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게 읽지 못했으니 문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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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이은심
대전 출생
한남대학교 영어영문과 졸업
1995년 대전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
2003년 계간 『시와 시학』 신인상 수상
2004년 『오얏나무 아버지』
2017년 『바닥의 권력』
2017년 대전문화재단 문학창작기금수혜
2019년 대전일보문학상 수상
2019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수혜
2019년 한남문학상 수상
작가의 말
내 일생의 나쁜 쪽을 비워두니 돌아갈 집이 없는 바람과 새가 멸망처럼 울고 간다
나는 그 동선을 따라가 빛으로 빛을 문질러 다시 울게 할 뿐이다
이 작은 생이 오류라면 인간의 높이를 따돌릴 수 있다고 해두자
허나,
동냥젖으로 키운 내 어린것들에 무거운 붓을 맨 혐의는 지금 선 이곳에서 고스란하다
신을 만나는 밤이 더 있어야겠다
2021. 여름
다시, 북쪽 방에서
목차
- 1부
노크 없이 _ 018
산책의 범위 _ 020
씨, 질감의 기억 _ 022
블라인드 _ 024
흰 새벽 _ 026
얼음가위 _ 028
안녕, 디바 _ 030
마네킹 _ 032
공익광고 _ 034
자본론 _ 036
문장의 시작 _ 038
줄넘기 가족 _ 040
눈,사람은 잘 받았습니다 _ 042
2부
밥줄 _ 047
이면지 _ 048
나는 _ 050
블로썸 데이 _ 052
값은 - 054
윷은 _ 056
말뚝 _ 058
장미 찾아오시는 길 _ 060
숨, _ 062
치약, 이팝꽃 환한 _ 064
분만기 _ 066
눈사람 1 _ 068
눈사람 2 _ 070
3부
블러드 문 _ 075
자화상 _ 076
중얼거리는 액체들 _ 078
오고 또 오는 _ 080
옥상에 다녀올 때마다 _ 082
내 슬픔에 수저를 얹고 _ 084
조금씩 자주 도란도란 _ 086
여든여덟 개의 증상이 된 피아노 _ 088
분실 이후 _ 090
곳,곳 가을 _ 092
너라는 권능 _ 094
동물원 _ 096
어느 날 벼랑이 _ 098
4부
Before and After _ 103
오후로 가득한 _ 104
껌 _ 105
작위적이라는 방이 있었다 _ 106
내가 민들레를 울렸을까 _ 108
말하자면 계단은 _ 110
그때 그 새들은 어디로 갔을까 _ 112
언니, 언니들 _ 114
쥐눈이콩 서사敍事 _ 116
삼키다 _ 117
드라이플라워 _ 118
오류의 도서관 _ 120
시간이 그를 아가라고 부를 때 - 화산석 _ 121
손톱놀이 _ 122
굿바이 엔젤 _ 123
해설 _ 송기한(문학평론가, 대전대 교수) _ 125
상상 속에 펼쳐진 자아와 사회의 음영
추천사
-
시인은 서로 공유할 수 있는 지대를 쉽게 만들어내고 거기서 현대 사회의 단면을 자연스럽게 의미화한다.?이를 가능케 한 것이 상상력의 힘이고 자신만이 구사할 수 있는 문장이 만들어내는 마술일 것이다.
시인의 작품 세계를 지탱하는 두 축은 자아와 사회이다. ?경우에 따라 이 둘 사이는 넓고 커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인간의 꿈 가운데 하나가 유토피아에 있다는 점에서 이 두 영역은 결코 분리되는 것이 아니다. 자아의 동일성이 이루어지면 사회의 동일성도 마찬가지로 성취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의 관계망을 이해하고 있기에 시인이 보내는 시선들은 결국 같은 선상에 놓여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의 시를 두고 상상력과 체험의 교직이라고 했는데, 시인은 상상력과 체험을 굳이 구분하지 않는다. 말하자면 상상력 속에서 체험을 읽거나 혹은 체험 속에서 상상력을 읽어내고자 했던 것이다. ?이런 상대성이 그의 시세계를 넓게 해 주거니와 이는 이전의 시인에게서 볼 수 없었던 특이한 지점이라는 점에서 차별되는 경우이다. 그렇기에 시인의 작품을 읽는 독자는 그 깊이와 넓이를 따라잡기가 쉽지 않다. 그런 감각은 경우에 따라서 시의 난해함으로 다가오기도 하고, 형이상학적 깊이로 느껴지기도 한다. 이은심 시인은 상상력의 날개를 언어의 차원에서만 펼쳐낸 것은 아니다. 그 외연에 놓여 있는 것들에 이르기까지 꾸준한 상상의 날개를 펼쳐 왔다.
시인이 주목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존재에 관한 물음들이다. 존재론적 고민이란 평범한 일상뿐만 아니라 은밀한 내면의 고백으로 물들어 있는 서정 시인에게는 우회할 수 없는 주제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가식과 허위가 없는 세계,?집착이 없는 세계, 그리고 사회적 불평등이 없는 세계가 시인이 모색하는 서정적 진실이 아닌가. ?강렬한 선언이나 메시지 없이도 이미 그의 시세계에서는 이런 꿈틀거림이 매우 힘차게 울려 퍼지기 시작했는 바, 그것이 이번 시집의 궁극적 의의일 것이다.
책 속으로
시집 속의 시 한 편
노크 없이
독한 에스프레소에 아는 神의 이름을 섞어 마신 건 말하지 않는다 헤어드라이어로 젖은 눈물을 말린 건 말하지 않는다
조용조용, 조용은 소리가 너무 커
아무도 살지 않는 외딴 머리맡
착한 죄를 소독하고 그러다 맑아져서 산소처럼 병색을 잊을까 쇠락한 손톱을 나지막이 다듬고
연한 살을 골라 우뚝해지는 검은 글씨의 흘러내림, 집요하게 목만 내밀고 있는 물병과 일인식사환영 같은
슬픔 이하가 다 젖도록 신발을 가지런히 놓고
아픈 사람은 반드시 흰 벽 사이에 있다는 건 말하지 않는다 반쯤 열린 문으로 통증이 들것을 타고 온다는 것도
우리 중 하나가 창 앞에 서 있기 위하여 노크도 없이 날카로운 소식이 성큼성큼 닥치고 그래야 아플 수 있는 병을 반듯하게 펴서 눕힐 때
응급은 수많은 한 번으로 몰래 뺨을 닦는다는 건 말하지 않는다
기본정보
ISBN | 9791191085204 | ||
---|---|---|---|
발행(출시)일자 | 2021년 07월 15일 | ||
쪽수 | 150쪽 | ||
크기 |
130 * 206
* 11
mm
/ 218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상상인 시선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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