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모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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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모론은 어디에서 시작될까?
그리고 어떤 결과를 초래할까?
작가정보
저자(글) 얀-빌헬름 반 프로이엔
Jan-Willem van Prooijen
암스테르담 자유대학교의 사회 및 조직 심리학과 조교수이자 네덜란드 범죄 및 법 집행 연구소(NWO)의 선임연구원이다.
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10여 년간의 해외 생활 후 동 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영번역학과를 졸업했으며,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연구소 번역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역서로는 ‘심리학으로 말하다’ 시리즈 『음모론』 외에 『인포그래픽 데이비드 보위』, 『인포그래픽 모네』, 『핫 시트』, 『블루 마인드』가 있다.
목차
- 여는 글
01 음모론과 심리학
02 사람들은 언제 음모론을 믿는가
03 믿음의 구조
04 음모론의 사회적 뿌리
05 음모론과 이념
06 음모론 줄이기
주
추가자료
참고문헌
책 속으로
음모론을 믿건 믿지 않건, 이러한 음모론은 확실히 대중을 홀리는 힘이 있다. 음모론은 근원적이고 어두운 공포심을 자극해 우리 모두가 강력하고 사악한, 보이지 않는 힘의 지배를 받는 꼭두각시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부추긴다. 또한 음모론에서는 비밀스럽고 은밀한 악의 조직에 대해 언급하며 이러한 조직들이 우리가 미처 모르는 사이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 여러 음모론은 “만약 그렇다면?”이라는 생각을 불러일으킨다. 이것은 사실일까? 사실이라면, 우리의 삶의 방식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우리가 세상이 움직이는 방식을 정말 제대로 알고 있기는 한 것일까? 아니면 모두 속고 있었던 것일까?
p.13 01 음모론과 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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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음모론 뒤에 숨겨진 심리학에 관한 이야기이다.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여러 다양한 음모론에는 비밀정보기관이 종종 법적이나 도덕적으로 용납될 수 없는 한계를 시험한다는 스노든 폭로 사건처럼 그럴싸하거나 적어도 이론적으로는 가능한 이야기가 있다. 또는 인간으로 위장한 외계 도마뱀 종족이 지구를 지배한다는 다소 황당무계하거나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은 음모론도 있다.
pp.17~18 01 음모론과 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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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모론을 믿는 자체를 병적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음모론이 너무나 널리 퍼져 있다. 음모론은 다른 믿음과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의 일환이다. 많은 사람들이 손금으로 미래를 예견할 수 있다고 믿거나, 새로 만난 연인들의 관계가 별자리 궁합에 따라 결정된다고 믿는다. 이러한 뉴에이지 사상은 과학적 증거에 비추어보면 타당성이 없지만 이런 사상을 믿는 자체를 병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사회 각 분야의 보통 시민들은 다양한 타당성 없는 믿음을 지니며 이러한 믿음에 음모론도 포함된다. 그러므로 음모론의 심리학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출발점이 있다면 정신병 연구 같은 임상심리학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다.
pp.40~41 01 음모론과 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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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모론은 공포와 불확실성을 일으키는 사회적 상황에 대한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특히, 이러한 상황을 회피하고 싶은 감정을 강하게 느낄수록 괴로운 사건의 책임을 다른 집단의 탓으로 돌리는 경향이 심해진다. 그런 까닭에 우리는 특히 우리를 괴롭게 하는 사회적 사건이 발생한 후에는 음모론이 등장한다고 예상할 수 있다.
