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우리에게 보내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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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듭되는 대유행과 변이바이러스의 확산으로 비록 완전한 일상의 회복은 요원하지만, 이 책이 힘든 시기를 지나는 모든 이에게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
“모든 것은 순식간에 일어났다.”(197쪽)
정말로 순식간이었다. 작년 3월 11일, 세계보건기구에서 코로나19에 대해 6단계 감염병 위험 수준인 ‘팬데믹’을 선언했고, 이후로 우리는 이전과 같지 않게 된 삶을 살아왔다. 우리 중 누군가는 “객체의 질서를 택하며 끝없는 나락으로 침전”(26쪽)했고, 한 유학생은 방학 때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해 “슬픔과 그리움이 더 이상 참을 수 없게 되어 확 북받치”(37쪽)기도 했다. “어느 날 느닷없이 헤어져 가족들을 만나지 못한”(204쪽) 일도 겪었다. “따뜻할 것만 같던 봄날의 그 주말은 우리에게만 따뜻하지 않았던”(272쪽), 현실이라기엔 너무나 가혹한 대비를 겪으며 소중한 가족을 떠나보낸 사연도 있다. 이 편지는 그렇게 달라진 삶을 거치며 생긴 이야기가 차곡히 담겨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또 말한다. 무채색으로 달라진 삶에서도 색조를 찾는 이들의 목소리가 있다. 매일 혼자 집 앞 산책로를 걷다가 “어제는 삭막했던 겨울의 나무였는데 오늘은 갑작스럽게 피어난 벚나무”(65쪽)를 발견하는 즐거움에 눈뜨고, “희망의 길을 자진해서 걸어보려는 사람”(98쪽)이 되자고 자신을 다잡기도 한다. 작년을 “그동안 외면해 왔던 노을 속으로 뛰어들 용기를 낼 수 있었던”(185쪽) 해로 기억할 수 있게 된 이도 있다. “코로나는 아마 사람들의 눈 속에 노란 꽃밭이 가득하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이라는 사색과 함께, “꽃의 군락은 희망과 함께 결코 몰락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가 눈에 마스크를 쓰지 않는 한, 사람들은 서로를 향한 진심과 공감을 통해 타인에게 힘이 될 수 있”(268-269쪽)을 것이라 나직히 되뇌기도 한다. 절망 속에서 무력하게 있기보다는 삶을 살아낼 이정표를 묵묵히 찾아 나가던 이들의 목소리도 이 편지에는 넉넉히 담겼다.
한 사람마다 한 명분의 우주를 가진 존재라는 담론을 굳이 빌지 않더라도, 우리 각자가 다종多種·다감多感히 경험하고 생각한 전혀 새로운 삶과 새 시대의 지향점을 나누는 것이, 이미 충분히 지쳐있고 앞으로도 지칠 우리를 조금이나마 보듬을 수 있다면 큰 기쁨이겠다. 혹자의 정의대로라면 인간의 창작은 현실의 모순에 대한 집단적이고 무의식적인 반응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모순투성이인 삶을 지금도 살아가고 있을 우리 모두에게, 이 갈무리된 편지 묶음을 보내며 수줍은 위로를 건넨다.
