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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슈비츠의 치과의사 홀로코스트 신없는 세계에서의 나날

벤저민 제이콥스 지음 | 김영진 옮김 | 서해문집 | 2020년 10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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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90893299(1190893290)
쪽수 424쪽
크기 140 * 225 * 35 mm /577g 판형알림
이 책의 원서/번역서 Dentist of Auschwitz-Pa/Jacobs, Benjamin

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이 책의 주제어

나는 유대인이고, 141129번 수용자였으며, 수용소 내 치과의사였다
나는 이 책에서 가장 덜 중요한 사람이다

홀로코스트에서의 경험을 담은 회고록『아우슈비츠의 치과의사』. 우리는 지금까지도 홀로코스트 희생자가 400만 명인지 600만 명인지 알지 못한다. 그럼에도 언제나 수백만을 논하고 있는 것이다. 그 속에서 살아 돌아온 극소수, 그들 중에서도 몇몇 이들만이 자신이 겪은 것을 대중 앞에 말할 수 있었고, 이제 그들 대부분은 생을 마감했다. 1919년에 브로네크 야쿠보비치로 태어났으나 종전 후 1949년 미국으로 건너가면서 벤저민 제이콥스로 이름을 바꾼 지은이 역시 2004년 1월에 숨을 거뒀다. 그는 오랫동안 미국 전역을 오가며 자신의 홀로코스트 경험을 증언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회고록을 낸 것은 종전 후 반세기가 지난 1995년, 후두암에 걸려 생이 얼마 남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직감한 뒤였다. ‘아우슈비츠’로 표상되는 홀로코스트의 기억은 박물관 전시실 속에나 남겨질 운명에 처해 있는 것이다.

1941년 5월 5일 아침 나치에게 끌려가는 장면에서부터 시작해 1945년 5월 3일 해방을 맞기까지의 나날들을 담은 이 책은, 그렇지만, 여느 홀로코스트 회고록과는 달리 고문을 당하거나 존엄성이 짓밟히는 고통스러운 순간에 주목하지만은 않는다. 우리는 지은이가 수용소 내 의사였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는 강제수용소에 대한 우리 인식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고된 노동에 시달리다 쓰러져 죽거나 가스실에 끌려가 죽는 등 유대인 학살에 집중된 이미지들을 떠올려볼 때, 이런 질문이 남겨진다. 수용소에 의사가 있을 필요나 이유가 뭐란 말인가?

하지만 ‘강제노동수용소’라는 이름에서 보듯이, 수용소는 단순히 유대인을 말살시키고자 한 공간이 아니었다. 그곳은 동시에 수용자들에게서 노동력을 짜내고, 그들 노동력을 팔아넘기는 공간이기도 했다. 수용자들이 노동할 수 있는 한 그들을 살려두어야 할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또 나치 친위대원들의 건강을 위해서도) 수용소 내에는 의무실이 마련되어 있었다. 거기에 있는 것이 고작 붕대나 요오드, 진통제뿐이었을지라도. 이 책이 다른 홀로코스트 회고록과 구별되는 지점은 바로 여기에 있다. 지은이는 수용소 내 치과의사로서 수용자들 입안을 들여다보는 동시에 나치 입안을 들여다보았고, 치과의사라는 직업상 여느 수용자들에 비해 유리한 위치에서 수용소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었다. 이를 통해 드러나는 인간 군상은 상당히 복잡하고 미묘하다.

북소믈리에 한마디!

다섯 개 강제노동수용소에서 보낸 4년을 담담히 써내려간 이 책은 그곳에서 먹고, 자고, 치과진료소로 오는 이들을 치료하고, 누군가를 만나거나 작별 인사도 건네지 못한 채 헤어지고, 고문을 당하거나 예상치 못한 선의를 받고, 기쁘거나 슬픈 일을 겪은 기억들로 빼곡하다. 50년이라는 세월이 무색하게 사진처럼 선명하게 남아 있는 이 기억들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수용자들 사이에 서 있는 당신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몇몇 온라인 서평은 이 놀랄 만큼 생생하게 남아 있는 기억에 혹시 지어낸 게 아니냐는 의문을 내비치기까지 했지만, 다른 많은 홀로코스트 회고록이 보여주듯이 고통은 인간 마음에 결코 지워지지 않는 흔적을 남겨놓는다. 홀로코스트에 대한 이야기는 따라서 기억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또 다른 홀로코스트 생환자이자 1986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엘리 위젤이 이렇게 말했듯이. “기억이 없다면, 우리 존재는 빛이 스며들지 않는 감옥처럼 황량하고 불투명할 것이다.”

목차

서문

추방
폴란드의 작은 유대인 마을
전격전
독일의 점령
게토
첫 번째 수용소: 스테이네츠크
사랑에 빠지다
고문
두 번째 수용소: 구텐브룬
가족들의 죽음
아우슈비츠로 가는 화물차 안에서
세 번째 수용소: 아우슈비츠
네 번째 수용소: 퓌르슈텐그루베
전쟁의 막바지: 1943~1945
죽음의 행진
다섯 번째 수용소: 도라-미텔바우
재앙이 덮치다
침몰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전쟁 후의 독일
후기

옮긴이의 글

책 속으로

나치는 어떠한 구실이나 제한 없이 우리들 집을, 재산을, 희망을, 자긍심까지도 서서히 빼앗아갔다. 아래를 향하는 소용돌이는 매번 우리를 가장 낮은 곳으로 데려가는 것처럼 보였지만, 우리는 곧 이 심연에 바닥이 없음을 알게 될 터였다. _59쪽

나는 하나님의 존재를 부정하지는 않았지만, 아버지가 내게 믿으라고 가르친 신이 어디에 있는지 의문을 품고 있었다. 나는 스테이네츠크에서 응급진료실 밖에 피 흘리며 누워 있을 때 신에게 의지하는 것을 그만뒀다. 그곳에서 나는 신 없이 나만의 창세기를 시작했다. 이런 비인간적인 삶의 바닥에서... 더보기

출판사 서평

“벤저민 제이콥스는 간결하면서도 정직한 문장으로 수용소 존재의 가차 없고 무의미한 잔혹성을, 결국에는 생존의 기적을 드러낸다.” _《북리스트》

“홀로코스트 생환자의 가공되지 않은 실존적 경험을 다룬 책…… 고통스럽기 짝이 없는 순간을 묘사하는 벤저민 제이콥스의 능력은 이 책이 이룬 가장 위대한 성취다.” _《브리지》

“벤저민 제이콥스는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목격자다.” _《퍼블리셔스 위클리》


아우슈비츠 이후에 시는 가능한가? 이 너무나도 유명한 명제가 간명하게 말해주듯이, 홀로코스트가 얼마나 끔찍한 것이었는가에...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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