p.48 02 사람들은 언제 음모론을 믿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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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도 사람이기 때문에 사고나 갑작스러운 질병으로 죽을 수 있을 만큼 약하다. 건강한 대통령이라도 다른 사람들처럼 작은 독감 바이러스로 인해 죽는 일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 틀림없이 대중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하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사건의 특정 세부정보에 의존할 것이다. 대체로 많은 사람들이 대통령이 암살되었거나, 납치되었거나, 아니면 스스로 죽음을 연출했다는 대단한 음모론을 꺼내 들 것이라고 나는 자신한다. 대통령의 죽음처럼 커다란 문제가 독감 바이러스처럼 하찮은 원인에서 비롯되었다는 설명은 많은 사람들에게 납득하기 힘든 일이다. ‘이렇게 단순할 리 없어, 그보다 훨씬 더 충격적이고 세상을 바꿀 만한 더 큰 일이 있었을 거야’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큰 결과에는 반드시 큰 원인이 있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비례성 편향의 본질이다.
pp.64~65 02 사람들은 언제 음모론을 믿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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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모론과 초자연적 믿음의 기본적 기능이 이해형성이고 이런 면에서 두 가지 믿음이 유사하다면, 이 중 한 가지를 믿으면 다른 것도 믿을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 가능해야 한다. 이는 음모론의 경우에는 분명 적용되는 말이다. 하나의 음모론에 대한 믿음은 이와 관련 없는 다른 음모론을 예측할 수 있게 하는 가장 확실한 요소이다. 9/11 테러가 내부 소행이라고 굳게 믿는 사람은 제약업계가 제3세계 국가에서 불법 임상시험을 한다는 것과, 정유회사 대표들이 중동전을 벌이도록 정치인에게 뇌물을 제공했다는 것, 과학자들이 기후변화의 위험에 관한 자료를 과장하기 위해 연구 자료를 조작했다는 것도 믿을 가능성이 높았다.
p.73 03 믿음의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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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무작위인 것에서 패턴을 인식하는 경향이 있고, 이러한 가상의 패턴 인식이 믿음과 관련한 심리의 일부이다. 세상의 많은 사건이 우연의 일치로 동시에 발생하지만 사람들은 이러한 우연을 신비로운 힘의 결과로 돌리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집이 낙뢰에 맞아 불이 났다고 치면 그 사람은 지난주에 자기가 동료에게 거짓말을 해서 벌을 받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벼락에 맞지 않았다면 자신이 거짓말한 사실조차 까맣게 잊어버렸을 것이다.
pp.81~82 03 믿음의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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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때 비를 뿌리는 날씨에 화를 내본 적이 있는가? 날씨가 아무런 의도가 없고 실제로 어떤 책임 추궁을 당할 만한 고의적 행위자가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는 데는 과학 교육까지 필요하지도 않다. 휴일에 비가 오는 것은 그저 운이 나빴거나 계획을 잘못 세운 탓이다. 그래도 많은 이들이 날씨에 화를 내고, 나도 역시 이를 경험한 적이 있다. 일부 사람들은 날씨를 탓하는 것이 착각이라는 것을 쉽게 인지하는 반면, 다른 많은 이들은 날씨를 고의성을 가진 행위자로 취급한다. 또한 예를 들면, 휴가 동안 날씨가 궂은 데에 대해 “밖에 나가지 말고 서로 대화 좀 하라는 뜻인가 봐. 우리 한동안 대화가 뜸했잖아.”라며 어떤 이유가 있다고 믿는다.
p.90 03 믿음의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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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비행기가 기술적 결함이나 인간의 실수로 인해 추락했다 하더라도 음모론에서는 비밀기관이 의도적으로 격추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아니면, 실제로 사고인 것은 맞지만 비밀기관이 그 비행기에 실려 있던 의문의 화물 같은 민감한 정보를 의도적으로 은폐하려 했기 때문이라고 가정한다. 그러나 음모론에서는 위기 상황에서 용의자들이 무능하다고 가정하는 적은 거의 없다. 2008년 금융위기의 원인 중 일부는 적어도 근시안적 사고나 탐욕과 같은 인간의 결함으로부터 은행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한 나쁜 시스템 때문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금융위기에 대한 여러 음모론에서는 은행가들이 음모를 꾸민 것이며, 단기가 아닌 장기적 계획에 의해 금융위기를 발생시킨 것이라고 가정한다. (…) 음모론에서는 언제나 공모자들에게 정교하고, 상세하고, 지능적인 계획이 있다고 가정한다.
