터 “옥수수와 콩 약 1,900~2,400리터를 산” 곳도 여기였다. _65~66p
아득히 멀어지는 것만 같던 너셋 평원 언저리에 마침내 도착했고, 멀리서 고지대 습지처럼 보이던 곳으로 들어섰다. 그러나 해안 가까이에서 보니 그곳은 위로 비스듬히 올라간 마른 모래땅으로, 개풀과 월귤나무, 베이베리, 관목참나무, 비치플럼으로 덮여 있었다. 그 건너편에는 아무것도 자라지 않는 모래사장이 펼쳐져 있었는데, 으르렁대는 파도 소리는 멀리서 듣던 것보다 더 크지 않았다. _92p
그곳의 나무들은 비교적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지만 키가 별로 크지 않았다. 참나무와 소나무들도 모두 사과나무처럼 납작 엎드린 모양이었다. 대체로 25년 된 참나무 숲의 참나무들은 앙상한 관목으로, 키가 2.7~3미터에 불과했다. 따라서 우리는 꼭대기의 이파리에 손이 닿는 나무들을 자주 만났다. 여기서 ‘숲’이라고 부르는 곳의 나무들은 대체로 키가 이 참나무들의 절반 정도였다. _199p
여름철에 매사추세츠주 내륙에서-적어도 내가 사는 동네에서-발견되지 않는 새들 가운데 관목숲에서 볼 수 있는 검은턱멧새(학명: 프링길라 아메리카나Fringilla Americana)와 노지에서 볼 수 있는 긴꼬리물떼새(학명: 토타누스 바르트라미우스Totanus Bartramius)가 있다는 말을 들었다. 긴꼬리물떼새의 호루라기 소리 같은 떨리는 울음소리는 대개 청아하고 다소 구슬프지만 간간이 매의 울음소리처럼 날카로운 쇳소리로 길게 이어졌는데, 어디서 우는지 거리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아득하게 들렸다. _201~202p
그는 폭풍이 몰아치는 추운 겨울밤에 등대지기로서 느끼는 불안과 책임감에 대해 이야기했다. 많은 뱃사람들이 그에게 의지하고 있건만, 안타깝게도 그가 밝히는 등댓불은 흐릿하게 타오르고 기름은 자꾸만 차가워졌다. 때때로 한밤중에 집에서 주전자에 기름을 넣고 따뜻하게 데워 와서 몇 번이고 램프에 채워넣어야 했다. 등대 안에는 난로를 둘 수 없었다. 창문에 김이 서리기 때문이다. _254p
선원들은 작은 낚싯배 네 척을 함께 끌고 다녔는데, 대개 고등어를 잡을 때 그 배를 타곤 했다. 아니면 한 사람당 두 개의 낚싯대가 준비된 배의 뒤편 우현에서 고기를 낚았다. 한두 차례 배의 방향을 바꾼 뒤, 윈저는 수조에 남아 있던 빗물과 뒤섞인 악취 나는 고등어 분비액을 퍼서 바다에 버렸다. 그러고 나서 우리는 조타수 주변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었다. _275p
이럭저럭 해변에 오래 머물다보니 바람 때문에 거의 얼어죽을 것 같았다. 우리는 구호소에서 잠시 바람을 피하기를 마다하지 않았다. 매서운 해풍에 시달린 얼굴을 다시 프로빈스타운과 케이프코드만 쪽으로 돌렸다. 벌써 두 번도 넘게 케이프코드를 돌아본 셈이었다. _311p
그 대구는 그랜드뱅크 어장에서 자라는 동해 바다의 장작이라고 할 수도 있었다. 일부는 거대한 꽃병 모양으로 쌓여 있었다. 꼬리 부분을 바깥쪽으로 해서 작은 원을 그리며 차곡차곡 쌓여 있었는데, 위쪽으로 갈수록 원이 커지다가 1미터 내외의 높이에 이르면 갑자기 원이 부쩍 작아지면서 원뿔 모양의 지붕을 만들었다. 뉴브런스윅 해안에서는 여기에 자작나무 껍질을 덮고 그 위에 돌을 올려놓는다. 덕분에 비가 내려도 물에 젖지 않고 대구에 간이 배며, 나중에 포장을 해서 수출한다. _317~318p
미래에 이 해안이 어떻게 변하든 결코 지금보다 더 매력적이지는 못할 것이다. 그렇게 먹고 마시며 즐길 만한 해변은, 감히 말하건대, 끊임없이 모래를 이동시키는 바다에 의해 하루아침에 만들어지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한다. 린과 낸태스컷! 보스턴 근처에 있는 이곳들이 아늑하게 자리잡을 수 있도록 작은 만을 형성한 것은 바로 맨살을 드러낸 이 구부린 팔뚝, 케이프코드다. _398p
출판사 서평
“소로에게 있어서 케이프코드는 곧 대서양이다.
