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우리를 스쳐 갈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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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정미
고려대학교 인문정보대학원 문예창작학 전공
2005년 무등일보 신춘문예 당선
2009년 아테나아동문학상 대상 수상
2013년 경기도문학상 아동소설 부문, 양평예술대상
2018년 한국문학비평가회 작가상 및 창작지원금 다수 수혜
시집 『개미는 시동을 끄지 않는다』 『우리가 우리를 스쳐 갈 때』
장편동화 『이대로도 괜찮아』 『공룡 때문이야!』 『까불이 걸스』
청소년장편소설 『사랑을 싸랑한 거야』 『마음먹다』(공저) 등
작가의 말
영원과 찰나
무거운 가벼움과 가벼운 무거움
눈물과 웃음
당신과 나
사이,
한통속이다
삶의,
정 미
목차
- 1부
초록의 은유 _ 019
포켓러브Pocket Love _ 020
우리가 우리를 스쳐 갈 때 _ 022
눈에게로 가는 사람 _ 024
안개의 經 _ 026
다 써버린 절망 _ 028
3월 폭설 _ 030
로켓처럼 _ 031
웃음은 하회탈의 눈물 _ 032
폐차 _ 034
반가사유人 _ 035
오래전 죽었거나 아직 죽지 않은 시간의 활촉들 _ 036
가을 오후 빛에게 _ 037
실수 _ 038
2부
숨바꼭질 _ 043
웃기도 잘 웃는 당신 _ 044
꿈 - 원룸에서 _ 046
비 내리고 _ 048
울컥 _ 049
거울호수 _ 050
불빛잡기 _ 051
접속사 스토리 _ 052
위내시경 _ 055
도돌이표 _ 056
안개 _ 058
그해 여름 _ 060
앙앙, 강아지풀 _ 062
비닐자락 _ 064
3부
포트 홀pot hoie _ 069
시간귀신 _ 070
알콜충전소 _ 071
은행나무 나비 떼 _ 072
등짝 _ 074
블라인드 _ 076
내 안의 도둑 _ 077
할머니뼈다귀해장국집 _ 078
오래된 미래 _ 080
구름주유소 _ 081
낙서재 _ 082
돌누르께 마을 _ 083
변산반도 채석강 _ 084
신, 신발이 걷는다 _ 086
4부
엄지좀비 _ 091
비몽사몽 _ 092
민들레 솜사탕 _ 094
작은주홍부전나비 - 호접지몽 _ 096
개미지옥 _ 098
불안의 품위를 위하여 _ 100
잠자리 혹은 잠:자리 _ 102
황사 _ 104
한때 소나기 차차 맑음 _ 106
낮술 _ 108
눈물의 방술 _ 109
피노키오 _ 110
마스카라 지운 맨눈으로도 _ 111
잠시, 은하철도 999 _ 112
해설 _ 신상조(문학평론가) _ 115
이토록 많은 눈물로 당신 곁에 머무르기
추천사
-
정미 시인의 시는 생활의 통점痛點을 잘 짚어낸다. 어두운 실내가 갑작스런 빛에 소스라쳐 놀라며 깨어나는 것처럼, 삶의 이면에 가려지거나 잠들어 있던 일상의 편린과 사물들이 짙은 페이소스의 그의 언어 앞에 그 고단하고 위태로운 내면을 여지없이 드러낸다. 그래서인지 그의 시 곳곳에 나지막한 비명이 스며 있는데, 이상하게도 그것이 삶의 엄살이나 푸념으로 들리는 게 아니라 넘어진 현실을 일으켜 세우며 사물을 새롭게 호명하는 시의 기척으로 다가온다. 그의 시에는 “약육강식의 폐허”와 “좀처럼 오지 않던 희망들이/눈사태에 파묻힌” 절망의 날들도 있지만 “행복하다 말하며 글썽이는 강물”도 흐른다. 전자를 말할 때 그의 시는 예민하고 통렬하지만 후자를 말할 땐 한없이 다감해진다. 삶에 대한 성찰의 고삐를 한껏 그러쥐면서도 “힘껏 푸르게 살아가는 등”을 따듯하게 보듬는 시가 여기에 있다.
-
시인은 일상 속에서 만난 다양한 삶의 양상을 구체화함으로써 개인적 한계에 포박된 우리의 시선을 외부로 확장시키고, 타자의 감정을 나의 감정에 이입함으로써 내적 자아의 진정한 자리를 찾아 간다. 나아가 시인은 태고의 유물과도 같은 역사의 비극이 시작되는 지점은 ‘어제’가 아니라 ‘오늘’이거나 혹은 ‘내일’( 「우리가 우리를 스쳐 갈 때」)이라고 예언한다.
책 속으로
우리가 우리를 스쳐 갈 때
사라진 인류 발원지에서 맴돌고 있는 눈의 전언
눈보라에 침몰하거나 거리를 서성일뿐
유적지 유물의 발굴 형태로나 쓰임을 짐작할 뿐
누구도 진열된 박물관의 생태 유물을 발견 못 한다
눈 내리깔고 보도블록 위에 툭 내려앉은 플라타너스 이파리처럼
축축한 쓰레기 더미 의자 위에 마네킹이 앉아 있다
이름 모를 거리에 나를 못 박아두고
따각따각 떠난 하이힐처럼
우리가 우리를 스쳐 갈 때
누군가는 포식자로 어둠을 먹어치우는
누군가는 발버둥 치지만 빛올가미에 사로잡혀 있는
그것을 구경만 하는 두 겹의 굶주림
혼란이 감추지 않는 약육강식의 폐허이다
표정을 놓아버린 폐허의 마네킹처럼, 나도
당신도 눈발과 함께 수만 세기를 침묵 농성할 뿐이다
허옇게 들끓는 코로나 속으로 한 발 더 깊이 한 발을 딛는다
우리는 저절로 도착하는 수십 세기의 유물이 되어간다
기본정보
ISBN | 9791191085136 | ||
---|---|---|---|
발행(출시)일자 | 2021년 04월 23일 | ||
쪽수 | 134쪽 | ||
크기 |
130 * 205
* 13
mm
/ 196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상상인 시선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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