pp.91~92 03 믿음의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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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항공 370기가 사라졌을 때도 전 세계에서 갖가지 음모론이 대두되었는데 일부 음모론은 매우 희한했다. 당시 어느 기자는 실제로 내게, 비행기 실종의 생존자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로스트(Lost)’의 실사 편을 찍기 위해 기획된 사고라는 일종의 할리우드 배후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말레이시아 항공기 실종 음모론을 믿는 사람들 대부분이 탑승객을 직접 알지는 못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많은 이들이 9/11 테러 사건으로 사망하기는 했지만 꼭 희생자의 친척이나 친구들만 그 음모론을 믿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는 해도, 대규모 희생자를 낸 세상의 모든 사건이 세계 다른 지역의 사람들 사이에서 모두 음모론을 끌어내는 것은 아니다.
pp.98~99 04 음모론의 사회적 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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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음모론에서 ‘그들’은 ‘우리’를 해치려고 음모를 꾸미는 사람들이다. 음모론이란 본질적으로, 정치가, 정치적 기관, 기업 대표들, 대기업, 민족 또는 종교 집단 등으로 구성된 연합 또는 집단에 관한 것이다. 또한, 적어도 이 책의 초점이 되는 음모론에서는 음모를 인지한 한 개인을 대상으로 음모가 꾸며지는 것이 아니라 시민, 직원들, 환자들, 민족 또는 종교 집단 같은 더 넓은 집단을 대상으로 음모가 꾸며진다. 한 가지 공통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사람들이 정치에서 소외되었다고 강하게 느낄수록 정치관련 음모론을 믿을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왜 이런 일이 생길까? 정치에서 소외되었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정치가를 ‘우리’가 아닌 ‘그들’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음모론의 핵심은 희생자인 ‘우리’와 사악한 권력자인 ‘그들’이다.
p.104 04 음모론의 사회적 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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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대상 중 일부 비주류 극단주의 집단은 폭력성을 띠었고 다른 집단은 그렇지 않았다. 그렇다면 폭력성 비주류 집단과 비폭력성 비주류 집단 사이에 차이가 있었을까? 결과적으로, 음모론은 이들 두 집단에서 두루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므로 음모론이 필연적으로 폭력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하는 것은 너무 안이한 결론이다. 물론 이따금 음모론이 테러 공격처럼 극단주의적 폭력을 부추기기도 하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 다시 말해 음모론이 기저의 극단주의를 악화시켜 급진적으로 변하는 속도를 가속한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이미 이념적으로 극단주의적인 집단을 폭력적으로 바꾸는 과정에 기여할 수도 있다. 음모론은 집단을 좀 더 극단주의로 몰아갈 수 있고 일단 이 극단주의가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이들 집단을 폭력적으로 바꿔 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pp.147~148 05 음모론과 이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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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가 중국, 부패한 과학자 등이 지어낸 가짜 뉴스라는 믿음은 불합리하고 해롭다. 국민 개개인이 정책을 개선하기 위한 건설적인 비판의식을 가진다면 훌륭한 국정운영에 기여할 수 있지만, 현실에 바탕을 두지 않고 사회가 당면한 실제 문제를 무시하는 음모론을 주장한다면 국정운영에 해가 될 수도 있다. 음모론을 줄이자는 말은 실제 일어난 부패를 무시하자는 뜻이 아니라 음모론의 타당성 여부를 인지하는 사람들의 능력을 향상시키자는 뜻이다.
