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 베이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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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떠나서는 꿈꿀 수가 없어요.”
작별의 말도 없이
나 또한 그렇게 사라질지도 모른다.
나를 사랑해 준 이들에게
작별을 고할 틈도 없이.
그곳이 사라지기 전에 그들이 사라지기 전에…
“팥빵, 크림빵, 소보로, 롤카스테라
티라미수와 크루아상
달콤한 빵에 얽힌 사소한 사랑이야기
당신의 행복한 순간을 함께해 준
인생빵은 무엇인가요”
작가정보
커피와 빵을 먹는 순간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하다 여기는 작가. 맛있는 빵을 위해서라면 언제든지 여행 가방을 쌀 준비가 되어 있다. 빵은 신이 내린 음식이라 그 역사로부터 시작하여 나라별로 발전해 온 모습을 글로 담는다. 국내외 훌륭한 베이커들과 대화를 나누며 빵을 이해하고 좋은 빵을 소개하는 글은 온라인 매거진, SNS에서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더불어 음식을 만드는 사람과 먹는 사람들이 좋은 인연을 맺도록 글을 쓰고 있다. 셰프의 음식 철학 및 요리에 대한 사랑과 헌신, 소박하지만 정겨운 밥집의 풍경, 낭만과 맛의 빵집과 디저트, 전통을 지키는 장인의 숨결, 우리나라 제철 산지의 생명을 담은 요리 등을 취재하고 감성과 문화를 더해 전달한다.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중국 칭화대학 중어중문학과 컴퓨터언어학 석사
현재 〈미쉐린가이드〉, 〈동아일보〉에서 칼럼리스트로 활동하고 있으며, SNS와 매거진을 통해 〈내나라 음식여행〉, 〈셰프 인터뷰〉, 〈중국 미식여행〉 등을 연재하고 있다.
저서로는 《셰프의 맛집》, 《아이러브 베이징》, 《운명이라는 힘》, 《중국요리 백과사전》 등이 있다.
목차
- 프롤로그
1부
2020 서울
미라클 베이커리
스타 셰프 미라클
조 회장의 제안
첫 번째 팥빵
두 번째 팥빵
두 번째 심사
자네에게 부족한 것
꿈속 힌트
어린 시절 빵집의 기억
케이크를 좋아하는 목장 어른
그 빵집이 살아 있다니
2부
2017년 깡촌 무릉리
아리랑 제과점
깡촌 무릉리 사람들
콩팥 할매가 부르는 소보로 소나타
양조장 할배 크림빵을 사랑해
양배추 총각의 외사랑 사라다빵
커피 돌싱의 밤 식빵 치유의 빵
카스텔라 왕자님
깡촌에 등장한 미라클
팔지 않는 빵 그러나 다 팔리는 빵
찐빵 찌는 날
아리랑 보름달 아리랑 찐빵
먹고 있는데 또 먹고 싶다
눈에는 눈 빵에는 빵
버터플라이 날아올라요
카스텔라 왕자의 부탁
저 여자는 불감증
둘이서 별밤 반죽
크루아상 데이
빵 먹으러 몰려온 사람들
티라미수 나를 끌어올려 줘
티라미수 키스
3부
1962년 겨울
산지천 골목길 영춘 빵집
산지천 영춘 빵집
빵집에서 일하면 굶어 죽진 않겠지
영춘 사장이 숨겨둔 비법 항아리
성수와 미화가 결혼했대요
아리랑 제과점이 문을 엽니다
마성의 찐빵
아리랑 제과점에 드리운 그림자
그 시간 성수의 제빵실
부잣집 사모님처럼 놀고 싶어
헬스장 사기남
아리랑 제과점의 몰락
고향 무릉리로 돌아온 성수
아버지의 마지막 편지
4부
미라클 베이커리
어게인
미라클의 배반
남은 시간은 오직 하루
아리랑 찐빵은 살아날 것인가
빵은 거짓말을 못 해
최후의 빵 최후의 미라클
찐빵의 귀환
미라클은 계속된다
에필로그_ 항아리의 비밀이 드러나다
책 속으로
그날 이후로 미라클은 G2 그룹의 후광을 얻었다. 크루아상은 일명 ‘회장님 크루아상’이라 알려지면서 사람들의 입에 오르기 시작했다. SNS에도 해시태그를 단 회장님 크루아상 사진이 도배되었고 인터넷에도 신문에도 미라클의 기사가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미라클은 물 만난 용이 되었다. 프랑스 유학 시절에 배운 유럽식 식사 빵과 디저트를 선보였다. 여기에 G2 그룹의 지원은 여의주가 되었다. 서울 최고의 입지, 세련되고 럭셔리한 인테리어, 낭만적인 조명이 흐르는 베이커리에 미라클의 빵들은 예술품처럼 전시되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빵을 사기 위해 G2 그룹을 순례한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다.
