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을 번지다, 예술을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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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두 사람은 미셸 푸코, 노트베르트 엘리아스, 요한 하위징아 등 각 분야의 거장들이 쓴 책들을 소개한다. 각각의 책은 예술이라는 공통된 주제를 향하면서도 미학, 사회학, 인류학, 교육학 등 거의 모든 인문사회과학을 망라한다. 독자들은 두 저자의 책장을 거닐며 이 시대 예술에 품은 의문들에 대해 일부 답을 찾기도 하고, 때로는 더 깊은 질문을 품기도 하면서 각자의 책장을 풍성하게 채워나갈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새해 독서 계획을 세우고 있는 독자라면, 저자들이 그려주는 약도를 손에 쥐고 떠나보면 어떨까.
작가정보
저자 심보선은
시인, 사회학자. 서울대학교 사회학과와 같은 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풍경’이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15년 만에 첫 시집 『슬픔이 없는 십오 초』(2008)를 출간, 시를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큰 화제가 되었다. 이후 출간된 시집들 『눈 앞에 없는 사람』(2011), 『오늘은 잘 모르겠어』(2017)도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전공인 예술사회학분야의 연구 또한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대학원의 문화매개전공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으며, 《인문예술잡지 F》의 편집동인으로 활동했다. 예술비평집 『그을린 예술』(2013), 산문집 『그쪽의 풍경은 환한가』(2019) 등을 썼고, 어빙 고프먼의 『수용소』를 우리말로 옮겼다.
연세대학교 신문방송학과 및 같은 과 대학원을 졸업한 뒤 파리5대학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파리1대학에서 철학과 DEA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상징권력과 문화』, 『아틀라스의 발』이 있으며, 함께 쓴 책으로 『프랑스철학과 정신분석』, 『책장을 번지다, 예술을 읽다』, 『한국의 미디어 사회문화사』, 『한국 방송의 사회문화사』 등이, 옮긴 책으로 『랭스로 되돌아가다』, 『성찰적 사회학으로의 초대』, 『사회학자와 역사학자』(공역), 『비장소』(공역), 『푸코, 사유와 인간』, 『헤테로토피아』, 『부르디외, 커뮤니케이션을 말하다』, 『근대의 사회적 상상』, 『역사를 어떻게 쓰는가』(공역) 등이 있다.
목차
- 예술
무엇이든 예술이 될 수 있다? (그레이슨 페리, 『미술관에 가면 머리가 하얘지는 사람들을 위한 동시대 미술 안내서』)
동시대 미술계의 일곱 가지 현장 스케치 (세라 손튼, 『걸작의 뒷모습』)
예술계에서 산다는 것, 그 쓸쓸함에 대하여 (마쓰모토 세이초, 『마쓰모토 세이초 걸작 단편 컬렉션(상)』)
대화
나의 고독은 당신의 고독을 알아본다 (장 주네, 『자코메티의 아틀리에』)
고전주의자이자 동시대주의자인 두 사람의 대화 (에드워드 사이드/다니엘 바렌보임, 『평행과 역설』)
천재
예술적 천재를 해명하는 사회학적 탐구 (노르베르트 엘리아스, 『모차르트, 사회적 초상』)
독보적 예술가를 대하는 공동체의 속죄 (나탈리 에니크, 『반 고흐 효과』)
애호
어느 인류학자의 예술을 향한 애증 (레비스트로스/조르주 샤르보니에, 『레비스트로스의 말』)
어느 역사학자의 재즈 사랑 (에릭 홉스봄, 『재즈, 평범한 사람들의 비범한 음악』)
교육
예술가의 전문성은 학습될 수 있을까 (캐스린 도슨 외, 『성찰하는 티칭아티스트』)
교육은 본질적으로 예술적이다 (자크 랑시에르, 『무지한 스승』)
이미지
‘보이는 것’을 보이게 하는 철학자의 시선 (미셸 푸코, 『마네의 회화』)
‘볼 수 있는 것’과 ‘말할 수 있는 것’ 사이의 거리 (미셸 푸코,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
사라짐
컨베이어벨트 위로 이동하는 전시 관람객 (애드 디 앤절로, 『공공도서관 문 앞의 야만인들』)
장소가 사라진 자리에 심는 ‘유토피아의 조각들’ (마르크 오제, 『비장소』)
정치
우리가 몰랐던 시의 정치 (로버트 단턴, 『시인을 체포하라』)
문화 정치의 꿈과 절망 (장 미셸 지앙, 『문화는 정치다』)
벗어남
교양 있는 사람으로 보이려는 속박에서 벗어나기 (피에르 바야르,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신성한 예술이라는 고정 관념 걷어내기 (하워드 베커, 『사회에 대해 말하기』)
놀이
진지하면서도 유쾌하게, 고상하면서도 자유롭게 (요한 하위징아, 『호모 루덴스』)
당신이 오지 않는다면 (제프리 골드파브, 『작은 것들의 정치』)
다시, 예술
우리가 사는 세계 안에 짓는 또 다른 세계 (움베르토 에코, 『젊은 소설가의 고백』)
여럿이 함께 꾸는 꿈, 예술 (아서 단토, 『무엇이 예술인가』)
책 속으로
p.7 우리가 다룬 책들은 예술에 대한 이런저런 질문들을 던진다. 예술이란 무엇인가? 예술의 쓸모는 무엇인가? 예술은 왜 그리도 특별한가? 누가 예술을 소유하고 향유하는가? 예술은 사람살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p.16 우리가 예술에 다가간다는 것은 “어떤 시스템”을, 즉 고유한 논리를 가지는 예술세계를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예술의 질, 예술의 가치는 바로 그 세계가 집합적으로 생산하는 것이다.