pp.166~167 06 음모론 줄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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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음모론이 처음에는 그럴듯한 합리적 주장을 하는 것처럼 보이고 가끔은 과학적인 주장에 근거하기 때문에 설득력 있어 보일 수도 있다. 그 한 가지 예가 9/11 테러 사건의 ‘녹아내린 강철’이론으로, 등유를 태워 생성된 온도로는 철을 녹일 수 없다는 과학적 시각에 바탕을 두고 있다. 그러므로 이 이론은 여객기가 쌍둥이 빌딩에 충돌한 후 불기둥이 솟구친 것은 ‘과학적으로 불가능하다’라는 것이다. 그 대신 쌍둥이 빌딩은 다른 원인, 즉 계획된 폭파로 무너진 것이 틀림없다고 주장한다. (…) 음모론이 처음에는 그럴듯해 보이지만 누군가 중요한 정보 한 가지만 추가해도 그 순간 말이 안 되는 이야기로 변하는 일이 자주 일어난다. 과학적으로, ‘녹아내린 강철’이론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다. 실제로 강철이 등유를 태워 얻은 온도에서 녹지는 않지만 이 이론에는 건물이 붕괴하는데 철근이 녹을 필요는 없다는 사실이 빠져 있다. 건물이 붕괴하려면 철근이 일정 수준까지 약해지기만 하면 된다. 등유에 붙은 불의 열기로 철근이 크게 약화되면 건물에 얹힌 모든 층의 무게를 견딜 수 없게 된다. 쌍둥이 빌딩의 철근구조는 비행기 충돌 시 일어나는 붕괴형태와 운명의 그날 솟아오른 등유 불꽃과 정확히 맞아떨어졌을 뿐이고, 건물은 무너져 내렸다.
pp.167~168 06 음모론 줄이기
출판사 서평
『음모론』에 숨겨진 심리학에 관한 이야기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 19가 인류를 위기에 빠뜨린 지금도 이 바이러스가 어디에서 발생했는가를 두고 불법 축산물 섭취, 연구소 유출 등 다양한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 팬데믹을 해결할 백신 안에 초소형 전자칩을 투입하여 사람들을 통제할 것이라거나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할지 모른다는 주장도 SNS를 통해 널리 퍼지고 있다. 이는 충격적인 사건을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열망을 반영한 것이다. 음모론은 이렇게 대중의 근원적이고 어두운 공포심을 자극해 우리 모두가 강력하고 사악한, 보이지 않는 힘의 지배를 받는 꼭두각시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부추긴다. 또한 비밀스럽고 은밀한 악의 조직이 우리가 미처 모르는 사이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친다고 음모론은 말한다. 이처럼 그럴싸한 음모론에는 신비롭고, 무시무시한 무언가가 존재한다.
『음모론: 심리학으로 말하다』에서 초점을 맞추는 것은 음모론의 ‘심리학’으로, 음모론이 ‘참인지 거짓인지’ 대신 ‘누가 믿고 누가 믿지 않는지’에 주목한다. 평범한 사람들이 일상에서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는지를 연구하는 사회심리학의 관점으로 음모론을 살펴보는 것이다. 음모론을 믿을지 말지를 결정짓는 요소는 무엇인가? 한 가지 음모론에 대한 믿음이 있으면 다른 음모론을 믿을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는가? 어떤 상황에서 음모론을 더 믿거나 덜 믿게 되는가? 그리고 음모론을 믿는 사람의 감정과 행동에 어떤 결과가 초래되는가?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이 책은, 옹호하는 음모론이 사람마다 다르지만 모든 음모론이 예측 가능한 심리 과정에 바탕을 두고 있는 점이 유사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비이성적인 음모론일지라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람들이 믿는 바는 결국 행동으로 옮겨지는데, 믿음이 비이성적일수록 비이성적으로 행동하게 되어 실질적인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음모론은 사람들의 건강에 해가 될 수도 있고, 무고한 외부인에 대한 공격을 부추길 수도 있다. 지구 온난화에 관한 음모론은 생존에 위협이 되는 실제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노력을 약화시키기도 한다. 이렇게 음모론은 이를 믿는 사람에게, 이들이 속해 있는 환경에, 사회 전반에 해를 끼친다. 여기에 음모론을 연구해야 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 음모론의 심리학적 근원을 이해하면 궁극적으로 음모론을 더 비판적으로 성찰할 방법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음모론』에서는…