“오늘도 안녕하시길 바랍니다.”(206쪽)
작가정보
엮음 고려대학교 출판문화원
- 필자소개
김나영
고려대학교 글로벌학부한국학전공
김민기
고려대학교 지능형반도체공학과
김민호
고려대학교 과학기술학협동과정박사과정
김사준*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김사준**
고려대학교 컴퓨터융합소프트웨어학과
김상철
고려대학교 생명공학부
김성수
고려대학교 일어일문학과
김세영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국제교류교육원국제교육센터
김세진
고려대학교 미디어문예창작학과
김수환
고려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김재연
고려대학교 글로벌엔지니어링학과졸업
김현기
고려대학교 법학과졸업
남성욱
고려대학교 행정전문대학원교수
두경빈
고려대학교 보건환경융합과학부
류제성
고려대학교 바이오의공학부졸업
류준석
고려대학교 기계공학과
리웡칭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기철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박사과정졸업
박선민
고려대학교 컴퓨터융합소프트웨어학과
박지현
고려대학교 통계학과
변경업
고려대학교 스마트도시학부
서경
고려대학교 의료영상공학과졸업
성민재
고려대학교 스마트도시학부
소마프라바(김민경)
고려대학교 한국사학과
손혜진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생물교육전공졸업
안정훈
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
오현영
고려대학교 정책대학원졸업
윤명석
고려대학교 전기전자공학과
윤정용
고려대학교 글로벌학부초빙교수
이윤재
고려대학교 데이터계산과학과
이재호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이종구
고려대학교 인공지능연구소교수
이지윤
고려대학교 국제학부
전병훈
고려대학교 융합경영학부글로벌경영전공명예교수
정인용
고려대학교 보건환경융합과학부
주병권
고려대학교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최지안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최진
고려대학교 언어학과
홍서희
고려대학교 국어교육학과
황경민
고려대학교 간호학과졸업
황광연
고려대학교 생명공학부교수
목차
- 1. 캠퍼스에서코로나19를맞다
코로나19 1년, 모순의 잔가지들을 잘라내며 - 황경민
나, 그대로 - 소마프라바
푸른 내일로 - 리웡칭
불편한 룸메이트 코로나19와 동거한 나의 20대 - 두경빈
혼란스러웠던 한 해, 이제는 변화를 곁들여 - 성민재
그럼에도 시간은 빠르게 흘러간다 - 박선민
환생換生 - 이지윤
일상의 짧은 생각 - 이재호
추운 겨울 피는 동백처럼 - 김상철
험난하지만 밝은 길을 걸어보려고 한다 - 김성수
Lazy Syndrome - 정인용
졸업 - 윤명석
코로나를 어떻게 기억할지를 고민하며 - 안정훈
사소하지만 소중한 진정한 행복의 의미 - 변경업
Effortless - 김사준*
아시아인들을 ‘잠재적 코로나 확진자’로 매도하는 서구권 사람들에게 - 최진
혼란의 코로나 1년, 그래도 우리가 함께 넘어야 할 고비 - 김민기
설렘의 낯섦 - 김민호
군인과 대학생으로서 - 김사준**
코로나로 인한 낯섦을 겪으며 - 이윤재
일출과 일몰 -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다웠다 - 김세진
2. 코로나19팬데믹의세상
모든 것은 순식간에 일어났다 - 오현영
여러분에게 드리고 싶은 나의 메시지, 오늘도 안녕하시길 바랍니다. - 손혜진
중랑천을 바라보며 - 김현기
진화進化 - 류준석
푸름에서 분홍까지 - 류제성
코로나 또한 기회였을 수도 있다 김재연
이 바스락거리는 것을 벗는 날 김세영
6할 7푼, 8할, 0.1명 박지현
질병 세계의 숨과 사랑과, 노래와 시와 최지안
따뜻한 봄, 밥 한 끼 해요 김나영
3. 코로나19시대를살며깨달으며
코로나 시대의 강의 - 황광연
안녕하세요? 제 목소리 잘 들리시나요? - 김수환
자발적 소외에서 주인 되는 삶으로 - 홍서희
코로나 졸업과 입학 그리고 중앙도서관의 비밀 - 박기철
코로나19, 1년을 넘기며 - 주병권
코로나는 내 마음에 - 서경
코로나19, 그 이후의 과제 - 전병훈
위기에서 발휘하는 포용의 리더십 - 이종구
COVID-19와 세종캠퍼스, 그리고 평양 코로나비루스 - 남성욱
그래도 희망은 있다 - 윤정용
기본정보
ISBN | 9791191161779 |
---|---|
발행(출시)일자 | 2021년 09월 24일 |
쪽수 | 388쪽 |
크기 |
137 * 210
* 26
mm
/ 493 g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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