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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샐러리

걷는사람 시인선 54
오광석 지음 | 걷는사람 | 2021년 12월 14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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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상세정보
ISBN 9791191262810(1191262812)
쪽수 134쪽
크기 126 * 200 * 13 mm /149g 판형알림

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이상한 나라에 툭 떨어진 샐러리맨의 모험담
“시간을 멈출 수만 있다면 고장 난 시계라도 좋아
반쯤 미쳐 살아도 좋아“
걷는사람 시인선의 54번째 작품으로 오광석 시인의 『이상한 나라의 샐러리』가 출간되었다. 2014년 《문예바다》 신인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오광석의 두 번째 시집. 현실의 시공을 뒤틀어 바라보는 디스토피아적 상상력을 구현하는 특기를 가진 오광석은 이번 시집을 통해 판타지와 블랙유머가 기묘하게 섞인 시세계를 선보이며 날카로운 현실 인식과 위트를 독자에게 선사한다.
그가 그리는 시 속 화자들은 기실 우리와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일상이라는 감옥을 견딘다. ‘샐러리맨’으로 자주 상징되는 그들은 한낮에도 “음습한 건물 속에 굳어”(「좀비들의 생활 습성」)진 표정으로 있는가 하면 “껍데기가 남아 배고픈 영혼”을 들고 “싱겁고 허기진 일상”(「잭오랜턴」)을 반복한다. 그들이 원하는 최고의 삶은 어쩌면 보통의 삶이지만, 아무리 초인적인 힘을 쥐어짜며 살아도 그 ‘보통’을 구현해내는 일은 쉽지 않다. “채무의 무리수 모자”(「루트」)가 씌워진 것처럼 가난은 반복되고 타의에 의해 “대량생산되는 하루”(「스팸의 하루」)가 끝없이 이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긴 항해의 날들을 꿈꾸는 밤의 항해사”(「따뜻한 북극해」)처럼 희망은 쉽게 꺼트려지지 않아 “내일을 바꾸는 선택을 해야겠”다고 “상자에 구멍을 내야겠”다(「슈뢰딩거의 고양이」)고 시적 화자는 다짐한다. 그러면서 “대마왕을 물리치고도 군림하지 않는 삶”(「이상한 나라의 폴」)을 산 ‘이상한 나라의 폴’을 선망하며 끝내 울음을 터트린다.
김정빈 문학평론가가 언급한 것처럼 시인 오광석은 “‘살아 있는 세계와 죽어 있는 세계가 겹친/상자 속’(「슈뢰딩거의 고양이」)처럼 샐러리의 이상한 나라 위에 초원과 북극을 탐험하는 여행자의 원더랜드를 살포시 겹쳐 두는 방식으로 샐러리의 삶을 이행할 힘을 얻는다.” 그리하여 이 시집은 우리의 편협한 상상력에 작은 균열을 내는 시도이자, 그 미세한 균열로 인해 세계가 바뀔 것이라고 노래하는 동화 속 천진한 앨리스의 예언과도 같다.

작가의 말

지친 하루 일과를 끝내고 술을 먹다가
토끼를 잃어버렸다

술향 가득 핀 얼굴로
같이 주정 떨던 미친 토끼

둥둥 떠다니던 문들 사이에서 사라져 버렸다
수많은 문들 중에 어디로 들어갔을까
미친 토끼는

토끼가 튀어나올 문들을
하나 둘 열어 놓는다
2021년 10월

목차

1부 천의 얼굴을 가진 루트
샐러리맨
루트
이상한 나라의 샐러리
스팸의 하루
KOI-406.04
따뜻한 북극해
슈뢰딩거의 고양이
아무르강의 물결 소리가 들려왔지
이상한 나라의 폴
껌 파는 소녀
닥터C
집으로 가는 길
대파군
초원의 밤
새들의 출근

2부 사라지는 것들이 가는 세상
폭염주의보
요마
편두통
형벌의 무게
분홍 모자 난쟁이 공주를 사랑했네
외식
사도 쿠르디
거꾸로 공화국
시간의 미로 2
와이파이
뉴타입
황혼의 만찬
겨울 마법사
침몰하지 않는 배
사라지는 것들

3부 삶은 아름다워요
몽마
인형술사
기억의 도시로 떠난 시인을 생각하는 밤
책 속에 거미가 산다
밤을 걷는 도깨비
시공간의 여행자 S
균열이 보인다
신기루 마을
시간의 문
웜홀
얼굴 찾은 아이
이름 없는 방
잭오랜턴
앵무새와 사슴

4부 희미하게 빛나는
홀로 하루를 먹는다
마스크맨
기묘한 칼잡이
제임스본드는 브로콜리를 좋아했을까
작은 항쟁
고비사막의 별
꿈을 깎아요
좀비들의 생활 습성
낙엽처럼
불멍
다시 4월 비자림로
광치기해변의 아이들
명도

해설
이상한 나라 여행 가이드
-김정빈(문학평론가)

추천사

안주철(시인)

세계의 시간은 오래전에 멈추었다. “고장 난 시계를 보며 차”(「이상한 나라의 샐러리」)를 마시는 시 속의 화자들은 우리와 전혀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일상이라는 감옥을 견디고 있다. 그러나 일상은 만만치 않은 시공으로 이루어... 더보기

책 속으로

시곗바늘이 위아래로 기지개를 펼 때 활동을 시작하는 그를 언제부턴가 사람들이 이렇게 불렀네 샐러드와 맥주를 좋아해서 부르기도 하고 슈퍼맨과 인척지간으로 여겨 부르기도 하는데 보통사람과 확연히 다른 특성을 가졌네

매일 동일한 행동을 반복한다던가 하루 두 끼만 먹는다던가 두드러지는 건 활동하는 동안 소모되는 에너지로 스트레스를 생산하네 과잉 생산되어 재고가 쌓이면 간혹 발작이나 우울 증세 등 기이한 행동을 보이기도 하지 효과적으로 움직이는 동안은 재고가 쌓이기 전 담배나 커피를 에너지로 전환하여 재충전하네 며칠에 한 번은 알코올을 대...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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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한 나라의 샐러리>를 읽는 내내 좁고 외로웠던 원룸이 생각났습니다. 내일 아침이 늦게 찾아와주기를 바랐던 수많이 날들이 생각났습니다. 유난히 원룸이 많이 등장하는 이 시집이 꼭 내 이야기 같아 좋았습니다.   “재난 같은 하루 일과를 끝내고 드러누워 바라보는 북극의 바다는 사방이 막힌 원룸 같은 배 안에서 노곤한 항해사는 항로를 탐색하다 잠이 드네 긴 항해의 날들을 꿈꾸는 밤의 항...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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