『음모론』은 총 6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우리 일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음모론을 통해 음모론의 정의를 알아보고, 우리가 음모론을 믿는 자체를 비이성적이고 병적이라며 비난하기보다 왜 말도 안 되는 음모론이 발생하는지를 연구해야 할 당위성에 대해 설명한다. 2장에서는 공포와 불확실성을 느끼게 되는 시기에 외(外)집단을 비난하고 악의에 찬 음모론을 믿음으로써 위기 상황을 이해하려는 사람들의 노력을 살펴본다. 3장에서는 앞서 언급한 패턴 인식과 행위자 감지를 좀 더 자세히 설명하면서 이를 통해 음모론이 초자연적 믿음을 비롯한 다른 형태의 믿음과 어떤 공통점이 있는지 밝혀낸다. 4장에서는 음모론의 핵심적인 특징 중 하나인 적대적 외집단의 존재를 집중 조명한다. 의심스럽거나 위협적인 사건의 피해자를 가깝게 느낄수록, 타 집단에 의해 강한 위협을 느낄수록 음모론은 힘을 얻는다. 음모론은 세상을 ‘우리’와 ‘그들’로 구분하려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성향의 결과이자,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내(內)집단을 보호하려는 노력이기 때문이다. 5장에서는 이념과 음모론의 연결고리를 살펴보고, 음모론에 대한 믿음이 특히 좌우 성향을 막론하고 극단적 이념의 지지자들 사이에 만연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념과 음모론의 선후관계는 명확하지 않지만 음모론은 사람들을 온건주의에서 극단주의로 변하게 하고 극단주의 집단이 폭력에 의존하도록 부추기는 급진화 과정의 일부이다. 6장에서는 지금까지 다룬 음모론의 특성을 정리하고 불합리하고 해로운 음모론을 줄이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노력에 대해 알아본다.
음모론이 현대에만 만연한 것은 아니며 인류 역사를 통틀어 언제나 존재해왔다. 사람들은 강력하고 적대적인 외집단의 잠재적 음모 활동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다. 이러한 경계심은 정상적인 심리과정과 관련된 자연스러운 방어기제이다.
음모론은 미래에도 계속될 것이다. 그러나 음모론이 아무리 흔해지더라도 음모론이 이성적인 ‘사실’이 될 수는 없다. 음모론에 대한 심리학적 통찰은 개인의 과도한 경계심과 사회에 만연한 강박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이다.
〈심리학으로 말하다〉 시리즈는 다양한 주제와 현대인의 관심사를 심리학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분석한다. 잠재의식 속 욕구와 혐오부터 수 세대를 걸쳐 전해져 온 타고난 사회적 본능에 이르기까지 우리 안에 숨겨진 심리적 요소를 파헤친다.
재미있고 유익한 주제들을 선별해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이 집필한 이 시리즈는, 일반적인 사회 통념과 연구에서 얻어진 결과를 비교하여 인간의 본성을 깊이 탐구하고 현대인의 삶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려는 의도로 기획되었다.
이 시리즈를 통해 우리는 이전과 다른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될 것이다.
〈심리학으로 말하다〉 시리즈
01 음모론
02 신뢰
03 젠더
04 섹스
05 다이어트
06 패션
07 학교 폭력
08 일터
09 퍼포먼스
10 은퇴
11 셀러브리티
12 음악
13 애도
14 중독
15 운전
기본정보
ISBN | 9791190855013 | ||
---|---|---|---|
발행(출시)일자 | 2020년 11월 15일 | ||
쪽수 | 192쪽 | ||
크기 |
131 * 190
* 16
mm
/ 234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심리학으로 말하다
|
||
원서명/저자명 | The Psychology of Conspiracy Theories/Jan-Willem van Prooije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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