p.55 이들에게 음악은 소리였다. 침묵 속에서 태어나 침묵 속으로 사라지는 삶이자 죽음이었다. 이제 우리는 소리가 점차 희미해지는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가 듣는 대부분의 소리는 소음이거나 복제되고 재생되는 인공음이다. 결국 소리가 사라지면 침묵도 사라질 것이다. 진정으로 음악을 사랑하는 이는 이 말이 무슨 뜻인지 알 것이다.
p.81 예술가들은 언어라는 공통의 커뮤니케이션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러나 그들은 언제나 새로운 기호들을, 언어적 오브제들을 가지고 언어 속으로 회귀한다. 그들은 언어를 저버릴 수 없다. 그러나 그들은 언어를 통상적인 방식이 아니라, 일종의 오브제로, 사물로, 돌처럼 가볍게 다룬다.
p.90 그것은 막다른 길 앞에 선, 전망을 잃어버린 사람의 독백 같기도 하다... “재즈의 잠재력이 고갈되었다고 생각하기에는 아직 때가 너무 이르다. 게다가 그냥 재즈를 들으면서 재즈 스스로가 자신의 미래를 헤쳐나가도록 내버려 둔다고 한들 무엇이 잘못이겠는가?”
p.104 랑시에르에게 언어, 상징, 기호를 다루는 교육은 본질적으로 예술적이다. 교육은 한 사람이 자신에게 영혼이 있다는 증언의 과정이자, 자신의 영혼을 주어진 재료를 통해 표현하고 나누는 타인과의 소통 과정이다.
p.126 아마도 ‘볼 수 있는 것’과 ‘말할 수 있는 것’의 거리 때문일 테다. 그런데 어쩌면 그 거리야말로 비평, 아니 철학이 태어나는 장소일지도 모른다.
p.141 비장소에서 “유토피아의 조각들”을 보고 만들고 또 이야기하는 일이야말로 초근대성의 세찬 조류에 휩쓸려 무작정 떠내려가지 않을 수 있는, 유일하지는 않을지 몰라도 가장 현실적인 방책일 터이다.
p.145 시는, 특히 공연되는 시는 공동체 구성원들에게 교훈을 가르칠 수도, 즐거움을 불러일으킬 수도, 혹은 불온한 생각을 주입할 수도 있었다. (중략) 이 모든 규율들이 시의 치명적 매력에 대한 두려움 탓이었다.
p.187 “작은 것은 위험하다.” (중략) 우리네 일상생활의 작은 것들은 어떤 가능성 쪽으로 향하는가? 시를 읽고 연극을 관람하고 인터넷을 사용할 때, 우리는 그것들을 어떤 관계의 미디어로 활용하는가?
출판사 서평
예술을 둘러싼 질문들, 23권의 예술책으로 살피다
심보선·이상길의 ‘예술책 읽는 책’
2021년의 반 고흐는 전 세계가 사랑하는 천재 예술가이다. 그가 살아생전 인정받지 못한 비운의 예술가였다는 점은 오늘날 고흐의 인기 요인이고, 그 천재성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요소다. 무엇이 그를 21세기 가장 유명한 예술가로 만들었을까? ‘고흐 숭배’라고까지 할 수 있는 현상은 어떻게 생겨났고,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이야기를 확장하여 우리는 더 많은 질문을 던져볼 수도 있다. 무엇이 뛰어난 예술이고 무엇은 그렇지 않은가? 예술가는 만들어지는가, 아니면 태어나는가? 예술을 둘러싼 질문은 이처럼 꼬리에 꼬리를 문다.
독자에게 사랑받는 시인이자 예술사회학자인 심보선과, 미디어문화 연구자로 저술 번역 및 다양한 연구 활동을 활발히 펼치는 이상길 역시 같은 질문을 품고 있었을 것이다. 각자의 분야에서 활발히 예술 담론을 펼치는 두 사람이 예술을 공부하(려)는 이들, 예술과 사회를 더 잘 이해하고자 하는 독자들을 『책장을 번지다, 예술을 읽다』로 초대한다. 이른바 ‘예술책 읽는 책’이다.