소로는 바닷가 동식물이든 사람이든,
작은 조개껍데기나 모래에 파묻힌 옛날 동전 한 닢조차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
1849년 가을 1차 방문 때의 여행 경로가 책의 주 내용을 이루며, 2차, 3차 여행 때의 내용이 중간중간에 삽입되어 있다. 총 3주에 걸친 그의 여행 경로는 다음과 같다. 보스턴에서 코하셋까지 기차를 타고 가서 아일랜드 선박의 난파 현장을 확인한 뒤 인근 브리지워터역에서 케이프코드로 들어가는 길목인 샌드위치까지 기차를 타고 간 다음, 다시 역마차를 타고 케이프코드만 쪽 해변길을 따라 올리언스까지 갔다가 케이프코드 동쪽 끄트머리 해변에서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해안선을 따라 걸었다. 이스텀의 동쪽 해안을 따라 이어진 너셋 평원을 가로지르며 광활한 대서양을 바라본 뒤 너셋 등대를 지나 웰플릿의 모래고원지대를 통과해 인적 없는 대피소까지 25킬로미터를 걷고, 다시 해안을 따라 13킬로미터를 더 걸어 웰플릿과 트루로의 분계 지점에 도착했다. 이튿날 다시 웰플릿 대서양 쪽 해변을 따라 하이랜드 등대에 도착해 반대편 케이프코드만 쪽으로 걸어갔다가 되돌아왔다. 그리고 마침내 케이프코드의 끝자락 프로빈스타운에 도착한 뒤 기선을 타고 보스턴으로 귀환했다.
우리는 흔히 이 지역을 청교도들이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최초로 상륙한 곳으로 알고 있지만, 서구 역사에서 이곳을 처음 방문한 사람은 이들이 아니다. 일찍이 1004년에 그린란드의 붉은 에릭이 이곳을 다녀갔고, 1602년 영국의 항해가 바솔로뮤 고스널드가 탐사했으며, 1605년 프랑스의 탐험가 샹플랭이 와서 본 것을 지도로 남기고, 1614년 존 스미스 선장이 자신의 저서에 기록하기도 했다. 이러한 과정 끝에 마침내 1620년 청교도들이 이곳에 상륙한 것이다. 소로는 특히 이곳을 탐험하고 지도를 만든 샹플랭에 대해 상세히 언급하고 있는데, 이 부분에서 우리는 자연을 사랑하는 철학자로서의 그의 면모 외에 개혁적이고 거침없는 사상을 가졌던 비주류 지식인으로서의 면모도 엿볼 수 있다. 위대한 미국의 아메리카 대륙 개척사를 강조하던 당시의 분위기에서 미국인 이전에 이미 프랑스인이 이곳을 탐험했다는 사실을 가감 없이 언급한 것은 그의 거침없는 면모의 발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소로는 인위적이지 않고 원초적인,
유행이나 오래된 관습의 영향을 끊어낼 줄 아는
담대한 이들을 사랑했다.”
소로는 비바람이 몰아치고 거대한 파도가 출렁이는 야생의 대서양을 바라보며 북아메리카 대륙 동쪽 끝자락의 자그마한 곶에 정착한 인간의 왜소함에 대해 말한다. 길을 걸으며 만난 모든 식생과 환경을 통해 바다의 모습을 이야기한다. 끝없이 펼쳐진 모래사장과 언덕, 해풍, 군데군데 서 있는 등대들, 파도에 떠다니는 유목(流木)과 난파선 잔해,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불모지풀과 개풀, 베이베리 덤불과 참나무 관목, 미역취 같은 키 작은 해안가 초목, 커다란 대합과 거대한 켈프 해초, 파도치는 해변의 제비갈매기와 피리물떼새, 해안 절벽 위의 쏙독새, 쌍띠물떼새 같은 바닷새, 참거두고래와 대구도 빼놓을 수 없다.
또한 그는 이곳을 여행하면서 경험한 현지 주민들과의 만남도 상세히 서술하고 있다. 파도 소리에 남아 있는, 지난날 너셋 평원에서 집회를 가졌던 광신도들의 설교와 기도 소리, 굴 양식장 노인이 이 바닷가에서 살아온 이야기, 비바람이 몰아치는 바닷길을 홀로 지키는 등대지기, 대구 덕장의 어부, 난파선 잔해와 유목을 찾아다니는 주민들, 숨가쁜 호흡을 몰아쉬며 참거두고래떼의 뒤를 쫓는 어부들의 흥분된 고함 소리…… 이렇듯 소로는 자연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을 좋아했다. 자연 속에서 묵묵히 살아가는 무뚝뚝한 어부나 농부, 굴 양식업을 하는 노인 등 그가 만난 사람들과의 에피소드도 책을 읽는 재미를 한층 더해준다.
기본정보
ISBN | 9791191278743 | ||
---|---|---|---|
발행(출시)일자 | 2021년 10월 15일 | ||
쪽수 | 400쪽 | ||
크기 |
136 * 205
* 27
mm
/ 481 g
|
||
총권수 | 1권 | ||
원서명/저자명 | Cape Cod/Thoreau, Henry Davi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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