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토피아, 우토피아
좋은 나라인가? 세상에 없는 나라인가?
1516년에 영국의 사법집행관 대리인 토마스 모어가 쓴 책이다. 토마스 모어가 안트베르펜시의 비서실장인 페터 힐레스를 만나고 그와 함께 있던 포루투갈 탐험가 라파엘 히틀로다이오를 만나서 유토피아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토마스 모어는 1529년에 그의 나이 51세에 평민 출신으로 최초로 대법관이 되었다. 그는 이 책에서 헨리 7세...
더보기
유토피아, 우토피아
좋은 나라인가? 세상에 없는 나라인가?
1516년에 영국의 사법집행관 대리인 토마스 모어가 쓴 책이다. 토마스 모어가 안트베르펜시의 비서실장인 페터 힐레스를 만나고 그와 함께 있던 포루투갈 탐험가 라파엘 히틀로다이오를 만나서 유토피아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토마스 모어는 1529년에 그의 나이 51세에 평민 출신으로 최초로 대법관이 되었다. 그는 이 책에서 헨리 7세와 헨리 8세와 같은 영국 왕들이 지나치게 돈을 많이 쌓아 놓고, 시민의 안녕보다는 영토를 넓히는데 더 관심이 많은 것에 비판적이었다. 당시 화폐의 가치를 조절하여 국고에서 돈을 지출할 때는 돈의 가치를 높여 조금만 적게 주고, 세금을 거둘 때는 돈의 가치를 떨어뜨려 더 많은 돈을 내도록 한 것을 비판하였다. 그는 뛰어난 집행관이었을 뿐만 아니라 가치관이 확고한 사람이었다. 훗날 헨리 8세가 이혼 하기 위해 영국 국교회를 장악하려고 하자 이를 반대했고, 결국 사형당한다.
책의 목차가 크게 1권, 2권, '서신과 시'로 나뉜다.
1권에서 기억에 남는 것 중에 하나는 형벌의 본래 목적과 현재 절도범을 사형시키는 것에 대한 라파엘의 비판이다.
당시 영국에서 작물보다 양모의 가격이 치솟아 돈이 되자, 농가와 농장이 파괴되고 목초지가 늘어났다. 농가가 줄어드니 농사일을 하던 사람들은 일자리를 잃고 농사를 지을 수도 없게 되었다. 배고픔을 참다 못해 도둑질이라도 해야 했던 것이다. 토마스 모어는 당시의 영국의 상황을 귀족이나 왕에게 아첨하지 않고 시민들의 편에서 상황을 꿰뚫어보았다.
지극히 자비로우신 신부님, 남에게서 돈을 좀 빼앗았다고 해서 사람의 목숨을 빼앗는 것은 절대적으로 부당한 일이라는 저의 생각은 아주 확고합니다. 사실 사람의 그 어떤 소유나 재산도 사람의 생명만큼 귀할 수는 없습니다.
(중략)
강도짓을 하든 살인을 하든 다 똑같이 사형이라는 처벌을 받는다면, 강도짓을 하는 자는 물건만 뺏으면 되는 때도 쓸데없이 사람까지 죽이는 일이 벌어집니다.
(출처 : 유토피아 / 토마스 모어 / 현대지성 / p.51 ~ p.53)
1권에서 영국과 유럽 여러 국가의 문제를 지적하고 있고, 2권은 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이상적인 최상의 공화국 유토피아를 설명하고 있다.
유토피아는 섬이고, 도시의 형태는 영국을 닮았다. 천혜의 요새로 외부에서 감히 침입할 수 없는 곳이다. 관리들, 직업, 사회 조직, 여행, 생산물의 공평한 분배, 양육과 학문, 노예, 전쟁, 종료, 유토피아 공화국을 칭송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있다.
유토피아에서는 누구나 일해야 한다. 당시 유럽에서 농사 짓는 사람들은 가을과 겨울에는 해 뜰녘 부터 해질녘 까지 일해야 했고, 봄과 여름에는 오전 5시부터 저녁 8시 일해야 했다고 한다. 그러나 유토피아에서는 하루에 6시간만 일하면 된다. 그것도 필요한 물품을 충당하여 일찍 끝났다면 더 일할 것을 강요받지 않는다. 단 게으른 자는 추방된다.