-17쪽 〈스타 세프 미라클〉 중에서
“아! 그 맛.”
미라클은 거대한 롤링핀으로 머리를 맞은 기분이었다.
‘내가 그 잘난 일류대학을 때려치우고 제빵의 길로 가게 된 이유도 그 빵 때문이었어.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 어린 시절 나는 매일 기도했지.’
“입에 넣으면 살살 녹고 진하고 달콤한 팥이 듬뿍 든 그 찐빵을 매일 먹게 해 주세요. 내일 찐빵을 먹을 수 있다면 오늘 하루 종일 화장실 청소를 해도 상관없어요.”
어른이 된 미라클, 추억을 되새기는 입에도 침이 고였다.
-45쪽 〈어린 시절 빵집의 기억〉 중에서
“미라클 아버지가 네 아버지 빵을 너무 좋아하게 되었어. 그래서 빵 심부름을 그 녀석 미라클이 했던 거란다. 아마도 그 녀석도 빵 맛이 좋았던지… 훗훗. 성수 그 사람 빵으로 사람 홀리는 데는 뭐 있다니까. 그래서 미라클이 제빵의 길로 들어서게 된 거야. 잘 다니던 서울대학을 때려치우고 빵 배우러 가겠다고 했을 때 적극 지원한 게 바로 나지. 그 아이 아버지는 안 된다며 펄펄 뛰었지만 말야.”
-235쪽 〈빵은 거짓말을 못해〉 중에서
[리랑아, 빵을 만들다 보면 자연스럽게 욕심이 생기기 마련이란다. 이 항아리를 옆에 두고 너의 욕심은 담아 두고 사랑은 꺼내어 쓰거라. 이 항아리가 있는 한 사람들이 네 옆으로 모여들 것이다. 그리고 슬프게도 그 들 중 네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이 항아리를 탐낼 것이다.]
실제로 미화는 그 항아리를 훔친 다음날 성수를 어두운 밤에 찾아갔었다. 어린 딸 리랑이의 얼굴도 아른거렸고 성수와 행복했던 지난날이 하나둘 빵에 어려 오는 것이다. 사기꾼들과 자신의 욕망에 휩쓸려 항아리를 훔치긴 했지만 제 정신이 돌아오자 자신의 행동이 후회가 밀려왔다.
-263쪽 〈에필로그〉 중에서
출판사 서평
한번 맛보면 환희에 차오르며, 한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는 로맨스 소설
사랑이 달콤하게 버무려진 로멘스 소설 〈미라클 베이커리〉는 〈아리랑제과점〉을 모델로 삼고 있다. 자신의 이름을 건 빵을 만들어내고, 수많은 실패와 유혹을 이겨내면서 모든 열정을 불사르며 완성해내는 빵과 사랑에 얽힌 이야기는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다. 좌절과 완벽한 희열을 나누고 사랑을 키우는 미라클은 사랑하는 아리랑을 선택하지 않고 대기업 회장의 유혹과 조력으로 세계를 사로잡는 빵을 완성한다. 세계적인 스타 셰프의 반열에 오른 순간 미라클의 주변에는 동고동락 하던 소중한 사람들이 모두 떠나고 만다. 모두가 미라클을 떠나갈 때 오로지 아리랑은 미라클의 그림자처럼 분신처럼 남아있게 된다. 아리랑의 가슴앓이와 미라클의 욕망이 충돌하면서 이야기는 소용돌이를 만난 것처럼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사랑과 언어와 잇는 힘, 감정을 재현하는 힘은 진심을 담은 사랑에서 나온다.
미라클과 아리랑의 사랑은 빵을 굽는 화덕처럼 은은하게 뜨거워진다. 사랑의 온도가 있다는 이들의 사랑은 분명 화덕의 온도다. 화덕은 은은하게 뜨거워지지만 빵을 구워내고도 오랫동안 뜨거워진 몸을 기억하면 온도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티라미수 키스는 이 소설의 많은 부분을 함축하고 있는 장면이다.