미셸 푸코, 노르베르트 엘리아스, 에드워드 사이드…
함께 만나는 거장의 예술책들
두 사람이 읽은 예술책들에는 미셸 푸코, 노르베르트 엘리아스, 에드워드 사이드, 요한 하위징아, 하워드 베커 등 각 분야 거장들의 저작이 포함되어 있다. 책 속 책의 저자들은 예술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펼치기도 하고, 열렬하고 신랄한 비평을 가하기도 한다. 이들은 예술계의 일원이기도 하고, 아마추어 수준을 넘어서는 애호가이기도 하며, 세밀한 관찰자이기도, 방대한 문헌 자료를 분석하는 연구자이기도 하다. 이들은 모차르트, 고흐, 마네, 마그리트 등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예술가들의 삶과 작업을 탐구하여 우리가 잘 몰랐던 사회적 의미를 찾아 보여주고, 동시대 예술계에 대한 사유와 성찰, 해석을 내놓기도 한다.
때론 상반된 입장을 보이기도 하는 이 다양한 예술책들을 먼저 읽어낸 심보선·이상길 두 저자는, 뒤에 오는 독자들을 위해 그들의 책장을 열어보인다. 또한 단순한 소개에서 그치지 않고 자신들의 사유와 해석, 질문을 덧붙여 또 다른 이야기를 선보인다. 예술에 관심이 있었으나 너무 추상적이어서, 무엇부터 찾아봐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해서, 이른바 ‘벽돌책’을 읽어나갈 자신이 없어서 망설였던 독자들에게 이 책은 예술로 향하는 친절한 길잡이가 되어준다.
책장을 ‘번지다’
사유의 숲을 거닐다
‘책장’은 책을 이루고 있는 낱낱의 장(페이지)으로서의 책장(冊張)이기도 하고, 책을 넣어 보관하는 공간으로서의 책장(冊欌)이기도 하다. ‘번지다’에는 넓게 옮아가거나 퍼져나간다는 뜻 외에도, ‘책장(冊張) 따위를 한 장씩 넘긴다’는 뜻이 있고, ‘다른 사람의 말을 옮겨 말하거나 글로 쓴다’는 뜻도 있다. 해석은 두 단어가 지닌 다양한 의미 범위 내에서, 어느 방향으로든 열려 있다.
『책장을 번지다, 예술을 읽다』의 독자들은 두 저자가 책의 페이지, 즉 책장(冊張)을 번지며(넘기며) 품었던 생각의 길을 따라가며, 그들의 책장(冊欌)에 꽂힌 책들 중에 관심 가는 책들을, 다시 책장을 번지며 읽게 될 것이다. 그 과정에서 독자들은 이 시대의 예술에 품은 의문들에 대해 일부 답을 찾기도 하고, 때로는 더 깊은 질문을 품게 되기도 하면서, 각자의 책장을 더 풍성하게 채워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앎이 깊어질수록, 마냥 추상적이고 난해하게 여겨지던 예술은 우리 삶에 더 가깝게, 좀 더 잘 ‘보이는’ 무언가가 된다. 지금 새해 독서 계획을 세우고 있는 독자라면, 저자들이 그려주는 약도를 손에 쥐고 떠나보면 어떨까.
이 책이 던지는 질문들
예술/ 대화/ 천재/ 애호/ 교육/ 이미지/ 사라짐/ 정치/ 벗어남/ 놀이/ 다시, 예술
-예술이란 무엇인가? 예술의 가치는 무엇인가?
-예술가란 무엇인가? 위대한 작품을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예술가의 대화와 상호작용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모차르트 천재 신화는 어떻게 탄생했는가? 반 고흐의 사후 숭배는 어떻게 강화되었는가?
-대학자가 예술을 바라보는 관점은? 이는 어떤 결과물로 이어졌는가?
-예술은 어떻게 학습 또는 전수될 수 있는가? 예술교육은 어떤 의미를 갖는가?
-흔히 알려져 있는 회화의 이미지에서 철학자의 시선은 무엇을 읽어내는가?
-사회의 변화와 맞물려 예술에서 사라져가는 것은 무엇인가? 이를 어떻게 지켜낼 수 있는가?
-문화와 예술은 정책이나 소통과 어떤 식으로 맞물리는가?
-신성한 예술이라는 고정관념, 정답에 대한 부담감에서 벗어나려면?
-예술은 어떻게 놀이가 되고 관계를 형성하는가?
-예술가가 창조한 독자적 세계는 어떤 의미인가? 무엇이 예술인가?
기본정보
ISBN | 9791190944137 |
---|---|
발행(출시)일자 | 2021년 01월 20일 |
쪽수 | 216쪽 |
크기 |
136 * 211
* 14
mm
/ 323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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