그렇게 노동 시간이 짧으면 그 나라에는 생필품 공급이 틀림없이 부족하리라고 두 분은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하루 여섯 시간만으로도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모든 생필품은 물론, 삶을 편리하고 윤택하게 하는 온갖 물건을 만들어낼 뿐만 아니라, 도리어 그런 것을 충분히 생산해내고도 시간이 남아돕니다.
(출처 : 유토피아 / 토마스 모어 / 현대지성 / p.116)
라파엘은 유토피아와 비교하며 현실에서 충분한 생필품 공급을 하는 방법으로 놀고 있는 백수들이 많으니 그들이 일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가 말한 네 가지 종류의 백수는 모든 여자, 종교인, 대지주와 그의 하인과 가신들, 튼튼하지만 일하지 않고 빌어먹고 사는 거지들이다. 힘있는 대지주와 종교인을 언급한 것이 눈에 띈다. 유토피아에서는 "일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말라"라는 말이 통하는 것 같다. 불로소득이란 없다. 누구나 정당하게 일해야 한다.
이 책은 라틴어 원전 번역본이다. 최근 라틴어를 공부하기 시작하였기에 더 관심이 갔다. 기존에는 라틴어 원전을 영어로 번역된 것을 영어 전공자가 번역하여 원전의 맛이 떨어지는 책이 많았다고 인문학 강의에서 들었다. 요즘엔 라틴어와 그리스어를 전공한 역자들의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 책에는 그리스어로 된 이름이 많이 나오는데 각주에 의미 설명이 이 저서와 한 묶음인 것처럼 자연스럽고 이해될 수 있는 만큼 자세히 그리고 적당히 달려있다. 처음 읽을 때는 상당히 귀찮고양이 많게 느껴졌지만 그 각주 덕분에 어렵지 않게 당시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고 등장인물의 성격과 장소의 의미를 파악할 수 있었다.
( 출처 : 유토피아 / 토마스 모어 / 현대지성 / p.100 ~ p.101 각주 76번 )
고대 그리스 부터 르네상스까지 철학과 사상이 등장하고 전 유럽의 사회 배경이 등장하여 시간이 많이 걸렸다. 주제 하나하나 깊이 생각해 보고 따져봐야 하는 것이라 사유하기 좋고, 사상의 배경을 함께 알아가는 재미가 있었다. 다 읽고 나니 뿌듯하다.
중·고등학교 학생부터 성인까지 누구나 읽기를 추천한다. 특히, 라틴어 원전 번역본을 보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다 읽으면 친구에게 선물하려하였으나, 여러번 읽어 볼 생각이라 못 줄 것 같다.
*이 서평은 '현대지성'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으나,
독자로서 주관적인 생각을 가지고 치우침 없이 작성하였습니다.
닫기
![[이북]sam7.8 결합상품 판매!](https://simage.kyobobook.co.kr/dwas/images/prom/eBook/2020/1221_sam/bnC_07.jpg)
![[VORA]노희영 vs 염블리 유튜브 구독 이벤트](https://simage.kyobobook.co.kr/ink/images/prom/2021/general/210108_vora/bn_83_01.jpg)
![스타벅스 리저브 에디션 [마이더치 콜드브루 메이커]](http://image.kyobobook.co.kr/newimages/giftshop_new/goods/400/1077/hot1602721465892.jpg)
![[선착순] 타오트로닉스 노이즈캔슬링 헤드셋 TT-BH22K](http://image.kyobobook.co.kr/newimages/giftshop_new/goods/400/1041/hot1607473312649.png)
![[2월5일순차발송] 우주스타 BT21 블루투스 마이크](http://image.kyobobook.co.kr/newimages/giftshop_new/goods/400/1931/hot1610509605341.jpg)
![미쯔비시 유니 제트스트림 SXN150 유성볼펜[00031115]](http://image.kyobobook.co.kr/newimages/giftshop_new/goods/400/1787/hot1501055255213.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