조금 전까지 떠들던 미라클은 조용히 다가가 그녀의 곁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보드라운 손으로 아리랑의 눈에 맺힌 눈물을 닦아 주었다. 아리랑은 다가오는 미라클에게 처음엔 쑥스러워하더니 미라클의 손길을 고스란히 받아들였다. 미라클은 티라미수의 두 번째 스푼은 자신의 입으로 세 번째 스푼을 다시 아리랑의 입속으로 넣어 주었다.
‘아, 슬픔뿐이던 그녀의 눈물에 다시 기쁨이 차오르고 있어. 내가 그녀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는 건가.’
마음이 흔들리는 것은 아리랑이 아닌 미라클 자신이었다.
“티라미수 키스”
리랑이는 티라미수를 머금고 눈을 감았다.
‘수고했다고, 이제 가볍게 하늘로 날아오르라고 어깨를 다독여 주는 맛이야. 티라미수, 나를 끌어올려 줘요.’
“내가 만든 티라미수가 그렇게 감동적이란 말이지.”
다시 장난기가 어린 목소리가 되어 미라클이 말을 걸었다.
다시 그 어이없는 재수 없는 목소리에 기분 살짝 상한 아리랑. 말대답을 하려고 티라미수를 오물오물 녹여 먹는 찰나.
“맛있는 것을 먹을 때는 입을 다물어요! 아가씨.”
미라클이 입술이 그녀의 입술을 덮쳤다.
그리고 미라클이 한입 가득히 물던 티라미수가 두 입 사이로 구름다리를 만들어 주었다. 두 사람의 입속에서 티라미수가 보드랍게 녹아내렸다.
-〈티라미수 키스〉 중에서
사랑을 선택하느냐? 욕망과 성공을 선택하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30대 프랑스 유학파 셰프 미라클은 승승장구한다. 자신의 이름을 건 〈미라클베이커리〉가 유 명해지자 편의점에도 미라클빵이 날개 돋힌 듯 팔려나간다. 베스트셀러 작가로 이름을 올리는가 하면 준수한 외모와 훤칠한 키로 TV/매거진 에서도 섭외 1순위. 미라클의 실력과 사업수단을 높이 산 조회장은 G2그룹이 운영하는 백화점에 입점시키며 그에게 날개를 달아준다. 매일 사옥 1층에서 미라클 크루와상과 커피로 조식을 하는 조회장은 중대한 제안을 하는데. 인생의 빵을 만들어내면 G2그룹이 유럽 및 글로벌 호텔 체인 진출에 매인 파트너로 전면적 투자를 하겠다는 것이다.
미라클은 자신이 온갖 수모를 받으며 공부한 프랑스에 자신의 이름을 건 베이커리를 만든다는 꿈에 심장이 뛴다. 자신이 최고라 여기는 빵을 자신있게 내놓지만 조회장에게 번번이 퇴짜를 맞는다. 마지막 단 한 번의 기회를 남기고 고민에 잠긴다.
그러다가 어렸을 적 자신을 빵의 세계로 이끈 마성의 찐빵이 꿈속에서 떠오른다. 목장어른으로부터 그 딸이 깡촌에서 빵집 대를 잇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무작정 찾아간다.
그리고 미라클은 그 마음을 열기 위해 아침에 자신이 구워낸 크로와상을 문 앞에 가져다 놓는다. 그 향기에 문이 열리고 마을 사람들에게도 인정을 받게 된다. 함께 빵을 구워내면서 아리랑은 점차 미라클이 좋아지기 시작한다. 바쁜 하루 아리랑 제과점에는 아리랑의 빵과 미라클의 디저트로 행복의 향기가 가득하고 그날 밤 미라클은 티라미수를 아리랑에게 먹여 주며 키스를 한다. 행복의 맛에 눈을 뜬 아리랑은 그간 자신을 둘러싼 비구름이 걷히는 것을 느끼며 아리랑제과점의 비극을 이야기 해준다.
기본정보
ISBN | 9791190938013 |
---|---|
발행(출시)일자 | 2020년 07월 20일 |
쪽수 | 272쪽 |
크기 |
148 * 210
* 21
mm
/ 429 g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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